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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4화 〉달갑지 않은 호출(3) (34/107)



〈 34화 〉달갑지 않은 호출(3)

목을 조르듯  막히도록 커-억 거리다가 포기를 선언하고 끝내 순종하는 눈매가 보고 싶었다.

"…어."

그런 요망과 달리 가벼운 대답은 무척 덤덤하게.

"…정말?"

어느새 두 손으로 녀석의 목덜미까지 감촉을 느끼다, 반응에 맥이 빠져서 놓아줬다. 겉으로는 어수룩해도 녀석은 내가 인정하기보단 버티는 쪽을 선호한단  눈치챘는지 저항하겠다는 눈빛과 달리 빠른 인정. 이래선 괴롭히며 무너뜨리는 재미가 반감된다.

"…칫."

끄덕이며 빠르게 안정되는 표정에 더는 즐거움을 찾기란 글렀다고 판단. 밑으로 내려가는 시선 따라 흐르는 손길이 히죽…덥석 잡은 가슴팍에 진짜 재미는 지금부터였다.

"남자도, 가슴을 만져주면 느껴?"

당장은 성욕보다 성적인 호기심이 자리해서 궁금증을 해결하려고 가슴을 만지니까, 예상외로 물렁물렁하지 않자 놀란 속내.

"아니."

그에 반해 미적지근한 대답이라 이런 자극으로는 좋은 대답을 끌어내기 어려워 보였다.

"…이건?"

빈약하여 바로 살이라도 잡힐  알았는데, 실제로는 근육이라서 중독성 있는 잡힘과 적당한 단단함에 푹하고 이마를 비비고 싶은 욕망. 그러나 앙탈에 가까운 행동을 보여주기엔 아직 서두르는 감이 있어서, 가벼워 보인다는 인상 때문에 일단 살며시 주무르는 것으로 타협했다.

"별로…."

약하게 다듬어서 그런지 변화 없이 삭막한 얼굴. 별로 거짓말하는 것처럼 보이진 않았다. 시점을 바꿔서 사실 나도 가슴만 만지는 것만으로 그렇게 흥분하기는 어려울 따름. 그렇다면 노골적으로 주변이 아니라 핵심을 건드리는 편이 정답일 거다.

"흣-!?"

"이러면?"이라고 묻기 전에 냉큼 신음하니까, 물을 필요도 없어진 질문 대신 우후후. 괴로워하는 얼굴 또한 필수 불가결이라고, 손은 손대로 꼬집을수록 딱딱해졌다. 이런 촉감을 즐기면서 기대했었던 찡그리는 표정.

"…좋아?"

경험을 참고삼아 젖꼭지를 꼬집었을 때 느껴지던 감촉은 아프면서도 짜릿해서, 힘을 빼야 하는데 빼기 싫은 모순으로 똘똘 뭉친 압축체가 항변하면서도 다그쳐주길 바라는 감각이었다. 더 자세하게 늘어뜨리기는 오묘한 그것. 하여튼 흥분을 위해서라면 심심하지 않게 강렬한 자극도 거둬들였다.

"아니, …!"

아니라는 주제에 제법 힘겨운 대답.

"끗-, 아팟…!"

딱히 참으라고 하지 않아서 아플 만치 꼬집었으니 아프다고 말하는 건 당연했다. 그래도 밀쳐내거나 하등 반항하지는 않아서 어디까지 버티나 시험해보고 싶은 마음.

"그만…!"

찌그러질 기세로 질끈 감는 눈과 더불어  몸으로 손도 대지 못하고 허공에서 꽉 쥔 주먹, 돌리기까지 하려던 손끝에 힘을 풀면서 편안해지는 변화를 감상하기로 했다.

"하-…."

이제 시작인데, 끝난 것처럼 늘어지는 신경. 그런 모습을 보니까 괜히 더 괴롭히고 싶어졌다.

"읏-!?"

방심하고 있을 때 또 유두를 잡자, 놀란 목소리. 아픔이 가시지도 않았는데 다시 괴롭힐까 봐 두려운 표정이었다.

"후-훟."

노골적으로 비웃으니까, 그제야 겁을 주기 위한 장난이란 걸 깨달은 모양. 당한 걸 갚아주고 싶었는지 부릅뜨지만, 이내 쥐었던 주먹이 나약하게 떨어졌다.

"좋-아, 잘했어."

능욕, 말 그대로 능욕…. 섹파라곤 했어도 내가 주선하고 상대가 거절했던 만큼 상대 또한 이 관계에 토를 달 수 없게 하는 것이 계획이었다. 끝까지 몸으로 할  있는 저항을 포기하자 머리라도 쓰다듬어주고 싶었지만, 애완동물을 귀여워해 주더라도 어깨 위로 손이 올라가는 건 어린 시절 키가 극단적으로 차이 났을 때나 가능한 이야기. 지금은 그저 기특하다고 칭찬하기엔 녀석이 나를 순순히 따르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다음은 이제…가장 중요한 부위야. 어딘지 맞춰볼래?"

녀석이 안심할 수 있도록 가슴을 마구 주무르며 다음을 언급하는 건, 자기 입으로 부끄러운 단어를 말하면서 창피해하라고.

"읏…."

대답을 서두르도록 손가락으로 근육을 짓누르다 옮기는 유두에 답변을 강요했다.

"…자지."

정말 싫어하는 태도를 반영하듯 단조롭게 짤막한 응답.

"…힣-."

그러나 그걸 굴복 시켜 대답을 유도하기 성공했기에, 작지만 만족스럽게 히죽 웃었다.

"자지 말이지? 빳빳하게 발기한, 자아-지."

한 번 묻는 거로 농락하는 것을 끝낼 줄 알았는지, 젖꼭지를 집기만 한 손가락으로 의기양양하게 녀석의 발음을 되풀이.

"…응."

고개와 시선을 같이 회피하는 것이 녀석의  수 있는 최선으로, 바로 긍정하니까 아쉬우나 만지기 좋았던 가슴에서 손을 떼줬다.

"자지, 보지에 넣고 싶지?"

고고한 척 구는 건 까다로워도 함락시키는 재미라도 있지, 무조건적인 반항은 껄끄럽기만. 어지간한 협박은 통하지 않아서 친동생을 인질로 삼는 억지스러운 짓을 저질렀다.

"…-."

머리로는 아니라곤 하겠지만, 뻣뻣하게 뻗은 자지를 보자 괜히 돌리는 고개. 웬만해선 녀석의 완고함을 꺾을 수 없어 보여도, 간지럽고도 감질나게 괴롭히다 보면 결국 무너질 것이라고 믿었다.

"후-훗."

녀석을 차근차근 내 색으로 물들이려는 계획의 진행. 녀석이 보기엔 의미 없어 보이는 짓일지 몰라도, 의문스러운 표정을 지으니까 내 의도조차 파악하지 못했단 걸 알아서 홀연히 기쁨을 흘리고선 상체가 내려갔다.

"…끗-!"

쭈그려 앉으니까 머리 위로 들리는 당황스러움. 아니나 다를까…안 그래도 부끄러워하는 부위 가리던 모습을 배려하지 않고서 확인하자, 가까스로 자리를 지키던 발조차 한 발자국 뒷걸음쳤다.

"쿳-."

그러나 도망치고 싶은 마음과 달리 녀석의 몸은 호전적. 눈앞에서 커지는 자지의 생생함에 호기심이 일어서 이곳저곳을 만지는데, 남달리 재밌는 건 불알의 주름진 촉감이었다.

"끄-흣…! 읓…!"

발기했어도 귀두가 까지려고만 해서 귀여운 포경 안 한 자지. 부드럽고도 연약하여 동구란 부위에 나름 신경 써서 힘을 주자 녀석의 표정이 일변했다. 그러고 보니 저번에 실수로 차버렸었는데, 불알은 두 개니까 혹여 하나라도 깨지진 않았나 양손으로 만지니까 다행스럽게 그런 염려는 필요 없었다.

"…괜찮아?"

아플 걸 뻔히 알면서 하는 질문.

"-……!"

고개를 들어 참는 표정을 쳐다봤어도 대답하지 않아서 정말 괜찮은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괜찮지 않도록 힘을 줘버릴까 싶었지만, 가슴과 다르게 내장과도 같다는 부위를 조심하지 않으면 이전처럼 기절할 가능성도 있어서…호기심은 고양이를 죽인단 속담을 떠올리곤 떨어지는 손.

"헿-…."

제 주인처럼 귀엽게 움찔움찔하며 끝자락에 쿠퍼액까지 흐르자, 기둥을 손끝으로 세밀하게 만지다가도 귀두에 엄지를 사용하여 까니까 희끄무레한 액체  작은 구멍이 선명하게 보였다. 성교육 관련 자료로 배우기로는 요도라는 기관. 거기에 성적으로 흥분하면 원활한 성교를 위해 정액이 미세하게 흘러나온다는  기억해냈다. 그러니까, 여기 불투명한 액체는 정액이란 거겠지.

"하…, 응."

본능적으로 삼키고 싶은 충동이 생겼어도, 내가 우위에 서야 하는데 자지를 빨아주면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순간 그대로 입에 넣었다면 본말전도가  뻔.

…이러면  되지.

분위기가 한껏 고조 되도 흐름에 이끌리지 않도록 정신을 차리고는 일어서서 뒤로 물러났다.

"후훗…."

침대 앞까지 뒷걸음쳐서 가리지도 못하고  있는 녀석을 재감상. 녀석이 오기 전에 무슨 플레이를 할지 생각해봤던  중 여장이 떠올라 옷을 입히는 투영을 해봤다.

"옷, 입을래?"

그러면서 꺼낸 한 마디. 이렇게 벗겨 놓고선 시각으로도 촉각으로도 잔뜩 장난치고 즐겼으니까 이만 됐다.

"어…?"

나름 각오도  모양인데, 금방 끝내자 주저하는 모습.

"…싫어?"

계속 머뭇거리더니, 오히려 바랐다는 오해를 내가 할까  그런지 얼른 바닥에 놓인 팬티를 집는다.

"아니, 그거 말고."

서둘러 무릎 위로 올라간 와중에 제지하니까 어쩌라는 표정. 그게 무척이나 흡족하여서, 골려 줬단 사실에 쾌재를 겨우 숨기고는 옷장에서 준비한 옷을 꺼냈다.

"…이거, 힣-!"

팬티를 입던 중에 의아한 표정이 생뚱맞아지는 현상. 그럴 것이, 녀석에게 보여준 옷은 다름 아닌 교복으로…그것도 내가 중학생 때 입었던 교복이었다.

"싫어…."

돌아오는 대답은 뜻밖의 거절. 상정하지 못한 건 아니지만, 망설이다 거부한 걸 보니 속으로 고민  하다 끝내 내키지 않던 모양이다.

"후-훗…아쉽네."

표정으로는 항상 거부했으나 여태 고분고분 따라주다가 안 된다고 하니까 드는 아쉬움.

"…?"

녀석도 내가 의외로 쉽게 포기하니까 정말 여러 번이지만, 설마 체념해줄 거로 생각지 못했다는 얼굴이었다. 아연함에 비록 불리한 위치에 있었어도, 무조건 끄덕이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긍정의 미소를 표하며 꺼냈던 옷을 집어넣는 녀석.

"…힣."

소소한 반항에 억지를 부릴  있었지만, 앞으로도 실컷 능욕할  있었기에 녀석이 의지를 존중해줬다. 어차피 협박받는 상태에서조차 싫다고 한다면 강제력을 언급하지 않는 이상 무리라 볼 수 있겠지. 하기야 오늘은 녀석의 네, 아니오를 알아볼 심산이 컸으니까 여장이란 여흥은 다음으로 미뤘다.

"그럼…."

기회를 노려 입으려는 옷을 손짓으로 제지하고, 침대로 돌아가 앉아서 명령하면 할 수 있는 것을 생각. 펠라티오에도 흥미가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여기선 내가 해주는 것이 아니라 녀석이 해주도록 이끄는 것이 중요했다.

"히-힣."

그러니까…녀석에게 요구하려는 것은 전문 용어로 커닐링구스. 검색해본 결과 남자와 여자의 성적 흥분 차이는 열  이상이라고 한다. 또 백 배 이상이라고도 하니 믿을 수 있는 정보인지 의심스럽지만, 결국…여자가 남자보다 감도가 높다는 이야기.

"…훟-."

비록 내가 쓰는 소설이 BL이어서 몸소 여기저기의 흥분이나 성감대의 크고 작은 차이를 경험해보고 글을 쓴다면 더욱 멋들어진 묘사를 쓸 수 있을 거다. 그와 별개로 개인적인 욕구를 채우기 위해서도 이런저런 탐구심에 여러 가지를 체험해보려…가능하다면 좀 더럽다거나 혹은 많이 변태적인 것들도. 특히 남자끼리   엉덩이에 직접 넣는 것이 어떠한 기분인지도 지적 호기심을 채우고자 생각했었다.

"빨아줘."

침대에 앉아서 자세히 볼  있도록 적나라하게 벌리는 다리와 그걸 가리키는 손가락.

"…뭣?"

자신이 잘못 들었나 되묻는 것은 예상하지 못했다거나 하기 곤란하다는 의미였다. 혹은 정말로 알아듣지 못했거나.

"이것도 싫어?"

싫냐는 말은 아까 했다. 굳이 이것도란 단어를 붙여서 싫냐고 묻는  이것마저 거절하면 알아서 하란 뜻을 은연중에 깔아 놓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기 전의 유예.

"읏…."

인제 와서 그렇지만,  보려고 노력해도 이내 자신이 부끄럽게 눈을 가만히 두지 못한다. 그래놓고 이러한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는지, 아무렇지 않게 보이려고 얼굴을 가리던 손을 내리니까 화끈해져서 옴짝달싹 못 하는 입술이 가장 탐스럽게. 몇 번을 봐도 질리지 않는 반응이라 축복이라고 할 정도로 놀리는 보람이 있어 무척이나 마음에 든다.

"끟-!"

잔뜩 싫은 기색을 하면서도 다가오자 방금 옅게 맡았던 희미한 체취와 온기, 인기척의 두드러짐이 날카로워져서 공기에 맞닿아 자극하는 신경. 요구할 때 처음은 강한 것을 부르고 뒤는 약한 것을 불러야 거부감이  할 거란 계산이 깔린 주문이었다.

"흩…."

나름의 밑밥을 까니까 생각대로 걸려들어서, 걸어오는 얼굴은 경직. 보지에 혀를 댄다는 행위가 녀석에게나 나에게도 미지의 일이어서 내심 긴장될 수밖에 없었다.

"흣, 후…."

다부지지 못한 얼굴로 땅에 닿은 무릎 한쪽. 싫어도 해야 하는 처지라 그런지 어서 끝내려고 보지로 얼굴을 들이밀었으나, 계속 눈을 감으면 부딪치는 것이 당연해 뜬 눈으로 살피려고 멈춘다. 그리하여 사라진 미동과 혀를 내밀어야 할 입이 다물어진 건, 내가 다 부끄럽게끔 천천히 감상하느라.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생식기를 뻔히 쳐다보는 행위가 이렇게나 낯간지러운지 처음 알았다. 그나마 뻔뻔하게 굴어도 아슬하니…스스로 벌린 다릴 함부로 접었다간, 그동안 내색하지 않았던 창피함을 들켜 고개를 올리진 않을까 살피는 눈치.

"…부끄러워?"

자신에게 하는 말이나 다름없이, 녀석의 숨결이 민감하게 닿자 반사적으로 삼키기도 전에 생각을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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