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65화 〉65화 계곡 (65/85)



〈 65화 〉65화 계곡

“여기 어때?”


성민이 폰을 들고 설아에게 내밀었다.

건네준 폰을 받아든 설아는 잠시 동안 살펴보더니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나쁘지 않은  같아.”


“그래? 그럼 이곳도 킵해놓고.”

작게 중얼거린 성민이 다시 폰을 만지작거리더니 다시 설아에게 내밀었다.


“여긴?”

건네준 폰을 받아들어 잠시 살펴보더니 설아가 입을 열었다.


“나쁘지 않은 것 같아.”


잠시 그런 설아를 바라보던 성민이 빠르게 터치를 하더니 다시 설에게 내밀었다.

“그럼 여긴.”

폰을 넘겨받은 설아가 잠시 살펴보는 듯 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나쁘지 않아 보여.”


“......”

성민은 그런 설아를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그저 가만히 쳐다보기만 했다.


“왜 그래 오빠?”

계속해서 자신을 쳐다보기만 해서 그런 걸까. 설아가 의아한  물음을 던졌다.

“너 제대로 살펴보고 있는  맞냐?”

“응, 보고 있어.”


“그런데 왜 보여 주는 족족 다 괜찮다고만 해?”


“그야 내 눈엔 다 괜찮아 보이는 걸.”

“아니 그래도 확실하게 여기다 싶은 곳을 골라야지. 그렇게  괜찮다고만 하면 어떻게 해.”


“내 눈엔 정말로  그렇게 보이는데?”


“......”

또 다시 말없이 쳐다보는 오빠의 시선에 설아가 다시 말을 이었다.

“난 오빠하고 같이 간다는  하나 만으로도 이렇게 기분이 설레는 걸. 오빠하고 같이 가는게 좋은 거지 꼭  계곡이 가고 싶다거나 하는 그런 건 아니야.”

그리곤 애정이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보는데 그에 성민은 어쩔 수 없다는  폰을 보고는 살펴본 계곡 중에 하나를 보여 주었다.

“그럼 여기로 가자.”


성민이 보여 준 곳은 경기도 서남에 위치한 양자산의 가림계곡이라는 곳이었다. 산세가 우거져 있고 계곡의 물세가 세지도 않으면서 밑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수영하기 괜찮은 웅덩이도 나와 갈만한 곳이라 나와 있었던 것이다. 거기다 중요한 것은 취사를  수 있는 곳으로 성민은 분류를 했고 가림계곡은 취사를  수 있는 곳들 중에  곳이기 때문에 성민은 이곳으로 가자고 했다.

“그래 좋아.”

설아는 생각 할 것도 없다는 듯 생긋 웃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

계곡에 가자고 한 건 설아였는데 정작 설아는 그것 보다 자신하고 가는 게 더 의의가 큰 듯해 보였다. 그렇게 목적지가 정해지고 성민은 다음으로 넘어갔다.


“그럼 챙겨갈 것은 지을 쌀이랑, 밑반찬, 그리고 삼겹살... 다음날에 간편히 먹을 라면. 그리고 간식거리 조금하고 1박 2일로 갈 거니까 대충 이정도만 챙겨 가면 되겠지?”


“옷가지들은?”


“반바지에 티하고 간편하게 입을 수 있는 걸로 챙겨.”

“수영복도 챙길까?”


순간 성민은 설아가 비키니를 샀었다는 것을 떠올렸다.


“나쁘진 않을 걸?”

머릿속에 비키니를 입은 설아의 몸을 상상하며 성민이 그렇게 대답을 했다.


“오빠.”


“왜?”

“나 비키니 입은 모습 상상했지.”


“뭐, 뭐? 아니야! 내가 변탠  아냐?!”


“반응 보니 맞네.”

“......”


제대로 정곡이 찔린 성민은 더 이상 변명을 하지 않았다.


“걱정하지 마. 그런 상상해도 괜찮으니까.”

귀엽게 웃음 짓는 설아의 모습에 성민이 얼굴이 쪼금 빨개진 채 시선을 돌렸다.


“오빠가 원한다면 지금 나 비키니 입고 나올 수도 있어.”

“무, 무슨 소릴 하는 거야?!”

거기서 한  더 나아가는 설아의 말에 성민이 호들갑떨며 소리쳤다.


“농담 아니야. 진심이야.”


“......”


그에 입을 살짝 벌리고 잠시 동안 바라보는 성민의 시선에 설아가 다시 입 고리를 말아 올렸다.


“오빠 지금 한 번 그래볼까라는 생각 했지?”


“그래 했다, 됐냐?!”

또 다시 정곡을 찔린 성민은 되려 설아에게 따지듯 대답을 했다. 그에 설아는 작게 쿡쿡거리며 웃을 뿐이었다.

그 후로도 계곡에  때 챙겨 갈 것을 정하고는 날짜는 금요일로 정했다. 그 날부터 일요일까지 비가 오지 않은 화창한 날씨라고 나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날짜까지 다 정하고  다음으로 설아가 자리에서 일어나 성민의 팔을 잡았다.


“오빠 그럼 우리 나가자.”

“나가자니?”


“아이참~ 마트에 가서 가져 갈 거도 사고해야지.”

“그건 내일 해도 되는데?”

“오빤 무드 없어. 이럴 땐 군말 없이 따라가 주는 게 예의라구.”


입술을 삐죽이며 말하는 설아의 말에 성민이 쓴웃음을 짓고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준비하고 나올게.”


방으로 들어가는 성민을 바라보곤 설아도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외출복으로 갈아입었다.

간편한 복장으로 갈아입은 성민이 지갑을 챙기고 문을 열고 나오자 설아가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외출복으로 갈아 입으로  것이 분명해 보였다.

“그럼 가 오빠.”


그렇게 문을 열고 나온 설아는 외출 준비가 끝났다는 듯 기다리고 있는 성민에게 그렇게 말했다. 소파에 앉아 기다리다 옷을 갈아입고 나온 설아의 패션에 성민은 잠시 동안 바라보았다.

흰색 티셔츠에 청반바지, 그리고 검은색 레깅스를 신고 있는데 말 그대로 성민이 좋아하는 패션이었다.


“오빠 생각해서 이렇게 입고 나와 봤어.”

날씨가 더운데 레깅스까지 입은 설아의 모습에 성민은 묘한 기분을 느꼈다. 그렇게 집을 나선 두 사람은 곧장 마트로 향했다. 아파트를 벗어나자마자 설아는 자연스럽게 성민의 팔짱을 껴왔다. 왼팔을 감싸고 붙어오자 자연스럽게 젖가슴이 팔을 눌리는 느낌이 그대로 전해져왔다.


“오빠.”


“어?”

“이렇게 둘이서 놀러  곳도 정하고 장도 보러 가니까  정말로 연인사이라는 기분이 들지 않아?”

“그렇지...”

“너무 좋다.”


행복해하며 걸음을 옮기는 설아의 모습을 잠시 바라본 성민의 입가에 어느새 작은 미소가 지어져 있었다.


마트에 들어가 카트 하나를 끌고 그렇게 식품코너로 향해 살 음식재료들을 골라서 담았다. 쌀이야 집에 충분하니 됐고, 삼겹살과 쌈 싸 먹을 채소, 그리고 라면 5개묶음 하나와 비엔나  다른 밑반찬으로 만들어갈 재료들을 골라서 카트에 담았다. 그리고 이어 간식으로 먹은 군것질 거리와 음료수와 생수 등을 골라 계산대로 향했다.

하나하나 바코드에 찍고 건네준 봉지에 담은 후 계산을 끝낸  양손을 들으니 묵직한 게 무거웠다.

“하나는 내가 들게 오빠.”

“아니야. 이까짓 걸로 뭘.”


“그렇게 힘자랑 하지 않아도 돼.”

얼른 봉지 하나를 빼앗아 든 설아가 생긋 웃음을 지었다.


“그러지 않아도 나에겐 멋있는 오빠니까.”

순간 지나가던 몇몇 사람이 이쪽을 바라보는데 아무래도 설아의 말을 들은 모양이었다.

“갈까?”

“응.”

그 중에 몇 몇은 부러운 듯 바라보는 시선에 내심 뿌듯한 기분을 느낀 성민이 당당히 설아를 데리고 마트를 나섰다.


“여기에 내려 놔. 오빠.”


“알았어.”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가 사가지고 온 봉지를 싱크대 위에 올려놓았다.

“내가 정리  테니까 오빠는 들어가서 쉬어.”

“같이 사왔는데 같이 해야지. 어떻게 너에게 다 시켜.”


“치...괜찮은데.”


작게 그렇게 중얼거리는 설아였지만 그래도 도와주겠다고 하나하나 봉지에서 사가지고  식품들을 꺼내는 오빠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그렇게 먼저 냉장보관 해야 할 것들부터 꺼내서 냉장고에 넣어놓고 채소와 반찬가리들을 만들 재료 등을 다음으로 정리한 후 마지막으로 물과 음료수, 그리고 간식들을 정리해 놨다.

“먹을 것은 이정도면 됐고...”

이젠 가져갈 텐트나 짐들을 챙겨야 했는데, 텐트는 아버지가 낚시를 하러  때 챙겨가는 작은 텐트가 있어 그걸로 챙겨 가면  듯 했다. 2명이서 충분히 잘 공간 되고 설치하는 것도 어렵지 않은데다 최신식이라 휴대하기도 편했다. 코펠세트도 이미 있는데다 버너에 자충메트와 베개까지 챙겨 가면 캠핑용 여행배낭이 참으로 빡빡  거 같은 기분이었다.


“의외로 챙겨가야 할  좀 많다. 그치?”

“그러네.”


“그래도 짐은 나눠서 들면 되니까...”


챙겨가야 할 짐이  많은 것 같아 내심 걱정이 된 성민이었으나 설아는 전혀 그런 것에 개의치 않아 보였다.

그리고 드디어 금요일 아침이 밝았을 때 성민은 이날만큼은 늦잠을 자지 않고 빨리 일어났다. 그래도 캠핑을 가는 날인데 이런 날에 늦잠을 잘 수는 없는 일. 짐은 이미 전날에 준비 해두었는데 계획했던 것에서 싸들고 가려 했던 반찬에서  가지는 빼버렸다. 챙기다보니 가지고 가야 할 짐이 적지가 않았고, 반찬통의 부피 역시 무시  수 있는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그렇게 커다란 배낭과 작은 배낭에 텐트가방과 설아의  가방  필요한 것들만 꼭꼭 눌러 담아 준비를 끝내놓았다. 물론 거기서 신을 슬리퍼 역시 잊지 않았다


간단히 아침을 해결하고 짐을 챙겨들고 나온 성민은 그렇게 운동화를 갖추어 신고는 설아를바라 보았다.

“그럼 출발해볼까?”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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