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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 파티의 짐꾼-9화 (9/236)

〈 9화 〉 [짐꾼] 그 날의 밤

“조금 전에 고민하고 계신 것 같아서…….”

“여, 역시 봤구나.”

그녀는 딸 치다 걸린 사람처럼 안절부절 못했다.

하지만 않았지 거의 마찬가지인 상황이지만.

“아까도 말했지만 자위는 부끄러운 게 아닙니다. 남자들도 성욕 때문에 고생하는데, 여자라고 딱히 다르진 않겠죠.”

지금 마법사년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눈동자만 도륵도륵 굴려가면서 고뇌하는 모습이 얼굴에 다 드러난다.

“……이만 들어가 자지 그래?”

그렇게 고민한 끝에 나온 대답이 이거였다.

내가 그렇게 열심히 멍석을 깔아줬는데 바로 걷어차버린다고?

이런 시건방진 년을 봤나.

바지내리고 금방이라도 매운 맛을 보여주려고 했는데 이년의 모습을 보고 이해했다.

옆으로 돌아간 고개. 빨개진 얼굴과 차마 마주치지 못하는 시선.

결정적으로 그녀의 허벅지는 서로 비비며 열을 내고 있었다.

“그것도 그렇군요. 그럼 먼저 들어가 있겠습니다.”

혼자 있기를 바라는 것 같아 배려해줬다.

나는 그녀가 혼자서 자위할 수 있도록 텐트 안에 들어가 입구를 활짝 열었다.

그녀의 모습이 훤히 보인다.

마법사년은 뭐가 그리도 맘에 안 드는지 나를 노려보았고, 내가 살짝 입구를 닫자 고개를 돌렸다.

이 정도는 봐주겠다는 건가?

아무래도 대놓고 지켜보는 것보다는 몰래 지켜보는 쪽을 더 선호하는 것 같다.

진짜 볼수록 변태 같은 년이네.

나한테는 어차피 거기서 거기였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녀는 나를 흘긋 바라보더니 없는 사람 취급했다.

그런 설정인가? 재밌으니 일단 장단을 맞춰주기로 했다.

그녀가 조심스레 로브의 단추를 풀더니 고이 접어 나뭇가지에 걸었다.

무게 때문에 가지가 축 늘어졌지만 위로 솟은 다른 가지에 걸려 밑으로 떨어지지는 않았다.

그녀는 어깨로 내려앉은 나뭇잎을 털고 우아하게 자리에 앉았다.

요즘 변태 같은 모습과 성질 더러운 측면만 봐서 잊을 뻔 했지만 그녀는 마탑에서 자란 천재.

사실상 귀족에 준하는 교육과 대우를 받고 자라온 아가씨다.

좀 폐쇄적인 공간에서 자란 탓인지 이상한 곳에서 상식이 부족해보이기는 하지만 그런 면이 그녀를 더 귀해보이게 만든다.

이런 그녀를 자기도 모르는 새 꼬신 용사는 참 대단하다고 해야 할지, 둔하다고 해야 할지.

아무튼 덕분에 이런 자위쇼나 구경할 수 있게 됐으니 나한테는 잘된 일이다.

그녀는 스커트를 살짝 걷어올리더니 안에 손을 넣고 팬티를 살짝 내렸다.

아니, 그런데 잘 안 보이잖아.

지금 이년은 모닥불을 향해 앉아있지만 내가 있는 쪽은 그 오른편이다.

반밖에 안 보인다!

몸 좀 틀어봐!

소리치면 용사가 깰 거 같고 그렇다고 나가면 흥이 깨져서 그녀가 그만둘 것 같다.

뭔가 신호를 줄 방법이 필요한데.

나는 굴러다니는 돌멩이를 하나 주워 던졌다.

툭!

대충 던진 거라 당연히 맞지는 않았고 날아가다 도중에 떨어졌다.

그래도 그 소리는 확실히 들렸는지 그녀가 흠칫 놀라 바로 이쪽을 돌아봤다.

내 무언의 제스처를 이해했는지 그녀가 입술을 깨물며 잠시 노려봤다.

뭐, 아쉬운 건 그 쪽 아냐?

나도 그녀가 납득할 때까지 말 없이 쏘아봤다.

결국 그녀가 먼저 고개를 숙이고 내 쪽을 향한 채로 다시 스커트를 걷어 올렸다.

내 옆에는 용사가 자고 있다.

이런 중요한 순간에 자고 있다니 참 아쉽다.

눈만 뜨면 소중한 동료가 외간남자 앞에서 자위나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텐데.

그녀의 손가락이 둔덕에 닿았다.

그러더니 생각 외로 차가웠는지 금세 떼고는 모닥불 근처에서 달궈진 돌을 주워 잠시 손을 녹였다.

따뜻해진 손가락이 다시 닿았다.

닫힌 입구를 문질문질하던 그녀의 손가락이 어느 순간 쏙 안으로 들어갔다.

거리가 멀어서 들리지는 않지만 그녀의 입이 살짝 벌어진 것으로 보아 신음 소리가 새어나왔을 것이다.

찌꺽찌꺽.

그녀의 손가락이 질구를 왕복했다.

으음. 이러니까 좀 단조로운데.

다리도 오므라들어서 잘 보이지도 않는다.

다시 돌멩이 하나를 주워서 던지자 그녀가 깜짝 놀라 다시 다리를 벌렸다.

좋아, 잘 길들여지고 있군.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반응이 빨라 맘에 들었다.

자세히 보이지는 않지만 나를 위해 다리를 벌리고 있는 모습이 만족스러웠다.

어느 정도 전희를 마친 그녀는 다시 손가락을 클리에 올렸다.

빙글빙글.

그녀가 두 손가락을 모아 클리에 대고 원을 그리며 애무했다.

텐트 안에서 했던 거랑 방식이 똑같은 거 같은데.

그녀의 자위 습관인 듯 했다.

별로 의미 있는 정보는 아니지만 용사는 모르는 지식일 테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조금씩 손을 돌려가며 서서히 쾌락을 주던 그녀는 마침내 한 손가락으로 원이 아닌 직선운동을 하며 클리를 마구 비비기 시작했다.

다리가 움찔움찔 떨리는 게 본격적으로 할 생각 같았다.

위아래로 움직이던 손가락이 조금씩 굽어지더니 클리를 긁어내듯 만지기 시작했다.

클리를 튕기는 박자에 맞춰 몸이 들썩이는 걸 보니 묘하게 리듬감까지 느껴질 정도였다.

한참을 그러고 있으니 그녀는 얼굴이 빨개졌어도 어딘가 부족해 보였다.

역시 뭔가 안 들어가면 만족을 못하나?

진짜 답없이 음란한 년이다.

당장 달려가서 고추만 박아도 허덕일 거 같은데.

마법사만 아니었다면 벌써 그렇게 했다.

그녀는 잠시 나를 곁눈질로 훔쳐보더니 반대쪽 손에 쥔 것을 만지작거렸다.

뭐였지 저거?

자세히 보니 아까 그 손 데우는데 썼던 돌멩이였다.

뭐야 시발 그걸 왜 만지작거려.

그녀는 잠시 돌멩이를 바라보며 고민하자 마음속에서 갑자기 기대감이 샘솟았다.

아니 설마? 진짜로?

스태프를 보지에 쑤셔 박을 때부터 정상인 년은 아니구나 싶었지만 이건 진짜 상상도 못했다.

미친년 너라면 할 수 있다! 파이팅!

내가 속으로 응원하자 그녀가 벌떡 일어났다.

뭐야 응원하면 안 되는 거야?

그녀는 얌전히 불가 앞으로 가 돌멩이를 다시 내려놓았다.

내가 실망감에 다시 신호를 보내려하자 그녀가 불가 근처의 다른 돌멩이들을 두세 개 주웠다.

어라?

그러고는 다시 자리에 돌아왔다.

어?

의자에 앉은 그녀는 잠시 심호흡을 하며 따뜻한 돌멩이를 쥐고 이리저리 돌려보았다.

그러고는 서서히 돌멩이의 뭉툭한 끝을 그녀의 질에 밀어 넣기 시작했다.

세상에 시발!

진짜 상상도 못한 취향이다.

쑤욱!

마침내 돌멩이가 그녀의 몸 안으로 완전히 사라졌다.

그녀의 몸이 덜덜 떨렸다. 눈동자가 풀어진 걸 보니 어지간히 기분 좋은 모양이다.

미친년…….

들고 온 돌멩이는 셋.

그녀는 다른 하나도 자기 안으로 밀어 넣었다.

집어넣으면서 다시 오므라든 다리가 날 의식했는지 다시 벌어진다.

시발 이걸 좋아해야하나?

내가 기괴한 풍경에 말을 잃은 사이 그녀는 두 번째 돌멩이까지 보지에 박는데 성공했다.

세 번째 돌멩이는 보지에 조준하고 이리저리 확인해보더니 결국 안 들어갈 거 같았는지 포기했다.

팬티를 벗고 다리를 벌린 채 앉아있는 고귀한 마법사.

그 실체는 돌멩이를 자기 보지에 쑤셔 넣는 미친년이었다.

스태프 넣을 때부터 정상은 아니겠거니 싶었지만…….

이제 또 어쩌려나 하고 지켜보니 그녀가 자기 아랫배를 쓰다듬는다.

꾹 눌러보고 작게 경련까지 한다.

그녀는 그렇게 자기 질에 들어간 돌멩이의 감촉을 음미하더니 이내 몸을 뒤로 빼고 다리를 크게 벌렸다.

그런 건가?

들어갔으니 이젠 나올 차례지.

그녀의 몸에 힘이 들어간다.

부들부들 떨리는 그녀의 다리.

그녀의 손가락이 아랫배를 꾹 누르며 자극을 주자 반응이 있었는지 그녀의 눈에 기대감이 차올랐다.

멀리서도 알아볼 만큼 희열에 찬 표정. 배를 누르는 손가락이 떨린다.

누가 봐도 정상인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나는 솔직히 용사가 이 모습을 보면 기겁하고 도망가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리고 마침내,

뽕. 뽕.

투명한 막에 감싸인 돌멩이들이 의자 위로 툭툭 떨어졌다.

부르르.

돌멩이들이 하나둘 나오자 그녀의 고개가 누구에게 맞은 것처럼 휙 올라가더니 파르릇 떨었다.

이런 것까지 보여줄 거라곤 생각 못했는데.

한 번 불붙으면 자제를 못하는 성격일까.

병신 같긴 하지만 그녀와 왠지 어울렸다.

그녀가 정신 못 차리는 틈을 타 나는 텐트 밖으로 나와 성큼성큼 다가갔다.

“힉! 아으으으윽…….”

뒤늦게 나를 눈치 챈 그녀가 자기 머리를 쥐어뜯었다.

차마 나와 눈을 마주칠 생각을 못한다.

“잘 봤습니다.”

“……잊어.”

그녀가 고개를 푹 숙인 채 중얼거렸다.

잊다니? 내가 살면서 본 충격적인 장면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명장면이었는데.

아마 죽을 때까지 못 잊을 것이다.

“음, 뭐…… 취향은 다양한 법이니까요.”

내가 나름 이해해주려고 하자 그녀가 주먹으로 의자를 쿵 내리쳤다.

“다, 닥쳐… 지금 죽고 싶으니까….”

자기도 무슨 짓을 했는지는 아는지 말에 힘이 실려있지는 않았다.

누구 탓인가?

이건 누가봐도 그녀 자신이 폭주한 결과였다.

“…치, 친구가 알려준 거야.”

아무 말 없이 서있자 그녀가 변명했다.

“…….”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뭔가 의도가 있었다기 보다는 할 말이 없다.

여기서 내가 뭐라고 해?

“……죽을래.”

그녀가 모든 것을 잃어버린 허망한 목소리로 그렇게 중얼거렸다.

아니 죽긴 뭘 죽어.

“그, 그런 걸로 너무 자책하지 마십쇼. 혹시 압니까, 용사님도 그런 거 좋아할지.”

“에릭이 이런 걸 왜 좋아해 시발!”

그녀가 고개를 홱 치켜들고 나한테 쌍욕을 했다.

위로해줘도 지랄이네.

“저, 저는 좋았습니다.”

“……뭐?”

그녀가 어이없다는 듯 눈을 찌푸렸다.

“뭐랄까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듯한…….”

“너 변태야?”

그녀가 이상한 걸 보는 눈으로 날 봤다.

“아니 그걸 따지자면 아가씨가 더…….”

“다, 닥쳐…….”

그녀가 새빨간 얼굴로 고개를 돌렸다.

“그보다 왜 여기 서있는 건데? 빨리 꺼져.”

그녀가 괜히 할 말이 없자 이상한 걸로 트집을 잡았다.

“교대 시간이거든요.”

“……하아.”

그녀는 한숨을 쉬고 일어나려다가 무언가 생각났는지 나를 불렀다.

“로브랑 스태프 좀 갖다 줘.”

당연한 듯 부려먹는 꼴이 맘에 안 들지만 좋은 걸 구경했으니 이번만큼은 봐주기로 했다.

그녀는 스태프만 받아들더니 그 끝을 자기 자궁에 향했다.

뭐지 2차쇼인가?

그녀가 뭐라 중얼거리자 갑자기 그녀의 엉덩이가 움찔거리더니 폭포수처럼 물이 쏟아져 나왔다.

쏴아아!

“어…… 이건?”

“저, 정화야. 그런 더러운 걸 넣었으니 뭐가 묻을지 모르잖아.”

그런 걸 신경 쓰고 싶었으면 안 넣는 게 맞지 않았을까.

역시 변태년의 사고는 이해하기 어려웠다.

마무리까지 끝났는지 그녀가 로브를 슥 걸쳤다.

고개까지 푹 눌러쓴 거 보면 담담한 척 해도 쪽팔려 죽을 지경인 것 같았다.

그럼 그렇지. 나도 누군가에게 엉덩이로 돌멩이 싸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바로 그 자리에서 목매달고 죽을 자신이 있었다.

“오, 오, 오늘 일은…….”

그녀가 나한테 등을 돌리며 그렇게 속삭였다.

꼴에 부끄러우니 비밀로 삼자는 건가.

“최음독 때문 아닙니까? 조금 놀라긴 했지만 독이 원래 다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 분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압니다.”

“그, 그래……. 그러니까 아무한테도,”

“생각보다 위험한 독이니 용사님에게도 알려서 경고해드려야겠습니다.”

맘에 안 들어서 그냥 질렀다.

“어……?”

그녀의 움직임이 딱 멈췄다.

몸을 돌리고 나를 바라보는 그 눈동자는 더없이 불안에 가득 찬 눈동자였다.

이런 것까지 봤는데 협박 안 하고는 못 배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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