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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 파티의 짐꾼-146화 (146/236)

〈 146화 〉 [용사] 둘의 관계

유니는 본인이 알아서 처리하겠다고 말했으나, 다음 날에도 그녀들은 찾아왔다.

“혹시 무슨 일이 또 생기면 꼭 나한테 말해줘. 알았지?”

유니가 그렇게 당부하고 나갔기에 나는 이번에는 열어주지 않으려고 했다.

“에릭, 이번에는 그런 짓 안 할게. 정말이야.”

“죄송했어요….”

그렇지만 문밖에서 계속 이러고 있으니 자꾸 양심에 찔린다.

“오늘은 이야기만 하자, 에릭.”

“안 건드릴게요!”

결국 나는 그녀들에게서 함부로 손을 대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고 나서야 그녀들을 받아들였다.

“이상한 짓 하면 진짜 그냥 내쫓을 거야.”

“알았어요, 에릭 씨.”

그녀들은 자연스레 의자에 앉았다.

“…그래서 무슨 일인데?”

“무슨 일이긴. 같은 파티원인데 찾아오지도 못해?”

“맞아요. 그냥 대화나 조금 나누자는 거죠.”

나는 잔뜩 경계했지만 정말 그녀들은 수다를 떨러온 것인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내 의심이 조금씩 가라앉던 차에, 문득 세리아가 물었다.

“그래서 유니랑은 잘 되고 있어?”

“…응.”

잘 되게 된 이유를 생각하면 자꾸 신경 쓰이지만, 아무튼 지금 유니와 나는 무척이나 좋은 관계를 이어나가고 있었다.

“비록 이렇게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축하해요, 두 분 다.”

“…고마워.”

찝찝함이 가시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이런 말까지 매몰차게 대할 수는 없어 나는 표정을 애써 관리하며 아린의 축하를 받았다.

“유니랑도 이제 했겠네?”

“읏….”

그리고 이어지는 세리아의 말에는 나도 반응을 다 숨길 수가 없었다.

내가 움찔거리자 세리아와 아린이 쿡쿡 웃었다.

“뭘 부끄러워하고 그래. 잘 된 일이잖아.”

“에릭 씨도 어른이 되었군요.”

왠지 그녀들에게 놀림 받는 기분이라 살짝 마음이 상했다.

“아냐, 아린. 에릭 첫 상대는 유니가 아니거든.”

“어? 그래요?”

아린도 이 얘기는 몰랐는지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렇지, 에릭?”

“…….”

그래, 내 첫경험은 세리아였다.

유니는 그런 것에 신경쓰지 않는다고 했지만, 그녀가 아니라 내가 신경쓰였다.

“어머….”

아린은 살짝 놀란 듯 했지만 곧 미소를 지었다.

“몰랐네요. 두 분이 그런… 관계를 맺었을 줄이야.”

“참고로 말하지만 주인님도 아시는 얘기거든? 써먹을 생각 하고 있다면 소용없으니 포기해.”

“흥….”

둘이 잠시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니 살짝 가슴이 쓰라렸다.

다른 남자의 애정을 받기 위해 이렇게 다투는 모습이라니….

“그래도 에릭, 그 때보다는 많이 나아졌겠네.”

“그 때는 영 별로였나 보죠?”

그녀들이 별 감흥 없이 툭 던진 말은 내 가슴에 자그마한 파문을 일으켰다.

“…여, 역시 별로였어?”

그 때 세리아의 반응이 싸늘했던 것은 기억이 난다.

지금이야 유니가 정말 좋았다고 말해주지만, 그녀의 속마음도 세리아와 비슷할지 어떻게 아는가.

사실은 별로였는데 나를 생각해서 그렇게 말해주는 거 아닐까?

“쿡쿡… 신경 쓰이세요?”

“처음인데 못하는 게 당연하지. 신경 쓰지 마, 에릭.”

그녀의 말은 내가 결국 잘 못했다는 것 아닌가.

지금은 그때와 많이 달라졌을까?

이런 건 경험이 중요한데, 그 사이 나는 딱히 경험이랄 게 없었다.

“으읏….”

“세리아도 참. 그렇게 말하면 못한다고 하는 거랑 다를 바 없잖아요.”

“아, 미안. 그런 뜻은 아니었는데….”

세리아는 입가를 슬쩍 가리고서는 내 안색을 살폈다.

“정말 신경 쓰는 거 아니지? 어차피 문양이 기분 좋게 만들어주니까 유니도 기분 좋았을 거야. 신경 쓰지 마.”

“…문양?”

설마 우리 둘이 몸을 섞을 때 문양에서 살짝 빛나던 그것을 말하는 건가?

그러고 보니 나는 그 원리를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

“몰랐어? 유니가 말 안 해줬나 보네.”

세리아는 의외라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간략하게 설명해주었다.

문양을 가진 상대끼리는, 성행위를 함으로써 그 쾌감이 증폭된다는 것을.

그 증거가 문양에서 나는 빛이라고 했다.

“…그, 그런 거야?”

“응. 에릭도 몇 번 겪어봤을 거 아냐. 왠지 막 머리가 마비되는 것처럼 기분 좋고 그러지 않았어?”

“그, 그랬기는 하지….”

유니와 몸을 섞고 있으면 정말 하나가 된 것 같은 황홀함과, 기분 좋은 쾌감이 같이 몰려들기는 하지만… 그렇게 강했던가?

“하아, 정말 그 정도일 줄은 상상도 못했죠. 아직도 그 때 모습을 생각하면 부끄럽네요. 천박하게 애액이나 질질 싸면서 가버리다니….”

“아린 너는 그래도 맨정신에서 한 거잖아. 나는 무슨 이상한 연기 때문에 발정난 상태에서 했단 말이야. 암캐처럼 허리를 흔들면서도 부끄러워 죽고 싶었다고.”

바, 발정… 애액….

그녀들의 어휘가 많이 천박해졌다는 사실에 나는 기겁했다.

“뭐, 에릭도 너무 많이 하지는 마. 유니까지 섹스에 중독되면 좀 그렇잖아?”

“…쿡쿡, 유니가 그러는 모습은 상상이 잘 안 가네요.”

“아, 응….”

나는 유니와 관계를 맺던 때를 머릿속으로 떠올리고 있었다.

유니는 어땠지?

행복한 표정으로 나를 안아주거나… 기분 좋은 미소를 띠거나….

그녀들이 말하는 것처럼 애액을 뿜어대며 절정하거나 머리끝까지 쾌락에 절여진 그런 모습은 보여준 적이 없었다.

아니, 애초에 그런 천박한 모습은 보고 싶지도 않지만….

“그래도 여자로 태어난 이상 어쩔 수 없는 거겠죠. 수컷 분의 자지가 주는 쾌락은… 거스를 수가 없으니까요.”

“응. 여자로 태어났다는 사실이 고마워질 때지.”

그녀들은 그렇게 돌아갈 때까지 얼마나 섹스라는 것이 기분 좋은지만을 늘어놓다 돌아갔다.

나는 이런 얘기를 하면서 내 관심을 돌려 음란한 짓을 하려는 것은 아닐까 싶었지만, 그녀들은 정말 나에게 털끝하나 손대지 않고 돌아갔다.

그래서 유니가 돌아왔을 때, 나는 걱정 없이 있었던 일을 전해줄 수 있었다.

“정말? 막 여기 손대거나 그러지는 않았지?”

그녀는 그러면서 내 바지를 더듬었다.

“흐읏…! 으, 응….”

“히히, 장난이야. 그래서 정말 얘기만 했다고? 무슨 얘기 했어?”

“응… 그냥 중요한 얘기는 없었어. 진짜 평범한 얘기만 하다 돌아갔는걸.”

“그래…? 무슨 생각이지?”

유니는 얼굴을 조금 찌푸리며 고민했지만 일단은 넘어가기로 한 모양이었다.

“그래도 조심해. 세리아와 아린은 이제 에릭이 알던 그녀들이 아니니까.”

“……응.”

얼마나 섹스가 기분 좋은지를 설파하던 그녀들의 모습은 확실히 예전의 그녀들이 아니었지만, 그걸 제외하고는 평소와 같았다.

그 약간의 차이만이 존재했을 뿐이다.

“그래서… 오늘도 할 거지?”

“응… 좋아.”

유니는 내 말이 끝나자마자 나에게 달려들었다.

“흐읍… 유니, 읍….”

“쮸읍… 흐읍, 쥽….”

그녀는 나에게 키스하며 나를 침대 위로 넘어뜨렸다.

“하앗… 에릭, 나 땀나는데… 씻고 올까?”

“아, 아냐… 냄새 안 나… 이대로도 괜찮아.”

그녀가 나에게 입을 맞춘 순간부터 나는 잔뜩 흥분한 상태였다.

그녀들의 말을 들어서인가?

평소보다도 더욱 흥분됐다.

잔뜩 흐트러진 유니의 모습… 궁금하기는 하다.

“오, 오늘은… 내가 움직여도 될까?”

“정말? 후후… 나는 좋아.”

유니는 살짝 놀란 듯 했지만 내 말이 기뻤는지 배시시 웃었다.

“대신 옷은 내가 벗겨줄게.”

그녀는 나를 꼭 안은 채로 살과 살을 밀착한 채 옷을 조금씩 벗겼다.

“흐응… 흐읏….”

그녀의 콧김이 계속 내 목을 간지럽히는 동안, 그녀는 마술같이 내 옷을 모조리 벗겨버렸다.

“나도… 해줄게, 유니….”

“응….”

나는 더듬거리며 그녀의 옷을 벗겼다.

속옷이 살짝 젖어있는 걸 보니 정말 열심히 하고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열심히 해야하는데….”

“그건 누가 가르쳐줄 수 있는게 아니잖아. 조급해하지 마.”

유니는 내가 초조해하는 걸 느꼈는지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가슴으로 나를 안았다.

요즘도 시간이 남는 틈틈이 연습하고는 있지만, 쉽게 감이 잡히지는 않는다.

“지금은… 이거에 집중하자….”

“응….”

나는 옷을 다 벗은 유니의 가슴을 만지작거리다가 삽입의 준비를 했다.

“응, 언제든지 들어와, 에릭….”

“조, 조금 세게 해도 될까?”

내 말이 의외였는지 유니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엄청 적극적이네? 흐흣… 당연히 좋지, 에릭.”

딱히 그녀들의 말이 신경 쓰이는 것은 아니다.

단지, 그냥 오늘따라 더 격하게 하고 싶었을 뿐이다.

나는 그녀의 구멍 사이에 자지를 조준하고는 힘껏 안으로 밀어넣었다.

“흐읏… 흑! 흐읏, 에릭… 엄청 열심히네… 하앗….”

“유니… 유니…!”

유니는 풀어진 눈동자로 나에게 손을 뻗어 목을 만지작거렸다.

“에릭… 으응… 좋아….”

“나도… 나도 사랑해… 으읏…!”

우리 둘은 그렇게 평소와는 달리 거센 사랑을 나눴다.

유니는 만족한 표정으로 나를 안아주었지만, 아쉽게도 그녀들이 말했던 것과 같은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흐우… 오늘은 왜 그렇게 열정적이야, 에릭? 혹시 그녀들이 무슨 말 했어?”

“…그냥, 대화하다보니 유니가 보고 싶어서….”

그 말에 유니는 기분이 좋아졌는지 나를 꽉 껴안았다.

“흐히히… 에릭, 너무 귀여워….”

“으읏, 유니 숨막혀….”

유니는 내 머리를 잡고 자기 목으로 향하도록 슬쩍 눌렀다.

“오늘도… 할 거지?”

“응….”

나는 그녀의 제안을 거부하지 않고 이빨로 그녀의 목을 물었다.

콰직.

“흐읏… 읏….”

“읍… 흐읍….”

나는 살짝 피가 나올 정도로 그녀의 목덜미를 물고는 흘러나온 피를 핥았다.

“하앗… 간지러워….”

“흡, 흐읍… 아파…?”

내가 걱정 어린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자 유니는 내 뒷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아냐, 하나도 안 아파.”

“미안, 이런 이상한 짓을….”

요즘 유니와 함께 있으면 자꾸만 내 흔적을 남기고 싶어진다.

“정말 괜찮아. 더… 내 몸에 더 에릭의 흔적을 남겨줘.”

“응….”

나는 유니의 목에서 피가 그칠 때까지 계속 그녀의 목덜미를 핥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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