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7화 〉37화 모르는 사이에 이루어진 일
성민의 살짝 벌어진 입술 사이로 설아의 혀가 조심스럽게 안으로 향했다. 점점 더 안으로 들어가던 혀는 이윽고 이빨 사이를 지나 입속으로 완전히 들어갔다. 순간 설아는 혀 아랫부분에서 오빠의 까칠한 혀의 감촉이 느껴졌다.
일반적인 프렌치 키스와는 달랐지만 설아는 오빠의 혀와 자신의 혀가 닿았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찌릿했다. 이건 전혀 생각을 하지 않고 저지른 행동이었다. 물론 어제 키스 역시 그러했지만 오빠의 입안에 혀를 집어넣는다는 것은 정말로 큰 용기가 필요했다. 그런데 지금 대담하게도 자신은 그러한 행동을 하고 있었다. 입술을 부비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지금 오빠의 입안에 혀를 집어넣은 상황이다.
‘이게 오빠의 혀...’
혓바닥 아랫부분과 오빠의 혀 윗부분이 닿아 있는 느낌이 생동감 있게 느껴졌다. 설아는 잠시 동안 그 상태로 오빠의 혀를 느끼다가 조심스럽게 움직여 아래쪽에 있던 오빠의 혀 밑으로 자신의 혀끝을 살며시 밀어 넣었다.
그러자 이번엔 까칠한 부분이 없는 성민의 혀 아래 부분이 설아의 혀 윗부분과 다였다. 아랫부분에 닿았을 때 보다 좀 더 생동감 있게 오빠의 혀가 느껴지는 듯 했다. 이어서 설아는 조금씩 천천히 혀를 굴리며 부비대었다.
오빠가 깰 수도 있어 진하게 물고 빠는 그런 키스는 아니었지만 이렇게 오빠의 입안에 자신의 혀를 집어넣고 부비 대는 것만으로도 설아는 너무나 짜릿한 느낌을 받았다. 어제 살짝 입맞춤을 할 때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대단했다.
‘오빠.’
깊이 잠들어 자신의 입속에 여동생의 혀가 들어와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오빠를 보니 설아는 좀 더 오빠의 몸을 느끼고 싶어지는 욕망이 솟구쳐 올랐다. 여기서 더 하면 분명 오빠가 깰 수도 있고 그러면 정말로 난리 날 수도 있었지만 설아는 계속해서 자기 위안을 하며 점점 더 대담한 행동을 이어갔다.
‘오빤 깊이 잠들어 있으니까...’
성민의 혀를 건드리며 부비 대던 설아가 조심스럽게 손을 아래로 내려 잠들어 있는 성민의 바지춤 사이로 손을 밀어 넣었다.
한 번도 만져본 적이 없고 그저 호기심으로 친구들과 몇 번 본 것과 실수로 오빠의 것을 본게 전부인 설아는 마치 부끄러움도 없는 것처럼 그렇게 성민의 바지 속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느린 속도로 조심스럽게 손을 집어넣은 설아는 성민의 사각팬티 안으로 더욱 진입해 들어가 아래로 내려갔다.
순간 손에 까칠한 털들이 느껴졌고 이어 말랑한 살덩이 같은 게 느껴졌다.
그게 오빠의 성기라는 것을 보지 않아도 대번에 알 수가 있었다. 전에 보았을 때는 딱딱하게 서있었는데 지금은 힘없이 축 쳐져 있는 느낌이었다. 그게 흥분을 하여 발기가 되지 않은 상태라는 걸 들은 기억이 있었다. 남자는 흥분을 하면 성기가 딱딱해지면서 커진다고 말이다.
움찔!
순간 설아는 너무 놀라 가슴이 철렁했다.
성기를 만진 그 순간 오빠의 몸이 순간 움찔 했던 것이다. 설마 깬 것이 아닐까 싶어 놀란 설아였지만 다행이도 무의식적인 신체반응이라는 것을 깨닫고는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설아는 거기서 더 이상 진행시키지 않고 다시 손을 빼냈다. 무의식적인 신체 반응이었다고 하지만 만약 그때 오빠가 깨어났다면 정말로 난리가 날 수도 있었던 상황이라 그때서야 정신을 차린 것이다.
성기를 어루만지던 손을 빼낸 설아가 서둘러 맞추고 있던 입술도 떼어냈다.
다시 한 번 오빠가 자는 것을 확인하고 조용히 문을 닫고 방을 나왔다.
‘큰일 날 뻔 했어.’
다시 한 번 오빠가 깨지 않은 것에 안도한 설아가 그렇게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 침대에 누웠다.
원래는 어제처럼 가벼운 입맞춤정도로 생각하고 찾아간 설아였다. 그런데 입을 맞추다보니 주화가 했던 말이 생각났고 좀 더 오빠를 느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입맞춤을 넘어 오빠의 입속에 혀를 집어넣고 싶은 욕망이 일었다. 그래서 피곤해서 깨지 않을 거라며, 이 정도는 괜찮을 거라 생각하며 혀를 안으로 밀어 넣었다. 그런데 그것보다 한 발 더 나아가 바지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성기를 만지기까지 했다.
정신을 차린 지금 설아는 자신이 그렇게 대담한 행동을 한 것에 스스로도 놀라웠지만 한 편으로는 그 순간의 짜릿한 느낌이 지금도 생생했다.
처음으로 느껴본 오빠의 혀, 손에서 전해지던 오빠 성기의 감촉.
설아가 손을 들어 바라보았다. 전에 보았던 오빠의 성기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지금도 손바닥에 느껴졌던 그 물컹한 감촉이 손바닥 남아 있었다.
만약 그때 반응으로 움찔거리지 않았다면 이 손으로 만지는 것을 넘어 잡고 주물러 대었을 수도 있었다.
그랬다면 어쩌면 정말로 오빠가 잠에서 깨어 날 수도 있었다.
‘아무리 피곤해도 그 이상은 위험해.’
어쩌면 그 움찔거림은 오빠가 깰 수도 있다는 위험신호일 수도 있었다. 한 편으로는 다행인 일이었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진한 아쉬움이 드는 설아였다.
그런 아쉬움을 느끼는 자신이 당혹스러웠지만 오빠와 키스를 하고, 오빠와 성 접촉을 했다는 게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뛰었다.
왠지 오빠와 좀 더 가까워 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친오빠와 여동생의 관계가 아닌 연인사이가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오빠......”
키스를 하면서, 오빠의 혀의 감촉을 느끼면서 설아는 이미 몸이 뜨거워진 상태였다. 그래서 성기를 만지는 그런 대담한 행동을 한 것일 수도 있었다.
성민은 모르겠지만 설아도 몇 번 자위행위를 한 적이 있었다. 그땐 중학교 사춘기 시절 호기심으로 한 것이 전부였지만 뭔가 느낌이 이상하긴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호기심이 아닌 오빠를 생각하며 설아가 조심스럽게 자신의 상의 속으로 손을 넣어 브래지어에 감싸여 있는 젖가슴을 어루만졌다.
그리고 자신의 음밀한 곳으로 손을 집어넣어 부드럽게 부비며 문질러대었다.
오빠의 성기를 만졌던 바로 그 손으로.
다음날 성민은 여느 때와 같이 잠에서 깨어나 일어났다.
물론 스스로 잘 일어나지 못 할 정도로 잠이 많은 성민이어서 설아가 깨워주었기에 이렇게 제시간에 일어 날 수가 있었다.
“어제 너무 피곤했나...”
기지개를 켜며 스트레칭을 한 성민이 바닥에 발을 디디며 바로 섰다. 한 번 잠들면 누가 엎어가도 모른다고 하지만 연 이틀 동안 이렇게 깊이 잠든 적은 정말로 오랜만이었다. 그렇게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니 맛있는 음식 냄새가 풍겨졌다.
“어서 세수하고 와 오빠. 밥 다 차렸으니까.”
성민을 깨워준 설아가 웃는 얼굴로 다시 맞아주었다. 고개를 끄덕인 성민이 욕실로 가서 가볍게 세수를 하고 정신을 차린 후 수건으로 닦고는 다시 나왔다. 식탁으로 이동해 자리에 앉았다. 이젠 정말로 여름이라 생각 될 정도로 날씨가 상당히 더워서 그런지 식탁엔 냉국을 준비 되어 있었다.
“오늘은 냉국이네?”
“응, 어제 정말로 찜통더위였잖아. 오늘도 보니까 날씨가 더울 거라고 해서 이렇게 냉국으로 준비했어.”
“역시 설아 넌 센스가 있다니까.”
“오빤 나 같은 여동생을 둔걸 행운이라 생각해야 해. 이렇게 아침부터 깨워주고 몸 생각해서 밥 차려주는 동생이 어디 있겠어?”
“그래, 그 말도 맞다.”
“많이 먹어 오빠.”
“응.”
숟가락을 들어 냉국을 떠먹는 성민을 바라보던 설아가 시선을 내려 입을 바라보았다.
국을 떠먹고 있는 저 입안에 자신의 혀를 집어넣었었다. 지금도 오빠의 혀의 느낌이 그대로 남아 있는 상황이다.
“설아 너도 먹어. 계속 그렇게 보고만 있지 말고.”
식사시간 때마다 자신을 바라만보고 있는 설아의 모습은 영 익숙해지지가 않는 성민이었다. 거기다 설아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고 있는 상황이라 더 그러했다.
“그럴게.”
생긋 웃음을 지은 설아가 성민을 따라 식사를 시작했다.
그렇게 아침식사가 끝이 나고 식탁을 정리하고 설거지를 끝낸 후 설아가 아르바이트를 가기위해 외출복으로 갈아입고 나왔다.
“오빠, 오늘도 정말로 덥다고 하니까 정말로 조심해서 해야 해?”
“알았어, 걱정하지 마.”
“그럼 나 진짜 다녀올게.”
“응.”
그렇게 설아가 나가고 혼자 남게 된 성민도 씻고 준비를 하기 위해 다시 욕실로 향했다.
오늘도 어제만큼 덥다고 하니 똑같이 고생 할 것 같은 기분이 느껴지는 성민이었다.
그리고 그날 저녁에는 설아는 성민의 방으로 찾아가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오늘은 아버지가 돌아오셨기 때문이었다. 혹시나 오빠가 깨고 문제가 생기면 큰일 날 수 있게 설아는 방으로 찾아들어가지 않았다.
드르륵-!
교실 문이 열리고 안으로 걸어 들어오는 성민에게 반 애들의 시선이 몰렸다.
금요일 날에 결석을 해서 그런 게 분명해 보였다. 하지만 성민은 그런 애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은 채 자기 자리로 걸음을 옮겨 이동해 몸을 앉혔다.
“성민아, 너 이제 괜찮아?”
“괜찮냐니 뭐가.”
지수의 물음에 성민이 의아한 듯 질문을 던지자 유람이가 말을 덧 붙였다.
“너 몸이 안 좋아서 결석 했다며? 현준이에게 다 들었어.”
“아아... 그 얘기였어? 푹 쉬었더니 나아졌어.”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 전화도 없고 연락이 안 된 채로 결석을 해버리면 어떡해? 너한테 큰일 생긴 줄 알고 다들 놀랐잖아.”
“미안해. 그때는 전화 할 겨를이 없었어.”
“앞으론 짧게라도 좋으니까 걱정 끼치지 않게 문자하나 보내.”
“그럴게.”
종소리가 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침조회시간에 맞춰 담임선생님이 교실로 들어섰다.
“성민이 너 아파서 학교 결석했다며?”
“네.”
“얌마, 그러면 선생님에게 연락 한 통이라도 보내 던가 친구를 통해서 얘기를 해야지 걱정 끼치 게 할래?”
“몸이 너무 안 좋아서 말이에요. 미안해요, 쌤.”
“너 같이 건강한 놈이 몸살이라니 별꼴이네 참...”
“저도 사람이니까요.”
“어쨌든 다음부턴 일 생기면 연락해.”
“옜써...!”
“농담을 치는 거 보니 확실히 몸이 다 낫기는 다 나은 모양이지?”
“물론이죠~!”
그에 피식 웃음을 지은 담임선생님이 본격적으로 아침조회를 시작했다. 그렇게 출석체크를 하고 알림사항에 대해서 얘기를 해준 후 마무리로 분위기에 대해서 말했다.
“이제 다음주까지만 오면 여름방학이라고 분위기가 많이 느슨해져 있는 것 같은데 내년부턴 너희들도 수험생이니까 놀 땐 놀더라도 긴장의 끈은 놓지 말고 놀아 알았지?”
“예~!”
대답하는 반 애들을 보며 고개를 돌려 지수를 바라보았다.
“반장.”
자리에서 일어난 지수가 말을 하자 반 아이들의 인사를 끝으로 아침조회시간이 끝이 났다.
1교시 수업준비를 하며 쉬는 시간에 현준이 고개를 돌려 성민을 바라보았다.
“성민아.”
“응?”
“설아 아르바이트 쉬는 날이 언제야?”
“그건 왜?”
“지수하고 유람이가 계속 이대로 지내는 건 아닌 것 같다고 해서 그날 사과도 하고 다시 화해했으면 해서 얘기가 나왔어. 아무래도 금요일 날 내가 너 찾아갔을 때 혜진이하고 셋이서 얘기를 나눴었나봐.”
“그래?”
“응, 그리고... 나도 내가 한 잘 못 된 행동에 대해서 다시 사과하고 싶기도 하고.”
사과를 한 다고 다 해결 될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계속해서 이렇게 서먹하게 지내는 건 좋지가 않다고 생각했다.
잠시 지수 쪽을 바라본 성민이 현준이를 바라보았다.
“저번에 너에게 한 번 물어보려다가 말았는데 말이야.”
“응.”
“너 지수에게 그 얘기 했어?”
“설아 하고 잠깐 사귀었던 거 말이야.”
“어.”
“얼마 전에 얘기해줬어.”
“진짜?”
그런 낌새는 못 느꼈기에 성민이 놀란 듯 바라보았다.
“네 앞에서는 티를 안내고 있었을 뿐이지 내 얘기를 듣고 지수도 많이 놀라고 당황스러워 했었어. 그리고 상당히 미안해하는 것처럼도 보였어.”
“나한텐 왜 말 안 한 거야?”
“지수가 당분간 자신이 알게 된 거 비밀로 해줬으면 좋겠다고 해서. 아마도 금요일에 설아 얘기가 나오고 사과를 하고 싶다고 한 것도 그 때문일지 몰라.”
고개를 끄덕이는 성민을 보며 현준이 쓴웃음을 지었다.
“설아 말이야. 아직도 나에게 화 많이 나있는 거 같아?”
성민은 설아가 자신에게 충격적인 얘기를 던지면서 이제 현준이 오빠의 일에 대해서 괜찮아 졌다고 했던 말을 떠올리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전에 보다는 많이 나아졌어.”
“다행이네.”
아직도 크게 상처를 안고 있으면 어쩌나 했는데 나아졌다는 말에 그나마 안심이 되었다.
그렇게 현준이와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지수와 유람이가 다시 다가왔다.
“둘이 무슨 얘기를 그렇게 해?”
“설아 아르바이트 쉬는 날이 언제인지 물어봤어.”
“참, 나도 그거 물어볼 생각이었는데. 설아 쉬는 날이 언제야?”
“수요일.”
“수요일, 그럼 내일 모래네?”
“응.”
“그럼 성민이 네가 설아에게 좀 말해 줄 수 있어?”
“알았어. 그래볼게.”
“고마워.”
웃으며 말하는 지수를 보면서 성민은 일부러 자신 앞에서 티를 내지 않고 더 저렇게 밝고 친근하게 대답하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다.
현준이가 얘기를 해줬다면 자신이 그일 때문에 얼마나 화를 냈었는지도 들었을 게 분명했다. 지수 성격이라면 분명히 그에 대해서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을게 분명했다. 설아 뿐만이 아니라 자신에게 따지듯 화를 냈었기 때문이었다.
“왜 그래?”
갑자기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성민의 시선에 지수가 의아한 듯 물었다.
“아니, 그냥 봤어.”
“그냥 보는 게 어디 있어?”
실없다는 듯 웃음 짓는 지수를 보며 성민도 따라 웃음을 지었다.
“지수야.”
“왜?”
“너 국어 숙제했어?”
“당연히 했지. 설마 성민이 너 안 한 거야?”
“몸이 아파서 못 했어. 그래서 말인데 보여 줄 수 있냐?”
“넌 예전부터 항상 그러더라... 제때, 제때, 하면 좋잖아.”
그렇게 말한 지수가 걸음을 옮겨 자신의 자리로 가더니 공책을 들고 왔다.
“자, 여기.”
핀잔을 주면서도 바로 숙제를 한 공책을 내어주는 지수를 보면 아마도 자신에게 미안한 마음을 느끼고 있는 게 분명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