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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 파티의 짐꾼-38화 (38/236)

〈 38화 〉 [용사] 문 너머

세, 세상에…….

키스라는 것이 저렇게까지 격정적인 것이었나?

눈앞의 풍경에 나도 모르게 소리지를 뻔 했다.

예전에 고향에서 사이좋은 부부가 서로 입맞춤을 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그 땐 그냥 가볍게 입술과 입술이 부딪히는 정도의 느낌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저들의 키스는 뭐랄까… 마치 짐승처럼 격렬했다.

“쮸읍… 츄읍, 츕.”

여자는 남자의 등에 팔을 두른 채 정신없이 그의 혀와 입술을 탐하고 있다. 남자는 그런 그녀를 받아주며 그녀의 젖가슴을 문지름과 동시에 적극적으로 그녀의 입 속으로 혀를 집어넣고 있었다.

단순히 입술과 입술이 부딪히는 미적지근한 키스가 아니다.

이것이… 진짜 키스였다.

수컷과 암컷이 서로를 갈구하는, 격정적인 몸부림.

폭발할 것 같은 성욕덩어리가 입으로 표출되고 있었다.

“으읏…!”

보자마자 부끄럽게도 서버렸다.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다행히 유니가 이쪽을 보고 있진 않았다.

이, 이런 건 들은 적도, 본 적도 없는데.

동네 형이 해줬던 첫날 밤 이야기도, 이렇게 흥분되지는 않았다.

문질문질.

어느 샌가 나는 옷 위로 발기한 내 자지를 문지르고 있었다.

정신 차리자. 대체 무슨 짓을 하는 거야.

이 이상 저들을 훔쳐보는 것도 미안한 짓이다.

그만해야지.

하지만 내 다짐과는 달리 나는 정령의 시야를 끊지 못하고 있었다.

“하아… 하아… 몸이, 몸이 이상해….”

여자의 목소리.

문을 넘어서 듣는 거라 정신을 최대한 집중하지 않으면 들리지 않았다.

“후우… 후우… 옷… 벗어.”

남자의 목소리.

다소 고압적인 태도지만 여자는 그의 말에 군소리 없이 옷을 벗기 시작했다.

먼저 상의.

민소매를 입고 있는지 그녀가 팔을 옷 안으로 넣어 뒤집은 채 옷을 벗었다.

가슴을 무언가가 가리고 있다.

속옷일까?

정확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아마 그럴 것이다.

그렇게… 크지는 않구나.

하지만 작은 것도 아니다. 사람의 손아귀에 딱 들어맞는 적당한 사이즈다.

꽈악!

그래. 저 남자가 양손으로 움켜잡는 것처럼.

“흐으읏… 하앙… 하악….”

아플 법도 한데, 여자는 그것마저 기분이 좋은지 신음소리를 내며 몸을 비비꼰다.

그녀의 몸짓 하나하나가 나를 자극하는 기분이었다.

“흐윽….”

자지가 팽창해 아플 지경이다.

지금이라도 바지를 벗고 자위하고 싶었다.

안 돼. 밖에서 그런 부끄러운 짓을 할 수는 없어.

그렇지만, 이걸 계속 참고만 있으라고?

“밑… 벗어.”

“…흐읏, 하아… 하앙….”

열기를 띤 신음을 내며 그녀가 치맛자락에 손을 올렸다.

너무 길지도, 짧지도 않은 치마.

세리아가 선호하는 무릎을 덮을 듯 말 듯 한 사이즈의 치마다.

왠지 그녀의 모습에서 세리아가 겹쳐보였다.

아, 아니야! 무슨 짓을!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녀를 성욕의 대상으로 보다니, 해서도 안 되는 끔찍한 생각이다.

“흐읏…!”

내가 더러운 망상을 떨쳐내는 사이, 남자가 치마를 벗은 그녀의 다리 사이로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저, 저기는… 여자의 성기가 있는 부분이지?

본 적은 없지만 대충은 안다.

남자에게 이 불룩 튀어나온 고추가 있는 것처럼, 여자에게는 안으로 옴폭 들어간 보, 보… 성기가 있다는 사실을.

저렇게 손을 넣어도 되는 걸까?

“하아악! 하악! …하윽!”

그녀는 마치 물 밖에 나온 생선처럼 몸을 파들파들 떨었다.

아, 아픈 건가?

잠깐 걱정이 들었지만, 그녀는 그의 팔뚝을 잡고 본인의 힘으로 그의 손가락을 더 깊숙이 밀어넣었다.

“하아아…♥ 아아….”

“크흐흐, 변태… 년. 누가… 함부로….”

남자가 그런 그녀를 비웃으며 뭐라고 말을 했다.

자세히 들리지는 않지만, 그녀를 모욕하는 대사 같다.

둘은 사랑하는 사이가 아닌가? 왜 남자가 여자를 욕하지?

“흐윽… 아, 아니야아….”

부끄러워하는 그녀의 목소리.

이상하게도 화를 내는 것 같지는 않았다.

“말이… 존대….”

남자가 문에서 더 멀리 떨어져 있어서 그런가, 그의 말은 어쩐지 알아듣기 힘들었다.

“아, 아니에요오…♥”

이 말만큼은 선명하게 들렸다.

방금 전까지는 반말이었던 거 같은데, 그의 말을 듣고 바꾼 건가?

연인들이 사랑을 나누는 광경이라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내 착각이었을지도 모른다.

둘 사이에는 상하관계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

남자가 위, 여자가 아래.

여자는 노예라던가, 뭐 그런 거 아닐까.

아니지, 반말을 쓰던 걸 보면 또 아닌가?

아리송하다.

“시발… 속옷까지….”

그의 말이 점점 거칠어진다.

그다지 고귀한 사람은 아닌 것 같다.

하긴, 그런 사람이 이런 곳에서 여자랑 놀아나고 있을 리가 없지.

그렇다면 둘은 대체 누구일까? 단순한 연인이라기엔 조금 관계가 달라보였다.

“흐읏… 읏… 미, 미안해에….”

그녀는 사과를 하면서 누군가의 이름을 불렀는데, 하필이면 그 부분이 잘 들리지 않았다.

누구한테 사과를 하는 거지? 그리고 왜?

입으로는 사과했지만 그녀는 망설임 없이 속옷을 벗었다.

허리를 남자 쪽으로 숙이고, 골반 언저리에 손을 얹어 조금씩, 조금씩 팬티를 내린다.

“크흐흐… 젖어….”

“흐읏….”

남자가 그녀의 성기와 팬티 사이로 손을 넣어 거칠게 쑤셔댔다.

“하응…♥”

그녀가 남자에게 기댔다.

남자는 한 손으로 그녀의 성기를 괴롭히며 다른 한 손으로 그녀의 가슴을 주물렀다.

“좋냐? …이 시발….”

“흐윽… 흐읏… 조, 좋지 않아….”

무엇을 물었는지는 잘 모르지만, 그녀의 대답이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었는지 남자의 손길이 더욱 거세졌다.

“하아악! 하악…! 그, 그만… 죄, 죄송해요!”

그녀가 남자의 팔까지 붙잡아가며 사과했지만 그는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흐읍!”

남자는 갑작스레 그녀의 입을 다시 탐했다.

츄르릅, 츄릅.

혀와 혀가 서로 뒤엉키며 그녀의 입속을 유린했다.

텅!

그녀의 몸이 문에 부딪히는 바람에 나도 깜짝 놀라 문에서 귀를 뗐다.

그제야 나는 내가 옷 위로 자지를 문지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눈치챘다.

“아, 아니야….”

거리에서 이런 상스러운 짓을…….

아무도 나를 보고 있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겨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그만 보자.

계속 보는 것은 저 사람들에게도 실례다.

나는 눈을 꽉 감고 유니의 정령을 돌려보냈다.

눈을 감고도 보였던 다른 시야가 순식간에 끊어졌다.

“하아… 하아….”

여전히 바지가 빵빵하게 부풀어올랐지만, 애써 무시했다.

정신차리자.

나는 세리아를 찾으러 여기에 왔다.

내가 이렇게 망설이는 바람에 세리아의 구출이 늦어지기라도 했다간…!

그 생각을 하니 전신에 소름이 돋았다.

잠시 성욕에 눈이 멀어 시간을 낭비하고 말았다.

빨리, 한시라도 빨리 그녀를 찾아야한다.

바닥에 붙어버리기라도 한 듯 쉽사리 떨어지지 않는 발을 떼어 다음 집으로 이동했다.

똑똑.

“…누구세요?”

이 집에는 사람이 있었다.

혹시나 싶어 세리아의 행방을 물었지만 집주인은 모르는 눈치였다.

그 다음 집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그 다음도.

여기부터는 전부 사람이 사는 동네 아닐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보니 여기는 아까보다 조금 더 깔끔하고, 집들도 가지런하다.

무엇보다 주변의 사람의 손길이 닿은 흔적이 남아있었다.

…이런 곳으로 도플갱어가 유인하지는 않았겠지.

여기를 더 조사하는 건 비효율적인 일 같다.

그, 그러면…….

다시, 돌아갈까…?

여기를 더 찾아보는 건 시간낭비.

이쪽에는 세리아가 없을 것이다.

그럼 아린이나 유니가 갔던 방향 쪽에 세리아가 있는 것일까?

어쩌면… 내가 놓친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 다시 돌아가보자.

내가 세리아의 흔적을 놓쳤을지도 모르고, 그녀들이 간 방향 중 어느 한 쪽에 그녀가 있을 지도 모른다.

어느 쪽인지 모르니까… 그 중간지점에서 기다리는 것이 좋겠다.

중간지점이 그 집인 건, 그냥 우연일 뿐.

절대로…… 절대로 의도한 것이 아니다.

잠시 가서, 기다리고 있자.

나는 아까보다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왔던 길을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 집에 조금씩 가까워졌다.

유니는… 아까 보니까 조금 더 찾아보려는 모양이었다.

아마 그 쪽에는 없을 텐데.

그렇다면 역시 아린 쪽일까.

만약 찾는다면 우릴 부르겠지.

나는 그 집 앞에서 다시 멈춰 섰다.

이번에는…… 주변에 아무도 없다.

유니는 더 멀리 조사하러 갔다.

주변에 누가 돌아다닐 낌새도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내 팔의 장미에서 빛이 났다.

나는 정령에게 다시 한 번 같은 명령을 내렸다.

시야에 노이즈가 끼기 시작하자, 나는 귀를 다시 문에 가져다댔다.

“…읍, 쮸읍.”

무언가를 빠는 소리가 들린다.

잠시 뒤, 시야가 이어졌다.

“츄읍, 쮸읍, 헤읍, 읍.”

앉아 있는 두 남녀가 보인다.

남자는 다리를 벌린 채, 여자는 다소곳하게 무릎을 꿇은 채 앉아있다.

그녀는 남자 가랑이 사이에 얼굴을 묻고 무언가를 열심히 빨고 있었다.

“읍… 으읍, 흡. 쥬읍.”

그녀는 열심히 고개를 숙였다 들었다하면서 그의 자지를 핥고 있는 중이었다.

“윽!”

나는 순간 놀라 제자리에서 일어날 뻔했다.

저, 저런 더러운 곳을 핥는단 말인가?

저긴… 오줌이 나오는 곳인데….

남자와 여자의 성기가 무슨 역할을 하는지는 알고 있다.

동네 형들이 가르쳐줬으니까.

그렇지만… 저걸 빨기도 한다는 사실은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다.

“헤읍, 헤읍, 하아… 하앗…♥”

남자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자, 그의 손길에 따라 그녀의 머리가 움직였다.

어느 정도 분위기가 무르익자 남자가 그녀의 머리를 밀쳤다.

그녀는 혀를 쭉 내밀어 조금이라도 더 그의 자지를 핥으려고 했다.

“그만… 슬슬… 넣을….”

“…무, 무슨…!”

그 말 만큼은 참을 수 없었는지 그녀가 큰 소리를 내며 몸을 일으키려고 했다.

그러나 남자가 그녀의 손목을 붙잡고 그녀를 넘어뜨렸다.

“꺄앗!”

“후우… 후우….”

남자가 거세게 숨을 몰아쉬면서 그의 자지를 잡고 그녀의 밑으로 내려갔다.

…설마, 이대로 하려는 걸까?

여자는 당황했는지 그를 퍽퍽 치면서 말리려고 했지만, 별로 소용은 없어보였다.

싫어하는 걸 보면 남자 쪽이 일방적으로 시도하는 것 같은데, 이래도 되는 걸까?

여자를 배려하지 않는 난폭한 행동이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나는 아까보다도 더 흥분하고 있었다.

이, 이대로 넣어버리는 걸까?

저렇게 싫어하는 여자한테 억지로?

“후우… 후우….”

아프다.

바지 속에 낀 내 고추가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다.

빨리 괴로움에서 꺼내주고 싶다.

나는 참지 못하고 바지를 내렸다.

푸욱!

남자의 자지가 여자의 구멍 속에 들어간 건 그와 동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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