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읍토미. 라 세상 속에 들어와 버렸다-38화 (38/54)

19 EP.43 모의고사(2).

#042화, 모의고사(2).

지치지도 않는지, 옆에서 쫑알쫑알 떠들어 대던 애들이 문 앞에 서니 조용해졌다.

황급히 단추를 잠가 대고 치맛단을 끌어 내리는 마오와 입을 풀며, 발성 연습을 하고 있는 츠우미를 지나쳐 문을 열었다.

덜컥-

“어머, 류가 정말 친구를 다 데리고 오고 이렇게 예쁜 친.구.들을?”

꽃 자수가 박혀있는 앞치마를 두른 어머니는 국자를 들고 문 앞에 서 있었다.

왠일로 머리도 말고, 화장도 한 게 한껏 꾸민 듯한 모습. 친구들이 온다고 해서 꾸밀 필요는 없는데.

“밥은 먹고 올 테니까, 안 하셔도 괜찮다 문자 보내 드렸잖아요.”

괜히 미안함에 더 딱딱하게 나오는 말투였다.

혹시나 고생시킬까 봐, 밖에서 밥을 먹고 왔는데 이러면, 미도리만 고생을 하는 거 아닌가.

‘쉬는 날에 날 잡아서 미도리에게 요리를 해줘야지.’

“얼른 들어와. 류 친구들.”

상냥한 미도리의 목소리와 함께 우리는 집 안으로 들어갔다.

신발을 먼저 벗고 안으로 들어가니, 내 친구들이 미도리에게 차례차례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어머님, 저 그, 그때는 인사를 못, 못 드려서….”

“응? 우리가 언제 봤던가?”

“아, 아니욧! 그때 스치듯이 뵈어서요!”

덜덜 떨어대는 츠우미. 미도리도 풍만한 가슴을 가지고 있는데, 푸릉푸릉 떨려대는 츠우미의 가슴에 시선을 잘 때지 못하는 미도리였다.

그 뒤로 마오.

“안녕하세요. 어머님! 이래 보여도, 성실하고 일도 열심히 하고 퐁퐁으로 설거지도 잘하는 마오입니다!”

전에 말했던 퐁퐁남에 대해서 왠지 꽂혀 있는 듯한 마오였다. 미도리도 괴상한 자기소개에 당황한 듯한 모습이었다.

절로 얼굴 위로 손이 덮여 간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들어오는 타케시.

“오오오-! 어머님 여전히 아름다우십니다! 저를 기억하십니까!”

“누, 누구였지?”

“저로 말할 거 같으면, 류의 소꿉친구, 남자의 길을 걷고자 노력하는 무도가, 불꽃 남자 타케시입니다!”

뒷걸음질을 치다 휘청하는 미도리의 어깨를 감싸 쥐어 넘어지는 걸 막아주었다.

미도리가 고개를 돌려 나를 올려다봤다. 흔들리는 두 눈동자

엄지를 치켜세우며, 호쾌하게 웃고 있는 타케시의 이빨이 햇빛에 반사되어 ‘빤짝’거렸다.

‘왜?’

부끄러움은 내 몫일까?

*

사각사각-

어느 정도 조용해진 방 안.

연필로 열심히 필기하는 소리와 눈알을 굴려대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물론 열심히 필기하는 소리는 나와 츠우미고, 눈알 돌아가는 소리는 타케시와 마오의 것들이었다.

“아, 진짜 못 참겠네. 류, 어떻게 진짜 1시간 동안 공부만 할 수 있냐고!”

역시 마오였다.

타케시는 그래도 내 눈치를 보고 있었으니. 남자답게 공부하기 힘들어서 못 해 먹겠다는 소리를 내뱉지는 않았다.

그것보다, 다리를 좀 오므리고 앉으면 좋을 텐데.

짧은 다리에 다리를 쭉 편 채 벌리고 침대에 등을 기대니, 짧은 치마가 올라가면서 보라색의 야한 속옷이 드러났다.

“다리는 오므리고 앉아.”

손을 뻗어 벌리고 있는 다리를 오므려 주려니, 내 팔꿈치에서 물컹한 게 느껴져 왔다.

묵직하고 따뜻한 감촉.

무거워서 침대 위에 올려놨던 츠우미의 가슴이었다.

아마 츠우미가 이렇게 공부에 집중하는 습관을 들인 건 가슴이 워낙 무거워서 책상 위에 올리는 게 더 편해, 자연스럽게 습관이 길러진 게 아닐까 싶은 모습.

사람이 옹기종기 작은 방에 모여있으니, 방 안이 더운지 츠우미 답지 않게 단추를 2개 정도 풀고 있는 모습.

자연스럽게 깊게 파여있는 계곡에 시선이 뺏기려 하니, 컨셉을 이용해 참아낼 수밖에.

“핫!”

손가락을 세워 콧등에 붙여 사팔뜨기 눈을 만들어 시력을 포기해 버린다.

“그, 그 류. 여기는 어떻게 푸는 거야? 잘, 모르겠어서.”

쓱 하고 내밀어지는 공책에 나는 정확히 19cm의 간격으로 고개를 처박고 답을 했다.

“이거는 이렇게 해서, 이렇게 하면 될 거 같아.”

사사삭 문제 위로 빨간펜을 써, 공식과 풀이까지 모두 적어 준 뒤 다시 츠우미에게 건네주었다.

“고, 고마워. 류...진짜 모르는 게 있어도 이렇게 바로, 바로 물어볼 수 있고, 고. 류랑 같이 공부해서 너무 좋아.”

“그래.”

확실히 매일 혼자서 공부를 하다 보니, 이렇게 함께 공부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가르치는 것도 공부가 된다고도 하고.

내 방에서 이렇게 모여 공부를 하다니, 사실 감격스럽기 그지없었다.

얼마나 평범하고 화목하고 청춘적인가!

“아아~류, 조금만 쉬자니까~, 응? 저기 침대 위에서 잠시만 누워있자. 공부도 가르쳐줘서 고마우니까. 내가 마사지도 해줄 게 어때?”

내 어깨에 부드러운 가슴을 꾹꾹 눌러오는 마오가 안겨 오며, 앙탈을 부려댔다.

펜으로 이마를 밀며, 나는 그녀가 푼 쪽지를 살펴봤다.

“내가 80점 이상 맞춰야, 쉬게 해준다 했잖아.”

“아, 진짜! 완전 째째해 한 문제만, 더 맞추면 80점이잖아.”

“그럼 쪽지시험 한 번만 더 풀면 80점 맞겠네.”

“치!”

내가 들고 있는 쪽지시험지를 매섭게 뺐어 든 마오가 다시 책상에 앉아 오답노트를 작성했다.

슬며시 내 허벅지를 타고 들어오는 마오의 다리, 책상 밑으로 보니 피부가 얇아 새빨간 마오의 발이 꼼지락거리며 내 허벅지를 간지럽혀 댔다.

“어허, 다리.”

마저 주의를 시키고 나니, 다시 조용해진 방 안. 그리고 시끄러워서 몰랐던 아주 작은 소리가 귀에 들어왔다.

피유융-후웅-

피유유유융- 후웅-

이 녀석 지금 눈 뜨고 자는 건가?

눈은 열정적으로 뜨고 있으면서, 코에는 숨을 쉴 때마다 만화에서나 볼법한 콧물 방울이 커졌다 작아졌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확실히 너무 스파르타식이기는 했나.’

마오나 타케시가 공부에 익숙한 것도 아니고, 쉬는 시간도 없이 밀어붙이기에는 무리였던 것 같았다.

쉬는 시간 없이 공부만 하면, 집중력에도 좋지 않으니까.

나는 손을 뻗어 이제는 타케시 얼굴만 하게 커지는 녀석의 콧방울을 펜으로 툭 하고 찔러주었다.

피유유유융- 타악━!

“오오옷! 나는 남자 문무를 겸비한 장군이 되는 거다!”

잠든 게 무안한지, 더 오바를 하며 요약정리집을 보는 녀석의 모습에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맴돌았다.

조금 쉬게 해주고 싶은데, 내가 했던 말을 깰 수는 없으니.

“잠시 화장실 좀 갔다 올 게, 공부하고 있어.”

“알겠다! 류, 공부 열심히하고 있을 테니까! 날 믿고 갔다 와라고!”

왠지 전쟁터에 나가야 할 거 같은 타케시의 기합 섞인 소리를 등으로 받으며 나는 문을 열고 나왔다.

턱-

닫히는 문과 동시에.

쿵-!

대충 들어봐도, 책상에 머리를 찍은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

쿵-!

곧바로 책상에 머리를 찍은 타케시의 모습을 본 마오는 그대로 뒤로 기지개를 켜며 땅에 몸을 눕혔다.

“방금, 류가 공, 공부하라고 한 거 못 들었어?”

“니 알 바냐?”

츠우미의 질문을 대충 대꾸한 그녀가, 호기심 가득한 눈을 반 안으로 이리저리 돌려댔다.

‘여기가 류방이네.’

품속에서 류가 준 정액 팩을 쪽쪽 빨아 마신 마오는 슬쩍 몸을 돌려 엎드려 기어갔다.

책상 밑도 보고, 침대 밑도 살펴보는 그녀.

“봐, 봐도 재, 재밌는 건 없을걸?”

은근히 자신은 이미 류의 방에 한 번 와봤다는 듯이 어필을 하는 츠우미의 모습에 마오의 눈살이 찌푸려졌다.

“아 그래?”

손에 쥐고 있던, 펜을 핥아 올리며 펠라를 하듯 고개를 앞뒤로 흔들며 츠우미에게 눈웃음을 지어보는 마오였다.

“참~, 부럽네.”

열이 오르는지 푸릉푸릉 떨려대는 츠우미의 거대 가슴.

그런 츠우미를 신경도 쓰지 않는다는 듯, 마오는 두툼한 둔덕과 엉덩이를 방정맞게 흔들어대며 류의 방안을 살펴댔다.

끼익-

그리고 슬쩍 열어본 장롱의 문.

‘찾았다.’

공부를 할 때는 죽어있던 동태 눈깔이, 생기를 찾아 번쩍거려댔다.

천천히 상자를 꺼내 든 마오.

‘은근히 묵직하네.’

“남, 남의 물건 함, 함부로 뒤지는 거 아니야.”

말을 하면서도 슬쩍 옆으로 와, 츠우미는 상자를 함께 내려다봤다.

그리고 마오가 뚜껑을 열었다.

“역시 류도 남자라니까.”

슬쩍 품에서 정액우유 팩을 꺼낸, 마오가 츠우미에게 건네주며 미소를 지었다.

“야, 목 안 말라? 좀 줄게.”

빨대가 꽂힌 팩을 받고 두 눈이, 아니 거대 가슴이 양옆으로 흔들려대는 츠우미가 코를 킁킁댔다.

마오가 상자에서 오나홀을 꺼내는 동안 은근슬쩍 팩을 쪽하고 빨아 먹은 츠우미가 말했다.

“그, 그거 나랑 성, 성인용품점에 가서 산 건데?”

“안 물어봤다~”

“크으으윽!”

얄미운 마오의 말에 푸릉푸릉 거리는 가슴을 쉴 틈이 없었다. 츠우미가 천천히 마오의 곁에 더 다가갔다.

그리고 어깨너머로 확실히 보이는 오나홀.

츠우미는 의아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처음 류가 받은 오나홀은 손으로 쥐고 흔들 수 있는 그런 오나홀이었다.

그런데 그녀의 눈앞에 보이는 것은 엉나홀.

츠우미의 엉덩이와 비교 될 만큼 큰 엉덩이였다.

“와, 이거 근데 진짜 같다.”

정말로 사람 엉덩이 같은 오나홀을 들어 냄새를 킁킁 맡아본 마오가 말했다.

“뭐야, 류 완전 써댔나 본데. 류 냄새로 범벅이잖아.”

왠지 기분이 나빠 보이는 두 여자.

마오는 엉덩이를 땅바닥에 내려다봤다.

“이런 돼지 같은 엉덩이가 뭐가 좋다고.”

촥━!

흰 엉덩이를 사정없이 내려친 마오. 엉덩이 위로 마오의 손바닥 그대로 시뻘건 자국이 올라오고, 두툼한 엉덩이 살이 물결쳐댔다.

-흐윽!

그들은 방문 밖에서 들려온 것 같은 신음소리를 오나홀에 정신이 팔려 듣지 못했다.

“딱, 딱히 돼지 같은 엉, 엉덩이 아니거든.”

자신의 엉덩이를 은근히 만지며, 츠우미가 말했다.

“그것보다, 이거 기분 나빠. 완전 진짜 같잖아. 이거 봐봐, 엉덩이 구멍도 꼼지락거리고.”

쯔으웁-

손가락으로 두툼한 보지를 벌린 마오가 그대로 손가락을 푹하고 박아넣었다.

찌걱

큰 엉덩이 위에 박혀있는 보조개가 선명해지며, 엉덩이가 파르르 떨려대기 시작했다.

“이거 진짜 여자 보지 같아.”

신기한 표정으로 엉덩이를 바라보는 츠우미도 은근슬쩍 손을 뻗어 엉덩이를 쥐어봤다.

“그, 그렇네.”

주물주물

찌걱찌걱

그렇게 두 소녀는 엉나홀을 야무지게 주물러대기 시작했다.

*

「리카 : 류가 말했던 안경에 달 초소형 카메라 준비 다 됐어.」

「나 : 아, 정말요. 그럼 내일 찾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선생님. 그리고 아무리 제 정액으로 실험하는 걸 허락했다고 해도 클론을 만드는 건 안 되는 거 알죠?」

「리카 : (찔끔);; 한 번만 해보면 안 될까. 나도 내 난자 쓸 테니까.」

「나 : 안 됩니다.」

「리카 : (서럽게 우는 이모티콘)」

나는 휴대폰을 넣기 전에 시라베 선배에게 문자를 보내놨다. 준비를 다 해놨다고.

오늘 너무 공부를 많이 시킨 거 같으니, 내일 하루 정도 친구들에게 휴식시간을 줘도 괜찮을 거 같았다.

나는 세면대에서 손을 씻은 뒤 손을 털어냈다.

‘이제 5분정도 나와 있었으니.’

다시 들어가 봐야 할 거 같았다.

화장실을 나오면 주방이 앞에 있는 우리 집의 구조. 탁탁탁- 흥겨운 칼질 소리가 들려왔다.

만들어 놓은 음식은 내일 아침에 데워서 먹을 거라던 미도리.

나는 괜찮다고 여러 번을 말했는데도 무엇을 또 저렇게 준비하는지, 어머니를 말리려 주방에 다가갔다.

과일을 썰며 엉덩이를 흔들어대고 있는 미도리.

“괜찮다니까, 뭘 그렇게 준비하세요. 제가 할게요. 어머니.”

“아냐, 아냐. 엄마가 우리 류가 친구 집에 데려와서 좋아서 그래요.”

밝게 웃으며 도마 옆으로 가려는 나를 넓은 골반으로 밀어댄 미도리가….

“흐윽-!”

눈살을 찌푸리며 괴로워했다.

그리고 날카로운 칼날이 그녀의 손가락을 스치고 지나가고.

나는 얼른 칼을 그녀의 손에서 뺏어낸 뒤, 그녀의 손가락을 가져다 들었다.

다행히 너무 깊게 베이지는 않은 듯했다.

그리고 송골송골 올라오는 핏방울에 걱정되는 마음과 혹시나 다쳤을까 놀란 마음에 나도 모르게 미도리의 손가락을 내 입에 넣었다.

“……”

방안을 흐르는 조용한 침묵과 마주친 우리 둘의 눈.

나는 천천히 미도리의 손가락을 입에서 빼는 와중-.

미도리가,

“흐으으응, 잠깐, 지금은! 하아앙♡”

달뜬 신음을 흘려대며, 무너져 내렸다.

‘아니, 나 손가락 밖에 안 빨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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