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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토미. 라 세상 속에 들어와 버렸다-1화 (1/54)

19 EP.1 내 엄마는 핑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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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화. 내 엄마는 핑챙이다.

어이없게 죽은 뒤, 낯선 천장이다.

아주 클리세적이었다.

문제는 내가 트럭에 치여 죽거나, 자주 보던 웹 소설에 분노의 5700자를 치지 않았다는 것.

나는 아주 평범한 사람이었고, 집 밖에 자주 나가지도 않았다. 심지어 배달을 시켰는데, 음식에 머리카락이 나와도 클레임을 걸 생각은 못 하고 그저 바빴었겠지 라고 생각하는 게 다였다.

-하아앙…! 흐응, 아저씨 너무 좋아욧!

“짐승 같은 새끼들, 또 시작인가?”

하.....

나는 귀마개를 끼고, 베개로 얼굴을 덮었다.

억울했다. 나 같은 평범한 사람이, 이딴 에로 세계로의 전생이라니. 나는 그딴 거 바라지도 않았다고!

전부다, 그날, 그날 때문이었다.

*

여느 날과 같이 그저 평범하게 컴퓨터를 켜고 앉아, 슬쩍 문을 잠근 뒤, 이어폰을 끼고 바지를 내렸다.

남자라면 다 똑같았을 평범한 행위에 굳이 특이한 점을 꼽자면, 내가 야애니나 망가를 좋아했다는 점이 있겠다.

특유의 과장되고 그저 정액만 뽑으려고 만든 뇌 없이 불알만 가지고 읽을 수 있는 스토리.

그게 내가 망가와 야애니를 좋아하는 이유였다.

드르륵

그렇게 의미 없는 마우스 질을 하며 오늘은 무엇을 볼까 탐색을 하는 중, 내 눈에 분홍색 머리를 한 육감적인 히로인이 눈에 띄었다.

길가다. 모든 남자가 뒤돌아봐 '뚫어져라' 쳐다볼 거 같은 엉덩이, 거기에 걷다가 출렁이는 유방에 턱을 얻어맞지 않을까, 괜히 걱정하게 되는 거대한 유방.

천박하게 큰 가슴에, 엉덩이, 그리고 핑크 머리.

캐릭터의 외형만 봐도 대충 어떤 식으로 스토리가 흘러갈지 보이는 그런 여자였다.

-꼴린다.

어디 가서 부끄러움에 말은 못 하겠지만, 사실 NTR 장르를 좋아했다. 현실감 없는 2D에서 느껴지는 배덕감이 그 2D 캐릭터가 왠지 정말로 내 여자처럼 느껴지는 실감이 났기 때문이었다.

물론, 자주 보던 웹 소설에 NTR을 시킨다면 작가의 대가리를 깨버리겠지만 어쨌든 망가나 야애니는 그랬다.

그렇게 열심히 책상 밑에서 손을 열심히 흔들어대며, 야애니를 봤었다.

스토리는 나의 예상과 똑같았다. 검은 머리에, 얼굴조차 보여 주지 않는 평범남 A가 자기 소꿉친구와 여동생을 자지만 큰 아저씨에게 빼앗기는 스토리.

역시 핑챙은 핑챙이다라 생각하며, 내가 선택한 내상을 이를 악물고 버티고 있을 때.

압권인 장면이 있었다.

제 동생과 소꿉친구를 모조리 뺏겨서, 한심하게 스스로 기억을 삭제해 그 끔찍한 사건을 그저 한낱 꿈이라 생각할 때-.

여느 날과 같이 평범하게 자기 아내가 된 핑챙 와이프와 이상하게 자신을 닮지 않은 핑크 머리의 예비 핑챙 딸을 마중 보낸 뒤, 땅바닥에 떨어져 있는 CD를 보게 된 것이었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아 그냥 CD구나 치워나야겠다’라 생각했겠지만, 이 병신 찐따남은 그걸 굳이 틀어 버렸다.

DVD에서 나온 것은 만삭인 상태로 거대 자지에 꿰뚫리는 자기 아내.

-말도 안 돼! 그건, 그건 꿈이었을 텐데!

낯선 남자와 혀를 섞고 있는 핑챙이 누워 있는 깔고 눕고는, 곧게 선 남자의 거대 자지를 게걸스럽게 삼킨 뒤, 엉덩이를 알 뒤로 흔들어댔다. 핑챙을 둘러싼 늙은이들 그녀의 가슴을 떡 주무르듯이 만지고, 당기며 희롱해댔다.

그리고 카메라 구도 안에 청진기를 목에 맨 남자가 들어왔다. 의사 코스프레를 한 남자가 핑챙의 배에 청진기를 가져다 댔다.

-배 속의 아이는 잘 자라고 있어요.

-감사합니다....선생님...하앙....좀 더 안까지! 흑...검사해주세요!

제 손으로 자기 보지 둔덕을 벌리며 아양을 떨어대는 핑챙. 스테로이드를 꼬추에 맞은 듯한 흉악한 혈관을 꿈틀거리는 그들이 핑챙을 희롱해 갔다.

그리고 핑챙의 벌어진 둔덕을 귀두로 비벼대던 의사가 말했다.

-검사를 했더니 역시 첫 아이는 저의 딸이였습니다.

-크으....부럽네요. 이번 배 속의 아이는 분명 제 아이일 겁니다.

앞뒤로 한 번씩 진자운동을 할 때마다 ‘출렁’이는 소리를 내는 핑챙이 천인공노할 말을 내뱉었다.

-아앙, 기뻐요! 이번에는 남편 몰래 아이를 소개해 드릴게요.

“쿨럭, 저게 엄마냐?”

이게 주화입마인가라는 생각과 달리, 뇌가 없는 불알은 쭉쭉 정액을 내뿜어댔다.

시원하게 온갖 욕정을 쏟아 낸 뒤.

‘하....ntr 야애니는 끊어야지 내상이 너무 심해.’

지키질 못할 자신의 약속을 되새기며, 뒷정리를 시작했다.

“아, 더럽게 멀리 튀었네.”

문제는 너무 멀리 튀었었다는 것. 컴퓨터 밑 플러그까지 튄 흰색의 액체. 나는 발가락에 휴지를 끼우고 대충 발을 뻗어 내가 싸지른 것을 책임지고 치우기 시작했다.

어두운 책상 밑, 이리저리 휘저어대던 발가락이 플러그에 쏙! 하고 들어가 버렸다.

지지직

튀는 전기 소리와 함께 뭔가 타는 냄새가 났다.

그렇다.

내가 타는 냄새였다.

“으으으읍! 으쁘브브브브븝.”

덜컹덜컹

나는 전기의자에 앉아 사형당하는 죄수처럼, 온몸을 덜컹거려댔다. 흰 연기를 내뿜는 몸. 번쩍거리는 눈앞.

나는 그렇게 죽어 버렸다.

*

그리고 다시 태어났더니, 내가 보던 야애니 속 그 핑챙의 두 번째 아이가 나였다!라는 얘기였다.

-하앙! 아저씨, 너무 쌔요. 아아앙, 아기씨, 아기씨 잔뜩 뿌려주세요.

“젠장.”

귀를 뚫고 들어오는 이 몸, 엄마의 목소리. 정신이 나갈 것만 같았다.

누군가는 생각할 수도 있다. 거대 자지만 가지고 있다면, 그저 사진 한 번 찍었다고 여자를 암컷 타락시킬 수 있는 세상에 왔으면 좋지 않냐? 라고-.

말도 안 되는 소리.

그건 망상 속의 이야기였다. 성적 판타지는 결국에 판타지 일 때 아름다운 법. 내 이야기가 되어 버리면 다르다.

NTR 스토리를 그저 2D의 평면적인 모니터를 통해 보는 것과 직접 눈으로 보는 것이 정말로 같을 것으로 생각하는가?

애미라는 년이, 아들이 집에 있는데 밥은 챙겨줄 생각 안 하고 배불뚝이에 머리는 뒤통수까지 벗겨진 오크 새끼와 붙어먹고 있는 걸 보면, 정말로 주화입마에 걸리지 않을까?

눈을 돌려도 내상을 입고, 밥을 먹어도 내상을 입고, 그저 숨만 쉬어도 내상을 입는다.

학교에 갔는데, 친구를 만드는 게 두려워 본 적이 있는가?

당연히 예쁜 여자아이랑 친해져서 키잡 뒤, 서로 반지를 끼워주며 키스해대는 아름다운 상상을 하는 것이 빠를까.

핑챙이 붙어먹고 있는 저런 배불뚝이한테 NTR 당하는 게 빠를까?

원래의 세상이었다면, 여자들이 코웃음을 치며 곧바로 뺨을 때리고 경찰서에 신고를 할 일도-.

이 세상은 뇌에 주름이 없는지, 말도 되지 않는 이유로 협박을 당해 자지에만 박히면 자박꼼이 되어 헤으응거리는 세상이었다.

세상에는 오직 잠재적 걸레와 이미 걸레가 된 년들밖에 없다.

여성 불신의 끝판왕.

혹시 말을 걸었다. ‘소꿉친구’가 되어 버리면 NTR당할까 싶어 여자아이와 말을 섞어 본 적도 없다.

‘정신 나갈 것 같아.’

“시발, 평범하게 살고 싶다고.”

평범하게 학창 시절도 즐기고, 평범하게 화목한 가정에서 엄마가 주는 밥도 먹고, 열심히 공부도 하고. 직장도 잡고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해 보고 싶다.

‘근데 그게 가능하겠냐고.’

나의 일그러진 얼굴과 다르게 이불에 거대한 산을 만들고 있는 나의 자지만 대충 봐도 이 세상이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지 알 수 있었다.

참고로 이 현재의 몸으로 나는 아직 잼민이다.

그런데 이 흉악한 것을 보아라.

잼민이 주제에 20cm는 넘을 것 같은 대물.

‘아직 꼬추에 털도 안 났다고.’

이게 정말 정상적인 세상인가?

심지어 한 달 전만 해도, 그저 평범한 잼민이 사이즈의 꼬추를 가지고 있던 나였다.

나는 거울을 바라봤다.

구릿빛 피부의 금발의 머리.

일명 금태양 캐릭터.

집구석에 붙어 있기 싫어 밖을 나도니 저절로 피부가 타버렸고, 중학교에 들어가기 전, 전생처럼 머리를 금발로 물들여 보니 이 상태가 되어 버렸다.

저 핑챙년을 닮아 순둥순둥한 얼굴에 머리에 나사 하나 빠진 것처럼 생겼던 인상이 갑작스레 날카로워지고, 양아치 같은 얼굴이 되어 버렸다.

행동도 물론.

이렇게 계속해서 시발, 시발 거리는 것도 사실상 내 성격이 아니었다. 시발 그냥 생각만 하면 천박하게 욕들이 머릿속에서 여자 보짓물처럼 터져대는 게 이게 정말 내가 맞나 싶을 정도다 개니미럴 시발.

“아 갑자기 열 받네! 시발. 진짜 핑챙년 따먹어서 확 자지 노예로 만들어?”

제 친엄마를 따먹어서, 자지 노예를 만들어 버리겠다니?

이게 정말 전생 26년이라는 삶 동안 유교 보이로 살아온 나의 머릿속에서 나올 생각인가.

내 속 안의 선비가 울부짖었다.

이 세상은 읍토미. 라에 나오던 망가와 야애니의 클리세. 즉 스토리의 법칙에 따라 지배를 당하는 곳이었다.

이 세상의 캐릭터 중의 하나인 나 또한 마찬가지.

이 금태양 캐릭터가 된 뒤로, 이상하게 주변에서 연애 중인 커플들이 내 주위로 몰려오고, 뇌가 없는 듯이 내게 협박거리를 만들어 주고 있었다.

심지어 현재의 내 친구에게도 갑작스레 소꿉친구까지 생겨 버렸다.

‘세상에!’

물론 적어도 내 여자를 NTR당하지 않을 거로 생각하니. 그리 나쁘지는 않지만-.

난 남의 여자를 빼앗은 그딴 취미는 없단 말이다!

그딴 쓰레기가 될 상관은 일도 없었다. 내가 가장 쓰레기 같은 인간이라 생각하는 것이 친구 여자 친구 노리는 불알로 생각하는 병신들, 그리고 친구와 헤어졌다고 몰래 친구의 전여친에게 ‘괜찮아?’이 딴식으로 문자를 보내는 바퀴벌레보다 못한 쓰레기들이었다.

꼬르륵

하루 종일 화를 내다 보니 배가 등에 붙을 것만 같았다. 핑챙과 아재들이 붙어먹을 때는 방문밖으로 나가지 않는 주위였지만,

알게 뭔가.

나는 방문손잡이를 돌리고 방문을 나섰다.

“어머, 흐응…, 하앙! 아들, 배고파?”

사람의 머리카락일 수 있나 싶은 분홍색의 머리, 푸른 눈동자, 그리고 얼굴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만 같은 커다란 눈.

전생이었다면, 연예인을 해도 될 얼굴이었다.

애 두 명 낳은 유부녀의 모습이라 생각할 수도 없을 만큼 젊었다.

거대한 가슴과 엉덩이는 처진 곳 하나 없이 탱탱했다. 윤기가 흐르는 피부.

콩가루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여자답게 애도 너무 젊었을 때 낳았으니 말이다.

“좀 적당히 하지?”

알몸 에이프런을 걸친 핑챙의 등 뒤에 서 있는 올챙이 배의 아저씨. 놈의 털이 잔뜩 난 역겨운 엉덩이가 앞뒤로 왕복할 때마다, 핑챙의 푸짐한 엉덩이가 그의 골반 모양으로 이리저리 반죽 되고 있었다.

미친 연놈들이 이게 애 앞에서 할 짓인가?

내 말에 허리를 쉼 없이 흔들어대는 아재가 손을 높이 올리더니 내려쳤다.

짜악━!

“흐으으으읏! 호옥!”

고개를 뒤로 젖히면서, 가 버리는 핑챙은 바보같이 입을 벌리고 침을 줄줄 흘려대기 시작했다.

“허허, 네 엄마가 단단히 물고 놓아주지 않아서 말이야. 자, 자궁 안에 밀크 잔뜩 들어간다. 흐읍!”

“하앙! 밀크 좋아, 밀크 주세요! 아저씨 밀크 자궁에 퓻퓻 뿜어 줘요.”

“크흑, 간다아아아아!”

아재가 핑챙의 머리털을 붙잡고 뒤로 잡아당기며 제 엉덩이를 밀어붙였다.

싱크대에 그대로 틀어박힌 핑챙이 혀를 내빼고는 눈을 뒤로 까뒤집은 채 벌벌 떨어 대고 있었다.

“쿨럭.”

개지랄 염병을 떨고 있네.

나는 입을 닦아냈다. 입을 닦은 손을 보니 피가 묻어 있었다. 역시 만화 같은 세상이었다. 속으로 내상을 입었다고 진짜 피를 토하다니.

나는 탁자 위에 올려진 뜨끈한 냄비를 쥐고 입을 오물거리고 있는 역겨운 대머리의 머리 위로 냄비를 엎어 버렸다.

“으, 으아아아아아아악!”

“너희 집으로 꺼지라고, 냄새 나는 대머리 새끼야.”

냄비를 머리에서 치울 생각도 하지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는 놈을 그대로 밀어 문밖으로 밀어냈다.

끼익

“꺼져.”

아직도 몸을 벌벌 떨고 있는 핑챙의 눈동자가 하트모양인 게 이미 맛이 간 듯했다.

싱크대에 들어가 젖어 있는 머리카락을 빼내고, 핑챙을 의자에 앉혔다.

‘다 저 핑크 머리 때문이다.’

“엄마, 염색 좀 하자.”

나는 품속에서 갈색의 염색약을 꺼내 들었다.

먼저 이 콩가루 집안부터 고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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