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EP.8 투명인간은 울부짖었다(2)
#007화. 투명인간은 울부짖었다(2).
“마오, 그게 이번에 내가 새로 따먹은 애 있잖아? 무슨 몇 번 위에서 움직여 주니깐 바로 싸버리는 거 있지?”
확실히 저 금발 머리에, 압도적인 볼륨감. 거기에 더해 매일 같이 스쿼트를 백번씩 하는 그녀의 친구라면, 어느 남자가 와도 금방 싸버리지 않을까 생각하는 마오였다.
왜 그렇게 운동을 열심히 하느냐고 물었던 마오, 그녀에게 돌아온 대답은 냄새나는 아저씨들이랑 섹스하는데. 빨리 안 싸면 지루하다는 것.
‘아무리 그래도 몸을 파는 건 너무 간 거 아니냐고!’
잘 나가야 하면 몸을 팔아야 하는 걸까? 마오는 속으로 비명을 질러댔다.
왠지 허벅지를 꿈틀거리는 거리고 있는 마오의 친구 아스카. 그녀는 심지어 마오와 대화를 나누는 와중에도, 열심히 괄약근을 조여대며 케겔 운동을 하는 중이었다.
저 노력으로 공부를 했으면, 이미 도내 제일 고교에 들어갈 수 있었지 않을까 생각하는 마오였지만, 그녀도 사실 크게 다를 바는 없었다.
이 맨 뒷자리에 앉기 위해, 매일 같이 읽는 여성 잡지. 그리고 무리에 끼기 위해서 사야 할 옷들과 명품 가방들.
다른 친구들처럼 애인 대행이나 몸을 팔 수 없기에 새벽에 일거나 하는 신문 배달 등등.
그녀는 학교에 오면 잠들기 바빴다.
“뭐, 우리 마오면 그 동정남 자지 위에서 세 번만 왔다 갔다 해도, 영혼까지 빨려 들어간 표정으로 오, 오옥! 싼다. 이랬을걸?”
아스카는 그 조루남에게 선물 받은 작은 가방을 흔들어대며, 돈줄이 된 남자를 조롱해댔다.
“하하하하하, 진짜 너무 잘 따라 하는 거 아니야? 진짜로 그치 마오?”
“아, 하핫...그렇지? 그럼, 내가 올라탔으면 3초 만에 끝났을 테니까.”
“그런데 어디서 웬 자지 냄새 안 나?”
아스카는 미오의 검은 머리카락을 옆으로 치워 드러난 흰 목덜미에 코를 대고 킁킁거려댔다.
“마오한테서 나는 거 같은데.”
“에에? 마오 혹시?”
자신한테서 남자 자지 냄새가 난다니? 그게 어떻게 생긴 지는 여성 잡지에 그려진 그림과 지식을 위해 보던 관능 소설밖에 없었다.
마오는 자신의 옷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나 살폈지만, 그녀는 무슨 냄새인지 찾을 수 없었다. 왜냐면 단 한 번도 그게 무슨 냄새인지 맡아 본 적이 없기에.
왠지 달짝지근한 냄새가 난다 생각한 마오는 자연스레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정리했다.
‘그것보다 머리가 왜 이렇게 무겁지?’
왠지 정수리가 묵직했다.
마치 씨알 굵은 구렁이라도 머리 위에 올라간 기분. 다행히 자신이 극혐하는 뱀은 아닌 것은 확실했다.
뱀은 변온 동물이니까.
뱀의 피부는 차가웠다. 이것과 달리.
마오는 묵직한 정수리에 손을 올렸다. 그리고 무언가 뜨겁고 단단한 것이 그녀의 손에 느껴졌다. 왠지 매끄러우면서도 울퉁불퉁하고, 가느다랗게 뻗은 새끼손가락에 부드러운 턱이 느껴졌다.
“흡!”
왠지 모르게 소름 끼치도록 징그러운 감촉.
그녀는 빠르게 입을 틀어막았다. 연약한 계집애처럼 비명이라도 터트렸으면, 마오는 이 무리에서 끝장이었다.
언제나 당당하고 두려움 없는 무리의 리더. 그것이 이들이 아는 마오이니깐.
“역시......마오야.”
“어제 얼마나 남자 정액을 쪽쪽 뽑아냈으면, 입에서 아직도 정액 냄새가 나냐?”
정액냄새?
그것보다 얘네들은 그녀의 정수리를 비비고 있는 미확인 괴생물체가 안 보이는 걸까?
마오는 심란했다. 당장 자리를 박차고 도망갈 수도, 소리를 내지를 수도, 겁을 먹은 티를 낼 수조차 없으니 말이다.
굳어버려 어색한 얼굴로 그녀는 평소의 쿨함을 연기했다.
“뭐, 남자 정액이 건강이랑 피부에 그렇게 좋다잖아?”
“역시, 마오.”
“대단해 마오! 역시 남자는 그냥 돈이랑 여자를 받들기만 하면 되는 거라구.”
마오는 딱딱한 미소를 지으며, 머리 위에 올려놓은 손을 내려놨다. 더는 머리 위에서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간 건가?’
찐득.
그녀는 손가락에 맺힌 투명한 액체를 바라봤다. 아까 그 괴생명체의 입에서 나온 침 같았다.
말랑거리는 그것에서 아주 작은 구멍이 마오의 손에서 느껴졌었기 때문이었다.
검지와 엄지로 비비며 액체를 관찰했다. 찐득하고, 점성이 있었다. 천천히 손가락을 벌리니, 물풀처럼 끈적한 액체가 손가락 사이에 다리를 이었다.
“킁킁.”
쿰쿰한데, 달짝지근한 냄새.
마오는 이런 냄새는 처음이었다.
“그럼, 마오. 이번에는 누구를 그렇게 뽑아 된 거야?”
“아, 저번에 남자들을 너무 많이 따먹은 탓에, 아래가 헐 것 같은 거 있지? 그래서 공중 화장실에 글로리홀 만들고 입으로만 빼줬지, 뭐.”
굉장히 현실적인 관능 소설에서 나온 것이니 대충 믿을 것이었다. 원래 소설이라는 것의 본질은 믿을만하게 거짓말을 해대는 거니 말이다.
“아, 미오도 그거 했구나?”
‘에? 진짜였냐?’
“아, 응.”
“진짜 남자들은 이상하다니까? 얼굴도 못 보는데 그런 건 왜 좋아하는지.”
“그래도 돈은 더 주잖아. 몸은 편한데.”
“하.하.하.하. 응, 편하지...”
마오가 그녀들의 음담패설을 따라가기 위해, 노력하는 와중. 그녀는 갑작스레 다리가 벌려지는 것을 느꼈다.
“히익!”
“응? 마오, 왜 그래?”
벌어진 다리를 다물려 해도 그럴 수가 없었다. 털이 잔뜩 난 무엇인가가 그녀의 허벅지 사이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게 대체 뭐야?’
미지에서 몰려오는 두려움에도, 그녀에게는 친구들의 생각과 시선이 더 중요했다.
“아, 그 너무 해버린 탓에 아래가 너무 민감해져 버려서. 하암....그것보다 너무 피곤하다. 조금만 잘게.”
곧바로 책상 위로 고개를 숙인 마오의 밑을 내려다본 아스카의 눈에 쩍 벌린 허벅지와 과감한 티팬티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아까부터 마오의 책상 아래를 흘끔거리는 반장의 눈길이 떠올랐다.
어쩐지, 갑자기 다리를 벌려대더니.
“헤에-.”
그들의 대장이 새로운 먹이감을 노리는 듯했다.
‘뭐지? 이게 뭐지? 아래에 대체 뭐가 있는 거야? 어떡하지. 어떡해!’
마오는 그런 의도가 전혀 아니었지만 말이다. 그녀는 벌어진 다리 사이로 굵으면서 털이 잔뜩 난 어떤 것이 허벅지를 간지럽혀대는 것을 느꼈다.
‘싫어어어어━! 기분 나빠.’
그리고 그 굵은 무언가에서 손가락이라는 게 빠져나와 그녀의 얇은 망사 티팬티 위를 ‘쿡’하고 찔렀다.
“흐읍…흐읏.”
엎드린 상태로 필사적으로 입을 막는 마오의 등이 부르르 떨려댔다.
*
‘이 년들은 대체 남자를 뭐라 생각하는 거냐.’
토메이는 책상 밑에 들어가 그녀들이 나눴던 대화에 대해 생각했다. 남자는 그냥 돈만 벌어다 준다면 된다 생각하는 년들.
상상이상의 걸레년들이었다.
하긴 돈 몇 푼에 자신의 정조를 넘기는 년들이니, 그런 헤픈 년들한테 무엇을 바라겠는가.
그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토메이의 관심사 밖이었다. 이대로 졸업해 창녀가 되든, 술집에서 에이스가 되든 알 바 없었다.
그저 지금 눈앞에 벌어져 있는 저 얇은 천 자락.
붉은색의 망사 티팬티 너머로 보이는 잘 정리된 보지털 뿐.
남자를 뭐로 아는 년이, 그 남자 중에서도 밑바닥인 자신의 몸에 깔려 절망할 표정이 토메이의 머리에 차올랐다.
“킥킥킥, 어디 한 번 맛을 봐볼까?”
작게 속삭인 토메이가 코를 돼지처럼 움직여댔다.
킁킁.
‘걸레년이라서 오징어 냄새라도 날 줄 알았는데, 꽤…’
향긋한 냄새가 올라왔다. 뭐 걸레년이니 오히려 더 관리하는 건가? 생각하던 토메이는 손가락을 뻗어 두툼한 보지 둔덕 사이를 찔렀다.
토메이의 눈에 걸레년답게 확실한 반응이 눈에 들어왔다.
평범한 여자들과 다르게 탄력 있는 허벅지. 그 속에 근육이 기다란 허벅지의 힘줄을 밀어냈고, 그 힘줄이 강렬하게 떨려댔다.
그 아래로는 겨우 줄 하나로 가릴 수 없는 핑크빛 엉덩이 구멍의 주름이 쪼였다 풀리기를 반복해댔다.
‘걸레 같은 년 곧바로 느껴 대는군.’
토메이는 거칠게 둔덕 사이의 선을 손가락으로 비벼 대며, 속옷이라 부를 수도 없이 얇은 천박한 면을 그 선 사이로 구겨 넣었다.
마치 햄버거 패티 사이에 끼인 토마토와 같은 마오의 천박한 속옷.
그가 생각하기에 그녀에게 딱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천천히 젖어 드는 면을 바라보다 토메이는 눈썹을 찌푸렸다.
‘내가 하려는 건 복수라고, 걸레년 기분 좋아지게 하려는 게 아니라.’
그는 두툼한 보지살 때문에 찾기 힘든 단단한 그것을 찾기 위해 한 손으로 둔덕을 벌리고 살짝 면 위로 튀어나온 콩알만 한 그것을 잡아 꼬집어 비틀었다.
덜덜, 쿵, 덜, 쿵…
책상과 맞물린 허벅지가 미친 듯이 떨려대기 시작했다. 몸을 부르르 떨며, 순식간에 물로 젖어 가는 의자 위.
‘이 년 살짝 지렸는데?’
토메이는 힘을 아끼지 않고 비틀었는데도, 참아내는 마오의 모습에 내심 감탄했다. 역시 중학교 시절 고고한 백조라 불리던 여자다웠다.
‘단 한 번도, 약한 모습 따위 보여준 적이 없는 여자였지.’
겁에 질려 도망가는 모습이나, 고통에 몸부림을 치는 모습을 이 반의 녀석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그였지만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토메이는 검지와 엄지로 원을 그리고 빳빳하게 부어버린 클리에 그대로 딱밤을 먹여줬다.
-흡!
-응? 마오. 너 오늘따라 왜 그래?
-아, 야한 꿈이라도 꿨나 봐.
-하하하하, 정말, 마오. 야하다니까.
‘어디까지 괜찮은 척할 수 있는지 보자고.’
토메이는 미약하게 느껴지는 굴욕감에 얇은 천 자락을 옆으로 거칠게 치워 냈다. 두툼한 살 때문에, 단조롭게 그어진 선하나 밖에 없었지만, 그 속은 사실 이미 늘어질 때로 늘어져 있다는 것을 아는 그였다.
그는 자신의 주먹을 내려다봤다.
‘도내에서 가장 유명한 걸레면 당연히 이 주먹 정도는 들어가겠지.’
물론 많이 아프겠지만.
”킥킥킥.“
토메이는 쑤셔 박을 과녁을 살피기 위해, 앙 다물려있는 보지를 옆으로 펼쳤다.
쯔으업-
한 번도 벌려진 적 따위는 없다는 듯이, 서로 딱 붙어 떨어지지 않으려는 대음순. 색소침착 하나 없는 분홍빛의 속살. 그리고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만큼 미발달한 소음순 등.
지극히 순결한 모습이었지만, 토메이는 속지 않았다.
‘투명인간이 되는 약도 있는데, 처녀 보지 같이 만드는 약이나 수술도 있겠지.’
책상 아래라 조금은 어두웠다.
걷다가 똥꼬가 보일 거 같은 짧은 치마라, 그늘이 져 있지는 않았지만, 두툼한 보지 때메 구멍 안은 그늘이 쳐져 자세히 보기가 힘들었다.
천천히 향긋한 냄새가 나는 보지에 여드름 가득한 코를 들이밀던 토메이의 눈에 이채가 맴돌았다.
‘뭐야?’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보지를 한계까지 벌려대는 토메이. 그이 손에 밀려 나간 살은 이미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 멍이 들 것 같은 보지에 눈을 붙인 토메이는 속으로 대소했다.
‘이년 처녀잖아?’
구멍 안을 볼 수도 없을 만큼 두꺼운 처녀막. 투명인간이 된 뒤, 이만큼 두껍고 완벽한 처녀막은 본 적이 없었다.
단 한 번도 손길이 닿은 것 같지 않은, 깊게 쌓인 눈밭과 같은 모습이었다.
‘내가 첫발자국을 찍는 건가.’
이 지역의 최고의 인기녀, 그리고 잘 나가는 남자들과 모조리 잠을 잤다는 얀치 마오가 사실은 처녀였다니.
토메이는 순간 등줄기를 타고 짜릿한 전류가 흐르는 듯했다.
그래, 이 년도 사실은 나랑 똑같은 년이었던 것이다!
소학교에서 찐따 같이 지내다가, 학교데뷔를 위해. 잘 나가는 척, 인기가 많은 척, 닳은 척.
성공적인 학교데뷔에 이미지를 바꾼 얀치 마오가, 그리고 그 사건 이후에도 단 한 번의 눈길도 주지 않던 그녀가.
굳이 그날만 그것도 그만 콕 집어서 비웃음을 터트렸다.
그녀도 사실은 겁을 먹은 것이었다. 혹시 자신이 쓴 가면이 들통나지 않을까 하는!
그래서 토메이, 그가 그녀의 눈에 띈 것이었다. 비슷한 것들은 서로를 알아보기에.
‘시발년, 그러면 더더욱 그랬으면 안 되는 거잖아!’
토모에는 꽂아 놓으려던 주먹을 내려놓고, 그녀의 보지를 잡아 먹듯이 입으로 덮어버렸다.
츄르릅, 츄릅-
‘죗값으로 평생, 성노예로 삼아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