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66화 〉66화 계곡(2) (66/85)



〈 66화 〉66화 계곡(2)


택시를 타고 고속 터미널로 향해 거기서 시외버스를 타고 양평으로 향했다. 아침 이른 시간에 출발했지만 기다리는 시간과 타고 가는 시간이 있어 양평에 도착 했을 때는 10가 넘어서고 있었다. 중간에  안에서 간식도 사먹고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며 와서 그리 지루하지는 않았다. 그렇게 양평에 도착해 다시 송학으로 가는 차를 갈아탔고, 거기서 다시 지역택시를 타고 물어물어 찾아가 가림계곡에 도착  수가 있었다.


“진짜 힘들다...”

“힘내 오빠, 이제부터 산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은 준서가 계곡으로 들어서는 길을 바라보며 한 숨을 내쉬며 말하자 설아가 기운을 북돋아 주는 차원으로 응원의 말을 건냈다. 그에 성민이 응원을 불어넣는 설아를 바라보았다.

“넌 안 힘드냐?”


“이정도로  나 아직 거뜬해!”

밝은 표정으로 말하는 설아의 모습에 성민은 대단하다는 듯 바라보았다. 물론 텐트가방에 큰 여행가방까지 합해서 짐은 자신이 더 많이 든다고 하지만 설아 역시 여행가방에 이것저것 챙겨서 가는지라 가벼운게 아니었다. 거기다 체력적으로 당연히 남자인 성민이 더 좋고, 운동역시 좋아하지만 그런 자신보다  팔팔해 보이는 설아의 모습에 혀를 내둘렀다.

“지금 네 모습을 보면 허약체질이었던 때가 있나 싶다.”


“그건 옛날 일인걸 뭐.”

잔병치례가 많았고 열병에 시달렸던 그때와 비교하면 설아는 정말로 건강했다.


“자자! 이럴 시간 없네요! 어서 올라가도록 합시다요~!”


힘내라는 듯 뒤에서 힘껏 밀어주는 설아의 행동에 성민이 생수병을 따사 한 모금 마시고는 걸음을 옮겨 산을 올랐다.

그렇게 십여분동안 안내되어 있는 길을 따라 들어서던 성민은 주변에서 들려오는 작은 산새들의 소리와 흘러내려오는 냇물소리에 기분이 풀어지는 것을 느꼈다.

“역시 산이라고 선선한 바람도 조금 불어오는데?”

“그렇지? 거기다 산새 지저귀는 소리도 듣기 좋아.”


주변을 둘러보며 기뻐하는 설아의 모습에 웃음을 지은 성민이 다시 입을 열었다.

“좋아, 그럼 좀더 힘내서 가보도록 할까!”

“나도 힘낼 께!”

그렇게 다시 마음을 다잡은 성민은 설아와 다시 산속으로 걸어 들어가기 시작했다.


“다왔다!”


그렇게 얼마나 들어갔을 까. 작은 냇물에 이어 가림계곡으로 보이는 시원한 물줄기가 흐르는 계곡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쏟아져 내려오는 계곡물의 세기는 그렇게 강해 보이지도 않았고 자갈과 바위에 부딪혀 들려오는 소리가 기분을 시원하게 해주었다. 서둘러 걸음을 옮겨 계곡에 다가가 쭈그리고 앉아 물에 손을 담그니 차가운 느낌이 그대로 전해져왔다.

“푸하!”

얼굴에 흘러내리는 땀을 계곡물로 세수를 하듯 씻어낸 성민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 여기.”


“땡스~!”


설아가 건네주는 수건을 받아 들어 얼굴을 닦은 성민이 설아보고도 땀을 씻어 내라고 했고 그에 성민에 이어 계곡물에 땀을 씻어 냈다.

“시원하지 않냐?”


“응! 얼음물 같이 차가워.”

“자.”


“고마워.”


물길을  닦고 건네주는 수건을 다시 받아든 설아가 얼굴을 닦았다.

“저기 아래가 곅고물이 쏟아지는 웅덩이니까... 우리 좀더 위로 올라가서 자리 잡자.”

주변을 둘러보며 살핀 성민이 적당한 자리를 찾아 다시 걸음을 재촉했다. 계곡을 따라 조금 더 위로 올라가니 평평한 바닥에 적당한 높이의 자리가 눈에 들어왔고 계곡과의 거리도 괜찮아 자리 잡기 좋았다.

“어때?”

“자갈만 조금 걸러내면 괜찮은  같아.”


“오케이. 그럼 여기에 텐트설치하자.”


그제야 매고 있던 가방과 짐을 한 쪽에 놔둔 성민이 고개를 꺾으며 스트레칭을 해주면서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한 몸의 긴장을 풀어 주었다.

“그런데 사람이 없네?”


“아직 방학초기고 본격적인 휴가시즌이 아니라서 그런 걸 거야. 오히려 우리가 전세 낸  같아 보이고 좋지.”


“그것도 그렇긴 하다.”

설아도 성민의 말에 따라 여기를 전세 낸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둘 만 있는게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오히려 둘이 있는 게 좋은 점도 있었다.

“오빠, 여기 까지 오느라 수고했어.”


“확실히 힘들긴 하더라...”

성민은 겸손 떨지 않고 사실 그대로를 인정하며 생수병을 열어 물을 한  모금 마셨다. 그에 웃음을 지은 설아가 다가와 살며시 물을 마시고 있는 성민의 목을 끌어 안았다.

“내가 수고한 보람으로 상줄게.”

그러고는 성민이 뭐라  사이도 없이 그대로 고개를 들어 자신의 입술을 맞추었다. 순식간에 설아에게 키스를 당한 성민이었지만 처음 잠시 당황했던 것을 제외하고 설아의 키스를 자연스럽게 맞아주었다.


입안으로 들어오는 혀를 맞아주어 혀를 부비대며 농밀한 키스를 나누었다.


“쭙...!”


맞닿아 있는 입술 사이로 야릇한 소리가 들려오는 가운데  남매는 그렇게 잠시 동안 키스를 나누며 여기까지 오며 고생한 피로를 잊어갔다.


“이제 이것만 고정하면 끝이야?”


“대충은 그런 셈이지...”

텐트설치의 마무리단계에 들어선 성민은 마지막으로 바람이나 혹시모를 강풍에 날리지 팩을 박아 고정을 시켰다. 팩을 박지 않아도 설수 있는 자립형 텐트이긴 하지만 혹시모를 일에 대한 대비와 안정성을 위해 팩을 박는 것이다. 그렇게 옆에서 보조를 해주는 설아와 함께 텐트 설치를 끝낸 준서가 안으로 들어가 확인을 해보았다.


“둘이 자기엔 확실히 조금 좁아 보인다.”

커다란 1인용텐트라 그런지 둘이 자기엔 확실히 비좁아 보였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오빠하고 잘 건데 좁으면 어때.”

설아는 별 상관없다는 밝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 후에 성민은 자리를 깔고 위에 자충 매트에 공기를 주입하고 펼쳐놓으니 그런대로 잠자리를 마련되었다.


“그럼 대충 짐정리하고 간단히 점심으로 라면 끓여먹자.”

“그럼 내가 버너준비하고 물 받아 놓을게.”


점심에 힘들게 도착해서 바로 밥을 짓고 해먹기엔 힘들 수 있어 간편하게 라면 먹기로 정하고 오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두 세 개 더 섰던 것이다. 설아가 버너와 준비해온 코펠셋트와 수저를 꺼내고 간단히 안을 닦아 낸 후 생수를 일정량을 부어 물을 채운 후 버너에 불을 켰다. 그러는 사이 성민는 가지고 온 짐을 간단히 정리를 해놓고 운동화와 양말을 벗고 슬리퍼로 갈아 신었다.

라면을 끓이면서 설아는 깨지기 쉬운 계란 대신 가지고온 비엔나를  첨으로 넣었다. 그렇게 먹기 좋게 적당히 익었을 때 젓가락과 싸까지고  반찬  개와 함께 점심을 해결했다.


“계곡이라 그런지 라면 맛이 더 맛있는데?”

“원래 밖에서 먹는 라면이 더 맛있다잖아.”

“거기다 오라버니를 생각하는 여동생의 마음이 듬뿍 담겨서 더 그런 것도 같고 말이야~”

이어진 농이 섞인 성민의 말에 설아가 얼굴을 붉히며 웃었다.

“오빠가 원한다면 언제든지 끓여줄게.”

전이었다면 이런 농에 핀잔을 주었을 설아였으나 이젠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받아주는 모습이었다.


그렇게 계곡에 도착해서 첫 식사로 비엔나가 들어간 여동생이 끓여준 라면으로 해결을 했다.


식사를 끝내고 잠깐 동안 휴식을 취한  성민은 설아보고 계곡에 들어가자고 말했다. 그에 설아가 옷 갈아입고 오겠다며 챙겨온 작은 가방을 들고 텐트 안으로 들어가버리는데 성민은 내심 기대하며 상의를 벗어 한 쪽에 놔두는 것으로 물에 들어갈 채비를 맞쳤다.

반바지와 팬티는 여러벌 준비를 해왔으니 상의를 벗고 이대로 들어가도 상관 없었다. 그렇게 잠시간의 시간이 흐르고 설아가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자 성민의 입에서 감탄사가 터져나왔다.

“오오!”


“괜찮아 오빠?”


수줍게 미소 지으며 말하는 설아의 말에 성민은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시원한 하늘색 바탕에 팬티에 달린 레이스치마와 리본이 달린 브래지어 비키니 차림의 모습은 정말로 섹시했고 귀여움이 돋보였다. 특히나 젖가슴을 받쳐주고 있는 비키니 브래지어의 모습은 절로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확실히 꽉 끼는  작년보다 많이 커진  같아.”

격하게 반응하는 오빠의 모습에 설아가 웃으며 말하는데 확실히 비키니 브래지어가 조금 사이즈가 작은 것인지 가슴이 꽉 찬 것을 넘어 터질 것처럼 빵빵했다.


“그렇게 노골적으로 바라보면 나 조금 부끄러운데...”

“설아야.”


자신의 말에 갑자기 상당히 진지한 얼굴로 변한 채 자신을 바라보다 이름을 부르는 모습에 설아 역시 덩달아 조금 긴장하며 대답했다.


“왜...?”


“비키니 사줘서 정말로 고맙다.”


“......”

갑자기  진지한 얼굴로 바라보나 싶었던 설아는 이어진 말에 기운이 빠지는 것을 거을 느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다시 웃음을 지으며 바라보는 설아.

“사실 나는 내키지 않지만 정 오빠가 원한다면 오늘 하루 종일 입고 있어 줄게.”

“오오오!”


성민의 입에서 다시 한  격한 탄성이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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