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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 파티의 짐꾼-179화 (179/236)

〈 179화 〉 [짐꾼] 수도 마지막 날

“읏….”

꾸욱, 꾹.

유니의 손가락이 적당한 강도로 내 자지를 눌렀다.

“점점 좋아지네요, 그거예요 유니.”

“조금만 더 속도를 높여봐.”

그녀는 얼굴을 찌푸리고는 천천히 손을 빠르게 앞뒤로 흔들기 시작했다.

“이런, 이런 거….”

“자… 더 빨리… 빨리….”

슥슥슥.

“주인님에게 봉사하세요… 유니….”

“으, 으읏….”

유니가 질끈 눈을 감는 것과 동시에, 그녀의 얼굴을 향해 내 정액이 솟구쳤다.

뷰르르륵! 뷰르륵!

“케흑, 켁… 여전히, 짐승 같은 남자….”

유니는 얼굴을 슥슥 닦아내고는 나를 노려보았다.

“오랜만이라 그만.”

“하아… 그래서 상황을 좀 설명해주시겠어요?”

유니, 아니 루엘라는 그렇게 말하며 내 앞에 주저앉은 채로 나를 올려다보았다.

“음, 사실 좀 일이 있었지.”

오랜만에 돌아온 루엘라에게 나는 그간 있었던 일을 짧게 설명했다.

“…그 여자가 스스로?”

“용사의 성벽을 알아버린 것이겠지.”

루엘라는 살짝 놀란 표정이었으나 금세 미소를 지었다.

“그래요, 그럼 축하를 드려야겠네요. 이젠 알아서 잘 하시겠군요.”

“뭐… 그렇지.”

유니 본인은 강한 거절 의사를 비치고 있기는 하지만, 이 상황 자체는 무척이나 쉽고도 간편한 일이었다.

그냥 그녀에게 꾸준히 이 상황에 적응시키고, 본인의 몸에 쾌락을 주입시켜주면 된다.

세리아와 아린을 따먹겠다고 이리저리 고생한 것에 비하면 별 노고도 들지 않았다.

“…약속을 지킬 때도 다가오는군요.”

“음….”

약속이라.

유니가 함락되면 전장에서 물러나기로 했지.

설명을 요구하는 그녀들의 시선에 나는 잠시 고민했다.

정말 그녀들을 데리고 도망쳐야 하는가?

그 동안은 어떻게든 되겠지하는 시점으로 계속 미뤄왔지만, 유니 함락이 한 보 진전된 지금은 서서히 고민해봐야 할 문제가 되었다.

“약속은 지키시길 바랄게요.”

“그래, 알겠어.”

일단 조금 더 생각해보자.

지금 뭐라 판단하기는 어렵네.

“그래서 다시 얘기로 돌아가죠. 방금 전은 대체 뭐죠?”

방금 전.

그건 우리가 루엘라를 데리고 연습해본 것을 가리키는 말이리라.

“아직 유니가 반항하고 있는 상황이라, 당신을 대상으로 실험해본 거죠.”

“…그녀가 어떻게 반응할지 보려구요?”

“네.”

아린의 말에 루엘라는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저를 이런 식으로 부려먹는 건 정말 당신들밖에 없군요.”

“뭐, 있는 건 잘 활용해야지. 안 그래?”

“하아….”

루엘라도 이미 익숙해졌다.

그녀는 한숨을 한 번 내쉬더니 포기했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마음대로 해요. 어차피 이 몸은 제 몸도 아니니까.”

“그럼 바라는 대로.”

오랜만에 유니의 몸을 좀 확인해볼까.

매번 진짜 유니를 앞에 두고서도 만지질 못하니 아쉬울 지경이다.

턱.

그녀들이 루엘라의 양 팔을 잡았다.

“뭐, 뭐죠? 굳이 이렇게 하지 않아도 이제 와서 도망가거나 하지는… 흐으윽♥”

그리고 잠시 뒤, 그녀들은 발버둥치는 루엘라를 붙잡으며 내가 마지막까지 사정을 마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아, 맞다.”

바닥에 엎어진 채 부들부들 떨고 있는 루엘라에게 나는 요즘 궁금했던 점을 물어보기로 했다.

“혹시 그 문양 기능을 강제적으로 발동시키는 방법 같은 건 없어?”

“흐읏, 흐으… 뭐라구요?”

루엘라가 멍한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삽입 시에만 발동되는 그 문양끼리의 감각 증폭.

강제적으로 발동시킬 수 있으면 좋을 거 같은데.

“너희 문양에 대해 잘 아는 거 같던데. 그런 기능 없냐고.”

“…그냥 조건만 맞추면 돼요.”

“섹스 안하고도 할 수 있냐는 말이지.”

내 말에 루엘라는 잠시 곰곰이 생각하더니 대답했다.

“그 여자 때문에 그러는 건가요?”

“자꾸 말 돌리지 말고.”

“아니, 중요한 문제에요.”

루엘라는 끄응거리며 자기 몸을 일으켰다.

하반신에서 정액이 찔끔 새어나오는 채로 그녀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감각 증폭은 거듭 반복될수록, 그 효과가 약해져요.”

“무슨 소리야?”

“몸이 그에 맞춰 변화하거든요.”

의아한 내 시선에 루엘라는 세리아와 아린을 가리키며 덧붙였다.

“지금 저 여자들은 삽입 안 해줘도 좋아하잖아요? 당신이 하도 삽입을 많이 해서 조금만 건드려줘도 발정할 정도로 몸이 개발된 거죠.”

그 말은 곧….

“문양 소유자끼리 관계를 맺으면 맺을수록, 몸이 민감해진다는 말이죠.”

***

꾸욱.

“읏….”

유니는 자신의 손에서 느껴지는 감촉에 얼굴을 찌푸렸다.

이번에는 루엘라가 아니다.

진짜 유니다.

우리는 루엘라로 대충 한 번 실험을 해보고 그 반응을 토대로 유니에게 똑같이 실행했다.

물론 루엘라의 저항감은 실제 유니와는 비교할 바도 못 되지만, 유니에게는 용사를 위해서 감내해야한다는 명분이 있었다.

“기분 나빠.”

“그런 것 치고는 잘 하시는데요?”

아린이 웃으며 말하자 유니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익숙해졌을 뿐이야.”

“후후….”

익숙해진다는 것은 무서운 일이다.

저항감이 낮아진다는 소리니까.

그녀는 처음에 비하면 많이 숙련된 자세로 내 자지를 훑고 있었다.

슥슥.

“아참, 유니. 반응 어땠어?”

“…아직 안 해봤어.”

“후후, 그래? 한 번 해봐, 무척 좋아할 걸.”

유니는 세리아의 말에 살짝 언짢아하면서도 신경은 쓰이는지 입을 꾹 다물었다.

요즘 세리아는 그녀에게 에릭을 흥분시키기 위한 기술들을 이것저것 전해주었고, 유니는 필요 없다고 하면서도 은근슬쩍 귀를 열고 그녀의 말을 집중해서 들었다.

아직 해보지는 않았다지만, 아마 용사 성격상 분명 좋아하리라.

“에릭이라면 분명 좋아할 걸.”

“…네가 뭘 안다고.”

“해보면 알겠지.”

세리아가 유니에게 알려준 것 하나가 사정 시 입을 벌리고 받아내는 것이다.

마치 그녀들을 정액변기로 쓰는 것 같은 정복감을 주기 때문에 무척 좋아하는 자세인데, 아마 용사도 분명 좋아할 것이다.

“여기서 한 번 연습해보실래요?”

“미쳤어?”

아린이 던진 농담에 유니가 얼굴을 또 찡그렸다.

예쁜 얼굴인데 자꾸 일그러지니까 보기 아쉽구만.

나는 슬슬 사정감이 몰려오는 것을 느끼고 그녀를 불렀다.

“유니.”

내 말에 그녀가 말없이 고개를 돌렸다.

그녀의 얼굴이 내 자지 앞을 향한 순간, 나는 정액을 그녀의 얼굴을 향해 분출했다.

뷰르륵! 뷰륵!

“으읏… 푸흡….”

유니는 당황하며 엉덩이를 씰룩거리며 뒤로 물러났다.

이미 그녀의 머리카락과 얼굴 곳곳에는 내 흰 정액이 묻은 뒤였지만.

“이게 무슨… 자, 장난해?”

뜬금없이 정액으로 세수를 하게 된 유니가 이를 갈면서 나를 노려봤다.

“후후, 그렇게 버리면 아깝잖아요, 유니.”

“이딴 걸 누가….”

유니는 기분 나빠하며 정액을 손으로 닦으며 털어버리려 했지만, 그런 그녀에게 아린과 세리아가 슬그머니 다가왔다.

“뭐, 뭐야?”

“저희가 닦아드리죠.”

“그 정돈 해줄게.”

그녀들이 손을 내밀자 유니는 무심코 방어 자세를 취했다.

“…무슨 이상한 짓을 하려고?”

“어머, 그냥 호의였는데.”

“그럼 혼자 닦던지.”

유니는 미심쩍은 눈으로 그녀들을 바라봤지만, 헝겊까지 들고 있는 그녀들은 누가 봐도 도와주려는 모습이었다.

“…이상한 짓 하면….”

“안 해요, 그런 거.”

아린은 그렇게 말하며 그녀의 머리카락을 슥슥 문질렀다.

아무리 경계심이 강한 유니라도 그녀 스스로는 절대 알 수 없는 부분이 하나 있다.

바로 본인조차 모르는 그녀의 성감대다.

아린이 얌전히 머리를 문지르며 정액을 닦아내자 유니의 경계심도 조금은 풀어졌는지 위협적으로 든 손이 살짝 내려갔다.

그 모습을 본 세리아는 은근슬쩍 그녀의 얼굴에 묻은 정액을 닦으면서 그녀의 목 뒤를 꾹 눌렀다.

“…읏, 뭐, 뭐야?”

“아, 미안.”

유니는 순간적으로 느껴지는 낯선 반응에 흠칫 놀란 눈치였다.

그녀가 모르는 성감대 중 하나는 그녀의 목 뒤에 있다.

사실 성감대… 라기에는 좀 미묘하지만, 아무튼 제법 민감한 부위다.

지금 반응을 보니 그녀도 잘 모르고 있었던 모양.

그렇다면 다른 곳들도 전혀 모르고 있겠군.

나는 속으로 웃음을 삼키며 사이좋게 정액을 닦아주는 그녀들의 모습을 지켜봤다.

“…거긴 묻은 거 없잖아.”

“혹시 모르잖아.”

스윽, 스윽, 꾸욱.

“…읏, 이, 이제 됐어. 그만해.”

유니는 세리아의 자극에 흠칫 떨며 그녀들을 밀어냈다.

“…….”

그녀들에게서 헝겊을 뺏어내듯 쥔 헝겊으로 유니는 자신의 얼굴을 문질렀다.

그렇게 얼굴을 닦던 그녀는 슬쩍 조심스레 자신의 목 뒤를 주물러보았다.

“…흣.”

아린과 세리아 중 어느 쪽인지는 모르겠지만 누군가가 그 모습에 웃음을 미처 다 숨기지 못하고 살짝 웃었다.

자기 손으로 문지르면 잘 모르겠지.

그냥 조금 간지러운 느낌만 들고 말 터.

역시나 유니는 살짝 의아한 얼굴로 손을 뗐다.

“왜 그래?”

“…아냐.”

그녀는 잠시 의심의 눈빛으로 세리아를 바라봤으나, 그 짧은 시간 안에 무언가 이상한 마법을 썼다고 의심하기는 어려웠다.

유니는 결국 이 묘한 위화감의 정체를 알아내지 못한 채 돌아갔다.

“정말 모르네요.”

“반응이 제법 예민하던데 잘만 개발하면 괜찮을 것 같아요.”

옆에서 그녀들이 조잘조잘 떠들었다.

“뭐… 조금씩 해보자고.”

아마 어지간해서는 그녀가 자신의 몸을 허락하지 않을 터.

그렇다면 그녀가 넘어오도록 조금 애태워줄 필요가 있을 것 같다.

***

“내일 출발할 거야.”

“내일?”

다음 날 밤, 그녀는 갑자기 우리 방을 찾아와 대뜸 그렇게 말했다.

언제나 그렇듯 갑작스러운 소식이었다.

이제는 그들이 계획을 짜고 진행하기 때문에 우리가 이에 관여할 틈은 없다.

그렇다보니 이렇게 출발 소식도 갑작스럽게 정해지는 것이다.

뭐, 사실 우리와는 크게 상관없다.

어차피 여기 있으나 밖에 있으나 하는 건 별로 달라지지 않거든.

유니는 정말 이 말 하나만 하려고 온 것인지 곧장 돌아가려고 했다.

그런 그녀의 뒷목을 본 나는 유니에게 말을 꺼내고 말았다.

“그런데 말이야.”

“…바로 가야해.”

“이왕 용사에게 의심을 사게 만들고 싶으면, 뭐라도 달라진 게 있어야 하지 않겠어?”

내 말에 그녀가 잠시 나를 말없이 바라봤다.

“아, 섹스를 하자거나 그런 소리는 아니야. 아직 하고 싶은 생각도 없겠지? 그냥… 내가 좀 도와주지.”

“…뭐를?”

“너도 모르는 네 성감대를 개발시켜주지.”

유니의 표정이 괴상한 것을 보듯 찌그러졌다.

“무슨 이상한 소리를 하고 있는 거야?”

“어제 뒷목을 만져주니까 반응이 왔지?”

“읏….”

그녀는 그 생각이 났는지 슬며시 목 뒤를 가렸다.

“그건 그 부위가 남들보다 예민해서 그래. 네 몸에는 그런 부위가 몇 군데 더 있을 텐데, 내가 찾아주지.”

“…내 몸을 만지겠다는 거야?”

“목 뒤 정도는 괜찮지 않나?”

나는 씩 웃으며 그렇게 말했다.

“그럼 우선은 목 뒤만. 나머지는 해보고 결정해.”

“…왜 그런 걸 내가 해야 하는데?”

대답은 세리아가 대신 했다.

“자신도 모르는 성감대가 개발되었다. 용사가 엄청 흥분할 것 같지 않아? 아마 널 진심으로 의심하기 시작할지도 모를 걸.”

“……에릭.”

그 말에는 유니도 평정심을 유지할 수 없었는지 고개를 숙였다.

“별 거 아니야. 그냥 좀 주물러주는 것 뿐이니까.”

“그런다고 뭐가 달라져?”

“해보면 알겠지.”

유니는 잠시 고민하더니 결국 대답을 보류했다.

“…생각해볼게.”

***

그리고 수도를 떠난지 다음 날, 유니가 짐을 챙겨 일어나려는 우리들에게 다가와 슬쩍 말했다.

“…목 뒤 말고는 안 돼.”

“물론이지.”

또 한 걸음을 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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