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읍토미. 라 세상 속에 들어와 버렸다-51화 (51/54)

19 EP.6 험난한 학교생활(2)

#005화. 험난한 학교생활(2).

나는 츠우미를 업은 채 양호실로 향했다. 걸음을 내 걸을 때마다, 그녀의 거대한 가슴이 내 목덜미를 둘러싸 눌러댄다. 손아귀에 잡힌 허벅지. 근육이라고는 하나 없는지, 내 손이 하얀 허벅지에 파묻혔다.

“음냐...코오오....”

어느새 얕게 코를 고는 츠우미의 모습에 한숨이 저절로 나온다. 아무리 야애니와 만화속 세상이라지만, 시선을 좀 받았다고 기절을 하는 게 맞는 건지 싶다.

‘그건 그렇고, 양호실이라....’

양호실에는 얽힌 이야기들이 많았다. 금태양으로 있었을 당시, 학교의 선배라는 선배들이 모두 몰려와, 한 판 붙자고 달려들었으니, 양호실에 갈 일이 많았었다.

문제는 이 세상의 양호실은 이 읍토미 세상의 꼴림 포인트 중의 하나라는 것. 수많은 만화 그리고 야애니 속에서 양호실의 선생은 어떠한 동경의 포인트 중 하나였다.

그리고 괴상한 설정이 있는 양호실 선생도 많았었고. 전의 학교의 양호선생에게는 도움을 많이 받았었지만, 딱히 얽히고 싶지 않은 사람이었다.

너무 심한 괴짜랄까.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이었으니 말이다.

‘이 학교의 양호선생은 평범하길 바라야 하는 건가.’

나는 내가 잡은 말랑카우 허벅지를 다시 한번 단단히 둘러매고, 계단을 천천히 내려갔다.

툭툭툭

천천히 내려간다고 했지만, 계단을 내려가는 이상 흔들릴 수밖에 없다. 츠우미의 머리가 내 어깨를 툭툭 쳐댔다.

“음, 흠야, 류, 더 깊게....”

무슨 꿈을 꾸는 거냐!

대충 몸이 위아래로 흔들리는 중이니 어떤 꿈을 꾸는지 짐작이 갔다. 안경에 육덕진 몸매면 어쩔 수 없이 변태녀일 수밖에 없는 세상.

츠우미의 잘못은 아닐 것이다.

범인의 한계를 넘은 감각 탓에, 말려 올라간 그녀의 브레지어가 말려 올라가는 게 느껴졌다.

한 걸음, 한걸음 계단을 내려갈 때마다 내 등에 비벼지는 가슴.

전철에서 봤던 핑크빛의 함몰 유두가 서서히 융기하는 것을 느꼈다. 자면서도 몸을 바들바들 떠는 게 혹시 또 조수를 뿌려댈까 걱정이 된다.

벌써 허벅지 사이로 애액이 사타구니 사이의 힘줄을 타고 흘러 내 손을 적셔댔다.

“흐에에, 하아, 하아….”

츠우미를 업기 전에 수건을 허리에 두른 것이 다행이었다. 완벽 안경남의 컨셉상 교복이 더러워진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흠냐, 음?…어? 여기는?”

입가에 흐른 침에, 입맛을 다시며 일어난 츠우미는 잘 잤는지, 기지개를 켜다 자신을 업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흐갹!”

이상한 소리를 내는 츠우미. 당황했는지 손이 도라에몽 주먹이 되어서, 팔을 닭 날개처럼 파닥거려 댄다. 이러다가는 몸이 뒤로 넘어갈 수도 있는 상황.

나는 황급히 ‘가만 있어.’라고 말을 하기도 전에, 츠우미의 말랑거리는 허벅지가 위로 들려 올라가지는 게 느껴졌다. 그대로 내 허리를 눌러대는 츠우미의 거대한 엉덩이.

위기였다.

자연스레 넘어가게 하지 않으려 손에 쥔 허벅지를 더 당겨오며 허리를 숙였고, 제 커다란 엉덩이만큼 두툼한 보짓살이 그대로 내 척추에 갈라지며 속살을 내비쳤다.

“하앙!♥”

계단을 타고 올라가는 높은 츠우미의 신음이 메아리를 만들며 울려댔다.

“흐앙, 이건! 일부러 한 게 아니라, 아니 그것보다 나 많이 무거울 텐데, 얼른 내려야 하는데.....”

“잠시, 내려 줄테니까, 기다….”

말이 끝나기도 전, 내 어깨를 밀치며 쭉 뻗은 하얀 다리를 회수하려는 츠우미 때문에 그녀는 내 등에서 완전히 중심을 잃어버렸다.

“어?”

복부에 근육 한 점 없는 츠우미가 뒤로 쏠린 자신의 무게를 감당할 수는 건 당연한 얘기.

츠우미는 기다란 머리를 흩날리며 뒤로 넘어가고 있었다.

쯧.

기다리라니까.

자유로이 낙하하고 있는 츠우미를 골반을 뒤로 튕겨 다시 뛰어 올렸다. 다시 접히는 그녀의 몸을 잡아 붙들어 맨다.

다시 내 손을 맛있게 먹어대는 허벅지. 문제는 그녀의 살결이 많이 젖어있었다는 점. 미끄러진 내 손이 그대로 뒤 허벅지를 따라 손이 올라갔다.

‘이것도 클리세인가?’

거대한 엉덩이 탓에 깊은 엉덩이골로 말려 들어간 그녀의 속옷은 츠우미의 엉덩이를 전혀 가려주지 못했다.

미끄럽고 포동 거리는 엉덩이에 나는 다시 힘주어 쥘 수밖에 없었다.

“흐읏, 잠깐. 류! 그렇게 쥐면 나, 나, 가버…”

그녀의 엉덩이 깊숙한 곳에 들어간, 내 손가락에서 경련을 일으켜대는 근육 다발이 느껴진다. 엉덩이 구멍을 꽉 쪼았다 풀어대는 게, 가기 직전의 모습.

‘하…정말....’

조수를 맞기 싫으면 또다시 내 몸을 컨셉에 맡길 수밖에 없지 않은가?

나는 그대로 내 손아귀 속의 엉덩이를 공중으로 던져 버렸다. 내게 업혀있던 자세로 공중에 떠 있는 츠우미.

그녀를 업는다고 내려가 있던 안경의 브릿지를 기다랗게 뻗은 중지로 고쳐 맸다.

곧바로 몸을 돌린 뒤, 그녀의 양 골반을 잡고 들어 올렸다. 귓속에서 남미 특유의 뜨거운 음악 소리가 들려온다.

두둠칫-

한 걸음을 내디딜 때, 박자를 타며 발목을 뻗어 자세를 잡고 그대로 츠우미를 던져 한 바퀴를 돌려버렸다.

내 품 안에 그대로 떨어져 내리는 츠우미. 매끄러운 골반을 타고 내려가는 내 손에 그녀의 오금이 결렸다.

이미 허벅지를 떨어대는 게, 화장실을 갈 시간 따위는 없어 보였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나는 내 손에 걸려 있는 오금을 그대로 벌려 버렸다. 아이가 오줌 싸는 것을 도와주듯이.

“헤에? 언제? 아니, 그것보다. 하읏, 나 못 참겠는데, 나 가, 안 돼에에에에!”

푸슈슈슈숙━

츠우미는 상당히 수치스러운 듯,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허리를 앞뒤로 천박하게 흔들어대면서도 얼굴을 가린 손을 놓지 않는 게, 천박한 몸뚱어리와 다르게 부끄러움이라는 걸 조금은 아는 듯했다.

‘몸이 너무 조루라서, 머리와 따로 노는 건가?’

어쨌든, 애액에 맞지 않아 다행이었다. 컨셉에 맞게 가방에는 여벌의 교복도 들어있지만, 일을 만드는 건 좋지 않으니 말이다.

상쾌한 아침.

구름 한 점 없이 선명한 하늘에, 창문을 지나간 햇살이 츠우미가 뿌려대는 애액을 통과하며 스펙트럼을 그려댔다.

‘화창한 아침, 학교 계단에서 보는 무지개라....’

로맨틱 코미디의 한 장면 같았다.

“흐에에에, 하악, 나 또, 류 앞에서, 죽고 싶어....”

물론 츠우미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지만 말이다. 이 세상에서 이 정도면 건전한 편에 속했다. 그녀는 몰려오는 수치심을 이기지 못했는지 그대로 고개를 푹숙여 버렸다.

목에 힘이 하나도 없는 게, 기절한 듯했다.

“에휴.....양호실 한 번 가기 힘드네.”

나는 츠우미를 공주님 안기 자세로 고쳐매고, 다시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것보다, 많이도 뿜어냈는지, 계단 구석에 물이 고여있었다.

‘날이 좋으니까, 빨리 마르겠지.’

그렇게 물웅덩이를 피해 발걸음을 옮기는데, 나의 귀에 ‘찰박’이는 소리가 들여왔다.

고개를 돌려도 이 계단에는 츠우미와 나밖에 없었다.

‘그렇다는 건....’

예민해진 오감에 공기의 흐름을 따라, 눈으로 좇아갔다. 따스한 햇볕에 안경이 반짝거렸다.

*

「양호실」

흰 팻말 위에 적힌 세 글자. 사람의 몸을 치료하는 곳에 알맞게 문이 흰색으로 페인트칠 되어있었다.

이 세상에서의 양호실은 오직 사람을 치료하는 공간이 아니었다. 물론, 전생에서도 한 번씩 아픈 척을 하고 땡땡이를 치는 곳이기는 했지만, 그 정도는 양반인 이세계.

NTR남에게 메차쿠차 당한 여자가, 커튼을 사이로 두고 푹푹 박혀댈 때, 둔감해도 그렇게 둔감할 수 없는 찐따남이 고개만 빼꼼히 내민 여자의 얼굴이 천박하게 풀려가는 데도 모른다거나.

이미 성노예가 되어버린 양호실 선생이 있다거나, 알코올 냄새보다 왠지 쿰쿰한 정액 냄새가 더 익숙한 곳이 바로 이세계의 양호실이었다.

덜컥-

문을 열고 들어가니, 무수히 쌓인 종이와 서류와 함께 분투하는 똥머리를 한 양호선생이 보였다.

위생적으로 저게 맞나 싶지만, 주사기를 비녀로 써서 머리를 올린 양호선생.

왠지 그녀의 뒤태가 매우 익숙했다.

“어머, 누구니?”

천천히 뒤를 돌아보는 양호선생. 왜 저 선생이 이곳에 있을까? 전에 다니던 공립학교의 양호선생이었다.

원래도 무표정한 얼굴이었지만, 얼굴 위로 가면을 하나 더 엎는다. 몰라보게 달라진 나였다. 아무리 저 여자의 코가 개 코라 하지만, 나를 알아볼 수는 없을 것이다.

“아, 안녕하세요. 선생님. 이번에 새로 온 입학생입니다. 친구가 갑자기 기절해서요.”

“어머머, 그래? 이곳에 좀 눕혀줄래?”

양호선생이라면, 마땅히 신고 있어야 할 검은색의 굽 놓은 하이힐이 땅바닥과 부딪혀 캐스터너츠 소리를 내고, 흰 의사가운을 휘날리던 그녀가 커튼을 열어 제쳤다.

몸에 딱 달라붙는 초미니스커트와 남심이 아닌 낭심을 관통하는 검스. 부담스럽게 내민 엉덩이를 무시하고, 나는 곧바로 츠우미를 침대에다 눕혔다.

투두둑

역시나, 상대방과 뒷일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 성격답게 그대로 츠우미의 와이셔츠를 뜯듯이 벌리는 그녀.

슈슈슉

‘이것은 입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다.’

자동반사적으로 나간 손이 공중에 흩뿌려진 단추를 잡아챘다. 나중에 돌려주면 되겠군.

“음.....심장 박동 수도 일정하고, 딱히 몸에는 이상은 없는데, 몸이 굳어있는 걸 봐서는 긴장을 많이 했나 보네. 피곤해서 기절하듯이 잠든 거니까. 걱정 하지 마.”

귀에서 청진기를 빼낸 양호선생이 나를 보며 요사스러운 눈웃음을 지어 보냈다. 애써 눈을 피한 뒤, 나는 천천히 뒷걸음질을 시작했다.

“네, 감사합니다. 그럼 저는 이만…수업을 들으러.”

“그래, 조심히 들어가, 그것보다. 얘는 물웅덩이에 빠졌었나. 치마가 왜 이렇게 젖어있데?”

철컥.

“리나 선생님, 전혀 안 변하셨군요.”

“류, 너도 여자들 팬티를 젖게 만드는 건 여전하구나?”

나는 목 바로 앞까지 온 바늘. 그 굵은 바늘이 내 손가락에 잡혀 멈춰있었다.

섬뜩한 푸른 빛이 바늘의 몸통을 지나, 날카로운 끄트머리에서 빤짝였다.

“그리웠어. 류. 그러는 너는 많이 변했네? 그 인간 같지 않게 많던 근육도 다 사라졌고. 정말, 아까워 연구대상이었는데.”

끈적한 목소리였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가운 속에 호피 무늬의 옷과 가터벨트를 차고 있는 그녀가 은근슬쩍 가슴을 내게 밀어대며 손으로 내 몸을 마구 주물러댔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저는 연구대상이 될 생각이 없습니다만?”

살벌하게 생긴 총처럼 생긴 주사기. 그 위에 달린 플라스크 병에는 요사스러운 분홍빛 액체가 출렁거리고 있었다.

눈웃음을 지으며, 데헷 거리는 그녀였지만 저딴 걸 들고 흔들어대는데, 귀여울 리가.

“하아…, 그 눈빛. 방 안에 미약을 뿌려놨는데도, 전혀 흔들림 없는 고고한 모습. 츄릅. 류, 한 번만 딱 한 번만 해부해 보면 안 될까? 진짜 흉터도 안 남기고 잘 꿰맬 수 있는데.”

찰싹-

나는 내 몸 위에서 Y자를 그려대는 그녀의 손을 쳐냈다. 딱 봐도 내 몸 어디 위로 메스를 그어대고 싶은지 상상을 하는 듯한 손길이었다. 정말 뒤틀려도 한참을 뒤틀린 여자다.

이 여자의 약력을 따지자면, 초일류 대학을 나와 군사기지에서 연구하던 중. 과도하고 비인간적인 실험 때문에, 쫓겨 나온 흔하디흔한 사연을 가진 여자였다.

왜? 저런 고학력의 천재 과학자가 고작 양호실 선생으로 있냐고?

원래 만화 속 세상에서는, 매드 사이언스가 양호실 선생으로 취직하는 것이 정도다. 이해하려 노력하지 마라, 그냥 받아들이면 편하다.

“절 따라오신 겁니까?”

“그럼, 당연히. 우리 류랑 같이 있으면, 알아서 실험체랑 연구할 것들도 주잖아? 그것보다 예전의 양아치가 같은 말투는 어디 갔고, 되게 재미없어졌다.”

말도 안 되는 것들이 항시 일어나는 세상에서 나는 그녀에게 물건을 가져다주고, 그녀는 나에게 필요한 발명품을 가져다주는 공생 관계였다.

몰려오는 촉수들, 그리고 최면용 앱이라든지, 그런 것들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그녀가 필요했었으니 말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곳은 야애니 속 세상이었다.

나는 안경을 벗어 양호선생 리나에게 내밀었다. 만나고 싶지 않은 여자였지만, 있다면 써먹을 수밖에.

“안경을 좀 고쳐 줘야겠어요.”

“대가는?”

“재밌는 걸 봤거든요.”

리나는 황홀한 표정으로 얼굴을 감싸 안으며 나를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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