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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 파티의 짐꾼-15화 (15/236)

〈 15화 〉 [짐꾼] 돌이킬 수 없는

“입으로 해줘. 거부하고 싶으면 하던가.”

그렇게 말하며 나는 바지를 휙 내렸다.

보이지는 않지만.

“……너 미쳤어? 이런 곳에서 무슨…….”

당황한 마법사년의 목소리가 들린다.

얼굴이 안 보이니까 좀 아쉽긴 하네.

어두워서 안 보이는게 아니다.

마법 때문에 안 보이는 거지.

성 앞에서 투명화 마법이 있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나는 그 자리에서 펄쩍 뛸 뻔했다.

아니 그런 개사기 마법이 있다고?

정말 나는 즉석에서 그 마법을 악용할 50가지 방법쯤은 줄줄 읊어줄 자신이 있었다.

당장 멀리 갈 것도 없이 절도만으로도 평생 먹고살 수 있겠지.

나였으면 진짜 유용하게 써먹을 텐데.

대가리도 잘 돌아간다는 마법사 양반들은 왜 안 그러는지 모르겠다.

솔직히 무슨 느낌인지 궁금하기도 해서 말빨로 설득해 여기까지 왔다.

존나 신기했다.

그런데 역시 얼굴을 못 보니 이럴 때는 조금 아쉽다.

그녀가 무슨 모습을 하고 있는지는 볼 수는 없지만, 상상해보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

한 두 번 본 것도 아니니까.

그날이후 나는 틈이 날 때마다 그녀에게 대딸을 시켰다.

가끔 반항할 때도 있었지만 그럴 땐 적당히 주도권을 주는 척하면 결국 넘어온다.

천성이 음란한 년이다.

명분과 자리만 주어지면 이 년은 좀처럼 거부하지 않았다.

첫 날 밤에는 내가 대딸을 받았고, 그 다음날 밤에는 내가 대딸을 쳐줬다.

자비없이 손가락을 쑤셔 박으니 날 양 발로 안은 그녀가 뒷꿈치로 퍽퍽 내리치는 게 인상적이었다.

여기까지 오고 나니 대낮에도 은근슬쩍 이년을 만지면서 희롱할 수 있었다.

그 때마다 나를 노려보고 앙칼지게 반항하긴 하지만 진심으로 거부하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이 정도면 제법 많이 왔다고 할 수 있겠지.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본방도 못했으니 사실 아직도 출발선인 것과 마찬가지.

솔직히 이쪽은 좀처럼 가능성이 보이질 않았다.

그녀의 머릿속에서 자위를 보여주거나 대신 해주는 건 아직 허용 범위 안에 들어있는 것 같지만, 일선을 넘는 것만큼은 결코 허용하지 않았다.

시발 솔직히 여기까지 왔으면 거기서 거기 아닌가?

뭘 그렇게 비싸게 구는지 모르겠다.

속이 부글부글 끓지만 그녀의 심기를 거슬렀다가는 부글부글 끓는 건 내 몸이 되겠지.

아직까진 내가 굽히는 수밖에.

그래서 조금씩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

오늘은 새로운 걸 해보려고 한다.

그래. 펠라치오다.

그냥 펠라치오도 아니라 투명 펠라치오다.

“그래서 안 할 거야?”

덜렁거리는 자지를 좌우로 휘두르며 말했다.

어차피 못 보잖아?

“아… 아무 것도 안 보이는데 무슨….”

“그러니까 하는 거지.”

그리고 아무래도 투명이면 거부감이 덜하지 않을까?

아닌가? 아님 말고.

꿀꺽.

그녀가 침을 삼켰다.

물론 보진 못했으니 내 상상이다.

“…….”

그래서 하겠단 거야 말겠단 거야?

얼굴이 안 보이니 도무지 알 수가 없네.

그 때, 무언가 내 자지에 닿았다.

“아.”

움찔하며 놀라는 그녀.

조용하길래 뭘 하나 했더니 내 자지를 찾고 있었나보다.

귀여운 것.

허공에 손을 휘적거리며 찾았을 꼴을 생각하니 괜히 더 꼴린다.

만지작만지작.

그녀는 잠깐 내 자지를 문질거렸다.

“그거 말고 입으로 하라니까?”

“다, 닥쳐봐…… 알겠으니까.”

과연. 마음의 준비가 필요한가.

그정도는 기다려줄 수 있지.

더 빳빳해지는 감촉에 그녀의 손이 잠시 흠칫했지만 살며시 오므라들었다.

슬슬 시작인가?

보이지는 않지만 마법사에게 펠라를 받는 역사적인 날이다.

나도 긴장감에 두근거렸다.

평소보다 더 길게 느껴지는 공백의 시간.

그리고 잠시 후, 무언가 닿았다.

톡.

축축하고 말랑한 감촉.

손가락은 아니다.

할짝.

혓바닥이다.

혀가 가볍게 내 자지를 훑었다.

“후우우…….”

“이, 이상한 소리 내지마. 기분 나쁘니까.”

꼭 이럴 때 초를 치는군.

그래도 기분 좋으니 봐주기로 했다.

“하아… 내가 왜 이런 짓을….”

갑자기 자괴감이 느껴진 건지 마법사년이 한탄했다.

“강요는 하지 않아.”

그래. 강요는 하지 않는다.

내 자지를 빠는 건 어디까지나 네가 선택한 일.

징징거려봤자 소용없다.

“……자꾸 기어오르지 마. 죽여 버릴 거니까.”

왠지 분한 느낌이 들었는지 그녀가 중얼거렸다.

이미 몇 십 번은 들은 것 같다.

대답할 필요도 못 느껴 대꾸하지 않았다.

“으읏….”

불만 섞인 소리를 끝으로 그녀는 다시 침묵했다.

물론 입을 다물었다는 소리는 아니다.

입을 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빨기 위해서 벌렸을 뿐이다.

츄릅.

아까보다 혀가 더 길게 내 자지를 핥았다.

그 모습을 볼 수 없는 게 흠이지만 눈을 감고 감촉을 느끼는 것도 나쁘지는 않았다.

조금 어색한 동작.

그 어색함이 중요하다.

시간이 지나면 이 어색함은 다시는 볼 수 없을 테니까.

지금밖에 즐기지 못하는 한정상품 같은 것이다.

츄릅, 츄릅.

조금은 익숙해진 그녀가 옆면까지 꼼꼼하게 핥았다.

아마 그 모습은 강아지가 필사적으로 주인을 핥는 모습과도 닮아있으리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나는 강아지를 쓰다듬듯 그녀의 머리가 있을 위치에 손을 올렸다.

“……읏.”

그녀가 갑작스런 접촉에 당황했다.

스윽스윽.

내가 머리카락 사이로 손가락을 집어넣어 쓰다듬자,

탁!

그녀가 거칠게 내 손을 걷어냈다.

아직 여기까지는 안 된다는 건가?

이렇게 그녀의 범위를 하나씩 알아갈 때마다 흥분된다.

하나씩 목표가 생기니까.

그녀가 허락하지 않던 것을 마침내 허락할 때가 즐겁다.

그렇게 범위를 조금씩 조금씩 넓혀가다보면, 어느 샌가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지점까지 와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그 때가 가장 중요한 분기점.

그녀가 모든 것을 포기하기 전에 나에게 의존하도록 만들어야한다.

아직은 구체적인 계획이 없지만, 조금씩 세워나가면 되겠지.

잠시 그녀의 혀가 멈췄다.

뭐지?

싫증났나?

나는 계속하라는 의미로 그녀의 볼을 툭툭 건드렸다.

그러자,

츄읍.

마침내.

그녀의 입술이 나에게 닿았다.

그녀는 키스를 해봤을까?

안 해봤다면 그녀의 퍼스트 키스다.

앞으로 무슨 일이 있더라도 잃어버린 첫경험은 돌아오지 않는다.

크크, 고귀한 마법사년의 퍼스트 키스는 자지 맛이군.

뭐 처음이 아니라도 상관없다.

아무튼 용사의 입술보다 빠른 건 내 자지니까.

츄릅츄릅.

한 번 넣기 전에 고민한 것 같지만 이미 들어온 이상 거리낄게 없다.

그녀는 다소 부족한 압력으로 내 자지를 물고 있었다.

밀착된 입술과 따뜻한 입안의 공간감으로 지금 내 자지가 그녀의 입 안에 있다는 사실을 짐작할 뿐이었다.

쥬읍. 쥬읍.

그녀의 입이 더 깊숙이 들어왔다 나간다.

이럴 때 혀를 같이 쓰면 더 좋을 텐데, 처음이라 거기까지는 미처 생각이 안 닿는 모양이다.

다소 단조로운 동작이지만 조만간 이것이 성의있는 봉사로 바뀔 것을 알기에 참고 인내할 수 있었다.

이 밋밋한 쾌락도 다 훗날의 즐거움을 위한 밑거름이니.

그리 생각하니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츄릅츄읍.

그녀의 입 안을 왕복할수록 사정감이 조금씩 몰려온다.

그녀의 애무는 다소 부족한 감이 있지만 지금 이 상황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흥분되는 상황이었다.

후, 곧 나오겠군.

나는 그녀가 다시 내 자지를 깊숙이 무는 타이밍에 맞춰 그녀의 머리를 꽉 붙들었다.

“응……? 읍! 윽!”

갑자기 입 안이 자지로 꽉 막힌 그녀가 당황하며 내 허벅지를 쳤다.

탁탁!

뷰르륵!

하지만 그녀의 항의가 무색하게 나는 그녀의 입안에 잔뜩 싸버렸다.

“으읍! 읍!”

그녀가 입 안에 쏟아지는 이물감에 당황하며 자지를 빼려고 한다.

그러나 나는 아직 사정이 안 끝났기에 그녀의 얼굴을 꽉 붙들고 놓지 않았다.

뷰륵! 뷰륵!

그리고 그 때,

부스럭.

존나게 불안한 소리가 났다.

그와 동시에 좆됨센서가 미친 듯이 돌아가기 시작했다.

엇, 시발 뭐야?

내 뒤에서 나는 소리였다.

뭐가 있길래……?

당황해 내 손에 힘이 빠진 틈을 타 그녀가 나를 퍽 치면서 밀어냈다.

“콜록! 콜록!”

투툭하는 소리를 들으니 정액이 목구멍으로 넘어가지 않고 바닥에 전부 떨어진 것 같다.

하긴 처음이니 당연한가.

그러나 지금은 그걸 가만히 듣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야 이 개…… 읍!”

그녀가 쌍욕을 뱉으려할 때 나는 다급히 그녀의 입을 틀어막았다.

가, 가만히 있어봐 미친년아!

지금 그럴 때가 아니잖아!

그녀가 짜증난다는 듯 거세게 반항한다.

평소 같으면 적당히 눈치를 보며 풀어줬겠지만 지금은 그럴 겨를이 아니었다.

……시발 잘못 들은 거 아니지?

두근두근.

분명 들었다.

뒤에서 누군가의 발소리가 났다. 물론 아무도 보이지는 않는다.

그럼 누구겠는가?

우연히 여기를 찾아온 다른 마법사? 시발 그럴 리가 있냐?

분명 용사 파티원이다.

그리고 순서를 고려했을 때, 아마 여기에 있을 가장 유력한 인물은…….

당연히 용사였다.

“죄송합니다 아가씨. 너무 힘을 준 모양이군요.”

나는 사고할 틈도 없이 바로 말을 뱉어버렸다.

더 시간을 주면 이 미친년이 무슨 소리를 할지 몰랐다.

시발 용사라고 용사!

빨리 눈치를 채 빡대가리년아!

꽈직.

그녀가 내 손가락을 깨물었다.

아악! 이 미친년!

“콜록! 무슨…….”

그녀가 기침을 하며 짜증을 냈다.

소리가 높은 걸 보니 진심으로 화가 난 것 같았다.

시발 진심이고 나발이고 따질 때가 아니지.

“물은 전부 뱉어내셨습니까?”

나는 아픔을 참고 그녀의 분노를 모르쇠로 일관하며 능청을 떨었다.

능청? 사실 이미 등에선 식은땀이 줄줄 나고 있다.

내가 이렇게 필사적으로 연기를 하고 있는데, 그녀는 좀 눈치를 챘으려나?

제발 채기만을 바랬다.

여기서 들키면 다 끝장이잖아!

“말도 없이 갑자기 싸…….”

“제 실수입니다.”

그녀가 여전히 상황파악 못하고 화를 내려하길래 재빨리 말을 끊었다.

시발 마법사 맞아? 왜이리 멍청해?

“설마 해자의 물을 갑자기 삼켜버리시다니.”

그녀는 그제야 이 이상한 상황에 의문이 들었는지 조용해졌다.

제발 시간 끌지마라. 대답이 늦을수록 이상해진다.

“갑자기 무슨….”

그녀는 의아하다는 듯 그렇게 묻다가 도중에 상황을 눈치챘는지 갑자기 말을 흐렸다.

“아…….”

휴, 시발. 드디어 눈치챘나.

이제야 좀 살겠군.

이제 대충 상황을 수습하고 올라가면 된다.

용사가 존나게 의심하겠지만 그건 이미 어쩔 수 없다.

올라가면서 좀 고민해보자. 어떻게 해야 할지.

“아, 아니야…… 이건…….”

그런데 이년, 상태가 이상하다.

목소리가 떨린다.

나를 도와줄 생각은 추호도 없는 것 같다.

시발 용사가 있다는 걸 눈치 채서 이성이 마비된 건가?

이런 경험은 또 없어서 모르겠지만 분명 그런 쪽 같았다.

“그럴 땐 억지로라도 물을 빼내야 합니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큰일 나거든요. 하지만 제가 안 보여서 그만 너무 세게 눌렀나봅니다. 죄송합니다, 아가씨.”

맞춰라 제발 좀!

머리가 굳은 빡대가리 마법사도 이해할 수 있게 급조한 상황을 줄줄 풀었다.

용사도 어지간히 병신이 아닌 이상 이상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는 변명이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이게 최선이었다.

“아… 아아….”

이년은 여전히 정신이 돌아올 기미가 안 보인다.

내 상상보다 큰 충격을 받은 것 같다.

아 이 시발, 답답한 년.

“아가씨. 정신 차리세요!”

이러고 싶지는 않았지만 어쩔 수 없지.

난 다시 그녀의 머리를 콱 붙들고 그렇게 말했다.

“아가씨. 물은 다 뱉어내셨습니까?”

응!

응이라고 해!

난 그녀의 머리를 쥔 손에 힘을 주며 열심히 내 의사를 전달하려고 애썼다.

내가 힘을 준 탓인지 그녀의 머리가 살짝 떨렸다.

“아…… 으, 응.”

간신히 정신이 돌아온 것 같다.

아직 제정신을 못 차린 그녀를 위해 다시 맞추기 쉽게 말을 꺼냈다.

“제 잘못이군요. 제가 잠시 길을 헤맨 탓입니다.”

자, 이 쯤 했으면 알아듣겠지?

“아, 아니야…… 이건 무, 물을 삼킨 거니까…… 어, 어쩔 수 없는…….”

말을 하면서도 그녀의 몸이 덜덜 떨린다.

무서워하는 건가?

아니, 그보다는 충격을 받은 쪽에 가까우리라.

그녀는 내게 자위를 들켰을 때보다 더 심한 패닉상태에 빠져있었다.

지금 내 상황에 맞춰주면서도 자기변명을 늘어놓고 있다.

용사를 속여 넘기려기보다는 자기 자신에게 하는 변명에 더 가깝다.

이대로 두면 분명 말실수를 할 것이다.

그런 확신이 들었다.

“그럼 서두르도록 하죠. 다들 기다릴 겁니다.”

나는 그녀의 겨드랑이에 손을 넣고 강제로 일으켜세웠다.

그녀는 힘없이 내 손에 들려 일어섰다.

“……으, 응.”

그녀는 간신히 대답을 뱉는 것 말고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래서야 원, 사람이 아니라 시체같군.

우선 걷게 하자.

그래야 적어도 지금 상황에서 좀 벗어날 것 같았다.

나는 일부러 그녀의 몸을 더듬으며 조금씩 그녀를 부축해 앞으로 나아갔다.

용사는, 지금 어디 있지?

아까부터 조용하다.

……내가 잘못 들은 걸까?

그렇다면 내 노력은 전부 헛수고가 되겠지만 차라리 그게 더 낫다.

탓. 탓.

명백히 우리의 것이 아닌 발소리가 조금 멀리서 들린다.

용사의 발걸음인가.

우리가 움직이는 것을 보고 급히 앞질러가려는 모양이다.

발소리를 숨기지도 못하는 걸 보니 어지간히 당황했겠지.

나도 시발 존나게 당황했는데…….

아무튼 용사가 멀어지니 드디어 한숨 돌릴 수 있게 되었다.

후우.

자, 그래서 이제 어쩐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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