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4화 〉 [짐꾼] 에르티나 공주
우리는 꼬맹이에게서 대략적인 사정을 듣고 이 녀석을 용사에게 넘기기로 했다.
이 꼬맹이의 할머니가 오래된 엘프라서 잠든 공주를 알고 있다고 하니까 용사가 가서 열심히 정보를 캐낼 것이다.
일단 인도는 세리아에게 맡기고, 나와 아린은 느긋하게 그녀를 따라갔다.
“괜찮으신가요?”
“뭐가?”
아린은 우리 앞에서 꼬마의 목덜미를 잡고 질질 끌고 가는 세리아를 보며 말했다.
“노예 주제에… 주인님 앞을 가리고 있잖아요.”
“푸흐흐, 그걸 신경 쓰고 있었냐?”
그렇게 말하는 그녀도 내 한 발짝 뒤에서 따라오는 중이었다.
나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마구 헝클어주며 사실대로 말했다.
“그거 어차피 내가 꼴리는 대로 시키는 거니까 기준 같은 거 없어. 그냥 내가 하라는대로만 해.”
“앗, 네에…!”
아린은 간지럽다는 듯 쿡쿡 웃으며 몸을 비꼬았다.
그 모습이 귀여워 나는 그녀의 가슴과 보지를 간지럽히며 같이 걸었다.
세리아가 이쪽을 계속 흘끔 바라보긴 했지만 지금은 아린이다.
***
우리보다 늦게 온 용사는 역시나 자초지종을 듣고 바로 그 할머니라는 엘프를 만나러 갔다.
그 와중에도 유니에게 의견을 묻고 결정하는 모습을 본 아린은 용사에 대한 실망감이 더욱 커진 모양이었다.
결국 아린은 용사를 더 이상 용사라고 부르지 않았다.
그녀는 이제 그를 에릭 씨라고 거리를 두어 불렀다.
“이 편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혹시 불편하신가요?”
“어… 아냐! 더 친근감이 느껴지고 좋은 것 같아!”
그런데도 이 멍청한 용사는 아린의 변명을 철석같이 믿고 이름으로 불리는 게 좋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멍청하기는, 이게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어쩌면 곧장 잠든 엘프를 찾게 될 지도 몰라 이번에는 다 같이 이동해야만 했다.
어쩔 수 없이 나도 그들을 따라갔지만, 결국 꼬마의 할머니가 사는 천막에는 용사와 세리아만 들어갔다.
천막이 작아 우리 모두가 들어가기에는 너무 좁았기 때문이다.
“오래 산 엘프면 엘프들의 숲에서 존중받으며 살 수도 있었을 텐데… 그렇게나 이 아이가 중요했던 걸까요.”
아린은 그 허름한 천막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늙은 엘프는 엘프들의 숲으로 돌아가는 게 보통이랬던가? 그런데 이 할머니는 부모 잃은 저 손자를 위해 고집을 부리며 이 도시에 남아있었던 것이다.
쿼터 엘프인 저 아이는 인간과 거의 다른 점이 없어 숲에서도 받아들여주지 않는다고 한다.
하여간 엘프들도 하는 짓 보면 귀족 새끼들과 다를 것 하나 없다.
“유니, 혹시 안에서 무슨 얘기 하는지 들을 수 없나요?”
대화가 길어져 좀처럼 그들이 나오지 않자 불안해진 아린이 슬쩍 유니에게 물었다.
그러나 유니는 아린을 잠깐 바라보기만 할 뿐 별 대답을 하지 않았다.
“유니?”
“…….”
결국 아린은 유니의 대답을 듣지 못하고 다시 내 쪽으로 다가왔다.
“유, 유니 상태가 많이 이상하네요.”
아린의 말대로 지금 유니는 싸늘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렇게까지 차가운 표정을 지은 적이 있던가?
마치 다가가면 베일 것만 같다.
원래대로라면 은근슬쩍 아린을 만지면서 놀 텐데, 왠지 분위기가 이상해서 나도 손을 놀리지 않고 가만히 내버려뒀다.
아린은 아쉬운 듯 자꾸 손을 꼼지락거리며 바라봤지만 어쩔 수 없다.
마침내 둘이 천막 밖으로 나오자 유니는 그 차갑던 표정을 전부 지우고 원래 표정으로 돌아오며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물었다.
“에릭! 뭐래?”
용사와 세리아는 당연히 유니가 무슨 표정을 지었는지도 모른 채 우리에게 사건을 대충 설명했다.
물론 용사에게 말하는 재주는 없으니, 세리아가 다 했다.
용사는? 뒤에서 고개만 끄덕였다.
“잠든 공주는… 전대 용사 파티의 정령사였어.”
전대 용사 파티의 정령사라.
세리아의 말에 따르면 에르티나라는 옛날 엘프 공주가, 저번 대 용사와 함께 마왕을 물리쳤다고 한다.
마왕을 함께 토벌한 그녀는 고향으로 돌아와 아무도 모르는 곳에 스스로를 봉인했다.
대체 왜?
아무도 모른다.
뭐야, 그럼 나아진 게 아무것도 없잖아.
“그래도 숲 어딘가에 있다고는 하는데….”
그나마 진전된 것이라고는 숲 어딘가에 봉인되어있다는 사실 하나 뿐이다.
그런데 저 넓은 숲을 대체 어떻게 뒤지자고?
결국 용사일행은 잠든 공주의 정체를 밝혔지만, 그것만으로 그녀의 위치를 특정짓지는 못했다.
지지부진한 긴급회의는 결국 결실을 맺지 못했고, 그들은 돌아가서 마저 의논하기로 했다.
그리고 용사와 유니가 사라진 건 그날 저녁이었다.
“유니가 불러서 잠깐 나갔다 올게요.”
“예, 그러시죠.”
최소한의 보고만 하고 밖으로 나간 용사를 보며 나는 생각했다.
유니와 용사가 사라졌으면, 지금 우리를 방해할 놈은 아무도 없는 거네?
생각은 짧고, 내 행동력은 빨랐다.
나는 곧장 여자들 방으로 쳐들어갔다.
“꺄앗! 누, 누구… 아, 주인님….”
“주인님? 갑자기 왜….”
화들짝 놀란 아린과는 달리 세리아는 비교적 담담했지만 그래도 놀란 눈치였다.
역시 유니는 없군.
“유니가 용사 불러서 나갔다며? 아무도 없으니 잠깐 하자.”
“자, 잠깐만요! 언제 돌아올지 모르잖아요.”
그 말에 아린이 당황하며 창문으로 밖을 살폈다.
물론 저 밖에 둘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혹시 들키거나 돌아오면 어쩌나하는 불안감이 담긴 행동이었다.
“세리아, 가서 망 좀 봐.”
“네.”
세리아는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챙겨 입고 문 밖으로 나갔다.
“아… 세리아 안 챙겨줘도 되나요…?”
아린은 그녀가 은근히 신경쓰이는 듯 그렇게 물었지만, 어차피 세리아의 의사는 중요치 않다.
“세리아는 이미 뼛속까지 내 소유라 자기 의사는 중요하게 여기지 않거든. 네가 보고 배워야할 점이지.”
“읏… 저, 저도… 할 수 있어요.”
아린은 간만에 나온 그녀와의 비교에 움찔하며 괜히 자존심을 세웠다.
나는 그런 그녀의 머리를 발로 쳐 넘어뜨렸다.
“질투하지 말고 옷이나 벗어.”
“꺄흣…! 버, 벗을게요….”
그녀는 바닥에 엎드린 채 꾸물거리며 신관복을 벗었다.
아니지, 생각해보니까 그냥 이거 들추고 박아도 될 거 같은데.
워낙 창녀 같은 복장이라 그래도 문제없을 것 같다.
“아냐, 그냥 다시 입어. 이대로 한다.”
“앗, 네!”
그녀는 아무런 불만 없이 다시 옷을 입었다.
옷을 다입은 아린을 나는 일으켜세우고, 벽에 손을 짚게 했다.
“이, 이렇게 하면 되나요…?”
아린은 시키지도 않았는데 엉덩이를 쭉 내밀고 내 앞에서 살랑거렸다.
짜악!
“햐읏…! 하아…♥”
몇 대 때려주니 알아서 보지가 젖어 나는 애무 없이 곧장 삽입했다.
“하아악…! 흐읏, 하앗…♥ 머, 머리가 이상해져요….”
“좋은 거니까 받아들여.”
“네에에…♥ 하읏, 하악….”
나는 그녀의 머리채를 잡아당기며 허리를 흔들었다.
아린의 몸이 들썩이면서도 그녀의 머리는 나한테 고정당해 빳빳하게 고개를 치켜든 채였다.
“끄흑…! 하윽, 핫… 더, 더 세게 당기셔도… 돼요…♥”
“돼요가 아니라 당겨주세요겠지?”
“다, 당겨주세요…♥”
꽈악!
내가 머리채를 뜯어낼 듯 세게 잡아당기자 아린의 입에서 비명이 터져나왔다.
“끄흐으윽…! 하윽… 찌, 찢어져요…!”
“그럼 그만둘까?”
“아, 안돼요오…♥”
그리고 나는 다시 그녀의 질 깊숙이 자지를 처박았다.
“꺄흑…! 하윽, 너무해… 이런 걸…♥ 세리아 혼자만 즐기고 있었다니….”
이거 다 좋은데 머리카락이 너무 기네.
머리카락 끝부분만 잡고 잡아당기면 너무 길어 자세가 안 나오기 때문에 그녀의 머리카락을 돌돌 말아 길이를 줄여야했다.
“아린, 머리가 너무 길다. 좀 잘라.”
“크흣… 하윽… 네에? 머, 머리요?”
그녀는 아까운지 살짝 망설였다.
짜악! 짝!
“잘라달라는 게 아니라, 자르라는 거다. 멍청한 노예년아.”
“햐윽! 자를게요! 자를게요!”
아른은 짜릿한 통증에 엉덩이를 파르르 떨면서 소리쳤다.
“워, 원하시는 만큼 자를게요…! 야, 양 갈래로 할까요?”
“잡아당기기 좋게 적당히만 잘라.”
“네헷…! 바로, 바로 자르겠습니다아….”
아린은 침을 질질 흘리며 몽롱한 목소리로 그렇게 답했다.
나는 그녀의 입에 손가락을 넣어 빨게 해주며 사정을 재촉했다.
“휴릅… 쥬읍… 쮸읍, 쯉….”
좋아, 슬슬 갈 것 같다.
나는 그녀의 질에 살살 박으면서 타이밍을 재다가, 나올 것 같은 때에 그녀를 벽에 밀쳐 질 깊숙이 자지를 박아 넣고 사정했다.
“케흑…! 켁… 하으읏♥ 하아악♥ 감사합니다아…!”
뷰르륵! 뷰륵!
나와 벽 사이에 낀 아린은 찌그러진 얼굴로 절정에 환희하며 나에게 몇 번이고 감사인사를 외쳤다.
그녀의 얼굴을 짓누르던 손을 떼고 아린을 풀어주자, 그녀는 바닥에 풀썩 쓰러졌다가 나에게 기어오며 청소를 시작했다.
“쯉… 츄읍… 헤읍….”
“세리아를 보고 배웠나?”
그녀가 혀로 자지를 청소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그녀를 보며 나는 피식 웃고는 자지를 억지로 입에서 빼냈다.
“쮸읍… 흐헤?”
“이건 끝날 때 하는 거다, 멍청한 년아.”
의아한 눈으로 바라보는 그녀의 귀를 나는 양손으로 붙잡았다.
“햐앗! 주, 주인님…?”
내가 그녀의 귀를 살살 잡아당기자 그녀는 살짝 아픈 표정을 지었다.
이 정도로 아파하면 안 되지.
쫘악!
“햐아아… 큽…! 흐읍!”
내가 그녀의 귀를 세게 잡아당기고 억지로 입 안에 자지를 처넣자 아린의 입에서 우물거리는 비명이 새어나왔다.
나는 이 기분 좋은 진동을 음미하며 아린의 머리를 오나홀 대용으로 사용했다.
찌북! 찌북!
“읍… 으읍… 헤윽… 쮸읍… 쯉….”
아린은 고통에 눈물을 찔끔 흘리면서도 눈치껏 자기 입 안을 유린하는 자지를 열심히 빨았다.
아파하는 그녀를 보니 내 가학심이 차오른다.
이거 아린 때문에 내 취향도 바뀌어버릴 것 같은데.
뭐, 어차피 아린이라면 무슨 짓이든 받아주겠지.
나는 걱정없이 귀두로 그녀의 목젖을 톡톡 건드리며 두 번째로 사정했다.
뷰륵! 뷰북!
“케헥…! 켁, 케흑…. 우읍….”
그녀는 헛구역질이 몰려오는지 입을 가리고 연심 기침을 했다.
정액이 바닥에 투두둑 떨어졌지만 그 양이 그리 많지 않을 걸로 보아 대부분은 삼킨 모양.
나는 잘했다는 의미로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헤엑… 헤윽… 가, 감사합니다♥”
아린은 눈물을 흘리며 홍조 띤 얼굴로 나를 올려다보며 웃었다.
“신관복에 묻었군. 어떻게 할 거지?”
“그야 빨아서… 아.”
별 생각 없이 대답하던 아린은 내 얼굴을 보고서야 내가 하고 싶은 말을 깨달은 모양이었다.
“제, 제가 바보였네요… 고, 곧장 준비하겠습니다.”
그녀는 허겁지겁 옷을 벗고는 바닥에 자기 신관복을 펼쳐두었다.
“눈치가 빨라서 좋아.”
“헤으읏… 감사합니다아… 그, 그럼….”
그녀는 네 발로 자기 옷 위에 기어 올라가더니 개처럼 엉덩이를 치켜들고 납작 엎드려 자기 옷에 묻은 정액을 혀로 핥기 시작했다.
“헤읍… 휴읏… 무, 물 같은 걸로 닦으려고 해서 죄송합니다….”
“그래. 이런 건 직접 핥아서 정리하라고, 알겠지?”
“네에… 햐읍, 햣….”
내가 그녀의 머리를 발로 짓누르자 그녀는 기분 좋게 엉덩이를 흔들었다.
“하으응… 더, 더 세게….”
“명령하지 마라.”
“하윽…! 죄, 죄송해요….”
꼬리라도 있었으면 더 보기 좋았을 텐데.
마음만 같아서는 엉덩이에 꼬리를 하나 만들어주고 싶은 심정이다.
똑똑.
열심히 자기 옷에 떨어진 정액을 핥는 아린을 바라보던 중, 세리아가 노크를 했다.
“벌써 왔나?”
“그, 그건 아니고… 그게….”
“뭔데?”
벌컥!
내 대답을 듣기도 전에 문이 활짝 열렸다.
나는 불쾌한 얼굴을 하며 세리아를 쏘아봤지만, 당혹스럽게도 들어온 건 세리아가 아니었다.
“어머나.”
들어온 여자 둘은 무척이나 익숙한 얼굴이었다.
그야, 세라와 루엘라였으니까.
“헤읍, 햑, 햐읍… 히익!”
열심히 내 정액을 핥던 아린은 무심코 고개를 돌렸다가 당황하며 벌떡 일어나려고 했다.
그러나 내가 그녀의 머리를 꾹 누르자 일어나려고 발버둥치다 흥분해 다리를 축 늘어뜨리고 말았다.
“귀여운 모습이네요, 아린.”
“어머나, 옛날 생각나네.”
내 밑을 기는 아린을 내려다보며, 세라와 루엘라가 쿡쿡 웃었다.
“읏, 으읏….”
뭐야, 왜 얘네가 여기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