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EP.46 아부라야 유곽(2).
#045화, 아부라야 유곽(2).
전 긴타요, 현 키코.
그, 아니 그녀는 자신이 몸 담그고 있던 조직에서 정리당해 불알 두 쪽을 잃은 뒤.
약에 취해, 유곽에 팔려와 한때의 남성으로서의 자존심이 모조리 박살 나는 끔찍한 타락의 길 이후로-.
어떤 일이 있어도 이제는 놀랄 일도, 더는 떨어질 곳도 없다 생각한 키코였는데....
‘이건....’
너무 큰 거 아니냐고!
“히이이이익━!”
*
키코, 그녀는 그녀만의 라이벌 류를 이 방 안에서 만난 순간부터, 혼란스러웠다.
제 딴에는 변장을 한다고 올백으로 머리를 올리고, 사복과 다른 안경 그리고 눈 밑에 점을 붙여 몰라볼 거로 생각하는 것 같지만.
키코는 류 한 명만을 보고 5년을 쫓아왔다.
눈 밑에 찍은 점 때문에 순간 헷갈렸던 그녀였지만, 목소리 그리고 매일 같이 머릿속에서 류를 그리며, 모의 결투를 벌여 온 그녀에게 저 넓은 어깨는 0.1cm도 틀리지 않고 류였으니 말이다.
‘그 어깨에 나 있는 상처도.’
아까 전 그녀의 가슴으로 거품을 칠해줬을 때, 만져지던 흉터. 그것은 그녀가 몸담고 있던 만지회의 보스가 칼로 찔러넣었을 때의 흉터일 것이었다.
왜 이곳에 왔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그가 무언가를 꾸미고 있는 것은 확실해 보였다.
킁킁
키코는 달콤한 냄새에 코를 킁킁거렸다.
‘이 녀석이 이곳에 왔다는 건….’
이 유곽에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이 확실하다는 것이었다.
전의 그녀가 소속해 있던 만지회를 박살 내듯이 이 유곽도 박살을 내려온 것일 수도 있었다.
한때 조직파괴자라고 불리던 류이기 때문에.
류가 이곳에 왔으면, 이곳에 분명히 한바탕 소동이 일어날 것이고, 키코는 그 틈을 틈타 사라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 녀석이면, 이곳에서 탈출할 수 있어.’
하지만....
키코는 점점 덜덜 떨려가는 그녀의 손을 내려다봤다.
이미 약이라는 깊은 구덩이에 떨어져, 실낱같이 얇은 빛줄기조차 안 보이는 그녀였다.
이 녀석을 지금이라도 팔아넘기면, 약도 잔뜩 받을 수 있을 거고 약 산다고 쌓인 빚들도 어느 정도 탕감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조직의 높으신 양반들도 오늘 이 유곽에 들러 회의를 한다 들었었다.
그럼 다시 조직으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유녀가 아닌.
그렇게 생각하던 키코가 얼른 고개를 저어 머리에 든 생각을 털어냈다.
‘대체 얼마나 추락할 생각인 거야 나.’
한때는 최강의 남자라고 불리던 류와 주먹도 섞은 키코였다.
그런 그녀가 남자 대 남자로 붙을 생각을 하지 않고, 고자질이나 할 생각을 하다니.
류의 라이벌이 되고 싶었던 그녀의 가슴이 따끔거리며 옥죄어 오는 거 같았다.
물론 자괴감뿐만은 아니었다.
주륵-
입안에 고인 침이 넘쳐 흘렀다.
‘이 자식, 싸움 실력만 세계최강인 줄 알았더니......’
꿀꺽
입안에 고인 침의 양은 한 번 꿀꺽하는 정도로 다 삼킬 수 없는 양이었다.
‘제기랄 약 때문에.’
묵직한 기둥을 보는 키코의 눈동자가 파르르 떨려댔다.
끝없이 밀려오는 갈증과 미칠 것만 같은 허전함.
그리고 배고픔.
“저기 괜찮으세요?”
키코의 눈에 류가 수건으로 그 흉측한 물건을 가리려하는 모습이 보였다. 천천히 그녀의 얼굴 위에서 작아지는 그림자에, 키코는 자신도 모르게 몸이 반응해버렸다.
황급히 류의 자지에 얼굴을 가져다 댄 키코의 붉은 입술이 기둥과 마주했다.
쪽!
“……”
‘젠장, 젠장, 젠장. 내가 저 녀석의 자지에 먼저 키스를 하다니!’
황급히 수건을 다시 두르는 류와 불안한 눈으로 류를 바라보는 키코.
속으로 비명을 질러댄 키코는 지금 당장이라도 땅바닥에 머리를 박고 죽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그, 이제 다음 코스 들어가니까! 이렇게 교육받았을 뿐이라고! 딱히 네가 마음에 들어서 그런 건 아니니까. 착각 하지마!”
“아하, 네에.....”
키코는 열심히 매트를 핀 뒤, 온몸에 끈적이는 젤을 발라 대기 시작했다.
“뭐해, 빨리 안 오고!”
류는 난감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 키코를 향해 갔다.
*
위이잉-타다다닥
먼지와 진짜 거미줄이 쌓인 환풍구 안.
작은 거미 로봇이 8개의 다리를 움직여대며 바삐 움직였다.
그런 로봇 거미를 지켜보는 진짜 거미들.
그들은 슬쩍 다리에 난 털로 로봇 거미를 더듬어 봤지만, 느껴지는 것은 오직 차가운 철의 감촉뿐.
그 기묘한 감촉에 거미들은 움찔거리며 뒤로 물러났다.
탁탁탁탁탁
그리고 보이기 시작한 환풍구.
거미는 프로그래밍 된 대로 엉덩이를 환풍구의 틈에 붙여 실을 붙인 뒤, 틈 사이로 빠져 나왔다.
엉덩이에 달린 인공 거미줄이 늘어나며, 거미의 몸이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미 계획을 해놓은 건 다 실패하고 있지 않습니까?”
유리로 만든 수많은 거미의 눈이 조명에 비쳐 반짝였다.
그 반짝이는 카메라들이 개별로 움직이며, 사각이 없이 촬영을 시작했다.
거미의 눈에 들어오는 방 안.
방안은 회의실로 보였고, 긴 탁자에 사람들이 앉아 검은 중절모를 쓴 여자의 발표를 듣고 있었다.
“지금 상황이 이렇지만, 닥터께서 또 다른 계획을 준비하고….”
남녀들이 섞여 앉아있지만, 여자들은 다들 전부 절세의 미인이라고 부를 수 있게 생겼었다.
남자들은 하나같이, 내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
창백한 피부에 검은 망토를 두르고 있는 남자가 얇은 목소리를 올렸다.
“그래서, 그 계획들이 다 하나 같이 어떻게 됐습니까? 요원을 보냈는데 실패해, 주변 친구를 끌어들이는 것도 실패해. 오나홀도 도착을 했으니 집 밖에 나올 생각도 없는 원숭이처럼 됐습니까?”
“오나홀 계획은 실패했으니, 이번에는….”
“그만, 그만! 더는 닥터를 믿고 기다리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처음부터 우리가 당했던 것처럼 고통을 줘야 한다. 그 말이 일리가 있어 참았지만.”
남자의 몸 위로 핏빛의 불길한 아우라가 올라왔다.
“더는 못 참겠군요. 놈에게 고통은 다른 방식으로 줄 수 있습니다. 이제는 제 식대로 해도 닥터도 말을 꺼낼 자격이 없지요.”
낄낄낄
음산하게 퍼지는 주술사의 목소리. 류가 들으면 ‘어디, 만화속 세상이 아닐까 참 유치한 웃음소리다.’라고 할 법한 목소리였지만.
입고 있는 검은 망토나 퍼져가는 아우라는 섬뜩하기 그지없었다.
두건 안으로 깊은 안광이 스쳐 지나갔다.
“트럭을 준비했습니다.”
그 말에, 회의실 안에 있는 모두가 놀라 그를 바라봤다.
“흠.....그에겐 이 세상의 신의 교정이 필요하지, 이세계의 신에게 보내는 것은......”
수녀복을 입은 여자가 염려하듯 목소리를 냈다.
그 말과 함께 또각또각 하이힐 소리를 내며 주술사에게 다가온 중절모의 여인이 들고 있는 서류를 거칠 게 내려놨다.
툭-!
“트럭으로 이세계를 보내려면, 피주술자의 정액이 필요할 텐데요?”
“아, 그래서. 따로 소환한 녀석도 있지. 그리고 굳이 고통을 주는데, 여자를 뺏고 그런 식으로 복잡하게 할 필요가 있나? 놈의 주변 놈들부터 천천히 죽여나가는 거지.”
“당신.....”
주술사의 머리가 들리고, 중절모를 쓴 여자가 서로 노려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무거워지는 방 안의 공기.
“큼, 큼. 뭐, 이번 일로 어떻게 되는지 보고 그럼, 이번에 제가 만든 걸 좀 보시겠어요?”
일촉즉발의 공기를 뚫고 나오는 미성에 둘의 시선이 교차하고, 중절모녀가 말했다.
“이번 일, 틀어진다면 책임을 지셔야 할 겁니다.”
대꾸도 하지 않고 팔짱을 낀 주술사가, 단상 앞으로 가 자신이 만든 발명품을 자랑하고 있는 중성적인 꼬마를 바라봤다.
째깍째깍
울리는 시계소리와 함께.
그의 귀에 들려오는 미세한 기계음이 저 시계가 아니라는 것을 눈치를 챈 주술사가 손가락을 튕겼다.
딱-!
“이렇게 허술해서야 이곳에 쥐새끼가 들어온 모양이야.”
*
치치직-
시라베는 신호가 끊긴 단말기를 붙잡고 울상을 지었다.
“아쉽다. 비밀 조직의 음모. 두근두근.”
하지만, 이미 그 먹으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약을 보관해놓은 창고의 사진을 찍은 지 오래인 시라베였다.
이제 유곽에서 일하는 유녀가 류에게 약을 파는 사진을 넘기는 영상만 확보한다면 조사 끝.
시라베는 단말기를 들어 류가 뭘하고 있는지 영상을 켜봤다.
『쯔북쯔북, 어때 좋아? 흐윽, 진짜 자지만 더럽게 커가지고.』
류의 시선으로 찍히는 영상에는 전신에 문신한 사납게 생긴 여자가 류의 몸에 올라타 있었다.
그리고 몸에 질척거리는 윤활제를 묻히고 류의 몸 위에서 앞뒤로 왔다 갔다 하는 여자.
도깨비가 그려져 있는 가슴이 류의 가슴에 짓눌려 우스꽝스럽게 일그러져있었다.
얼굴에 바람이라도 집어넣은 듯한 모습.
“헤에-, 이게 소프.”
시라베는 단말기를 들고, 조금 더 눈을 가까이했다.
온몸을 이용한 마사지, 시라베도 이런 마사지는 처음 보는 것이었다. 흥미로울 때 움직이는 그녀의 엉덩이가 씰룩거리기 시작했다.
‘소프 마사지 조사-.’
『하, 이렇게 자지는 빠빳하게 섰으면서, 표정은 그렇게 무뚝뚝해? 얼른 우스꽝스럽게 얼굴을 하고 느껴란 말이야!』
쯔억거리는 소리를 내며, 옆으로 넘어간 여자가 류의 자지를 손으로 잡아챘다.
대단해.
눈을 크게 뜬 시라베가 한 부위만을 뻔히 바라봤다.
‘저게 류의 자지.’
인간 중에 상위 0.1%에 들것 같은 자지 크기. 어렸을 때, 목욕탕에서 봤었던 아빠의 고추와는 차원이 다른 꼬추였다.
조사대상이 될 만큼 큰 자지.
흥미가 더 올랐는지, 시라베의 엉덩이가 더욱더 빠르게 씰룩거려대기 시작했다.
하얀 시라베의 속옷이 왠지 뜨거운 열기를 내뿜으며 젖어갔다.
『하! 이것도 참을 수 있을까 봐?』
빨갛게 상기되어 있는 여자의 눈이 점점 더 몽롱하게 풀려갔다.
손으로 쯔북쯔북 소리를 내며 한 손으로 감싸기도 힘든 류의 자지를 훑어주던 여자가 앙- 입을 벌리고 류의 가슴에 얼굴을 댔다.
『앙, 쮸으으읍. 어때? 옛날에 내가 제일 좋아하던 거라고.』
“남자는 이런 걸 좋아한다. 메모.”
시라베는 조사수첩에 새로 알게 된 지식을 적어놓고, 다시 단말기를 바라봤다.
여자는 자존심이 상한 얼굴로, 자신의 가슴을 내밀며 류에게 빨아라는 듯이 밀어붙였다.
하지만 그래도 류가 반응이 없자.
『이것까지 질까 보냐, 진짜 이렇게까지 해주는 사람 없는데 서비스인 줄 알아라고.』
여자가 류의 밑으로 애무를 하며 내려간 뒤, 류의 오금사이에 팔을 집어넣고 들어 올리려고 했다.
『림잡이라고, 너가 이런 걸 알겠어? 끄응-』
『아닙니다. 그것까지는 할 필요가 없어요.』
무거운 류의 다리가 꼼짝도 안 하자, 여자가 굉장히 자존심이 상한 얼굴로 류의 몸 위로 미끄러지듯이 올라탔다.
그리고 배까지 엉덩이를 뺀 여자가 류의 자지를 잡더니 풍만한 엉덩이 골에 류의 자지를 끼웠다.
그 모습에 류의 시선이 뒤에 달려있는 거울로 옮겨 갔다.
『어때? 쌀 거 같지? 흐으읏! 내가 위에서 허리를 얼마나 잘 돌렸는데. 흐응!!♡』
시라베는 여자가 더 좋아 죽어하는 거 같다는 생각을 한 뒤, 메모를 시작했다.
‘소프에는 스마타도 들어간다.’
쯔걱쯔걱
무지막지하게 큰 자지가 엉덩이골 사이에 끼워져, 야한 소리를 내 댔다.
갈라지는 엉덩이와 자지 끝까지 올라간 여자의 보지가 은근히 귀두를 감싸 안으며 금방이라도 삽입이 될 거 같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겁이 나는지 귀두 끝단을 삼킨 보지가 얕게 떨려대며 허리를 돌려대며 간 만을 볼 뿐이었다.
슬쩍 더 내려가 자지를 잡아먹으려는 두툼한 보지에 류의 손이 튀어나와 엉덩이를 거칠게 잡아챘다.
『흐으응!!♡ 진짜, 자지도 수련한 거야? 이런 거에 박혀 버리면, 꿀걱, 약보다 더 기분 좋을지도.』
구리빛 엉덩이가 앞의 쾌락을 의식하듯 힘이 들어가 볼록 솟아올랐다.
분홍빛 보지와 육덕진 허벅지가 류의 귀두를 꾹꾹 쪼아대며 삼켜댔다.
『이, 이건. 딱히 내가 네 자지에 겁먹어서 먹는 게 아니니까! 착각하지 말라고. 그냥 약 먹으면 더 기분이 좋아질 거 같아서.』
『어? 그거 그럼 저도 먹을 수 있나요?』
『내, 내 것까지 사줄 거면, 팔게.』
‘증거 완료!’
그 모습에 천천히 단말기와 망원경을 가방 안에 넣어 정리하던 시라베는 뭔가 까먹은 거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 맞다”
치직-
“류, 우리 스파이 로봇이 발각, 파괴. 얼른 빠져나오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