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3화 〉 [짐꾼] 낙하
“하윽…!”
내 손가락이 세리아의 질을 파고들자마자 그녀의 입에서 신음 소리가 튀어나왔다.
나는 적극적으로 그녀의 질 내부를 휘저었다.
“하으윽…. 마, 막 휘젓지 마….”
슬며시 눈을 떴지만 여전히 그녀는 보이지 않았다.
내 눈에는 그저 손가락들이 허공에서 춤추고 있는 걸로밖에 안 보인다.
그렇지만 감촉은 의심할 여지없는 진짜였다.
이러고 있으니 내 손이 어디쯤까지 들어와 있는지 잘 모르겠다.
세리아가 좋아하는 포인트가 이쯤에 있었는데.
“조… 조금 더 밑이야….”
그녀가 자그마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내 손이 자꾸 엉뚱한 곳을 찌르고 있으니 답답했던 모양.
그녀의 귀여운 부탁을 들어주기로 했다.
사악사악.
“하으… 흐으….”
세리아가 원하는 부위를 긁어주자 그녀가 기분 좋게 몸을 떨었다.
그 진동이 내 손에까지 전해졌다.
그런데 이거, 난 별 재미를 못 보네.
안 그래도 내 자지는 지금이라도 바지를 뚫고 뛰쳐나올 것만 같은데, 내가 하고 있는 거라곤 보지 긁어주기밖에 없다.
심지어 그마저도 볼 수조차 없다.
이래서야 누가 주인이고 누가 노예인지.
“하아… 하아…? 뭐, 뭐하는 거야…?”
내가 손을 딱 멈추자 그녀가 빨리 계속하라는 듯 보챘다.
그러나 나는 더 이상 움직여주지 않았다.
사실 마법 풀라고 한 마디 말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만, 난 지금 자고 있는 상태가 아니던가?
그녀 스스로 정답을 알아낼 때까지 난 기다리기로 했다.
“빠, 빨리… 움직이라고!”
세리아가 다급하게 내 팔을 퍽퍽 찼지만 내 팔은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야 주인이 자고 있으니 당연한 거 아닌가.
“…또 뭘 하라는 거야?”
몇 번 경험으로 학습한 그녀는 내가 무언가를 원한다는 사실을 금방 눈치 챘다.
마법을 풀라는 명령을 어떻게 전달해야 할까.
나는 일단 그녀의 질 안에서 손가락을 빼고 고민하기로 했다.
“흐읏… 하, 하면 될 거 아니야…!”
벌써 눈치 챈 건가? 역시 머리회전 하난 빠르군.
나는 눈을 조금 더 뜨면서 그녀의 마법이 풀리길 기다렸다.
쪼옥.
그렇지만 나에게 돌아온 건 손가락을 덮는 축축한 감촉뿐이었다.
“쯉, 쮸읍… 이, 이런 게 뭐가 좋다고….”
세리아는 내 손가락을 빨고 있었다.
아니, 그런 거 해달라고 안했는데?
뭘 어떻게 해석한 건진 모르지만 그녀는 엉뚱한 곳을 짚고 있었다.
“쪽, 쪼옥, 이제 됐지? 다, 다시 넣는다?”
그녀는 내 손가락에 키스라도 하듯 가볍게 몇 번 입을 가져다대더니 다시 부스럭거렸다.
다시 넣을 생각인건가? 잔뜩 달아오른 상태라 그런지 행동이 참 성급했다.
나는 세리아가 살며시 내 손가락 위로 안착하려하자 슬쩍 손을 뺐다.
“흐윽… 자꾸 심술부리지 말라고….”
세리아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지 계속 통통거리는 소리가 났다.
“마법 풀어.”
결국 마땅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은 나는 그냥 답을 알려주기로 했다.
“응? 아, 그렇구나. …근데 나 스태프 지금 없는데.”
내가 자고 있다는 설정을 벌써 잊어버리기라도 했는지, 세리아는 그 점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근데 스태프가 없다고? 그럼 마법을 못 풀잖아.
“…네, 네가 대신 풀어줘. 그 작은 거 갖고 있잖아.”
그러고 보니 내 허리 뒤춤에는 여전히 그 때 주운 작은 스태프가 꽂혀있다.
도플갱어 이 자식을 태워버린 이후로 써본 적이 없어서 잠시 잊고 있었다.
내가 뒷춤에서 느릿느릿 스태프를 꺼내자 그녀가 재촉했다.
“빠, 빨리 좀 해!”
그렇지만 이런 말을 들으면 괜히 더 하기 싫어지지 않는가?
나는 모르쇠로 일관하기로 했다.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는데.”
“저, 저번에 했으면서 무슨 소리야!”
“몰라.”
“으으읏…!”
기가 차다는 반응이 돌아왔다.
그렇지만 급한 건 내가 아니니까 뭐.
“내, 내가 알려줄 테니까! 빨리 준비해!”
그렇게 즉석 마법강의가 시작되었다.
세리아는 한시가 급한지 평소보다 빠른 말투로 설명을 시작했다.
사실 그동안 마법이 뭔지도 몰라 제대로 사용도 못하고 있었는데, 덕분에 간략하게나마 감을 잡을 수 있었다.
뭐 이미 마법을 쓸 수 있는 상태에서 듣는 거라 더 효과가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됐지? 하아… 이미 다 식어버렸잖아.”
그녀는 열심히 떠들면서 흥분이 가셨는지 차가운 목소리로 대꾸했다.
그렇지만 어차피 제대로 못 간 상태 아닌가? 좀만 들쑤시면 다시 타오를게 뻔했다.
나는 이미 쓸 줄 알지만 얌전히 발동 원리를 배운 투명해제마법을 사용했다.
“하으윽♥”
팔짱을 낀 채 나를 바라보던 세리아가 갑작스런 쾌감에 깜짝 놀라는 모습이 그대로 나타났다.
물론 무릎은 이미 바닥에 닿은 채로 허벅지 위로만 서있는 모습이었다.
나는 세리아가 뭐라 반응하기도 전에 그녀를 내 쪽으로 끌어당겨 재빨리 보지를 애무했다.
“자, 잠깐… 천천히, 흐읏, 하란 말이야, 하악…!”
그녀는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한 채 나한테 매달리다시피 한 채 몸을 움찔움찔 떨었다.
찌걱찌꺽찌꺽.
“읏, 흣, 흣…♥ 왜, 왜 고작 이런 걸로….”
그녀는 손톱을 세우지 않은 손가락으로 내 등을 긁어대며 흥분했다.
왜냐고? 그야 당연하지.
나는 이미 그녀가 제일 흥분하는 부위가 어디인지 다 알고 있으니까.
“햐악♥ 처, 천천히 해…!”
그녀의 부탁은 듣지도 않고 나는 철저하게 그녀를 공략했다.
그동안 손을 대지 못한 울분을 풀듯이.
그리고 한 5분 뒤, 그녀는 애액을 질질 흘리며 끈적한 사이의 연인처럼 나한테 매달려 있었다.
“하아… 흐으… 수, 수명이 짧아진 느낌이야….”
“흐흐,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무슨 엄살은.”
“뭐…?”
나는 그녀를 가볍게 밀치고선 바지를 주섬주섬 벗었다.
“흐윽… 제, 제정신이야?”
“난 아직 만족을 못했거든.”
뻣뻣하게 솟은 내 자지가 그녀의 눈동자 속에 깊숙이 박혔다.
세리아는 거기서 시선을 떼질 못하고 있었다.
“또, 또 나랑 할 생각이야…? 그 때처럼…?”
“그 때처럼 기분 좋겠지.”
“흐읏….”
그녀는 그 말만으로도 가볍게 가버렸다.
뭐 그만큼 충격적인 쾌감이었으니 이해는 간다.
“어차피 싫다고 해도 강제로 할 거잖아.”
“그년이랑 약속했으니 내가 먼저 손 대지는 않을 거야.”
“이제 와서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뭐 그 말에는 공감하지만 아무튼 명분은 챙겨서 나쁠 거 없지.
난 머리 뒤로 깍지를 끼며 마부석 위에 완전히 드러누웠다.
“자, 하고 싶으면 알아서 해. 그럼 어디까지나 네가 먼저 손 댄 거니까.”
“진짜 미친놈 아냐 이거.”
세리아는 어이가 없다는 듯 중얼거렸다.
“싫으면 들어가서 자던가.”
그러나 이 말에는 또 대답하지 않았다.
다만 용사가 자고 있는 마차 쪽을 흘긋 바라봤을 뿐이다.
“안 들려, 걱정 마.”
“…해본 것처럼 말한다?”
“너 말고 다른 애들한테는 손 안댔으니까 질투 안 해도 돼.”
“누, 누가 질투한댔어?”
세리아는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홱 돌렸다.
지금 그녀는 내 허벅지 위에 올라탄 상태다. 나한테 거의 안겨있다시피 했으니 당연한 모습.
내가 그 상태로 드러누웠으니 요컨대 그녀는 지금 내 자지와 거의 근접하게 닿아있는 것이다.
둘 다 아무 말 않고 그러고 있으니, 그녀가 괜히 엉덩이를 씰룩거리기 시작했다.
“넣으려고?”
“아, 아니거든!”
내려올 생각은 하지도 않으면서, 하여간에 여전히 자존심만 센 년이었다.
비비적비비적.
말은 그렇게 했지만 그녀는 조금씩 내 자지 쪽으로 접근하고 있었다.
마치 벌레가 기어가듯 조금씩 꿈틀거리며.
나도 그녀도 그 사실을 알고 있지만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새 찬바람을 맞아 추욱 늘어진 내 자지는 허벅지 위에 얌전히 놓여있었다.
그녀가 다가가는 그 방향을 향해.
톡.
그녀의 계곡 입구와 내 자지가 맞닿았다.
“…흣.”
그녀는 짤막하게 신음을 내고는 조심스레 그 위로 올라탔다.
슥. 스윽. 슥.
“하앗… 읏… 흐윽….”
말을 하면 분위기를 깰 것 같아 아무 말 하지 않았다.
그녀는 마치 몰래 남의 집 마당에 들어온 꼬맹이마냥 잔뜩 긴장한 상태로 내 자지를 문지르고 있었다.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그대로 자지가 안에 들어와 버리니까 그런 걸까.
더 기분 좋아지고는 싶지만 그 때처럼 이성이 날아버리는 것은 사양하고 싶은 모양이다.
이러는 걸 보니 이미 시간문제지만.
찬바람을 몸소 막아주는 그녀덕분에 다시 내 자지가 힘을 찾아가고 있었다.
다만 그녀가 무게로 나를 누르고 있었기 때문에 여전히 밑에 깔려 있을 뿐이다.
“하앗… 흐읏… 자, 자꾸 그거 세우지 마…!”
참으로 어려운 소리를 하고 있다.
본인이 자기 보지로 따뜻하게 데우고 있으면서 무슨 말도 안 되는 부탁이란 말인가?
스윽. 스윽.
“하우… 흐으… 곧, 곧 그만할 거니까… 잠깐만 이러는 거야….”
그녀는 내 허리를 붙잡은 채 열심히 자기 허리를 흔들며 내 자지를 달구고 있었다.
내 자지가 흥분해 커지면서, 자연스레 그녀가 왕복하는 거리도 길어졌다.
한 번 왔다갈 때마다 조금씩 멀어진다.
마침내 너무 길어진 그녀의 왕복거리가 내 자지보다 길어졌을 때,
난 그녀가 내 자지에서 미끄러진 그 틈을 타 재빨리 내 아들에게 힘을 주었다.
파이팅!
세리아는 다시 아무 생각 없이 접근하다, 살짝 솟은 내 자지가 질척하게 젖은 자기 보지 속으로 쏙 들어오자 멍청한 소리를 냈다.
“아?”
“먼저 손 댄 거지?”
난 그녀 엉덩이를 꽉 붙들곤 자지를 안으로 꾹 밀어 넣었다.
“히야악♥”
뿌리까지 안에 박히자마자 나와 그녀의 문양이 빛을 내기 시작했다.
크, 효과 확실하구만.
나는 내 자지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세리아의 자세를 조절하고선 그녀가 했던 것처럼 그녀 허리에 손을 올려 내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아, 안돼엣…♥”
“돼!”
그녀는, 자기 운명을 직감했는지 양손으로 얼굴을 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