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EP.51 4885 너냐?(2).
#050화, 4885 너냐?(2).
앞범퍼가 찌그러진 푸른색의 차. 방금 막 도색을 했는지, 바람을 가르는 차체의 페인트가 조금씩 밀려져 나가며, 눈물 자국을 만들어댔다.
우우웅-
그리고 벗겨진 페인트에서 드러난 흰색의 페인트. 그 흰 페인트에는 기분 나쁜 갈색의 혈흔들이 묻어 있었지만, 아주 작게 드러난 그 페인트가 까진 부위를 눈여겨 살필 사람은 없었다.
물론 지금이 보름달이 하늘 정중앙에 걸려있는 야밤이기도 했지만.
커브를 돌아, 사람 모양 그대로 흰색의 페인트로 칠해진 도로 위를 살핀 트럭 기사는 싸늘한 눈빛으로 마크를 훑어보고 백미러로 시선을 옮겼다.
태닝을 여러 번 한 듯 잘 타 있는 엉덩이를 흔들어 대는 여자의 야한 티팬티를 본 그가 말을 꺼냈다.
“그 날개는 장식용인가?”
“응? 응? 아닌데?”
남자는 조금 전까지 경찰이 돌아다녔을 곳을 지나가고 있다는 것이 마음에 안 들었지만, 그의 주인이 그리 시키는 것을 어찌할 수 있겠는가.
“그럼, 날아서 가면 되지. 굳이 차를 탄다고?”
창문 틈에 손을 올리고 있던 그녀가 등 뒤에 붙어 있는 검고 작은 박쥐 날개를 파르르 떨어댔다.
그리고 신이 난 듯이 꼬리를 휙휙 휘둘러대는 게, 산책하러 나가는 개의 모습과 같았다.
‘이래서 짐승 같은 마족들은.’
트럭 기사는 그저 해맑은 표정을 짓고, 소풍을 온 듯한 서큐버스에 심기가 불편해져 손가락으로 핸들을 툭툭 쳐댔다.
“그치만, 인간계는 선배들이랑 엄마한테 밖에 못 들어 봤었다고.”
“소풍 나온 거 아니니까. 목적은 잊지 말라고.”
“나도 알아, 알아. 안 그래도 굶주려 가는 우리 서큐버스들에게 그 류라는 사람이 걸림돌이라는 걸. 깔끔하게 쪽쪽 뽑아 죽여 줄 테니까.”
그녀는 대충 답을 하고 다시 빛나는 조명등과 아름다운 밤 풍경을 즐겼다.
*
끼이익-
도착한 트럭이 멈춰섰다.
그리고 열리는 문.
뿅-!
트럭 안에 연기가 흘러나오고, 여자아이들이 잠을 잘 때, 안고 잘 그런 귀여운 인형처럼 변한 서큐버스가 문틈에 올라, 허리에 손을 올리고 높디높은 아파트를 바라봤다.
조금은 압도를 당할 것만 같은 위압감에, 서큐버스는 고개를 흔들어 댔다.
“우와~ 꼭 마탑 같이 생겼잖아.”
저 높은 곳을 날아오를 생각을 하니, 그녀는 짤막한 팔다리를 움직여 스트레칭을 하기 시작했다.
“괜찮아, 릴리. 넌 할 수 있어. 내가 살던 마을에서도, 날갯짓 하나는 내가 최고였잖아.”
릴리는 마음을 다잡고 문틈에서 띄어 올랐다.
펄럭, 펄럭.
날개를 펄럭이는 그녀가 천천히 아파트 위로 올라가며 인간들로 가득 찬 돌로 만든 집들을 내려다봤다.
츄릅
침을 줄줄 흘려 대는 그녀.
고양이의 동공처럼 세로로 눈동자가 갈라진 그녀의 눈에는 저 회색의 돌집들이 냉장고나 마찬가지로 보였다.
‘내가 잘해야 해. 그래야, 우리 마을 사람들도 이곳으로 잔뜩 넘어올 수 있을 거야.’
그녀가 노리고 있는 류, 그는 그녀의 세상에서도 유명했다. 옛날과 다르게 악마소환 따위는 하지 않는 요즘 세상.
서큐버스로 산다는 것은 아주 힘들었다.
배를 곪아가며, 삐쩍 마른 서큐버스를 보는 것도 힘들지 않은 시대.
그런 고용불안이 몰아 다친 이 서큐버스 업계에서, 이곳에 올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다.
얼마 없는 주술사나 마법사들을 저 류라는 인간이 모조리 때려 부쉈기 때문이었다.
마법사와 계약을 맺어 이곳에 올 수 있는 마족들은 그들의 계약자에게 위해나 더는 마법을 쓸 수 없는 상태가 되었을 때.
이 세상에서 곧바로 쫓겨나 버린다.
“그 인간 때문에, 안 그래도 어려운 우리 서큐버스 살림이 더 어려워져버렸어.”
릴리는 더는 남아 있지 않은 정기 탓에, 자신의 살과 피를 정기로 치환해 어린 자신들을 먹여 살렸던 선배 서큐버스들을 떠올렸다.
“엄마….”
가슴에 손을 얼린 릴리는 소중히 보관하고 있던 반지를 꼬옥하고 쥐었다.
‘일족의 원수.’
꼭 복수해낼게요.
마음을 다잡은 그녀의 눈에 깔끔하게 정리된 남자의 방안이 보였다. 아쉽지만, 아직 방이나 집에 없어 보였다.
정기를 추적하는 그녀의 눈에 남자의 향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
“문이 닫혀 있으면 못 들어가는데.”
서큐버스의 사촌지간인 뱀파이어가 그러하듯, 문이 열리지 않은 문은 초대를 받지 않는 이상 넘을 수 없었다.
릴리는 쪼그만한 날개를 더 빨리 퍼덕거리며 혹시 열린 창문이 없나 살피기 시작했다.
‘역시, 이렇게 높은 집인데, 그렇게 문 관리를 열심히 할 일이 없잖아.’
교과서에서 배웠었던 옛날 시대의 집은 항상 문 관리가 철저했다 했는데, 다행히 현시대는 그러지 않았다.
“쿨…음냐, 유령씨 음…류!”
“인간은 신기하게 자네.”
릴리는 옷을 벌거벗고 왠지 다리를 활짝 벌리고 자고 있는 미도리를 내려다봤다.
굵은 넓적다리와 매력적인 허벅지의 힘줄.
그리고 분홍빛이 도는 깔끔한 보지와 두툼한 둔덕.
“쳇, 이러니깐 인간들이 몽정도 안 하고 서큐버스를 안 부르지.”
서큐버스보다 더 천박하게 큰 가슴과 엉덩이를 바라보다, 릴리는 자신의 엉덩이와 가슴을 만져봤다.
상대도 되지 않는 크기.
살짝 고개를 숙인 릴리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는 곧바로 얇은 벽을 통과해 류의 방 안으로 들어왔다.
“못 먹고 자라서 그래, 못 먹고.”
그러니까, 오늘 류라는 놈을 말라 비틀어진 미라가 될 때까지 착정해 버리면 어렸을 때 못 컸던 것 가슴과 엉덩이도 자라날 것이 분명했다.
천천히 방을 살핀 릴리는 의자에 걸터앉은 뒤.
몸에 걸린 마법을 풀었다.
뿅-!
연기가 공중에 흩어지고 평범한 사람의 크기로 돌아온 릴리는 침대 위에 앉아 다리를 흔들거리며 코를 킁킁거렸다.
“하아…, 달콤한 정기 냄새.”
방안을 둘러보니, 그 요즘 인간들 사이에서 유행한다는 컴퓨터라는 것은 보이지 않는 듯했다.
릴리는 방안을 돌아다니다, 휴지통을 발견하고 다가가 들어 올렸다.
킁킁
“흐음~ 자위는 안 하는 가보네.”
옛날의 인간들은 신인지 뭔지 하는 것 때문에 자위도 안 했다는데, 요즘 인간들은 타락해도 너무 타락해버린 탓인지.
하루에도 3, 4번씩 정액을 찍찍 짜내는 인간들이 있다는 걸 들었던 릴리였다.
‘완전 정기 낭비라고. 굶주리고 야윈 불쌍한 서큐버스가 얼마나 많은데.’
이번 의뢰를 해결해준다면, 빨아들일 정기에 더해 이곳에서 활동할 돈도 받을 수 있다는 말을 들은 릴리였다.
그 돈으로 이곳에 와 제일 먼저 봤었던 티비에 광고라는 걸 올릴 생각인 릴리였다.
‘서큐버스 애기를 데리고 와서.’
『이 서큐버스가 배부르다는 느낌을 알까요?』라는 말과 함께 야시시한 몸매를 보여줄 생각인 릴리였다.
인간들은 돈은 아끼지만, 정액은 안 아낀다니까.
그러니 그 귀한 것들은 서큐버스의 공적인 야동과 함께 휴지통에 가져다 버리지 않겠는가.
코를 킁킁거리던, 릴리는 류가 그런 못되어 쳐먹은 인간은 아니라는 것에 미약한 호감이 생겼었지만, 그를 살려 보낼 생각은 없었다.
“그 여자면서도 이상하게 남자의 정기의 향이 나는 인간들은 정액만 받아오라 했지만.”
마족은 계약자의 말을 따르는 게 첫 번째였다.
그렇게 계속 코를 킁킁대던 릴리의 코에 살짝은 진한 남장의 정기가 맡아졌다.
천천히 걸어, 장롱으로 향한 릴리가 문을 열었다.
“어, 이건?”
장롱 구석에 박혀있는 거대한 엉덩이.
그리고 허벅지와 배만이 달린 그 오나홀을 만져본 릴리 말했다.
“이건 슬라임? 아닌가? 꼭 촉수 괴물 같기도 하고.”
분명히 처음 보는 생물체이지만, 그녀가 보기에 이것은 마계에서 온 게 분명했다.
왜냐면 이 자궁 위에 그려져 있는 분홍색의 마법진은 그녀에게도 익숙했던 것이기에.
‘이거 꼭 내 꺼랑 비슷하게 생겼네.’
꿈속에 들어갔을 때, 인간이 정기를 내뱉었을 때 흡수를 할 수 있게 만드는 마법문이었다.
그녀가 꿈속에 들어갔을 때는 트랜스 상태가 되어 반물질 상태가 되기 때문에 마법적인 자궁, 소화기관을 만드는 마법문.
그렇게 신기하다는 듯이 오나홀을 이리저리 살펴보던 릴리.
『덜컥』
그녀의 예민한 귀에, 집의 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왔다!’
릴리는 오나홀과 함께 곧바로 장롱으로 들어가 몸을 숨겼다.
뿅-!
그리고 작은 인형 크기만큼 작아진 그녀가 장롱 안 옷들의 틈 속으로 쏙하고 들어간 뒤, 서큐버스의 눈을 통해 정기를 바라봤다.
‘헤에에에에에에!’
저게 진짜 인간?
곧바로 두 손으로 눈을 가린 릴리는 함부로 눈을 뜰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눈부셔!’
어두운 공간에 빛을 발하는 정기를 본 릴리, 남자의 고간이 있는 부분은 마치 한낮에 태양을 직시하는 것만 같았다.
고짝 눈꺼풀을 한 번 깜박일 시간 동안 바라봤을 뿐이었지만.
그녀는 눈이 멀어버리는 듯했다.
쥬릅
입을 타고 흘러넘치는 침.
릴리는 아주 미세하게 손가락을 벌린 뒤, 쏟아지는 빛들을 바라봤다.
그렇다.
릴리는 전생 25 읍토미생 1○ 도합 45년 동정의, 그것도 최전성기 육체를 보는 중이었다.
‘그저 빛….’
덜컥
성(性)스러운 빛이 손을 뻗어 장롱을 열었다.
*
“하아아암….”
요즘 따라 밤 열 시가 넘어 잠에 드는 일이 많아진다.
겨우 평범에 가까운 삶을 되찾았지만, 다시 옛날의 삶으로 돌아가는 기분이 들었다.
‘뭐, 이번 일만 처리한다면 이제 이런 일은 또 없겠지.’
나는 약 때문에 아직도 뻣뻣하게 발기가 되어있는 자지를 손을 뻗어 위치를 고친 뒤, 우리 동 아파트의 문에 들어섰다.
그건 그렇고.
저건 못 보던 차인데 어디서 온 차지?
푸른색의 트럭.
4885라 적혀 있는, 표지판 옆에 이 지역의 이름이 적혀 있는 걸 봐서는 어디 이웃집에 친척들이 놀러 온 듯했다.
‘요즘 들어 너무 예민해졌나.’
고작 평범한 트럭 하나였었다.
거기에 진하게 선팅이 되어있지만, 안에는 사람도 없어 보였고.
나는 고개를 흔들고 문 안으로 들어가,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른고 기다렸다.
‘들어가자마자, 오나홀을 좀 써야겠어.’
나도 사람이기는 하니 피곤은 했지만, 지금 내 현 상황은 대충 비아그라를 한 통을 먹은 기분이었다.
원래 한국인치고는 그리 급한 성격은 아니었지만.
천천히 내려오는 엘리베이터에 나도 모르게 다시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러버렸다.
툭
툭
툭
내가 지금 좀 많이 급하다.
*
덜컥
문을 열고 들어간 나는 아무리 급해도, 완벽 안경 컨셉남이라면 마땅히 해야 할 신발을 가지런히 정리해 놓고.
빠르게 내 방안을 향해 달려갔다.
물론, 오직 발끝으로 땅바닥을 짚으면서.
밤늦은 시간에 어머니를 깨울 수는 없지 않은가.
도도도도도-
그러고 보니 설거지랑 세탁기 돌리는 것도 못했다. 계속해서 내 눈을 잡아 대는 그 청소 거리 탓에, 나는 한 다리를 무릎에 올리고 손을 머리 위로 올린 채 계속해서 원을 그리며 방안을 향했다.
‘원 앤 투 아-’
얼른 이 불쾌할 정도로 묵직해진 고환만 비워내고 마저 설거지해야겠다.
나는 안타까움을 무릅쓰고 끊임없이 돌며 방 안으로 향했다.
급하다, 급해.
딸깍
불이 켜지고, 보이는 장롱 나는 황급히 달려나가 문을 열고 오나홀을 들어 올렸다.
‘이거 전보다 더 커졌는데.’
이제는 허벅지까지 생겨버린 오나홀을 얼른 침대 위에 올려놓은 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의 속도로 옷을 벗어 깔끔하게 접어 책상 위로 올렸다.
이제는 생겨버린 허벅지 탓에 저절로 엉덩이를 높이 치켜세운 뒤치기 자세를 하고 있는 오나홀.
나는 그로테스크하게 핏줄이 올라온 자지를 잡아 보지에 가져다 대었다.
쯔읍
다행히 젖어있는 상태, 그래도 이 쓸데없이 너무 큰 자지를 받기에는 촉촉한 수준이었다.
나는 자지의 밑둥을 잡고 천천히 둔덕의 틈을 따라, 비벼대기 시작했다.
쯔북쯔북쯔북
빠르게 차오르기 시작한 애액.
나는 천천히 귀두를 먼저 집어넣었다.
“하아….”
살 거 같았다.
무더운 사막에서 조난을 당한 뒤, 겨우 오아시스를 찾아 발을 담근 듯한 기분.
얇은 질내의 주름들이 내 귀두를 쓸어대고 있었다.
‘이거 금방 싸겠어, 첫발은.’
나는 그대로 자지를 밀어 눌리기 시작했다.
자지의 심대 부분에서 주름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G스팟을지나 질내를 가르고 들어간 귀두가 질벽보다는 조금은 단단한 자궁의 부분을 쿡하고 찔렀다.
뷰륫-! 브르르륵!
나는 곧바로 바지춤을 잡고 화장실로 뛰어들어온 사람처럼 시원하게 정액을 내뿜기 시작했다.
제대로 자궁입구에 붙은 귀두, 그 자궁의 입구가 내 귀두를 쪽쪽 빨아댄다.
그 아찔한 쾌감에 저절로 찌푸러지는 눈과 천천히 닫히는 눈꺼풀.
‘이상하게 너무 피곤하네….’
원래 사정 후에 졸린 게 당연하지만, 이 몸으로 그런 졸림 따위는 느껴본 적이 없는데.
눈꺼풀이 점점 더 무거워져 간다.
*
“흐으으응, 너무 커.....이거♡”
누구지?
나는 아래서 부스럭거리는 소리와 함께 들려오는 달큰한 여자의 목소리에 천천히 눈꺼풀을 들어 올렸다.
풍만한 오나홀 엉덩이. 그리고 잘록한 허리와 등 양옆으로 삐져나온 거대한 가슴.
목덜미를 따라 올라간 머리는….
‘핑크색.’
응? 핑크?
내 머리에서 인식의 부조화를 느껴, 내 몸이 에러를 일으켜 버려 버벅 거리고 있을 때.
핑크 머리를 한 여자가 고개를 뒤로 돌렸다.
큰 푸른 눈과 곱게 뻗은 코. 그리고 그녀의 머리 색만큼이나 선명한 분홍색의 입술.
“아들? 무슨 일이야?”
미도리?
“흐응♡ 아들, 얼른 움직여줘. 응?”
이건 또 무슨 상황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