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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5화 〉여친이 없는 집에서만, 벌써 세 번째…(5) (45/107)



〈 45화 〉여친이 없는 집에서만, 벌써 세 번째…(5)

이게 다 제한된 자세로 억지를 부리다 벌어진 결과였다.

"커-흑, 놔줘…."

특히 갑자기란 단어가 어울리게 이러는 건, 솔직히 무심결에 잡아버린 목덜미에다 명분을 내세우기 위함도 있었고. 녀석에게 협박이 성공했다 하여도 도중에 뛰쳐나갈 거란 변수는 자신할 수 없었다.

덫에 사냥감이 걸려들었다 해도 실력이 어정쩡하면 이내 도망갈 수도 있었으니까.

"…쿻-."

그러지 않기 위한 능욕. 어떻게든 나와 같은 위치로 끌어내리고자, 어느새 자신도 같이 즐기는 공범으로 만들어야 했다.

그래야 뒤탈도 없겠지.

"…놔줘?"

두 가지 의미를 담은 질문. 힘겨웠어도 똑똑히 들은 녀석의 대답을 들었으나 재차 묻는  마음에 들지 않아서다. 육노예란 애칭에 미련을 못 버린 까닭에 내심 존댓말을 원했고, 그걸 알아채지 못했다면 그저 길게 즐기기 위해 못 들은 척.

"컥-, 끄-흫…."

어서 깨달아야 숨통을 조이는 고통에서 해방될 텐데, 기침을 끝으로 조용한 걸 보아 아예 침묵으로 일관할 모양이다.

"끄흐-헣!"

여전히 협조적이지 않자 내가 녀석의 자지를 움켜쥐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했는지, 손목을 비트니까 기둥을 감싸던 손가락이 돌아서 불알을 향해버린 손끝.

"으드듣듵-…."

짓누르면서 힘을 가하자 목도 같이 누르고 있음에도 놀라 튀어 오른 상체에 왼팔이 살짝 들렸다가 내팽개쳐졌다.

"커-헉! 껗…! 끄흫…."

그리고는 앉아서 왼손으론 목을, 오른손으로는 자신의 자지를 만지며 아팠는지 허벅지에 끼인 손 두 개. 각자 주인이 다른 건 여담이다.

"크-흑! 크흑…!"

이 정도의 힘이 있으면서 당하고만 있어 준 건 사실 다행일 따름. 마음만 먹었으면 언제든지 나를 제압할 수 있었을 텐데, 아직 두 손을 자유롭게 해주는 건 시기상조일까 다시 고민하게 했다.

"크흑…, 크흑! 크흑! 큼-!"

겉보기에도 괴로움을 호소하고 있길래 등이라도 토닥여주며 괜찮냐고 묻고 싶었지만, 애초에 녀석을 이렇게 만든 건 다름 아닌 나. 이런 모습에 괜히 마음이 약해지면 얕보여져서 감정적으로 쉬운 모습을 잡힐 거다. 그건 계획에 용납할 수 없어서, 언제나 내가 우위에 있는 상태에서 녀석을 다뤄야 큰 반항 없이 어쩔 수 없이 따라야 하는 구도를 만들어야….

"…겨우 이 정도에 버티지 못하면 되겠어? 이제 막 재밌어지려고 했는데…."

플레이를 망친 녀석에게 억지가 담긴 핀잔을 줬다. 말은 공격적이었지만, 내심 불안해서 사납게 노려보면 어쩔까 하여 눈 마주치기 두려운 본심. 그러나 호기심이 뭐라고 고갤 돌리지 않아서 확인하는 얼굴빛은 분노의 기색이 아니라 자신을 가다듬느라 코까지 나와 굳건히 먹었던 마음 흔들리게 동정심을 일으켰다.

"커-흠! 끙…."

입술을 곱씹으며 분한 표정이긴 해도 째려보지 않길래 안도. 내가 어수룩한 것도 있었지만, 녀석은 정말이지…나를 종잡을 수 없게 하였다.

"…흥-."

덕분에 여기서 사족을 붙여 희진이 이야기를 꺼내려고 했다가 중단. 녀석을 눕히지 않은 채로 다정하게 뒤에서 안아주었다.

"아…훟-."

스스로 심했다는 자각은 있었으나 그걸 내뱉기가 어려웠기에, 대신에 몸으로 표현해서 상냥히 어루만져줄 생각. 만약 녀석이 곡해한다면 평소 했던 것처럼 공격적인 말로 오해하지 않게 하면 됐다.

"헤-릅. 쯥-."
"읕…! 엫?"

삼킬 수 없는  뻔히 알면서 크게 벌리며 입 안 가득 삼켜보려고 덥석…하진 못하고, 아쉬운 대로 목덜미에 혀를 부착시키곤 목을 조르던 왼손으로 차분히 매만지며 느끼는 가슴의 감촉.

"끄-흥…."

피부를 감싼 근육의 단단함을 확인하며, 자신의 무른 피부와 비교해봤다.

"헤-르 헤-르."

부드럽다고 해서 다가 아니기에, 자신보단 큰 등근육을 빈약한 상체를 만끽. 그러면서 머리카락이 닿지 않도록 유의하며 이동하는 혓바닥에 당연하게도 녀석의 피부맛을 잔뜩 보았다.

"껓…!?"

불알에 타격이  보호하려고 움츠렸던 허벅지가 느슨해져서 거듭 자지를 만지는데, 그게 불안했는지 녀석의 손 또한 쉽사리 떠나가지 않아서 불알로 가는 부분을 차단하고 차지하였다.

"끟…, 흐-음."

몸이 그렇게 편안하지 않아서 내뿜는 콧김엔 두려움이 뻔히. 알지 못할 테고, 알려주진 않겠지만, 미안한 감정으로 소중히 몸을 문지르면서 사심도 채웠다. 차마 콘돔 낀 채로 펠라 할 비위는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행위에 머무르는 수준으로 기분 좋게끔.

"헤-롭. 븝-흡흡."

그 탓에 뒷덜미는 타액으로 범벅이라 녀석이 느끼기엔 마냥 좋진 않겠지만, 대신 자지는 막 흔들지 않는 선에서 딱딱해져도 여리게 만져주었다. 그 때문에 왼손으로는 집요했던 아까와 달리 손을 펼쳐 가볍게 몸을 쓸어내리는 손길. 덕분이라고 해야 할지, 그로 인해 왼팔은 겨드랑이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서 접히는 부분에 맞닿아 위팔엔 온기가 확 체감됐다. 체취도 제법 자극적이어서, 자지만큼은 아니더라도 식어버린 흥을 끌어올리기엔 충분한 상황.

"으읗…흫."

행동은 녀석에게  맡기잔 초심 무색해지게 분발하자, 드디어 녀석의 입으로 고통보다 쾌감에 가까운 목소리가 나왔다.

"흫…."

이번엔 반대로 내가 녀석의 성감대가 어딘지 탐색했다. 반응을 살피며 자지의 기둥만 주무르니까 굳게 닫힌 입술이 무색하게 귀두 부분을 건드리자 너무나 쉽게 흥분됐음을 들려주고, 어쩌다 스친 어깨와 쇄골 사이에서 흠칫하니까 생각지도 못했던 지점이란 상념.

"쯔-읍. 흐릅-!"

그렇게 입놀림이 쉬다 보니, 입안에 고인 침을 삼켰음에도 손에 더욱 집중해서 고개 흔드는 것을 멈췄다. 뒷머릴 볼에 비비며, 머리카락 쓸리는 감촉으로 얼굴을 치켜올려서 목적지에 다다르자 냉큼 삼키는 입.

"앓…! 흣-."

벌어진 크기에 비해 깨문 것은 겨우 귓바퀴에 불과했어도, 작게 탄성이 나왔다.

"으-므. 쯥-."

성실하게 소리를 내는 곳은 청각의 근본인 귀라 일부로 찝쩍대면서, 한편으론 당하고 싶은 욕망을 알아채라고 더욱 과감해진 혀 놀림. 자지를 만지던 손도 불편함이 한계점에 다다르자 복부로 옮기다 가슴을 타고 다시 목 부근에 손바닥을 스쳐댔다. 그러자 너무 자극적인 나머지 고개를 숙이며 도망가는 얼굴…을 사로잡으려 이빨로 잘근 깨물었다.

"흡…! 넣고 싶지?"

아플까 봐 바로 매만지면서도, 나 또한 임계점에 다다랐기에 본심을 녀석에게 떠넘기면서 원하는 대답 나오길 하는 바람에 잡은 턱.

"……넣고 싶어."

너무 오래 끌어도 좋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녀석이 내가 원하는 대로 대답해주니까 만족스럽게 입술 씰룩이며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가려고 떨어지는 몸. 어벙했던 표정은 이제  적응했는지, 얼추 마음의 준비를 마친 모습이라 살짝쿵 손뼉으로 밀어주니까 버티지 않고 가볍게 넘어가 줬다.

"…헿-."

한 줌의 남아 있던 반항마저 사그라들어서 말 잘 듣는 아이처럼 어떻게 될지 호기심이 담긴 눈. 기대에 보답해주기 위해서 무릎을 침대로, 궁둥이는 녀석의 복부 위로 떨어져 올라탔다.

"좀만 위로 가줄래?"

앉아 있을 땐 발이 땅에 닿아서 편했겠지만, 그대로 누운 탓에 무릎이 거의 직각으로 접혀서 내가 있을 자리가 부족했다. 그래서 아직 밀착하지 않은 선에서 위로 올라가길 명령. 녀석도 불편함을 깨달았는지 어깰 비틀며 몸을 올렸다.

"쿻-, 좋아…."

기특하다고 머리를 쓰다듬고 싶었지만, 거리상 허릴 숙이는 게 아니라 아예 엎드려야 하길래 보기 좋지 않을 거 같아 인내. 녀석이 위로만 가선 머리가 벽에 닿으니까 올라가던 방향을 오른쪽으로 틀은 탓에 침대에서 보면 대각선으로 눕는 것이 되었다.

"흫, 후-."

그렇게 녀석이 다 움직이면 뒤따라 조정하려고 했는데, 방향이 틀어짐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성큼성큼 움직이는 무릎. 넘어지지 않으려고 주먹을 쥔 손을 가슴 앞에 두고는, 걷는 것처럼 흔들면서 균형을 잡았다.

"후-."

여장도 촬영도 재밌었지만, 중요한 건 역시 섹스. 빳빳하게  자지가 탐스러워 게걸스럽게 애액을 흘리는 보지가 어서 먹고 싶다고 안달이라  울림이 자세하게 느껴지도록 하복부가 미세하니 간지러웠다. 무시하고 아래로 숙이니까 시야에 보이는 건 서로의 반들반들한 피부. 자칫 밋밋할 수도 있었겠지만, 살결이 고왔기에 그런 느낌을 상쇄했다.

"넣어줘…?"

대답을 들었어도 끈질긴 질문은 녀석이 내게 넣어달라고 말하게 했단 꿍꿍이를 되새기고자.

"…넣어줘."

아무래도 녀석은 자신이 말하고 만 뜻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는지, 부탁한 것 치곤 체념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후훟, 그래. 넣어줄게…네 자지를 내 보지에. 네가 어쩔 수 없이 애 원 해 서 말이야."

녀석에게 있어 억울한 일이기에 그러한 내색 감추지 못했지만, 변명하고 싶은 입술은 의미 없는 말싸움이란 걸 파악했는지 입꼬리만 움찔거리다가 늘어지며 추욱.

"쿻-…!"

기어이 약해지는 모습에 벌써 승리한 기분이 났다. 밑에 깔려 순순히 받아들이는 반응에 흡족한 표정으로 자지를 잡아 잘 조준해서 보지에 끼우기 위해 준비하는 골반. 살며시 내려가니까 둔덕과 가까워질수록 자지가 커지고 있었다.

"훝-, 흐-응…!"

처음과 비교하면 고통 한 점 없이 보지를 채워 안으로 밀려들어 온다는 쾌감만.

"아-."

소음순에 귀두가 닿은 걸 확인하려 숙였던 고개가, 목표를 이루고 나니 위를 향해 들려서 감각에 집중하려고 편안히 감은 눈과 벌어지려는 입. 이젠 완전히 삼키는 것도 익숙해 찔걱이며 삽입하니까 뿌리까지 멈추지 않고 닿아버렸다.

"…으응-."

생각해보니 이 체위는 녀석이 아니라 내가 중점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걸 깨달았지만, 이미 보지에 자지를 집어넣었기에 빼긴 그래서 슬슬 좌우로 흔들려는 허리. 역상위보다 정상위로 마구 흔들리는 역할을 맡고 싶었어도, 의도치 않게 녀석의 불알을 고통스럽게 했으니까 이번만 봐주기로 했다.

"헤헿-."

그래도 나쁘지 않은 점은, 녀석이 계집애처럼 누웠다는 거.

"읗…!"

여기서 울며 앙탈까지 부렸으면 완벽했을 텐데, 그 부분이 살짝 아쉬웠다. 자세부터 편하게 움직일 생각 만만이라 침대와 밀접한 부위는 발바닥이 아니고 아랫다리의 옆부분. 팔은 녀석의 배 위로  뻗었고 몸의 중심도 앞으로 기울어서 위의 자리를 차지했지만, 격하게 움직이지 않겠단 의지가 엿보였다.

"으응-흫, 아…."

그렇다 보니 자지의 운동 방향이 위아래가 아닌 앞뒤 혹은 좌우.  움직임 없이 보지를 포함한 엉덩이…하반신을 흔들면 돼서 시작은 편하게 하자고 마음먹었다.

"…읏-."

격렬했던 전에 비해 활발함이 부족하다 보니까 신음을 참는 여력이 되는 녀석.

"흫-, …응."

비슷하게 나도 좋아서 천천히 소리를 흘리기로 했다. 마음 같아선 금방 가버리고 싶었으나,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많은  바라는  욕심이라 현재에 만족하며 씰룩. 무조건 격정적인 것이 답은 아니기에 이렇게만 몸에 흐름을 줘도 땀이 흘러서 슬슬 에어컨 바람이 강해져도 좋을법했다.

"응-…, 훟-."

이 정도의 흔들림으론 침대에 부담을 줄 수 없었는지, 반동조차 없어서 혼자 하는 기분. 실제로 나만 허리를 사용하고 있어서, 일차적으로 녀석의 남자치곤 귀여운 신체가 충격을 흡수하여 진동이 미약하기만한 침대였다. 별로 침대를 못살게 굴 생각은 없었으나, 전희부터 섹스까지 편하게만 대해주니까 녀석은 받기만 하고 있어서 괘씸함에 가슴을 두들겨 봐도 괜찮겠지.

"으응…흫-."

그러려면 잠깐 멈춰야 하는데, 애써 끌어모은 흥분감을 이대로 가라앉히기엔 아깝기만한 제풀이었다. 대신 어느 정도 유지될 만큼의 쾌감이 머물러 만족스러울 만치 여유로워진다면 핀잔이라도 줄 생각. 뜻하지 않게 생식기를 공격한  미안했어도, 이래서야 애초에 협박했던 의의가 없어졌다.

"읗-, 흫-. 읗, 읗-."

그때를 상정하며 눈을 감은 녀석을 보고 움직임 자세하게 만끽하니까, 언제부터인지 허리는 앞뒤가 아닌 소소해도 위아래로 반동을 주고 있었다. 그러더니 별 반응 없던 침대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자지도 속에서 움찔거리며 순식간에 뜨거움이 분출되는 듯한 열기….

"끄-흫…하-아!"
"읗…!?"

허벅지가 닿은 면적이 부르르 떨리더니, 이내 조용하던 녀석이 신음을 내뱉길래 쳐다보니까 혼자 만족한 얼굴이었다.

"…읗!!"

설마…아니겠지 싶어서 녀석의 몸이 떨든 말든 계속 몸을 흔들어도, 보지 안에서 자지가 줄어드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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