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읍토미. 라 세상 속에 들어와 버렸다-27화 (27/54)

19 EP.33 제 이름은 류, 탐정이죠(2)

#032화. 제 이름은 류, 탐정이죠(2).

「혹시 열쇠를 보신 분은 방송실로 찾아와 주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은색의 열쇠에 고리에 붉은 보석이 박혀있는 열쇠를 보신 분은 방송실로 찾아와 주시길 바랍니다.」

학교 안에서 울려 퍼지는 안내방송. 이 열쇠를 찾아 달라는 방송도 이미 1시간을 넘게 반복해서 틀었다.

이제는 부활동 시간도 끝나갈 시간.

마지막 안내방송을 한 뒤, 마이크에서 고개를 땐 방송부원이 안절부절못하고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츠우미를 바라봤다.

“미안한데, 나도 이제 하교해 봐야 해서 말이야. 이 정도로 방송을 해놨으니까. 내일 중으로도 오지 않을까?”

“그, 그게. 오늘 당장 찾아야 하는 열쇠라서. 한, 한 번만 더 해주면 안 될까.”

남학생은 난처한 얼굴로, 뒷머리를 벅벅 긁어댔다.

저렇게 예쁜 여자의 말을 거절할 수 없어, 계속해서 안내방송을 틀었던 그였다. 하지만, 이제는 정말로 학원에 가야 할 시간이었다.

늦기라도 한다면, 엄마의 매운 맴매가 기다리고 있다는 걸 아는 그였다.

“진짜, 미안한데. 꼭 가야 해서. 그 물건 찾는 거라면, 탐정부에 한번 가보는 게 어때? 내 친구들도 궁금하거나, 물건 찾는 일이 있으면 무조건 탐정부부터 가거든.”

“탐정부?”

“응, 거기서도 못 찾으면, 내일 다시 방송부....에 와서 나랑 같이 찾아보면 되니까.”

쑥스럽다는 듯이 고개를 푹 숙이고 말한 방송부원이 고개를 들었다.

이렇게 작게 연을 쌓다 보면, 고맙다고 밥이나 한번 사주지 않을까 기대가 저절로 생기는 상황.

“아….”

고개를 든 방송부원의 눈에는 빈방만 보일 뿐이었다.

“갔네….”

*

츠우미는 달아오른 얼굴로, 뜨거운 숨을 헥헥 내쉬며 계단 위로 걸어갔다.

얼마나 학교 내를 돌아다녔는지, 볼-록 튀어나온 거대한 가슴 밑은 땀으로 다 젖어있었다.

“하아…, 하아. 어, 어떻게. 큰일 났어. 그, 그 열쇠 없으면 안 되는데.”

하필 오늘 같이 고백을 하려는 날에 열쇠를 잃어버리다니, 츠우미는 운명의 장난이 너무나도 짓궂다고 생각했다.

열쇠가 없다는 걸 알아차린 순간, 츠우미의 머리는 그저 멍하기만 했다.

뭔가 쿵하고 큰 소리가 들렸었지만, 그녀의 머릿속에서는 오직 열쇠, 얼른 열쇠를 찾아야 류에게 고백할 수 있다는 집념뿐.

그리고 문제는 그뿐만이 아니었다.

츠우미는 풀릴 것만 같은 다리에, 슬쩍 계단의 난간에 손을 올리고, 다리를 꼬아대기 시작했다.

엑스자로 다리를 꼬아대며 계단을 오르는 츠우미.

‘쌀 거 같아!’

류에게 고백한다는 생각에, 긴장되어 어제부터 밥도 먹지 못했던 츠우미는 물조차 고백 직전에 마른 입을 적실 정도만을 마셨었다.

문제는 들어간 게 없다고 해도, 사람의 몸은 생리 활동을 멈추지 않는다는 것.

츠우미는 강렬한 요의를 이를 악물고 참으며 문 앞에 멈춰섰다.

어느새 식은땀과 쉬지 않고 움직인 탓에 흠뻑 젖은 그녀의 와이셔츠가 나름 승부 속옷으로 입은 분홍색의 브라를 투명하게 보여줬다.

덜컥-

그대로 문을 젖히고 들어간 츠우미는 요의에 몸을 베베 꼬아대며, 고개를 땅바닥에 고정했다.

“저, 저기! 이곳이 그, 그 물건을 찾아주는 곳이라고 들었어요!”

“…….”

대답이 없는 방 안, 하지만 그녀의 귀에는 얕은 숨소리와 인기척이 느껴졌었다.

츠우미는 의아함에 고개를 들었다.

“에?”

*

갑작스레 들어온 츠우미, 그리고 내 손 위에 있는 개 목줄과 애완 플레이를 하는 듯한 조교의 현장.

얼른 손을 뒤흔들어 이 상황을 설명하기도 전에, 츠우미가 급발진을 하기 시작했다.

“나, 나도! 그 정도쯤은!”

음침녀를 벗어났어도, 소심함까지는 다 벗지 못했던 츠우미였다. 그리고 소심한 사람이 자주 급발진을 하는 것은 이곳에서 흔한 일이었으니 말이다.

“아니, 잠시. 그런 게 아니라.”

꼬여 있던 츠우미의 다리가 벌려지며, 땀과 이어진 발바닥부터 엉덩이 탓에 빳빳하게 당겨진 치마 위로 볼록 튀어나온 츠우미의 아랫부분이 삼각형을 그렸다.

밀려 올라가며 보이는 부드러운 허벅지를 보여주는 것에 만족하지 못했는지, 츠우미는 두 손으로 치마를 위로 들어 올렸다.

“나, 나는 류, 류를 흐앗…!?”

‘정조대?’

교복 와이셔츠 아래로 비치는 분홍색의 브라처럼, 분홍색 팬티일 거로 생각한 내 예상이 어긋났다.

아까 전, 츠우미가 넘어졌을 때 빛이 난 이유가 저것 때문이었다니.

제가 왜 대체 저런 걸 차고 있는 거지라는 의문을 같기도 전, 츠우미의 표정이 이상하게 흘러내렸다.

푹 녹아버린 얼굴표정과 부드러운 허벅지에서 나온 힘줄이 드러났다.

“나, 나와 버려어. 흐아아-”

프시이이이익-

분명히 싸는 소리는 들리는 데, 다행히 저 쇠로 된 정조대에서 오줌이 흘러나오지 않았다.

저 정조대에 그려져 있는 문양이 요사스러운 분홍빛을 내는 게 원인인 듯했다.

‘정말, 이 세상은 성기구에 어디까지 진심일 생각인 거지?’

나온 오줌을 어떻게 날려버리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정화기능까지 있는 정조대를 츠우미는 벌벌 떨어대며 엉덩이를 앞뒤로 두어 번 흔들어댔다.

“흐끅-”

저거 분명히 갈 뻔한 거다.

한 번씩 오줌을 쌀 때, 몸을 부르르 떨어대는 모습과 같은 행동을 한 츠우미는 다리에 힘이 풀어졌는지 그대로 무너져내렸다.

텅-

방안을 울려 퍼지는 쇳소리.

“흑, 류 앞에서 오줌 싸 버렸어. 안, 안 돼. 나, 나한테 정이 다 떨어졌을 거야. 흐으윽.”

무슨 4살 먹은 애도 아니고, 다 큰 애가 반 친구 앞에서 오줌을 싸질렀으니 민망할 법도 했다.

근데, 저 정도로 민망하기에는 이미 볼꼴 못 볼 꼴을 내게 다 보여주지 않았던가?

그리고 안타깝게도 내게 볼꼴 못 볼 꼴을 다 보여주시는 분이 한 명 더 있었다.

“괜찮다. 왕! 근데 아까 물건을 찾아 달라 했나? 왕? 저기 조사목록이 적혀있는 곳에 써주면 된다. 왕!”

내 눈에 훤히 보이는 궁둥이를 흔들며 츠우미에게 네발로 기어간 선배가 울고 있는 츠우미의 앞으로 가 ‘왕왕!’ 짖어댔다.

엉덩이를 흔들 때마다, 기분 좋다는 듯이 흔들어대는 꼬리. 정말 선배가 개였다면, 참사람을 좋아하는 개였구나라고 생각했을 모양새였다.

뒤에 서 있는 내 눈에, 그녀의 번들거리는 보지가 보이지만 않았다면, 정말로 개로 착각을 했을지도 모른다.

“흐에에에에엥-!”

그 모습을 보고 더 크게 울음을 터트리는 츠우미.

나는 이 어질어질한 풍경에, 책상에서 의자를 뺀 뒤 털썩 앉았다.

‘정말, 개판이구먼.’

나는 볼록 솟은 바지춤을 가리기 위해, 다리를 꼰 뒤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과 비슷한 자세를 취한 뒤 생각에 빠졌다.

탐정부가 정말 옳은 선택이었을까 하고.

*

“아, 열쇠를 분실하셨다고요? 이 정조대는 전부 열쇠랑 열쇠 구멍이 다른 형태로 나와서, 다시 제작하려면 약 일주일 정도 걸릴 거 같아요.”

“아, 그, 그런가요.”

“네, 정조대에는 따로, 소변이랑 그걸 처리하는 기능이 있어서, 그쪽 부분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주인님 허락도 없이, 화장실 간다고 정조대를 벗어야 한다면 정조대로서의 의미가 없으니까요. 그쵸?”

나는 자신의 회사의 제품이 자랑스럽다는 듯이 미소를 지으며 나를 바라보는 점원에게 그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정조대를 찬 여자와 그리고 강아지 귀 머리띠를 한 여자와 같이 성인용품점에 들렸는데, 주인님이 아니라고 부정을 해봤자 믿어줄 것 같지 않았다.

‘오해받는 건 익숙해져 버렸으니까.’

나는 왠지 몸을 이리저리 휙휙 비틀어대는 츠우미를 바라보다, 옆에서 들리는 펜 소리에 고개를 돌려 내려다봤다.

“물건은 못 찾았지만, 열쇠를 되찾을 테니. 이번 조사도 완료.”

나는 도장을 꺼내, 수첩에 찍는 시라베의 모습에 나는 대충 한숨을 내쉬었다.

물건을 찾는다며, 사람이 안에 있는 남자 화장실부터, 교무실까지 민폐를 끼쳐대는 모습에 내가 열쇠를 잃어버렸으면, 다시 만들면 되지 않느냐고 설득을 하니.

학교를 나가는 김에 개구멍을 조사하자 해.

조사하러 가니, 도대체 이유를 모르겠지만, 굳이 개구멍 안으로 몸을 집어넣어 그대로 망가에 자주 나오는 벽 엉덩이가 되어버린 그녀를 꺼낸다고.

가방에서 꺼낸 오함마로 벽을 부수고, 콘크리트를 꺼내 미장질까지 했었어야 했다.

“시라베 선배님. 개구멍도 막고, 조사도 다 끝났으니. 이만 집으로 돌아가죠. 오늘은 이미 너무 늦었으니까요.”

창밖은 이미, 어둠이 내려앉아 가로등이 켜져 있었다.

“응, 그래. 내일도 열심히 조사를 해야 하니까.”

“내일은 그 약에 대해 조사하는 겁니다?”

만난 지 하루 밖에 안 됐지만, 시라베 선배가 어떤 성격인지 알 수 있었다.

평소에는 무표정이다, 조사목록에 관한 얘기를 할 때만 아주 미세하게 상기된 얼굴로 답을 해댄다.

‘중증, 조사 오덕후 그런 건가.’

한 가지에만 깊게 빠져있는 그런 류의 사람인 거 같았다.

아직도 오줌을 싸댄 게 부끄러운지 쭈뼛거리며 다가온 츠우미가 우리에게 감사 인사를 올린 뒤, 가게를 나가려고 할 때.

어느새 다가온 점원이 내게 속삭여 왔다.

“저, 손님. 저번에 사은품으로 드린 오나홀은 써보셨나요?”

먼저 문밖으로 나가, 얘기를 나누고 있는 츠우미와 시라베 선배의 모습을 본 뒤 나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아쉽다는 듯이, 나를 올려다보는 점원.

“아? 정말요? 그 오나홀은 우리 회사에서 나온 신제품이라, 정말 신기능이 많이 나왔거든요. 저 오나홀처럼 청결유지기능이 있어서 따로 씻을 필요도 없고요.”

츠우미가 꽤나 길게 오줌을 싸질렀던 걸, 봤었던 나였다.

대체 무슨 기술인지 짐작도 가지 않지만, 그 많은 양을 깔끔하게 없애 버릴 정도면....

‘나도 이제 집안에서 해도 되지 않을까?’

“아하, 네.”

다행히 완벽 안경 컨셉남의 은빛 안경이 내 기대감이 듬뿍 차 있는 얼굴을 가려주었다.

“그러니, 꼭 한 번 써보시고. 후기를 전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네, 수고하세요.”

위잉-

“그럼, 이제 다들 집에 갈까요?”

“으, 응. 류. 내일 봐!”

“그럼, 나는 이만, 집에서 밀린 조사반장을 보러 가겠어.”

나는 내 바지춤을 뻐근하게 만든 두 원흉에게 두 손을 흔들어댔다.

*

덜컥-

문을 닫고 들어온 나는, 엄지손가락을 눌러 문을 잠갔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한번 더 엄지로 눌려 더블 체크를 해준다.

일을 마치고 요리까지 하느라 피곤했을 미도리. 그런 미도리가 혹시  내가 밥을 혼자 먹는다고 밥맛이 없을까 식탁의 빈자리를 채워줬었다.

그리고 언제나 학교를 마치고 나면 하는, 가족의 대화.

미도리에게는 미안하지만, 나는 제대로 집중을 하지 못했었다.

오나홀.

바로 이것 때문에.

나는 박스를 들고 바로 침대에 걸터앉았다.

전생의 내가 어떻게 하다, 죽음을 맞이했는지를 생각해본다면.

내가 나름 전도유망한 딸잡이였었던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내가 이 세계에서 다시 태어난 후, 단 한 번도 자위라는 것을 해본 적이 없었다. 이 지랄 맞은 세상에서의 자위란 뒤처리가 불가능하다 봐야 했으니 말이다,

‘그래, 남자가 자기 방에서 자위하는 건, 너무 평범한 일이야.’

아무리 스스로 최면을 걸어도, 몸에 남아있는 갈망은 사라지지 않는다. 거기에 츠우미의 엉덩이 구멍에 박아 넣은 뒤, 자기 최면이 조금 느슨해졌던 걸 알고 있던 나였다.

거기에 요즘의 미도리는 얌전하지만, 츠우미와 마오, 그리고 이번에 시라베 선배까지. 너무나도 자극적인 광경들에 매일 같이 자극받아 왔었던 나였다.

아무리 컨셉질이 있다 할지라도, DNA속에 박혀있는 인간의 본능을 완벽히 거역할 수는 없다.

그리고 내가 유일하게 딸을 잡지 않던 이유가 사라졌다.

달칵-

열리는 박스 안에 분홍빛의 오나홀 그리고 옆에 함께 동봉된 사용설명서.

나는 오나홀을 들어 살폈다.

‘정말 실제 여자의 것처럼 생겼다더니, 정말이네.’

나는 손을 뻗어 앙다물려 있는 둔덕을 벌려보았다.

쯔억-

왜인지 모르겠지만, 이미 젖어있는 오나홀의 안, 여성의 질 내를 야동과 망가에서 밖에 보지 못한 나였지만 정말 실제와 흡사한 모습이었다.

‘손가락으로 몇 번 쑤시면 빠르게 젖어버려요?’

적당히 젖어있기는 했지만, 내 자지 크기를 생각했을 때 조금 더 젖게 만들 필요가 있어 보였다.

오나홀을 벌리고 있으니 질 내가 꿈틀꿈틀하는 게 눈에 들어왔다.

‘정말, 대단한 기술력이야.’

이 읍토미 세계관에서, 유일하게 흡족할 수 있는 읍토미스러운 물품이었다.

이런 대단한 물건이 있는데, 왜 사람들이 순애를 찾지 않고, 범죄를 저지를까 의문을 가졌던 나였지만.

찌걱

내 손가락을 오물거리며 빨아드리는 오나홀에, 그딴 건 전혀 중요하지 않아졌다.

빠르게 젖어 드는 오나홀이 신기했던, 나는 손가락을 여러 번 쑤셔봤다.

찌걱찌걱찌걱-

「흐으으으읏!♡」

벽 너머에서 들려오는 미도리의 신음 소리.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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