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5화 〉 [짐꾼] 복도에서
“자, 그럼 저기 벽에 손 짚고….”
유니는 얼굴로만 거부감을 표출하면서 순순히 내 말에 따라 벽에 손을 짚었다.
엉덩이가 내 쪽으로 향하는 자세를 취하며, 그녀의 몸이 부르르 떨렸다.
나는 바지를 내리고 잔뜩 발기한 자지로 그녀의 엉덩이를 툭툭 쳤다.
“읏… 하, 할 거면 빨리 하기나 해.”
“빨리 안 넣어줘서 불만인가보지?”
“허, 헛소리….”
엉덩이를 톡톡 치던 내 자지가 그녀의 균열로 향하자 잠시 그녀의 몸이 긴장으로 뻣뻣하게 굳었다.
언제든지 용사가 나와서 볼 수 있는 복도에서 섹스라.
유니에게도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끝나면 더 이상 부정할 수 없겠지.
용사는 끝까지 모른 척을 할 것이라고.
이제 슬슬 넣어볼까.
애태우기만 하면 유니도 거부감을 느끼겠지.
나는 그녀의 가슴을 애무하면서 서서히, 그러나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내 자지를 그녀의 안으로 조금씩 밀어 넣기 시작했다.
“하그읏… 윽, 으읏….”
유니의 빡빡한 질이 내 자지를 세게 물고 쉽게 안으로 들여보내주지 않는다.
그러나 이 감촉은 이미 나에게는 익숙한 것.
나는 당황하지 않고 그녀의 안을 조금씩 넓혀나갔다.
사실 이 정도는 그리 빡빡하지도 않은 편이다.
용사가 어느 정도 넓혀뒀으니까.
그러나 문제는 그 다음부터다.
용사가 닿아본 적 없는 이곳.
“하윽♥ …이, 이건….”
나 이외에는 그 누구도 닿아본 적 없는 유니의 약점이다.
“여, 역시 이거 이상해… 무슨 짓을 한 거지?”
“크크, 그냥 본인이 약한 걸 가지고 엄살은.”
“흐읏… 읏….”
유니는 고개를 숙이고 몸을 떨었다.
용사에게서는 느껴본 적 없는 쾌락이 그녀의 몸을 덮치고 있었다.
자지 끝으로 꾸욱꾸욱 눌러주면 벽에 짚은 그녀의 손이 파르르 떨린다.
나는 작게 원을 그리면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하긋… 왜, 왜 에릭은….”
“작아서 여기까지 못 닿는 거지.”
“……으읏.”
유니는 어떻게든 부정해보고 싶었지만, 전부 사실이기 때문에 반박할 수가 없었다.
만약 용사가 조금 더 컸더라면 유니의 약점을 공략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고, 그러면 둘의 관계는 조금 더 굳셌겠지.
그러나 그의 작은 자지는 유니의 질에서 그렇게나 작은 영향력밖에 지니지 못한 것이다.
몇 번 들어오지도 않은 내 자지에, 유니의 질은 더욱 예민하게 반응했다.
“다 들어갔으니 슬슬 움직인다. 몸에 힘 주고 버텨. 소리는 질러도 상관없고.”
오히려 지르면 더 좋다.
용사가 더 열심히 들을 테니까.
“하앗, 하아… 누가, 그런 짓을 할 거 같아…?”
“그래?”
그럼 어디 보자고.
나는 서서히 허리를 왕복하기 시작했다.
쯔븝, 쯔븝하는 소리가 나기 시작하고, 점점 유니의 반응이 거세진다.
“하앗, 하악… 이런, 이런 거… 하읏….”
“참을 필요 없다고. 용사가 잘 듣도록 크게 소리질러봐.”
“시, 싫어… 에릭한테 이런….”
이 상황을 숨기려고 하는 그녀의 태도에 나는 비웃음을 한껏 담아 말했다.
“그래? 그럼 이건 용사에게 들려주고 싶은 게 아니니까 그냥 외도네?”
“…뭐?”
내 말에 유니의 움직임이 잠시 굳었다.
그러나 한 번 허리를 튕겨주자 금세 또 녹아내리기 시작했으므로 별로 의미 있는 몸짓은 아니었다.
“그렇잖아? 너는 분명 용사를 만족시키기 위해 나와 몸을 섞고 있는 것일 텐데, 그에게 이 일을 비밀로 하고 싶다는 건….”
“그, 그게 아니라….”
“아니라?”
“…이건, 이건….”
유니는 내 자지 때문에 정신을 못 차린 것인지 머뭇거리며 좀처럼 말을 잇지 못했다.
“뭐, 그래, 한 번 열심히 생각해보라고.”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머릿속에서는 내 존재감이 더욱 커져만 갈 테니까.
어느 쪽으로 결론을 내리든 나에게는 나쁠 것 하나 없다.
“하긋, 읏… 후읏….”
복도에서는 우리 둘의 교접하는 소리와, 유니의 신음밖에 들리지 않았다.
세리아와 아린은 아마 복도 끝에서 이 소리를 듣고 있겠지만, 그녀들은 바깥을 지켜야 했으므로 다까이 다가오지 못한다.
다른 방에는 아무도 없고, 용사는 방 안에 홀로 남아있을 테지만 그 안에서는 아무런 대답도 돌아오지 않는다.
“하읏, 읏… 흡, 흐으으읏♥”
가볍게 절정에 달한 그녀가 숨길 수 없는 교성을 내지르며 다리를 애처롭게 떨었다.
“방금 그 비명, 용사도 들었겠지?”
“하앗, 하아… 무, 묻지 마….”
살짝 풀린 눈으로 그녀가 중얼거렸다.
슬슬 한 번 싸줄까.
나는 그녀의 엉덩이를 양손으로 꽉 잡고 그 안에 사정할 기세로 몸을 흔들기 시작했다.
“자, 잠시… 안에다가는….”
유니가 경험으로 사정의 신호를 눈치 챘는지 다급히 그렇게 말했지만, 양손으로 간신히 지탱하며 서있는 그녀에게 내 행동을 저지할 만한 힘은 남아있지 않았다.
물론 진심으로 저항할 수는 있겠지만, 그녀는 의도적인지 본인도 잊고 있는 것인지 정령의 힘을 쓰지 않았다.
그리고 그렇게까지 저항하지 않는다면, 나 또한 그녀의 안에 사정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아, 안에는… 정말로 안 되는데… 하그읏, 읏, 흐으읏♥”
뷰르륵! 뷰르르륵!
나는 처음으로 유니의 안에 사정했다.
물론 유니의 몸은 처음이 아니지만, 진짜 유니의 질내에 사정하는 것은 처음.
이 각별한 순간을, 나는 더욱 오래 누리고 싶었다.
그녀의 안을 내 정액으로 가득 메우고 나서도 나는 유니의 질 안에 내 자지를 삽입한 채 한참동안이나 빼주지 않았다.
“하읏♥ 읏, 하긋… 흐그읏….”
유니는 내가 사정한 뒤로도 계속해서 절정을 하고 있는지, 움직이지도 않았는데 제멋대로 몸을 떨면서 신음을 흘렸다.
꾸욱.
뒷목을 눌러주니 마치 번개라도 맞은 것처럼 그녀의 몸이 격렬하게 흔들렸다.
“하그으읏♥ 하, 하지 마아… 하읏….”
그녀의 교성을 듣다 보니 다시 흥분되기 시작했다.
유니의 질 안에서 작아진 내 자지가, 다시 커지면서 그녀의 질 곳곳을 압박했다.
“흐읏… 또, 또?”
“아직 거뜬하지.”
벌써부터 지치면 여자를 만족시켜줄 수야 있겠는가?
나는 유니가 정신을 놔버릴 때까지 절대 풀어주지 않기로 했다.
“오늘 두 발로 걸어서 못 돌아가게 만들어주지.”
“하앗, 핫….”
유니는 이제 대답할 기력도 없는지 벽에 매달리듯 착 달라붙어 신음했다.
“대답이 없으면 동의한 것으로 알겠어.”
“후으, 후읏… 읏….”
그 말에 유니는 내 눈을 슬쩍 쳐다봤지만, 가쁘게 숨을 내쉬기만 할 뿐 대답을 하지는 않았다.
“그래, 그렇단 말이지. 그럼….”
다시 시작할 때가 왔군.
나는 천천히 그녀의 안에서 허리를 움직였다.
“하읏, 읏… 후읏….”
유니의 엉덩이가, 아주 잠깐 살랑거리며 흔들렸다.
***
부르르륵! 부륵!
“케흐읏…♥”
몇 번째인지 모를 사정을 마치고, 그녀가 쓰러지듯 복도 바닥에 털썩하고 엎어졌다.
“하아, 하아… 미쳤어….”
“평소에도 많이 봤으니 알 텐데? 이게 보통이지.”
“…….”
유니는 내 말에 부정하지 못했다.
평소 세리아나 아린과 섹스를 하다보면 이 정도는 기본이고 이보다 훨씬 길게 하는 때도 수두룩했다.
이미 바깥은 어둑어둑한 상태였다.
훈련을 마치고 돌아오는 그녀를 붙들고 한 것이라, 유니는 아침에 훈련하러 나온 이후로는 아직 용사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
“자, 그대로 돌아가. 부끄러우면 옷 정도는 걸쳐도 상관없지만, 나와 한 정사의 흔적을 숨기지는 마.”
“그, 그러면 에릭이 분명….”
“그것 때문이잖아?”
분명 알아보겠지.
그러니까 그런 모습으로 가야하는 것이다.
“후읏, 후우….”
“오늘 가서 확인해 봐. 용사가 화를 내는지 안 내는지. 내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계속하는 거고.”
“그건, 그건… 비겁하잖아.”
비겁하다라.
이미 반응은 정해진 것과 다름없는데, 내가 조건을 내밀며며 선심 쓰는 척 하는 이 상황을 말하고 싶은 것이겠지?
그러나 그 말은 곧, 유니 본인부터가 용사의 반응을 기대하고 있지 않는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미 유니의 머릿속에서 용사는 흥분하면서 모른 척 할 사람으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물론 실제로도 그렇지만.
“흐긋….”
뷰륵하는 소리와 함께 그녀의 다리 사이에서 내 정액이 또 한 줄기 흘러내렸다.
그런 그녀의 엉덩이를 나는 발로 툭 치면서 말했다.
“힘 좀 줘봐. 그러다가 용사한테 가기 전에 다 흘리겠다.”
꾸욱.
그녀는 아무 생각 없이 내가 시킨 대로 엉덩이에 힘을 주었다.
“그래, 그러고 돌아가라고. 용사가 기뻐하게 말이야.”
“하앗, 하아… 이, 일어날 수가 없어….”
허리에 힘이 빠졌나?
나는 그녀의 어깨에 손을 두르고 그녀가 일어날 수 있게 도와주웠다.
“하읏… 가, 가슴 만지지 말고….”
“나한테도 받칠 곳이 있어야 하지 않겠어?”
물론 필요 없지만.
나는 그녀의 가슴을 세게 움켜쥐며 유니를 일으켜 세웠다.
나는 그런 유니를 부축하며 발걸음을 떼려다가, 유니의 필사적인 제지를 받았다.
“자, 잠깐… 적어도 옷을….”
“옷? 이거 말인가?”
그렇게 말하며 내가 가리킨 옷은, 이미 정사의 흔적으로 더럽혀질 대로 더러워진 그녀의 옷이었다.
“……윽.”
그 동안 유니도 신경 쓰지 못했지만, 우리 둘이 몸을 섞는 사이 유니의 옷은 나와 그녀의 발에 밟히고, 정액과 애액으로 얼룩져 도무지 그대로 입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읏, 으으….”
“주인님, 제가 옷을 빌려줘도 괜찮을까요?”
정사를 마치기를 기다렸다가 쪼르르 달려온 세리아가 그렇게 물었다.
세리아의 옷이라,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그래, 저걸 다시 입게할 수는 없지.”
처음부터 입고서 하느라 더러워진 거면 모르겠지만, 저렇게 걸레짝이 된 옷을 다시 입으라고 하는 것은 너무나 가혹했다,
뭐, 아린이라면 좋아하며 입겠지만.
“옷은 우리가 적당하게 빨아서 돌려주지. 우선 세리아 옷이라도 입고 돌아가.”
“…….”
유니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과연 용사는, 아침과 다른 옷을 입고 돌아온 유니를 어떻게 반겨줄까?
아랫배에 출렁이는 정액을 담고, 내 여자의 옷을 입은 그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