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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 파티의 짐꾼-71화 (71/236)

〈 71화 〉 [용사] 착한 사람에게는 보인다

“화, 환상마법으로 드레스를 입은 척 하자구요?”

“응. 대신 옷은 아무 것도 걸치면 안 돼.”

“그, 그건 좀….”

머뭇거리는 긴 금발 머리의 여자.

곱슬머리의 붉은 단발머리가 그녀에게 가르쳐주듯 자세히 설명했다.

“그러면 어쩔거야? 새로 만들어달라고 할 거야? 이거 엄청 비싼 거잖아. 재고가 없을 수도 있어.”

“…다, 다른 옷을….”

“폐하가 직접 내려준 드레스를 안 입고 가겠다고? 그게 무슨 뜻인지는 네가 더 잘 알지 않아?”

“으읏… 그, 그치만….”

붉은 머리의 여자가 한숨을 쉰다.

“부끄러운 건 이해하지만, 어쩔 수 없어.”

“으으….”

“아무한테도 안 들키게 해줄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한참의 고민.

그리고 마침내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 알았어요.”

그리고 잠시 뒤.

“세, 세리아… 아무 것도 안 보이는데요.”

“아, 그거 원래 본인은 안 보여. 인식저해마법의 일종이라, 벗고 있다는 걸 모르는 사람에게만 효과가 있거든.”

“네?”

당황한 금발의 목소리.

붉은 머리는 걱정말라고 그녀를 타이른다.

“걱정마. 누가 만찬회에 발가벗고 나온다고 의심하겠어? 어차피 너와 나한테밖에 안 보이니까 걱정 안해도 돼.”

“그, 그치만….”

“아, 시종들이 왔네. 마치면 찾아갈테니 일단 방에서 기다려줄래?”

금발 머리 여성은 머뭇거리다 결국 고개를 끄덕인다.

“이거라도 마시면서 좀 긴장 풀고. 금방 갈테니 기다리고 있어.”

***

만찬회의 날이 다가왔다.

드디어 오늘만 지나면 이 지긋지긋한 왕궁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솔직히 여기 있으면 밥도 잘 나오고 침대도 푹신하지만 밖에 도통 나가질 못하니 답답해 미칠 것 같았다.

세리아나 아린, 유니는 잘 지냈을까?

찾아가보고 싶었지만, 여자들의 방에 들어가는 건 좀 어색해서 결국 그녀들과는 복도에서 짧게 안부를 묻는 정도가 전부였다.

방까지 들어간 건 세리아가 유일했다.

세리아…….

그 때를 생각하니 자연스레 그 일도 생각난다.

내 마사지를 기분좋게 받는 그녀.

그 때의 세리아는 무척이나 야했다.

“으읏….”

그녀의 얼굴을 떠올리니 몸을 섞던 경험까지도 떠올랐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그 때의 기분은 도무지 잊을 수가 없다.

지금도 종종 그걸로 자위를 하곤 하지만, 혼자의 힘으로는 도무지 그 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가 없었다.

…세리아한테 부탁하면 한 번 더 해줄까?

잠깐 그런 생각도 들었지만 차마 그런 말을 하기엔 부끄러워 지금까지 계속 마음에만 담고 있다.

오늘은 중요한 날인데, 이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가 아니지.

만찬회.

솔직히 말해 많이 부담스럽다.

그냥 앉아만 있으면 되는 자리니 너무 부담가질 필요는 없다고는 하지만, 세상 누가 그 자리에서 긴장을 안 할 수 있겠는가?

나는 고작해야 시골의 고아고, 내 주위에는 하나같이 왕족이나 귀족들 뿐일텐데.

내가 그런 자리에 앉을 가치가 있는 사람인가?

이런 생각이 자꾸 안 들래야 안 들 수가 없었다.

만찬회까지는 얼마나 남았을까?

조금 전에 시종들이 와서 멋진 옷을 입혀줬으니 곧 시작되겠지.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 같아 영 어색했지만, 시종들은 어울린다고 칭찬해주었다.

그냥 하는 말이겠지만 그래도 고마웠다.

그들이 돌아가고난 뒤로는 얌전히 침대 위에 앉아만 있는 중이다.

무언가를 하자니 옷이 더럽혀질 거 같아서 무섭고, 가만히 앉아만 있자니 심심하다.

잠깐 아무라도 만나고 올까?

어차피 그녀들과 같이 들어가야하니 그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 같았다.

그래, 아무라도 좋으니 잠깐 얘기나 하다오자.

그럼 부담감도 좀 줄겠지.

그런 마음으로 복도에 나서긴 했는데, 누구를 만나야할지 잠깐 고민이 들었다.

셋 다 같은 방에 있으면 고민할 필요도 없는데, 하필이면 다 따로 떨어져있어 목적지를 미리 정해둬야하는 것이다.

세리아는 저번에 만났지.

그럼 이번에는 유니나 아린으로 할까.

둘의 방은 서로 가깝기도 하니, 잘하면 둘 모두와 마주칠지도 몰랐다.

그렇게 생각하며 둘이 있는 복도에 접어들자, 누군가 복도에 쭈그린 채 앉아있는 모습이 보였다.

“아린?”

“…힉! 요, 요, 용사님?”

놀랍게도 아린이었다.

왜 이런 곳에서 처량하게 앉아있지? 라는 생각이 든 것도 잠시.

그녀가 깜짝 놀라 일어나자 예쁜 드레스가 내 눈에 들어왔다.

밤하늘을 나타낸 걸까?

어두운 색과 금색으로 수놓인 드레스는 그녀와 무척이나 잘 어울렸다.

“아, 아아… 보, 보지 마세요!”

아린은 당황하며 양팔로 자기 가슴을 감쌌다.

“어? 미, 미안?”

잘 모르겠지만 내가 뭘 잘못한 건가 싶어 일단 사과부터 했다.

“…보, 보이시나요?”

“응? 아무 것도 안 보였는데?”

드레스를 말하는 건 아닐테고, 가린 부위를 보니 가슴이 드러났다던가 그런걸 걱정하는 걸까?

가슴이 파인 드레스도 아닌데, 괜한 고민을 하는 것 같다.

“…네? 안 보인다구요? …아, 아니죠?”

아린은 내 말을 듣더니 창백한 얼굴로 뒷걸음질쳤다.

왜 저러지?

나는 순간 뭐라고 대답해야할지 몰라 도와줄 사람이 없나 고개를 돌렸다.

유니는 여기 없나?

있다면 아린이 왜 이러는지 좀 알려줬으면 좋겠다.

“아… 여, 역시…!”

그런데 내 행동에 아무래도 문제가 있었나보다.

아린은 내가 고개를 돌리자 힘을 잃고 바닥에 풀썩 주저앉았다.

“아, 아린! 괜찮아!”

“보, 보지마세요… 흐윽… 흣… 흐아아앙!”

어? 왜, 왜 우는 거야?

“훌쩍… 못난 꼴을 보였네요. 죄송합니다.”

“아, 아냐… 괜찮아.”

우는 아린을 달래는 데는 생각보다 긴 시간이 소요되었다.

아니, 누가 이 상황에 그녀가 울음을 터뜨릴 것이라고 예상이나 했겠는가?

애초에 대체 왜 울었는지도 알 수가 없다.

나는 상상치도 못한 사태에 당황하며 진정할 때까지 그녀를 달래주었다.

어느정도 침착해진 뒤 물어보자 아린은 도리어 나에게 질문을 던졌다.

“제, 제 옷… 보이시는 거죠?”

“응? 당연하지.”

…설마 옷이 안 보인다고 생각했던 건가?

무슨 옛날 동화도 아니고.

말도 안 되는 생각 같았는데 아무래도 진짜인 것 같다.

“아, 하하… 그, 그렇죠…. 당, 당연한 걸 물었네요…. 나도 참, 세리아가 그럴 리가 없는데….”

“세리아?”

갑자기 그녀 이름이 왜 나오지?

“아, 아니에요! 그, 그보다 제 옷… 어떠세요?”

아린은 화들짝 놀라 손사래를 치며 급히 나에게 말을 걸었다.

누가봐도 뻔한 화제 돌리기였지만 이걸 더 물어보면 방금 울음까지 터뜨린 그녀를 몰아세우는 것 같아 그만두기로 했다.

“응… 잘 어울리는 거 같아. 아린이랑 잘 맞는 색 아냐?”

“…무슨 색인가요?”

응? 그걸 왜 묻지?

“그야 금색이랑, 어… 이건 무슨 색이지? 검은색? 파란색?”

“후후, 군청색이에요.”

그녀는 진정했는지 미소를 지을 여유를 되찾았다.

“다행이다. 이제 진정한거야?”

“으읏… 이, 잊어주세요.”

그녀의 귀까지 빨개졌다.

하긴, 다 큰 성인이 갑자기 남의 앞에서 울어버렸으니 얼마나 부끄러울까.

여전히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오해는 푼 것 같으니 그거면 됐다.

“…용사님.”

“응?”

잠시 가만히 있던 그녀는 내 곁으로 슬쩍 다가왔다.

“으읏….”

그러더니 그녀는 자기 가슴 앞에 끼고 있던 팔짱을 슬쩍 밑으로 내렸다.

“응?”

뭐지?

그녀는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더니 살짝 가슴을 내 쪽으로 내밀었다.

“왜 그래? 어디 아파?”

“보, 보이시나요?”

그녀의 질문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어… 예쁜 옷이잖아.”

“…후, 후흐.”

이젠 실실 웃기까지 한다.

…정말 어디 아픈건가?

“아린?”

“…이, 이러면 안 되는데….”

그녀는 어색하게 웃으면서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어째 점점 그녀의 정신이 걱정된다.

“저기, 아린….”

“요, 용사님. …어, 어때요?”

아린은 내 앞에 서더니 조심스레 팔짱을 풀고 팔을 뒤로 모았다.

자연스레 그녀의 드레스가 눈에 들어온다.

밤하늘을 보는 것처럼 아름다운 그녀의 드레스.

살짝 작게 만들었는지 몸의 굴곡이 드러나는 게 인상적이었다.

조금 부끄럽기도 하고.

“…흠흠.”

“어…? 오, 옷 보고 계신 거 맞죠?”

괜히 부끄러워 고개를 돌리고 헛기침을 하자 아린이 당황한 듯 물었다.

“으, 응! 무, 무늬가 예쁘구나 싶어서….”

몸의 굴곡이 어쩌구 했다가는 서로 어색해질 것 같으니 이건 나만의 비밀로 간직하자.

“그쵸? 보, 보이는 거 아니죠? 다행이다….”

“보인다니?”

“아, 아니에요!”

아린이 빨개진 얼굴로 손사래를 쳤다.

그러더니 그녀는 다시 나를 바라보며 슬쩍 미소지었다. 어쩐지 평소와는 다른 느낌의 미소였다.

“요, 용사님… 그거 아시나요?”

“뭐가?”

“사실 여, 여기에… 특별한 무늬가 있답니다.”

그러면서 그녀가 가리킨 것은 자신의 가슴이었다.

“어?”

“읏… 오, 오해마세요! 그냥, 그냥 옷에 신기한 무늬가 있다는 걸 알려드린 것 뿐이니까요!”

그야 그렇겠지.

설마 그녀가 자기 가슴을 보라고 가리켰겠는가.

“…안 보이는데?”

부끄러워서 제대로 보지는 못했지만, 딱히 다른 건 없었다.

그냥… 군청색? 그 색으로 뒤덮혀있을 뿐이다.

“차, 찾아보실래요? 자세히 보셔서…. 이, 이상한 상상은 하지 마시구요!”

“으, 응…. 안 그러니까 걱정하지마.”

거짓말이다.

엄청 신경쓰인다.

그녀는 정말 순수히 신기한 걸 보여주고 싶어서 이러는 거겠지만, 위치가 위치다보니 자꾸 옷 안의 모습이 상상된다.

아린은 그럴 생각으로 보여준 게 아닌데.

나란 놈은 자꾸 이런 추잡한 생각만….

그래도 그녀가 자세히 보라고 했으니… 조, 조금 더 가까이에서 보는 것 쯤은 괜찮겠지?

나는 살짝 콧김을 뿜으며 그녀의 가슴 근처로 얼굴을 내밀었다.

“흐읏… 기, 기분이 이상해에….”

“그, 그래? 그럼 그만….”

“아, 아녜요. 하, 하, 한 번 찾아보실래요…? 뭐가 있는지….”

아무 것도 없는 거 같은데 대체 뭐가 있다는 거지?

이쯤 되니 순수한 궁금증마저 들 지경이었다.

“으음… 아무 것도 없는데?”

“흣… 아아… 나, 나 대체 무슨 짓을….”

아린은 뭔가 부끄러운 듯 중얼거렸지만, 나한테 그만하자거나 그런 얘기를 하지는 않았다.

“…더, 더 가까이 오셔도 돼요.”

“그, 그래?”

더 가까워지면 아무래도 좀 그렇지 않나?

그렇지만… 왠지 거절할 수가 없었다.

그래, 아린도 더 가까이 오라는데 망설일 거 뭐있겠어?

나는 악마의 속삭임에 넘어가고 말았다.

“흣… 왜, 왜 이러지 나…? 이, 이상해….”

“아린, 괜찮아?”

“괘, 괜찮아요! 요, 용사님은 계속 찾아주세요!”

“어? 어….”

이렇게까지 열성적으로 보여주려는 게 대체 뭘까?

하지만 아무리 자세히 봐도 보이는 건 진한 원단의 색 뿐이었다.

“흐응… 읏….”

어쩐지 그녀에게서 야릇한 신음소리가 새어나온 것 같았다.

“흐으음….”

착각이겠지.

나는 그녀의 옷을 뚫어져라 관찰했다.

“흐으읏… 간지러워….”

그녀가 다리를 오므렸다.

그렇지만 나는 그녀가 가르킨 부위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밤하늘.

보이는 건 그저 밤하늘 뿐이다.

그 한가운데에는 아무 것도….

“아!”

“히익!”

내가 고개를 확 치켜들며 소리를 지르자 그녀가 당황하며 한 걸을 뒤로 물러섰다.

“알겠다! 가운데만 색이 더 진하구나!”

“…아, 아아, 네! 마, 맞아요! 요, 용케도 알아차리셨네요!”

그런데 찾고나니 좀 의아했다.

이게 뭐라고?

“…그, 그거 아시나요? 이 드레스는 밤하늘을 상징하는데… 밤하늘에도 더 밝은 곳이 있는가 하면 어두운 곳이 있답니다.”

“그래? 별 때문인가?”

“네… 별에서 가까운 곳은 조금 밝지만 멀어질수록 점점 어두워지죠. 그… 그래서 항상 세계 어딘가에서는 다툼이 끊이질 않는 거랍니다. 여, 여신님의 흔적이 덜 미치는 곳이 있으니까요.”

그런가?

처음 듣는 얘기지만 아린이 하는 얘기니까 맞는 말이겠지.

“그렇구나. 모두에게 평등하게 빛을 비추시지는 않는다는 거지? 그러고보니 들어본 것 같아. 귀족들은 여신님의 은총을 더 많이 받은 사람들이라고.”

“아… 그, 그런 셈이죠!”

아린은 마치 얻어걸린 사람처럼 고개를 연신 끄덕거렸다.

“우으… 뭐라는 거야, 이 바보….”

왠지 그런 얘기가 들린 것도 같지만, 잘못 들었겠지.

“…그런데 여신님은 왜 귀족들에게만 더 많은 빛을 비춰주시는 걸까.”

“그, 그보다 용사님….”

문득 그런 생각이 들어 혼잣말을 뱉었지만, 아린은 내 말을 듣지 못한 것 같았다.

아린을 바라보자 그녀는 열기를 머금은 얼굴로 자꾸만 표정에 드러나려는 무언가를 참으려 애를 쓰며 나를 향해 말했다.

“여… 여기에도 있는데… 한 번 보시겠어요?”

그녀가 가리킨 부위는 그녀의 다리 사이였다.

“…그, 그건….”

나도 모르게 침이 꿀꺽 넘어갔다.

“이, 이쪽에도… 분명 진한 부분이 있을 거에요….”

“그, 그래?”

아무리 그래도 여기는 좀 그렇지 않나?

아린도 좀 부끄러운지 몸이 살짝 떨리고 있었다.

“괘, 괜찮아요… 어, 어차피 옷밖에 안 보이잖아요…? 그, 그렇죠?”

“그야 그렇긴 한데… 으음….”

왠지 아린의 상태가 조금 이상했다.

본인도 부끄러워하는 거 같은데 왜 이렇게까지 나한테 이걸 보여주려고 하는 거지?

“으읏… 저, 저도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그, 그치만… 용사님이 보셨으면 해서….”

이게 신앙심인가?

잘 이해는 가지 않지만, 그렇지 않고서야 도무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그렇지만… 그녀가 이렇게까지 말하는데, 보는게 그녀를 위한 길 아닐까?

딱히 내 욕구를 채우고 싶다던가 그런건 아니지만.

우리 둘 사이에 잠시 어색한 기류가 흘렀다.

“보, 보실래요…?”

“…그럼 조금만….”

나는 침을 꿀떡 삼키며 몸을 서서히 숙였다.

내 시야가 그녀의 얼굴에서 가슴으로, 가슴에서 배로, 배에서 그 밑으로… 조금씩 내려간다.

옷 너머에는 그녀의… 그녀의 소중한 곳이….

“하아아아….”

머리 위에서 힘 빠진 듯한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를 들으니 나도 모르게 하반신에서 반응이 왔다.

이, 이건 그냥 옷을 관찰하는 것 뿐이잖아. 그렇지?

딱히 이상한 일이라거나, 그런게 아니다….

그런 일종의 약속이 우리 둘 사이에 흘렀다.

“프흡.”

그렇지만 우리는 알고 있었다.

“둘 다 거기서 뭐해?”

그건 그저 추한 변명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세, 세리아.”

“이, 이건….”

세리아의 시선은 나를 향해있지 않았다.

그녀는 아린을 보고 있었다.

“재밌는 걸 하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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