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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 파티의 짐꾼-184화 (184/236)

〈 184화 〉 [용사] 한 방울

그렇게 도착한 페렌이라는 도시는 딱히 특별할 것 없는 도시였다.

도시라면 하나쯤 있을 법한 건물들은 이곳에도 있었고, 마땅히 이 도시만의 특색이라고 부를만한 특별한 무언가가 없었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도시는 무척이나 활기찼다.

아마도 그 가장 큰 이유는 조만간 수확제가 열리기 때문이리라.

“잠시 쉬었다 가는 것도 좋을 걸세. 페렌의 수확제가 이 근방에서는 제일 유명하지.”

영주는 그렇게 말했지만, 우리들 중 그 유명세를 알아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와 가벼운 면담을 끝내고 돌아온 우리들은 우선 숙소부터 잡았다.

“방 두 개로 주세요.”

“2인실하고 3인실로 하나 드릴게요.”

가게 주인은 우리들을 보더니 망설임도 없이 그렇게 대답했다.

아마 우리가 둘셋으로 나누어져 서있었기 때문이겠지.

열쇠를 받은 유니가 3인실 열쇠를 그들에게 내밀자 제렌이 덥석 그녀의 손을 움켜쥐며 가져갔다.

“읏….”

유니는 움찔하더니 손을 잠시 쥐었다가 폈다.

왠지 그를 의식하는 모습에 나는 유니를 살짝 잡아당기며 윗층으로 올라가자고 신호했다.

“으, 응.”

유니는 그들을 흘끔 바라보면서 나를 따라 방으로 들어왔다.

우리들은 잠시 쉬면서 에르티나가 나타나기를 기다렸지만, 저녁시간이 다 되어도 그녀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상하네. 보통 이 시간 때쯤에 오지 않나?”

“바쁘신 거겠지.”

아무리 그녀가 원치 않아 사천왕이 된 몸이라고 해도, 분명 이것저것 해야 할 일은 있을 것이다. 아니면 축제 때문에 사람이 많아 오길 꺼려하는 것일지도 모르고.

다음에도 방문하겠다고 약속한 것도 아니니 그녀가 오지 않는다고 해서 우리가 걱정할 필요는 없으리라.

“으음… 그럼 어쩌지? 하루만 쉬고 바로 갈까?”

유니의 말대로 당초의 계획은 하루만 쉬고 가는 것이었지만, 요즘 도시에 들릴 때마다 며칠씩 쉬는 것이 당연시 되어서 그런지 묘하게 내키지가 않았다.

마침 이곳에서 곧 축제가 벌어진다니 그 때까지 잠시 머무는 것도 괜찮을지 모르겠다.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은 무리지만 술은 조금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

활기찬 도시 사람들을 구경삼아 유니와 단 둘이서 마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그러고 보면 유니와 함께 술을 마신 적이 없기도 하고.

“어차피 정령술도 연습해야 하잖아. 축제도 있고 하니 이 기회에 좀 쉬었다 가자.”

“알았어. 그럼 얘기는… 내가 하고 올게.”

“읏….”

나는 그 말에 무심코 그녀의 소매를 잡았다.

“가지말까?”

“…금방 와.”

나는 그렇게 말하며 소매를 놓아주었다.

“……노력해볼게.”

알았어도 아닌, 노력해볼게.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 방을 나섰다.

탁!

닫힌 문이 나와 그녀의 거리를 나타내는 것 같았다.

나는 초조하게 그녀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러나 그 시간이 길어지고, 참다못한 내가 발기할 때 쯤 그녀는 돌아왔다.

입가를 가리고서.

“유니?”

“…….”

그녀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왜 입가를 저렇게 가리고 있지?

그것도 살짝 부푼 채로?

유니의 목으로 계속 무언가가 조금씩 넘어가는 것이 보였다.

“…유니?”

“하아, 하아… 미, 미안….”

유니는 한참동안이나 입가를 가렸다가 겨우 입을 열었다.

“왜… 그래?”

“……비밀이야.”

그렇게 말하고 유니가 나를 쳐다봤는데, 그 모습은 꽤나 한심해보였을 것이다.

이런 수상한 모습을 보고 자지를 뻣뻣하게 세워버렸으니까.

유니는 그런 내 자지를 말없이 바라보더니 손으로 꾹 쥐었다.

“윽….”

“좋은 거야?”

“유, 유니….”

“이런 게… 좋은 거지….”

그녀는 내 자지를 잡고 위아래로 흔들기 시작했다.

애정이 느껴지기보다는 약간의 분노마저 느껴지는 그런 손짓.

다만 그런 와중에도 예전보다 확실하게 실력이 좋아졌다는 점에 나는 흥분을 느꼈다.

“…이런 걸로 흥분하지 말아줘.”

“미안….”

“말은 잘해.”

“미안.”

그렇다고 내가 이를 그만둘 수 있을 리도 없다.

나는 이미 일그러져버렸으니까.

“그래도.”

유니는 잠시 손을 멈추고 나를 바라봤다.

“나는 항상 에릭 편이니까.”

유니는 그렇게 말하며 내 자지를 쓰다듬어주었다.

“읏, 후읏….”

“갈 거 같으면 언제든지 가도 좋아. 대신 그 전에 미리 말해줘.”

그녀는 약간의 여유마저 느껴지는 태도로 그렇게 말했다.

어느 샌가 내 실력을 훌쩍 뛰어넘은 그녀는, 여유로운 태도로 내 자지를 애무하며 나를 흥분시켜주었다.

“입으로도 해줄까?”

“어? 괘, 괜찮아?”

저번에는 더럽다고….

“에릭이 원한다면….”

두근두근.

유니는 아마 그 남자의 자지를 입에 물었던 것이겠지?

그런 더러운 입으로 나를….

“읏….”

“…역시 그렇게 말할 줄 알았어.”

유니는 머리카락을 살짝 뒤로 넘기고는 내 쪽을 향해 입을 가져다댔다.

“콜록.”

그러던 유니가 갑자기 기침을 했다.

무언가를 너무 급하게 삼켰던 탓일까.

목구멍 뒤로 미처 다 넘어가지 못한 그 흔적이, 조금이지만 입 밖으로 새어나와 바닥에 투둑하고 떨어졌다.

투둑.

내 것이 아닌 정액.

최근에 그녀의 입에 사정한 적 없는 정액이 그녀의 입에서 나왔다.

“…….”

“…….”

우리 둘은 잠시 침묵했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둘 다 모르지 않았다.

“…계, 계속할까?”

“……응.”

그러나 우리는 그 사실을 굳이 언급하지 않고 넘기기로 했다.

물론 반응하지 않은 것은 말 뿐.

내 몸은 유니가 보여준 그 신호에 상당하게 반응하고 있었다.

아까보다 더욱 민감해진 기분이다.

그녀의 손짓이 더욱 정교해지고, 날카로워진 것 같다.

“흐읏….”

참을 수가 없다….

나는 그녀에게 미리 말해주기도 전에 참지 못하고 그녀의 얼굴을 향해 사정해버렸다.

그녀의 혀가 나에게 닿기도 전의 일이었다.

“꺄앗… 읏, 베에….”

찌익!

그러자 그녀는 무심코 입을 벌려 내 정액을 그대로 입 안에 받았다.

한치의 오차도 없이 입 안에 착륙한 정액을 보며 나는 잠시 얼어버렸다.

“아….”

유니는 살짝 당황하며 입을 가렸다.

“그, 그거….”

“…….”

지금까지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었는데.

그 자연스럽게 벌어진 입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나는 그녀에게 그런 것을 부탁한 적도 없었고, 그녀가 내 앞에서 이런 것을 한 적도 없었다.

그럼에도… 그럼에도 이렇게 익숙하게 받아 넘기는 것은….

대체 누구한테 배운 것이란 말인가?

유니는 내 눈치를 살피더니 꿀꺽하고 그것을 그대로 삼켰다.

“에릭….”

“유니….”

그녀는 나에게 변명을 하는 대신 살짝 자신의 입을 벌려 보여주었다.

“이, 이건….”

“전부… 삼켰어.”

“으, 으읏….”

이런 걸 보여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말끔한 그녀의 입을 보니 흥분이 일었다.

내 정액을 전부… 삼켜주었구나.

거부감 하나 없는 태도로, 마치 자연스러운 일인 것처럼 전부 삼켜버렸다.

그런 그녀의 모습과, 이런 낯선 보고가 나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혼란스러움이 나는 좋았다.

“하앗, 하아….”

“어때…? 에릭을 위해… 전부 삼켜버렸어.”

“유니… 유니….”

방금 사정한 자지가 다시 힘을 얻고 펄떡거리기 시작했다.

“한 번 더 해볼래…?”

“으, 으읏….”

나는 그녀의 벌린 입 앞에서 열심히 자지를 훑으며 자위했다.

“유니… 유니…!”

“헤… 읍, 으븝…,”

찌익!

아까보다 옅은 정액이 한 줄기 그녀의 혀에 안착했다.

“쥬읏… 흐읍….”

그녀는 내 앞에서 입을 닫고 그것을 과장되게 넘기며 다시 시원해진 그녀의 입을 나에게 보여주었다.

“유, 유니….”

천박하기까지 한 그녀의 태도에 나는 더할 나위 없이 흥분했다.

그리고 그 흥분은, 유니를 만족시켰다.

“다행이야… 좋아해줘서.”

“읏….”

그렇지만 나는 그것이 행위 자체가 아닌, 그 행위가 나타내는 의미에 흥분했다는 사실을 차마 알려주지 못했다.

내 시야는 내 것이 아니었던 정액으로 향했다.

바닥에 살짝 묻은 그것은, 비록 유니의 입안에 있던 것이지만 그럼에도 무척이나 진하고… 찐득찐득했다.

“방금… 내가 흘렸나보다. 그렇지?”

유니는 나와 동시에 얼어버렸으면서도 눈웃음을 지으며 그렇게 변명했다.

방금 내 얼마 안 되는 정액을 모조리 삼켰으면서도.

그녀는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으, 응… 그런가봐….”

그렇지만 나는 그녀가 준비해준 거짓말에 그대로 탑승해버렸다.

나는… 암묵적으로 이 행위를 인정해버린 것이다.

내 것이 아닌 다른 남자의 정액을 입에 머금고 있다 돌아와도… 나는 유니를 추궁하지 않았다.

이 사실은 유니의 행동에 더욱 큰 변화를 가져다주리라.

나는 그 사실을 알면서도 그녀를 말리지 못했다.

이성은 격하게 반발하지만, 그것을 누르고도 남을 만큼의 고양이, 내 안에 있었다.

“후우, 후우….”

“괜찮아, 에릭. 나는… 나는 다 이해하니까….”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나를 안아주었다.

그렇지만 그녀는 나에게 입을 맞추지는 않았다.

그저, 그저 안고만 있을 뿐이었다.

나는 그 사실을 깨닫고는 힘을 꽉 주어 그녀를 안았다.

“읏… 에릭….”

“유니… 나는….”

“괜찮아. 전부… 괜찮으니까….”

그녀의 손이 내 뒷머리를 쓰다듬으며, 나의 죄책감을 씻어내 주었다.

그럼에도 씻겨 내려가지 않고 남은 것이 있었지만… 그 찐득찐득한 죄책감은 마치 우리 바닥에 남은 그의 정액처럼 내 마음 속에 달라붙어 쉽사리 떨어지지 않았다.

나는 그녀의 뒷목을 어루만져주었다.

개발한 적 없는, 그녀의 성감대를.

“하아아…♥”

그녀는 가볍게 몸을 부르르 떨며 기분 좋은 신음을 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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