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읍토미. 라 세상 속에 들어와 버렸다-9화 (9/54)

19 EP.17 반장으로서의 무게(3)

#016화. 반장으로서의 무게(3).

다 보인다만.

나는 안경을 고쳐 쓰고 앞을 바라봤다.

콧구멍을 벌렁거리며, 제 가슴을 쪽쪽 빨아대고 있는 츠우미. 허접 조루, 음침녀라 생각했지 노출증 변태녀라고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정말 이세계는 까면 깔수록 더 경이로웠다.

‘내가 반장인 반에 부반장이 노출증 변녀라니....’

정말 참담하고, 내가 이러려고 반장이 되었나. 자괴감이 몰려오는 순간이었다.

이미 보지를 보여준 것으로 만족하지 못하겠는지. 츠우미는 개구리처럼 벌린 다리를 슬쩍 더 벌리고, 내게 보지를 꾹꾹 내밀어왔다.

코끝에서 느껴지는 여자의 달짝지근한 애액 냄새.

“헤엑, 헤으, 헤에에에.”

점점 더 이성을 잃어 가는지, 물고 있는 가슴에서 끈적거리는 침과 함께 바보 같은 숨소리가 새어 나왔다.

보지를 잡은 손을 놓더니, 천천히 팔을 벌려가며, 두 손을 뒤통수로 가져갔다.

훤하게 보이는 겨드랑이와 무게에 쳐질 만도 한데, 전혀 처져있지 않은 가슴. 그리고 우스꽝스럽게 벌리고 있는 다리까지.

압권이었다.

이걸 대체 교도해야 하나 싶다. 잠시 목이 컬컬한 게, 또다시 각혈이 나올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류, 계속 목이 불편해?”

심란한 내 마음을 달래주는 것은 오직 타케시 뿐이다.

“아, 괜찮아. 근데, 타케시 오늘은 그 특별부 탐방이라는 거 못 갈 거 같다.”

“역시, 병원에 가려고?”

나는 대충 손을 저어, 타케시의 걱정을 일축했다.

“해야 할 일이 있는 걸 깜박해서 말이야.”

눈앞에 보이는 하얗고 달덩이 같은 엉덩이. 그 우스꽝스러운 자세로, 이 변녀는 만족 못한 듯했다.

츠우미는 뒤를 돌더니, 갑작스레 허리를 숙여 그 큰 엉덩이를 내게 내밀었다. 내 시야는 순간 엉덩이로 가득 차버렸다. 흰 눈이 쌓인 것 같은 엉덩이에 파묻힌 츠우미의 손이 벌어져 갔다.

쯔업-

‘잘 보니까, 가슴 왼쪽에만 점이 있는 게 아니라 엉덩이에도 점이 있네.’

사람의 피부 위에 있는 점은, 괜찮은 위치에 있다면 사람의 시선을 끌어드리는 좋은 매력 포인트다. 마치 눈 밑의 눈물점과 코 옆의 미인점과 같이.

그럼 가슴과 엉덩이에 붙어있는 점은 뭐라고 불러야 할까.

꼴림 점?

잘 모르겠다.

엉덩이가 계속 포동포동거려 점이 흔들려대고 분홍색의 보지 밑으로 애액이 뚝뚝하고 떨어지니, 머리가 점점 뱅글뱅글 돌아가는 기분이었다.

‘이걸 엉덩이 최면이라 불러야 할까.’

시선을 떼고 싶어도 저 점 때문에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마치 밥을 먹을 때 알짱거리는 파리와도 같았다.

사람 신경을 거슬려 대는 모습이.

“타케시 그럼, 특별부 체험은 내일 가는 거로 하자고.”

“그래! 나는 류가 시간 날 때면 언제든 괜찮으니까! 근데 류 갑자기 공책은 왜 마는 거야?”

“아, 파리가 있어서 말이야.”

“응, 파리? 아무것도 안 보이는….”

“어? 여.기 파.리.가 있.네?”

나는 돌돌 만 책을 들어 곧바로 신경이 거슬리는 엉덩이 위의 검은 점을 내리쳤다.

촥-

“흐히잇━!”

가슴으로 입을 틀어막아도 터져 나오는 신음을 참을 수 없는지, 츠우미는 암퇘지 같은 목소리로 울부짖었다.

훤히 드러나는 등줄기의 근육이 솟아올라 질척이는 땀이 고여댔고, 커다란 양 엉덩이는 파도가 치는 것처럼 떨려대고 있었다.

무거운 양짝의 엉덩이가, 양옆으로 벌어졌다. 다시 모여 부딪히기를 반복했다.

쩌억-, 짝!

“누가 계속 박수를 쳐대는 거야?”

웅성거리기 시작한 반 안.

“근데, 아까 막 이상한 신음 들리지 않았어?”

“뭐래. 무섭게.”

“그, 여자화장실에 귀신.....”

이것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한 대 치면 곧바로, 척하고 쳤더니 억하고 가버려 기절할 줄 알았는데…….

고작 일주일 새에 이 녀석.

성장한 건가?

나는 중지로 안경을 고쳐 올렸다.

‘어떻게 이 암담한 조루 변태녀를 고쳐야 할지 감이 왔다.’

그래도 짧은 시간 동안의 성장이라, 이것도 많이 버틴 것이라는 듯이. 츠우미의 질이 꼼지락거리며, 조였다 풀리기를 반복했다.

푸슈슈슈수숙━

아슬아슬하게 물이 담겨 있던 컵이 넘쳐 흘러버렸다. 아직은 한 번의 터치밖에 버티지 못하는 츠우미.

길 가다 치한에 걸려 메차쿠차 당하지 않고, 거부할 수 있는 건전한 부반장이 되기 위해서는 못해도 10분은 버텨야 하는 법.

이렇게 말도 안 되게, 조루니 이 읍토미 세계에 쩔어 버려 이런 말도 안 되는 변태 짓이나 하는 것이다!

‘갈 길이 멀군.’

나는 들고 있는 국어책을 뻗어, 녀석의 분수 세례를 막아냈다. 완벽 안경 컨셉남의 교과서는 보통 깔끔하게 코팅이 되어있는 법.

내 교과서는 방수다.

“흐에에에. 헤끅.”

책상 너머로 츠우미가 숱 많은 머리카락을 흩날리며, 무너져 내렸다.

내 안경이 놀라움에 번쩍거렸다.

책상 아래로, 펼쳐진 머리카락이 쓱 쓱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에.

*

츠우미의 머릿속은 엉망진창이었다. 읍토미적 표현으로 뇌가 애액에 질척질척 여진 상태.

츠우미는 지금 자신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감도 잡지 못할 만큼 멍청해져 있었다.

그녀는 혀를 베에 내밀며, 땅바닥을 얼굴로 쓸어댔다. 류가 자신의 반경 1M 터는 먼지도 남겨 놓지 않았다면, 먼지를 입으로 다 먹었을 것이다.

“하아, 하앗, 헤엑.”

‘절정 참으려 했는데, 그렇게 놀라게 해 버리면 반칙이야.’

절정에 온몸이 풀려, 슬라임처럼 꾸물거리며 기어가는 츠우미의 몸은 느리지만 착실하게 류에게로 걸어갔다.

정확히는 책상 밑 류의 허벅지 사이였다.

책상의 차가운 쇠 턱을 넘어 들어간 츠우미는 천천히 교복 바지의 종아리 부분부터 붙잡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원체 길고 숱 많은 머리카락이 류의 허벅지를 완전히 덮어 버렸다. 왠지 공포영화에나 나올 거 같은 섬뜩한 모양새.

츠우미의 표정도 혼이 빠진 사람처럼 섬뜩하기 그지없었다.

오직 멀쩡한 것은 눈에서 빛을 발하는 광기일 뿐.

‘나도 보여줬으니까, 나도 류꺼 봐도 괜찮겠지? 아니다, 지금 나는 투명인간이니까 못 봤으니까. 이러면 안 되려나, 아냐 아까 류도 내 엉덩이 때렸었잖아. 그니까…’

츠우미는 눈도 좋지 않은데, 머리카락에 가려져 안 보이는 바지춤에 천천히 얼굴을 들이대기 시작했다.

“헤에에에….”

문제는 류는 그 모습이 잘 만 보인다는 점.

너무나도 적극적인 츠우미의 모습에 류는 당황해버렸다. 사람이 당황을 해버리면, 몸에 익은 습관이 튀어나온다.

그렇다.

류는 항상 하던 대로, 불알을 으깨듯이 보지를 발로 차버렸다.

철퍽!

매끄러운 단화가 두툼한 대음순을 가르고 들어가, 푹 젖어 흐물거리는 보지와 빈틈없이 붙어버렸다.

흐물거리는 그곳에서 유일하게 단단하게 튀어나와 있는 클리토리스가 툭 튀어나온 발등의 뼈에 짓눌려 버렸다.

“오오옥! 흐잇!”

츠우미는 신경이 몰린 클리토리스에서 거미줄처럼 뻗어진 신경 다발을 타고 번개가 흐르는 느낌을 받았다.

“으힉, 나, 머리가 타, 타 버버렷! 오옥!”

위에서 내려다본 류의 책상에 삐져나와 와있는 새하얀 엉덩이와 다리. 츠우미의 엉덩이와 틀어진 다리가 땅에 붙은 채로 감전이라도 당한 것처럼 벌벌 떨려댔다.

꿈틀, 꿈틀

엉덩이를 위로 치켜세울 때마다, 츠우미는 분수를 뿌렸다.

류는 퓨즈가 끊겨, 축 늘어진 츠우미의 머리를 내려다봤다.

‘다행히, 으깨 버리기 전에 다리의 힘을 뺐지만, 위험할 뻔했나.’

진심으로 차 버릴 뻔했으니, 그러면 상상만으로 위험했다.

‘어쨌든 무찔렀나.’

알맞게 울린, 종소리 덕분에 츠우미의 추잡한 신음이 묻혔었다. 오늘은 담임이 외근을 나간 덕에, 담임과 출석체크를 할 필요가 없었다.

곧바로 가방을 챙겨 지겨운 학교를 뛰쳐나갈 준비를 하는 학생들.

“야, 너 등에. 물이 묻어있는데?”

“어? 진짜네. 내가 땀을 이렇게 흘렸나?”

“류! 그럼, 내일 보자고! 오늘은 주짓수부에 처음 가는 날이니까!”

“그래, 내일 봐. 타케시.”

“오쓰! 주짓수부 제패 해주겠다고오오!”

타케시가 먼지를 휘날리며 달려나가는 것을 본 뒤, 류는 아주 비 자연스럽게 손가락을 튕겨 지우개를 떨어트렸다.

“어, 하교해야 하는 데, 지.우.개.를 떨.어.뜨.렸.네.”

누가 봐도 수상한 로봇 춤을 보여주며 지우개를 주우러 가는 류였지만, 학생들은 류에게 신경을 쓰지도 않았다.

춤을 좋아해서 축구할 때도 쌈바를 추는 류인데! 저런 모습 당연하잖아?

이러한 반응들.

집에 가기 바쁜 학생 중에서, 유일하게 아직 자리에 앉아있는 학생이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마오.

투명인간 경험자였다.

‘무슨, 지우개를 쌀가마니 매듯이 줍는 사람이 어디 있다고!’

마오는 중간에 여자의 신음이 들려왔을 때, 그리고 입 가벼운 여학생들이 혹시 투명인간인 거 아니야? 라고 했을 때 이미 눈치를 챘었다.

류가 노트를 말아, 공중을 내려쳤을 때도, 갑자기 공중에서 분수가 터져 나오는 것 또한 두 눈으로 봤었다.

왜냐면, 수업에 관심 없는 마오는 류만을 바라봤기 때문이었다. 수상하게 비어있는 츠우미의 자리. 그리고 츠우미 특유의 얇고 애처로운 목소리 탓에 그녀는 강하게 냄새를 맡았다.

반 안을 가득 채우는 애액 냄.....

‘가! 아니라!’

츠우미와 류의 사이에서 무언가 확실히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마오는 황급히 가방을 챙긴 뒤, 휴대폰을 꺼내 동영상 촬영 모드를 켰다. 그리고 무언가를 어깨에 짊어진 것 같은 류가 손과 발이 함께 나가며 걷는 모습을 찍기 시작했다.

지금껏 수많은 처녀 소매 집어넣기 시도들이 전혀 통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저번에 투명인간을 상대하면서, 혼자 말하고, 요상한 스텝을 밟아 대던 모습을 촬영한다면.

‘완전 정신이상자 모습이잖아. 그 동영상으로 협박한다면, 처녀를 바칠 수 있어!’

잠깐, 그런 약점을 잡으면, 처녀를 바칠 필요가 없지 않나?

웬일로 평범한 지적능력 수준의 생각을 하는가 싶었던 마오.

아니야! 확실하게 해야 안심할 수 있으니까.

뒷걸음치다 쥐를 밟은 줄도 모르는 둔한 소인 마오는 황급히 류를 따라나섰다.

*

남자 화장실로 들어간 류.

마오는 그 모습을 보다, 뒷문에서 나와 빠르게 류를 따라갔다. 여자화장실의 문과 남자화장실의 문이 마주 보고 있는 구조의 학교 화장실.

마오는 황급히 뛰다, 모서리에서 나오는 사람과 부딪혀 버렸다.

“아…, 투명인간이 입었는지도 모르는 소중한 증거품이.....”

맹하게 느린 말투와 한 박자 느린 반응의 보라 머리의 소녀. 마오는 슬쩍 가슴팍에 달린 빨간색 명찰을 살폈다.

「시라베」

빨간색이면, 한 학년의 위의 선배였다.

“죄송합니다.”

원래였다면, 대충 무시했겠지만, 선배여서 대충 사과를 한 마오는 빠르게 화장실 입구에 옆에 붙어 슬쩍 휴대폰을 집어넣었다.

-부반장으로서 학생들의 모범이 되어야 할, 네가 이러면 반의 학습 분위기가 어떻게 되겠어 츠우미.

-미안해, 미안해! 류...흐윽. 잠시 머리가 어떻게 됐었나 봐.

마오는 생각보다 평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에 당황했다.

‘에? 안 때려? 막 이상한 말 하고, 스텝 안 밟아?’

마오는 슬쩍 실망한 기색으로, 휴대폰 화면을 바라봤다. 천천히 안경을 고쳐 쓰는 류를 휴대폰을 통해 본 마오.

-선생님한테 말해도 돼, 어떤 징계라도 달게 받을 테니까.....

-그럴 거까진 없어. 대신, 널 모범적인 부반장으로 개조할 거야. 내가 하라는 대로 할 수 있겠어?

-응!....류....류가 하라는 건 뭐든지 할게!

고개를 끄덕인 류가 천천히 고개를 돌려 화장실 문 쪽을 바라봤다.

“흡!”

깜짝 놀란 마오는 휴대폰을 빠르게 회수한 뒤, 벽에 딱 붙어 숨었다.

-일단 그 약은 어딨어?

터벅터벅

들려오는 발소리에 마오는 빠르게 발걸음을 옮기려다, 멍하니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보라색의 눈과 마주쳤다.

“에? 나는 왜?”

얼떨결에 팔목이 잡혀 끌려간 시라베는 마오와 함께 여자화장실에 들어왔다.

“쉿!”

똑똑

밖에서 들려오는 노크소리에 마오가 노크로 대답했다.

그리고 조금 뒤.

화장실에서 여자의 비명이 퍼져 나왔다.

“에에에에━! 없어! 내 교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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