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4화 〉64화 기프티콘
“나 방에 어떻게 들어가지.”
현준이 집에서 자고 오는 것으로 말을 해버렸으니 이대로 설아의 방을 나가서 방으로 돌아갈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물론 몰래 들어 갈 수도 있겠으나 그러다 아버지와 마주하게 되면 상당히 난감해 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내일 아침에 들어가면 되지 뭐.”
“내일?”
“응, 오늘은 내 방에서 나하고 같이 자.”
“하지만 네 방에서 자본적이 없는데.”
“오늘 한 번 자보면 되지 뭐.”
생각 할 게 있냐는 듯 말하는 설아의 얘기에 성민은 잠시 고민을 하는 듯 했다.
“이거 1인용 침대잖아.”
“그게 무슨 상관이야?”
그렇게 말한 설아가 성민에게 더욱더 바짝 안겨드며 얼굴을 부비 대었다.
“이렇게 같이 붙어서 자면 되는거지.”
적극적인 설아의 행동에 충분히 난감 할 만도 한데 그 보다는 성민은 설아가 움직이면서 몸속에 여전히 삽입 되어 있는 성기가 비벼져 기분 좋은 느낌을 전달해 주었다.
“오빠 방금 움찔 거렸지?”
“아니야.”
“아니긴, 내 몸속에서 움직이는 거 다 느껴지는데.”
야릇한 미소를 지은 설아가 고개를 들어 성민의 두 눈을 바라보았다.
“아직 우리 오빠 더 하고 싶은가 보네?”
똑바로 두 눈을 마주하며 야릇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한 설아가 천천히 엉덩이를 들썩이기 시작했다.
찌걱...찌걱...찌걱......
“기분 좋아?”
질속에 삽입 되어 있는 성기가 다시 비벼지고 있었다. 설아는 그런 성민에게 물음을 던지며 허리를 돌렸다.
“설아야...”
아무리 설아를 받아 줬다고 해도 이렇게 탐해서는 안 되는데 질벽이 달라붙어 설아의 움직임에 따라 부벼지는 느낌이 너무나 좋았다.
‘오빠...“
자신을 부르는 성민입술에 다시금 입을 맞춘 설아가 엉덩이를 움직이며 더 빠르게 들썩이기 시작했다.
찌걱...찌걱......!
그렇게 설아와 성민은 늦은 시간까지 서로의 몸을 탐하며 숨을 헐떡였다.
다음날 오랜만에 세 가족이 모여 앉아 아침식사를 하게 되었다, 잠에서 깨어나 거실로 나왔던 아버지는 화장실에서 나오는 성민을 보며 조금 놀란 표정으로 언제 집에 왔냐고 물었고 성민은 조금 전에 왔다며 둘러 대었다.
자신의 허리를 끓어 안고 자고 있는 설아를 뒤로하고 아침 5시에 방을 나와 돌아갔던 것이다. 새벽까지 관계를 맺어서 그런지 설아는 깊은 잠에 빠져들어 있었다. 그런데도 허리를 끌어안고 있는 손의 힘이 강해 깨지 않게 조심히 나오는데 애를 먹은 성민이었다.
설아는 아침 7시에 일어났고 이렇게 오랜만에 다 함께 식사를 하게 되었던 것이다.
“다음주에 계곡에 가겠다고?”
“네.”
성민의 말에 아버지가 이채를 띠며 반문을 했다.
“여름방학이기도 해서 가기로 계획했어요.”
설아가 그런 성민의 말을 거들며 설명을 해주었다.
“누구누구 가기로 했는데?”
“학교 친구들하고요.”
설아와 남매 사이를 넘어선 상황이라 그게 마음에 걸려 차마 아버지에 둘이서 간다고 사실대로 얘기를 할 수 없었던 성민이였다.
“아르바이트를 왜 하나 했더니 다 이유가 있었구만.”
쓴웃음을 지은 성민의 아버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한 달 전부터 계획하고 있었던 것 같아 가는 건 상관없지만 물놀이를 할 때나 산에서 야영을 할 때는 항상 안전사고에 유의해야한다.”
“걱정하지 말아요. 오빠는 모르겠지만 저는 그런 사고는 일으키지 않을 자신이 있으니까요.”
“뭐?”
“오빠는 덜렁대는 면이 있잖아.”
“내가 왜 덜렁대냐?”
“항상 그렇잖아. 매일 아침 내가 깨워져야 하고.”
“아니, 그건 몸이 피곤하니까 그런거지.”
“오빠, 아버지와 늦게까지 아르바이트하고 오는 내 앞에서 할 소리는 아닌 거 같은데.”
그 말에 당황하는 성민에게 설아가 허리를 내밀며 매롱을 했다. 그 모습에 아버지가 작게 웃음을 터트리며 바라보았다.
이렇게 티격태격 해도 둘 사이가 좋다는 것을 잘 아는 아버지였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도 내심 싫지는 않았다.
그렇게 시간에 맞춰 성민과 설아는 아버지에게 각자 인사를 전하고 주말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나섰다. 성민과 설아는 내일을 마지막으로 이제 아르바이트를 끝내기로 되어 있었다.
먼저 집을 나선 설아를 마중해주고 뒤이어 성민은 그 후에 나갔다.
걸음을 옮기던 성민은 순간 폰이 진동을 했고 확인을 해보니 설아가 문자를 보내왔다. 바로 들어가서 확인을 해본다.
[오늘 날씨 많이 덥네. 오빠 더위 먹지 않게 조심해서해~쪽!]
“쪽은 뽀뽀인가보지.”
설아가 보낸 애정가득한 문자를 확인한 성민은 피식 웃음을 지으며 답장을 해주었다.
[너도 수고해. 무리하지 말고.]
그렇게 답장을 보내자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문자가 날아왔다.
[오빠하고 놀러가야 하는데 당연히 무리해선 안 되지. 몸 살나면 큰일이잖아...후후후>.,
애교섞인 설아의 선물과 문자에 성민은 순식간에 더위가 가시는 기분이었다.
“수고 했습니다.”
“그래, 오늘도 고생 많았다.”
성민은 건네주는 봉투를 받고는 확인도 하지 않고 품에 집어 넣었다. 액수는 정확히 넣어 주었을 것이라 생각하는 신뢰인 것이다. 그렇게 몸을 돌려 가게를 나서려는 성민에게 사장님이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런데 정말로 계속 할 생각 없냐?”
“아쉽지만 내일이 마지막이 될 예정입니다.”
“거 참...”
“그럼 저 가볼게요.”
또 다시 미련을 버리지 못 하고 얘기를 꺼낼 까봐 도망치듯 가게를 나가는 성민이었다. 이제 여름이라 6시가 넘어서야 해가뉘엇뉘엇 지고 있어 아직도 석양빛이 주변을 비추고 있었다. 7시가 다 되어가는 상황인데도 여전히 날씨는 더웠고 이마에선 땀이 흘러 내렸다. 이미 옷은 땀으로 축축히 젖어 있는 상황이었다.
‘설아가 준 기프티콘으로 커피나 먹어볼까.’
카페에 가려먼 조금 걸어야 했으나 성민은 그런 것에 전혀 개이치 않았다. 그렇게 드디어 목적지가 눈에 보이자 발걸이이 더 빨라지면서 금세 카페에 당도하게 되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니 에어컨 바람의 선선함이 뺨을 간질이며 시원함을 전달해 주었다.
그렇게 잠시 후 설아가 보내준 키프티콘으로 구입한 아이스아메리카노 한 잔을 들고 가게를 나섰다.
걸음을 옮기며 빨대로 두어 모금 마시니 시원한 느낌과 함께 커피의 향이 입안 가득 퍼졌다.
“설아가 줘서 그런지 더 맛있네.”
자신이 직접 사먹는 것 보다 얻어 먹거나 친구거 뺏어 먹는게 더 맛있는 법이었다. 하지만 이건 자그마치 설아가 보내 준 것이라 커피가 쓰지 않고 달달하게 느껴지는 게 꿀맛 같이 느껴졌다. 거기다 어떤 마음으로 이걸 보내줬을지 알만해 더 그러한 감이 있었다.
찜통 더위에 찜찔방에 간 것 같은 기분을 맛 보았으나 그래도 아르바이트를 하고 일당을 챙긴 후 두둑한 마음으로 보람 있는 하루를 보내고 돌아가는 것 같아 땀에 쩔어 찝찝한 것과 다르게 기분 만큼은 상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