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용사 파티의 짐꾼-236화 (후기) (236/236)

(BONUS)후기 (작가후기 추가)

안녕하세요, 못무입니다.

이 편은 서비스(무료) 카테고리로 등록을 하긴 했는데, 이러면 정산이 안 되는 게 맞나 모르겠네요.

만약 아니라면 본편 마지막 화를 두 화로 나누었다고 생각하고 너그러운 마음씨로 용서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처음으로 내보는 완결작이기도 해서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후기에서 하고 싶은 얘기도 많다보니, 결국 이렇게 별도의 화로 나누어 길게 쓰게 되었네요.

왜 이렇게 길지 싶으시다면, 제 호들갑이라고 생각해주세요...

생각나는 대로 쓴 거라 조금 두서없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읽으실 때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1. 작품에 대해

언젠가 한 번 언급을 했던 것 같은데, 사실 이 작품은 본래 다른 걸 쓰다가 스트레스 풀이용으로 쓴 글입니다. 2월 달쯤 친구의 소개로 처음 노벨피아를 접했는데, 학창시절 한창 글을 쓰던 생각이 나 한 번 시도해봤습니다.

처음에 올려보려고 했던 글은 제 음습한 취향이 잔뜩 들어간 다크판타지 풍 서큐버스백합하렘물이었는데, 조금 쓰다 보니 영 아닌 것 같아 짜증만 쌓여 생각 없이 쓰기 시작한 것이 용사파티의 짐꾼입니다.

왜 이런 걸 썼냐? 하고 물으신다면, 그냥 물 건너 D 모 사이트나 F 모 사이트에서 770엔 또는 1320엔 쯤에 파는 성인용 CG집 같은 이야기가 보고 싶었습니다. 왜 이런 게 없을까 하고 쓰기 시작했는데, 써보니 확실히 알겠더군요. 장편으로 쓰기에는 여러 모로 부적합한 소재였습니다.

시점을 둘로 나누었던 것도 사실 CG집 중에는 이렇게 시점이 나뉜 것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왠지 모르게 그쪽에서는 NTR이라고 하면 보통 자연스레 NTL이 포함되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저도 용사를 주인공으로 잡고 NTL 시점을 포함시키는 방식으로 쓰기 시작했습니다. 쓰다 보니 변화가 있었지만요.

사실 고백하자면 처음 생각할 때는 짐꾼이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습니다.

일본 추방물의 클리셰라는데, 나름 십덕 문화에 일가견이 있다고 생각했던 입장에서 조금 충격이었습니다. 잘 모르는 장르기는 하지만, 설마 이런 걸 몰랐다니...

재밌게 읽어주신 분들께는 살짝 죄송한 말씀이지만, 사실 이글에는 내제된 문제가 좀 많았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원래 약 5천 자 정도의 긴 자기고백이 있었는데, 너무 길고 재미도 없어서 지웠습니다.

요약하면 (1) 아무 베이스도 없이 쓰기 시작한 자기만족용 소설이 (2) 생각보다 인기를 얻으니까 스토리를 뒤늦게 짜기 시작했고, (3) 실시간으로 짜도 글이 쭉쭉 뽑히다 보니 관성이 붙어 문제 인지도 늦었으며 (4) 그런 와중에 유니의 공략 난이도만 무리하게 높이고 말았습니다.

최대한 몸을 비틀면서 어떻게든 쓰다 보니 어느 순간 유니 공략만 한 150화쯤 나오겠구나 하는 위기의식이 들었고, (5) 이 문제를 급조한 설정으로 때우며 공략 스피드를 억지로 끌어올렸습니다. (6) 그 과정에서 이야기가 많이 꼬여버렸고, 이를 해결할 인물로 용사를 급히 내세웠습니다.

그 결과가 이것입니다.

네... 업보가 참 많이도 쌓였군요.

더 있던 것 같기도 한데 지금 당장은 이것밖에 생각이 안 납니다. 아무튼 누가 봐도 잘못이 한둘이 아니죠.

설정이 이상하거나 무언가 앞뒤가 안 맞는 것 같다면 전부 이 때문입니다. 기본 뼈대부터 부실한 와중에 억지를 부리다보니 글이 와르르 무너졌죠.

그래서 저도 후반부를 쓰면서 이미 돌이킬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머릿속에서는 갈아엎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솟아났지만 여기까지 와서 리메이크나 연중을 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처럼 들렸고, 결국 결말이 무너질지언정 완결은 내야겠다는 책임감에 어떻게든 여기까지 끌고 왔습니다.

차라리 리메이크나 연중을 하지 그랬냐 하는 생각이 드셨다면, 정말로 죄송스러울 따름입니다. 이제 와서는 뭐가 더 좋았을지 저도 확신이 들지 않네요.

결국 제 마인드의 문제였습니다. 플러스 갈 생각 없이 시작했다고는 하나, 결과적으로 플러스에 와버린 이상 이렇게 써서는 안 됐죠.

정말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정말 일일이 부딪혀가며 배웠군요.

2. 후속작에 대해

무엇을 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확실하게 정한 것이 있다면, 일단 플롯을 확실하게 잡고 시작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정말 어버버하다가 여기까지 와버렸는데, 한 번은 그럴 수 있다고 용서해주신 분들에게 두 번이나 같은 누를 끼칠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후속작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하자면, 정말 고민이 많습니다.

쓰고 싶은 것들은 많은데 무엇을 골라야할지 모르겠네요.

성인작 비성인작 다 써보고 싶은 것들이 많습니다.

서큐버스를 상대로만 대를 이을 수 있는 유일한 몽마(인큐버스) 주인공이 히로인들을 서큐버스로 타락시키는 내용이라거나, 가상의 판타지 수녀원에서 유일한 남자 주인공이 시스터들을 하나씩 조교하는 내용도 쓰고 싶습니다.

전연령(중요)으로 섹스용 안드로이드에 빙의당한 히로인의 본래 육체를 되찾는 근미래 SF 같은 것도 써보고 싶습니다. 이런 설정을 잡아두고 19씬 없는 전연령으로 쓴다는 것이 개인적인 꼴림 포인트입니다.

아카데미나 캐빨물을 보고 싶다고 하신 분들도 계시던데, 저도 그런 거 정말 좋아합니다. 이쪽에도 한 번 손을 대보고 싶은데, 아직 뭔가 확하고 오는 아이디어가 없네요.

사실 NTR도... 더블 주인공이나 플롯의 부재 없이 짧게 하나 써보고 싶기는 합니다. 하인과 비밀연애를 하다가 정략결혼 당한 귀족 영애(+서브 히로인)의 NTR 같은 것도 써보고 싶고... 만약 쓴다면 30화쯤의 무척 짧은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

어쩌면 다른 걸 쓸 수도 있습니다. 사실 최근에 친구 하나가 ‘감옥’, ‘악역 영애’라는 키워드를 던져줬는데, 생각보다 흥미가 가서 고민 중입니다.

재미는 더럽게 없을지도 모르지만, 소재가 왠지 저를 잡아끄는군요.

그러니 결론은 아직 모른다... 가 되겠습니다.

어느 날 저런 게 보인다면 저걸로 잡았구나 하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3. Q&A

Q&A 순서는 임의로 배치했습니다.

또한 설정 관련해서는 나중에 추가하고 고친 것이 많아 군데군데 설정 충돌이 일어날 수도 있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엔딩 관련>

Q. 에릭과 세라, 에르티나는 결혼하는가? 자식은 생기는가?

A. 사실 이미 해피엔딩을 맞이했기 때문에 굳이 더 뒷이야기를 구상해두지는 않았습니다. 따라서 이 부분은 상상에 맡기고 싶네요.

그런데 만약 결혼을 한다면 적어도 제도적으로는 인마융합이 조금 더 정착되어야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도 거의 사실혼 같은 느낌이긴 하지만요.

Q. 미리랑도 하는가?

A. 미리에게는 미안하지만 일단 저는 그럴 생각이 없습니다. 그래도 아쉽다면 있었다고 상상하셔도 괜찮습니다.

Q. 에릭은 세 히로인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인생의 가장 중요한 순간을 함께 한 동료로 여기고 있습니다. 상처를 극복했기 때문에 적어도 본인은 그녀들에게 거부감이나 거리감을 느끼지는 않습니다.

Q. 유니는 완전히 연심을 접고 친구로만 남는 것인가?

A. 유니 본인은 친구로만 남으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제렌이 세리아 제자와 눈 맞을 가능성이 있는가?

A.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Q. 유니는 케이크를 줬는가? 같이 먹는 일이 있는가?

A. 케이크는 정말 저도 예상 못한 반응이었는데... 사실 별 의미는 없었고 유니와 에릭 모두 시골 사람이라 못 먹어봤을 뿐입니다 ㅠㅠ

주지 않았고 같이 먹지도 못했지만, 언젠가는 같이 먹을 일이 있겠죠. 그냥 10년 후 다 같이 모였을 때 케이크를 먹었다고 하겠습니다.

Q. 유니 반지는?

A. 제렌이 마탑에 갇히면서 행방이 불분명해졌습니다. 다만 이제는 신경 쓰지 않기 때문에 굳이 찾으려는 생각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설정 및 스토리 관련>

Q. 용사 선택 기준?

A. 적당히 가능성 있어 보인다 싶은 청년을 굴레가 선발합니다. 조금 뒤에 나오겠지만 굴레 자체가 뒤틀린 후에는 마왕의 유지를 위해 일부러 패배할 가능성이 높은 인물을 선발했습니다.

Q. 에르티나가 유니에게 밀렸던 것은 굴레의 힘으로 히로인들이 강화된 것인가?

A. 정확히는 마왕의 힘으로 강제한 것에 가깝습니다. 그... 만화에서 자주 나오는 리미터 해제 같은 느낌으로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Q. 여신은 대체 뭐였는가?

A. 세세한 설정은 나중에 추가된 것이라 충돌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우선 여신은 일종의 반(半)인격체로, 감정 같은 것이 인간에 비하면 많이 희박한 존재입니다.

관리의 편의성을 위해 굴레를 만들었는데, 일종의 AI인 굴레가 본인도 모르는 새 폭주하자 통제에 어려움이 생겼고, 강제로 없애려고 하니 굴레가 대적하는 바람에 생존본능으로 인해 아예 다른 차원으로 넘어가버렸습니다.

네, 간단히 말하면 빤스런입니다...

Q. 여신은 어디로 갔는가?

A. 위에 적었듯 다른 차원으로 가버렸습니다. 사실 이후의 행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생각해둔 것이 없습니다.

Q. 왜 굴레를 만들었는가? 굴레는 대체 무엇인가?

A. 이 또한 세세한 설정에 충돌이 있을 수 있습니다. 본래는 자연 발생하는 마족들을 관리할 담당자(마왕)와 인간 및 기타 이종족의 관리자(용사)를 선출해 관리하는 AI 같은 것인데, 초창기에는 통제력이 약해 여러 문제가 발생했고 이를 반영하고 수정하는 과정에서 조금씩 방향성이 꼬였다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Q. 제렌은 굴레에 영향을 받았나?

A. 영향을 받았습니다. 특히 마왕의 자리에 오른 것은 거의 강제에 가까웠습니다.

Q. 굴레가 파티원들의 어디까지 강제했던 것인가?

A. 굴레는 기본적으로 없던 것을 새로 심는 게 아니라 있는 걸 증폭시켜주는 것에 가깝습니다.

용사의 네토 성벽 같은 경우에는 중반부 전개 탓에 살짝 심어진 것을 굴레가 대폭 증폭시킨 느낌으로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Q. 세리아/아린/유니가 용사를 좋아했던 것은 굴레 때문이었는가?

A. 세리아와 아린의 경우에는 어느 정도 영향이 있었습니다. 다만 100% 굴레 탓이라기보다는, 앞서 말했듯 굴레가 감정을 증폭시킨 것에 가깝습니다. 둘이 용사에게 어느 정도 호감을 갖게 된 원인에는 그의 순수한 측면이 컸습니다.

유니의 경우에는 굴레와 무관하게 에릭을 좋아했습니다.

Q. 굴레가 사라지면서 문양도 사라진 것인가?

A. 네, 같이 사라졌습니다. 문양마법의 목적이 이것이었기에 할 일을 다하고 같이 사라진 것으로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Q. 마왕은 굴레에 어느 정도 간섭할 수 있는가?

A. 굴레에 간섭하는 것은 마왕의 자리보다는 개인의 능력에 더 달려있습니다. 문양 마법을 개발한 마왕의 경우, 굳이 마왕이라서 간섭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니라 본인과 같이 개발한 마법사 간부의 마법적 능력이 뛰어나서였습니다.

물론 수명의 한계를 뛰어넘으면서 실력이 향상되었다고 본다면 간접적으로는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겠군요.

Q. 굴레는 얼마나 오래 지속되었는가?

A. 역사가 기록되기 이전부터 라고 해두겠습니다. 정확한 연도를 정해둔 것은 아니라서...

Q. 동료 선발 기준?

A. 이쪽은 그래도 용사에게 도움이 될 것 같은 인물로 선정합니다. 다만 그 측면이 멘탈 케어 같은 부분이 아닌 전투력 부문이라...

용사는 패배하기 쉬운 인물 중에 선정하는데 왜 동료 기준은 이리 멀쩡하냐면, 이 부분은 핵심적인 부분이 아니라 덜 변질되었기 때문입니다.

Q. 유니가 마왕성에서 공격을 한 차례 멈춘 것은 본인의 의지였는가 아니면 굴레 때문이었는가?

A. 일단 제 의도는 본인의 의지였습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마왕을 죽이기 전까지 용사가 죽으면 안 되니까 굴레가 막게 한 것이 아니냐는 말도 일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만... 적어도 제 의도는 그랬습니다.

Q. 유니에게 마지막까지 남았던 장미의 의미는?

A. 생각대로 쓰려던 관성(150화 이상이 예상되던 기존 함락 플롯)과 급하게 손본 구상이 충돌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일단은 나름 굴레에 저항하는 미세한 흔적... 정도라고 생각해뒀습니다만, 후반부에 무리하다보니 애매해진 것 같습니다 ㅠㅠ

Q. 각인(문양)의 의도는?

A. 굴레를 박살내고 싶었던 어느 마왕의 최후의 역작 같은 것입니다. 제 머릿속에서는 마왕과 마법사 포지션의 간부 둘이서 만든 것으로 생각했는데, 바로 부수지 못해도 세대가 지날수록 넝쿨과 장미가 중첩되어 난이도가 차차 내려가는 형식입니다...!

일부러 신성력에 기생하는 식으로 만들었는데, 지금 난이도로 내려올 때까지 다들 멘탈이 부스러져서 제대로 활용한 용사가 없었습니다...

Q. 문양마법에 정력 증가가 있었나?

A. 용사와 마왕의 반복을 유지하는 쪽으로 방향이 뒤틀린 굴레가 조금 개조시킨 결과입니다. 다만 이쪽은 마법의 창시자인 마왕과 마법사가 굴레에서 배재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약간의 여지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말하자면 굴레가 써먹기 쉬운 형태로 만들어서 집어넣은 것입니다.

Q. 마왕은 왜 마왕이 되려고 했던가? 살아남으면 무엇을 하려고 했는가?

A. 이 부분은 본편에 넣을까 말까 하다가 결국 뺐는데, 마왕도 처음에는 긴 세월을 통해 굴레를 어떻게든 해보겠다는 생각에 앉았습니다. 물론 굴레가 마왕이 되도록 부추긴 측면이 제일 크기는 합니다. 하지만 세월의 풍파를 이기지 못하고 타락한... 그런 이미지입니다.

전대 용사 파티는 굴레의 진실을 알고 다들 멘탈이 박살났는데, 마왕은 특히나 자신이 꼭두각시 신세였다는 사실에 무척 분노했습니다. 그래서 더욱 아무런 개입을 받지 않는 삶을 추구했다는 식으로 설정했습니다. 살아남았다면 평범하게 살려고 했을 것입니다.

Q. 에르티나는 정말 음습엘프였나? 의도적으로 용사의 곁을 차지하기 위해 계산적인 행동을 하였나?

A. 의도하지... 않았습니다... 후일담에서는 그런 얘기를 듣고 살짝 의도하기는 했지만, 본편에서는 순수한 마음이었습니다.

Q. 에르티나는 유니의 미래 같던 느낌이 들던데 의도한 사항인가?

A. 어느 정도 그렇습니다. 에르티나는 유니와 비슷하지만 반대되는 선택을 한 캐릭터로 넣었고, 그 점을 조금 핵심적으로 다뤄보고 싶었지만 유니 공략을 진행하다보니 살리기가 힘들어졌습니다.

Q. 사천왕의 남은 수명은?

A. 사실 사천왕의 수명은 마왕의 힘으로 노화를 정지한 것과 다름없기 때문에, 마왕이 사라진 지금은 정상적으로 늙습니다.

일단 머릿속 설정으로 다른 종에서 마물로 변경된 케이스는 기존 종의 수명을 따라갑니다.

에르티나는 엘프니까 조금 더 오래 살겠군요...

Q. 135화 짐꾼의 말 한 마디에 정신을 회복하는 것이나 유니의 사고가 한 쪽으로 몰아간 것은 굴레의 작용이었는가?

A. 솔직히 고백하면 쓸 때는 생각이 없었습니다. 쓰고 나니 그 편이 더 맞는 것 같아 그렇게 설정했습니다. 뭔가 서술이 애매하다 싶으셨다면 그건 제가 설정을 가져다 붙이면서 다시 고치고 하다보니 무언가 어색한 부분이 생긴 탓입니다...

Q. 굴레가 깨진 후 세라가 마왕의 옆에 있었다면 그를 살리게 도왔을까?

A. 아마 세라 본인도 굴레가 깨지는 것을 직관했다면 충격으로 쉽게 움직이지는 못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세라는 마왕과의 감정도 얼추 정리했고 무엇보다 인간과 마족의 융화에 대해 서로 반대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에, 아마 그가 죽는 것을 적극적으로 방해하지는 않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Q. 반복엔딩이었다면 에릭과 남은 사천왕은 어떻게 할 운명이었는가?

A. 사실 반복엔딩이었어도 에릭이 해골기사가 될 것이라 가정하지는 않았습니다. 아마 죽거나 사천왕 밑의 존재가 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이전의 사천왕은 잠적할 것입니다. 그들의 마왕은 죽었기에 수명은 위에 언급했듯이 다시 흘러갈 테고, 그렇게 다음 마왕이 일어서기 전에 자연사하지 않을까 싶네요.

Q. 마왕에 대한 단편

A. 마왕에 대한 구상을 잡으면서 이야기를 넣고 싶었는데, 더 질질 끌릴 것 같아 포기했습니다. 지금으로써는 계획에 없네요!

Q. 제렌이 마왕이 되었다면 셋은 무슨 마물이 되었을까?

A. 후반부 제렌의 꿈에서 살짝 묘사를 하기는 했지만, 일부러 종족 관련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일단 제가 생각했던 방향은 세리아가 서큐버스, 아린은 언데드 계열, 유니는 악마 계열입니다.

Q. 용사가 굴레가 없었더라면 지금처럼 대협이 될 수 있었을까?

A. 아마 그러지는 못했을 것 같습니다. 시련이 없어 성장도 못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Q. 에르티나가 추가된 캐릭터라고 들었는데 에르티나가 없었다면 유니가 에릭의 곁을 지켰는가?

A. 위에서도 잠깐 적었지만, 사실 사천왕은 다들 추가된 캐릭터입니다. 원래는 사천왕도 정해두지 않았었고, 다들 등장 전에 간략하게 만들어 스토리에 투입했습니다. 순서상 제일 마지막에 추가된 캐릭터는 맞군요.

아마 에르티나가 없었더라도 스토리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큰 흐름에서 셋 다 넘어가는 것은 정해져있었기 때문에...

Q. 4자대면씬은?

A. 죄송합니다...! 현재 계획에 없습니다!

<기타>

Q. 차기작은?

A. 위에 작성했습니다...!

Q. 원래 생각하던 엔딩은 무엇이었는가?

A. 초창기(루엘라 등장 이전)에는 사실 짐꾼이 용사의 모든 것을 뺏고 용사가 되는 방향으로 생각했습니다. 루엘라 등장 이후 여신 설정이 대강 갖춰진 뒤로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용사가 마왕을 죽이는 하는 방향으로 조금 바꿨고, 굴레 설정을 추가한 이후 이것마저 타파하는 엔딩으로 방향을 바꿨습니다. 이때까지 짐꾼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방향을 설정하지 않고 아무튼 잘 사는 이미지로만 잡아두고 있었습니다.

유니 발각 씬 이후로 두 엔딩을 분리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Q. 이전 짐꾼 엔딩의 유니는 어떻게 될 운명이었는가?

A. 이 부분은 말씀드리기가 참 죄송하네요. 이건 정말 제가 노골적으로 간을 보려고 했습니다. 모두를 만족시키려고 했지만 결과는 이렇게 되었군요. 정말 오만한 생각이었습니다.

Q. 외전 정말로 없는가?

A. 일단은 그렇습니다.

나중에 이 작품을 다시 손댈 일이 생긴다면, 아마 외전보다는 차라리 리메이크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작품에 정말 아쉬움이 많습니다.

일단 Q&A는 이정도입니다.

사실 질문이 없을 줄 알고 조금 조마조마했는데, 많아서 다행입니다.

그만큼 본편에서 못 풀었다는 얘기니 그리 좋아할 것만은 아니지만요.

예상했던 질문이 없어서 하나 추가하자면,

Q. 유니의 첫 스승은 누구인가?

A. 초반 계획상으로는 첫 스승이 지금의 에르티나 포지션이었습니다. 다만 스토리가 조금 변경되면서 존재가 애매해졌고 결국 전전대의 사천왕(마지막에 뜬금없이 사라진 사천왕) 포지션으로 변경했는데, 후반부에서 또 신 캐릭터를 넣기에는 스토리가 얼마나 늘어질지 몰라 빼버렸습니다.

수명 설정을 추가로 짜면서 약간의 충돌도 생겼기에, 결국 첫 스승에 대한 정체는 불명입니다......

4. 마치며

글을 쓰면서 가끔씩 이 얘기는 후기에 써야겠다, 싶은 부분들이 많았는데 막상 쓰니까 기억이 잘 안 나네요. 못 다한 이야기가 많은 것 같지만 이정도로만 하겠습니다.

사실 저는 제 멘탈이 약한 편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한창 논란이 될 때도 그렇게 심적으로 힘들지는 않더군요. 저도 제 글의 부족함을 느끼고 있어서 그랬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재밌게 읽어주신 분들께는 정말 감사드립니다.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는데도 만족해주시니 정말로 제가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불만족하신 분들께는 어설픈 마음가짐과 부족한 글로 많은 폐를 끼쳤습니다. 다시는 보고 싶지 않다는 분들도, 이번 한 번만 넘어가 주겠다는 분들도 깊은 상처를 입으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정말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를 드리는 바입니다.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적어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는 않겠습니다.

글을 쓰기 전보다는 더 발전했기를 바라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언젠가 다시 마음이 닿는다면, 그 때 만나 뵐 수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제가 또 이상한 생각을 하고 있었군요.

짐꾼에 대해 희생된 캐릭터라는 생각을 계속 가지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무심코 답변을 드릴 때도 그런 감정들이 묻어났던 것 같습니다.

캐릭터가 아니라 독자분들을 먼저 생각했어야 했는데... 정말 부끄럽습니다.

자꾸 태도가 바뀌고 못난 모습을 보여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후일담 이후의 뒷이야기에 대한 경솔한 이야기들에 대해 사죄를 드립니다.

쓸 때 일부러 열린 결말처럼 작성했음에도 일관된 태도를 유지하지 못했습니다.

글을 작성할 때 의도했던 바대로 뒷이야기에 대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생각해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이미 늦은 대응일지도 모르지만, 조금이나마 당혹스럽고 불편했던 마음을 덜어드리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욕심을 부리지 않겠다고 해놓고서 또다시 실수를 반복하고 말았네요.

스스로를 돌이켜보고 반성하겠습니다.

작가후기에 적었다가 옵션에서 끌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고 본문으로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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