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71화 > 간호사 코스프레와 컨셉 플레이 (7)
"츄웁, 쯉..♥ 쮸웁, 쮸웁..♥"
"역시 은설 씨가 해주는 펠라가 제일 좋네요."
"쮸웁, 하아.. 아부해봤자 아무것도 안 나와요."
느긋하게 청소 펠라를 받으며 칭찬해 주자, 이은설은 천천히 고개를 들고는 눈에 힘을 주고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이제는 본인이 확실하게 해도 된다고 허락한 만큼, 당당하게 머리를 쓰다듬고 있는 탓에 표정을 무너뜨리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는 탓이었다.
"아부가 아니라 진심이에요. 설아 씨도 열심히 해주기는 하는데, 아무래도 입으로 하는 건 은설 씨가 해주는 게 더 좋더라고요."
"으흠, 그래요..?"
하지만 대놓고 최설아와 비교하며 다시 칭찬해 주니 관심 없는 척하면서도 입꼬리를 슬며시 말아 올리며 웃는다.
이런 식의 칭찬은 평소에 거의 해주지 않았던 만큼 효과도 확실한 것 같았다.
"은설 씨는 좀 더.. 센스가 있다고 해야 하나? 처음에는 조금 어색했었는데. 최근에는 제가 좋아하는 식으로 잘하게 됐다는 게 느껴지거든요. 설아 씨보다 더.. 정성스럽게 해준다는 느낌도 있고요."
"그냥, 뭐.. 저도 받은 게 있으니까 받은 만큼은 하려는 것뿐이에요. 이왕 하는 거, 대충하는 것보다는 제대로 하는 쪽이 더 성에 차는 것도 있고.."
한 번 반응을 본 걸로 끝내지 않고, 조금 더 세심하게 칭찬을 해주니 이제는 고개를 슬쩍 돌려 시선을 피하며 정말 별거 아니라는 투로 대답한다.
"역시 성실하네요."
"뭐 대단한 거라고.."
"아무튼, 이제 들어가서 좀 쉴까요? 물 받아놨죠?"
"당연하죠. 가요."
내 말에 짧게 대답한 이은설은 그대로 침대 아래로 내려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욕실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간다.
평소보다 걸음이 빠르고 가벼운 걸 보니, 어지간히도 기분이 좋은 모양이었다.
"아, 옷은 그대로 입고 들어가 줄래요?"
"네? 이걸 왜.."
욕실 앞에서 옷을 벗으려는 이은설의 팔을 가볍게 붙잡고 말하자, 이제야 내 쪽을 돌아보며 정말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묻는다.
물론 대답하기 어려운 이유도 아니었다.
"이대로 벗기기엔 아깝다고 해야 하나, 계속 보고 싶어서요. 괜찮죠?"
"뭐.. 별로 상관은 없는데.."
별로 상관없다는 것치고는 지금 들은 말이 상당히 기분 좋았는지 그새를 못 참고 입꼬리가 또 움찔거리고 있었다.
"그럼 이대로 들어가요."
"..마음대로 해요.“
나야 침대 위에서 옷을 다 벗은 상태였으니, 합의가 끝나자마자 그대로 함께 욕실 안으로 들어왔다.
쏴아아-
"꺗..!"
샤워기 앞에 함께 서서, 말도 없이 그대로 물을 틀어버리자 온몸으로 물을 맞은 이은설은 깜짝 놀라 몸을 움츠리며 몸을 뒤로 빼려고 한다.
하지만 내가 바로 뒤에서 버티고 서 있는 탓에 쏟아지는 물을 피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맞아야 했다.
"뭐, 뭐 하는 거예요!"
"젖으면 더 섹시할 것 같아서요."
"무슨, 애도 아니고..!"
이번에는 진심으로 놀란 만큼 짜증도 상당히 올라왔는지, 노려보는 눈빛이나 목소리가 상당히 날카로워져 있었지만 딱히 미안하다는 기분은 들지 않았다.
어차피 이젠 완전히 내 손에 떨어진 여자였으니, 이 정도 짜증 내는 정도로는 눈치를 볼 이유가 전혀 없었다.
그보다는, 가슴을 다시 집어넣긴 했지만 여전히 단추가 하나 풀려있어 가슴골 아래까지 새하얀 살결이 드러난 부분과 물에 젖어 은근하게 속이 비치게 된 옷 쪽으로 더 시선이 향했다.
"하응..!"
완전히 젖어 희미한 살색과 함께 발딱 선 유두가 비치는 가슴을 옷 위로 가볍게 움켜쥐자 쾌감 섞인 신음이 짧게 흘러나왔다.
"봐요. 은설 씨가 너무 섹시하니까, 또 이렇게 됐잖아요."
"하앗.. 앙.. 흐읏.. 가라앉은 적도, 없었으면서.."
옷 위로 가슴을 부드럽게 주무르고, 유두를 간질이듯 톡톡 건드리며 축축하게 젖어 엉덩이 라인이 전부 드러나는 치마 위로 불끈대는 자지를 꾹꾹 눌러대며 밀어붙이자 이은설은 얕게 신음하며 투덜거린다.
그러면서도 몸쪽은 저항할 마음이 전혀 없는지 완전히 힘을 빼고 등을 기대며 몸을 맡기고 있었다.
평소라면 욕실에서는 이은설이 씻겨주는 걸 편하게 즐겼겠지만, 지금은 내 쪽에서 좀 더 이은설을 가지고 놀고 싶다는 마음에 잠시 가슴에서 손을 떼고 샤워기를 껐다.
"오늘은 은설 씨가 이것저것 서비스 해주셨으니까, 씻기는 건 제가 해드릴게요."
"힛..!"
샤워기 옆 선반에서 바디워시를 가져와 물에 젖은 가슴골 사이로 짜내자 조금 차가웠는지 이은설의 몸이 흠칫, 작게 떨려왔다.
이은설이 몸을 떨건 말건, 신경 쓰지 않고 가슴골 사이만이 아닌 가슴 위와 옷 위까지 바디워시를 잔뜩 짜내고, 선반 위에 돌려놓으며 다시 가슴을 움켜쥐었다.
"흐읏..!"
이번에는 조금 세게 움켜쥔 탓인지, 등을 기댄 몸이 조금 더 크게 떨려오며 신음과 함께 짧게 숨 삼키는 소리가 들려왔다.
"하아, 읏.. 앙.. 흐읏.. 하앗.."
옷 위로 가슴을 꽉꽉 주물러대고, 손바닥을 비비며 거품을 내기 시작하자 이은설의 입에서도 신음과 숨소리가 어지럽게 뒤섞여 흘러나온다.
"피부도 전보다 더 좋아진 것 같아요. 더 부드럽고 매끈매끈해졌다고 해야 하나.."
"흐읏.. 하아.. 저는, 별로.. 흐응읏..!"
그래도 주에 한두 번은 만나서 꾸준히 정기를 주고 있었으니 당연한 일이다.
손바닥에 꽉 차게 잡히는 가슴을 옷 위로 점점 더 거칠게 주무르다가, 가슴골 사이로 흐르는 바디워시를 손끝으로 퍼 올려 그대로 옷 안으로 손을 집어넣어 매끈거리는 생가슴을 떡 주무르듯 더욱 강하게 주물러댔다.
"하앙, 앗..! 흐읏..! 앙..! 흐응..! 하으읏..!"
가슴 전체의 모양을 바꿔가며 주물러대고, 유두를 가볍게 꼬집어 비틀기까지 하니 이제는 몸 전체로 반응이 퍼져 허리를 움찔거리며 튕기기까지 한다.
"그리고, 처음 만났을 때보다 민감해지기도 했고요."
"읏..! 그, 그거야..! 하응..! 매번, 앙..! 이렇게, 만져대니까..!"
"제 덕분이라는 거죠?"
"꺄흐읏..!!♥♥"
움찔..! 움찔..!
가슴에서 느껴지는 쾌감을 억누르지 못하고 신음하면서도 불평하는 이은설의 말을 끊고, 가볍게 꼬집어 비틀고 있던 유두를 살짝 잡아당기자 결국엔 참지 못하고 그대로 가볍게 가버리며 몸 전체를 애처롭게 움찔움찔 떨어댄다.
"하앗, 하아, 앙..♥ 흐읏..♥ 아흐으읏..♥"
그리고 그렇게 가버리는 타이밍에 맞춰, 다시 힘을 빼고 부드럽게 가슴을 주무르며 손가락 끝으로 유두를 살살 굴려대기 시작하니 이번에는 어쩔 줄을 모르겠다는 듯 허리를 움찔대며 튕기고 비틀어 댄다.
자존심 센 여자가 이런 가벼운 손길 하나하나에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느껴버리는 모습에 정복감이 마구 차올라 치마 위로 꾹꾹 눌러대고 있던 자지가 날뛰듯이 껄떡였다.
'..안 되겠다.‘
밖에서 충분히 즐겼으니 욕실에서는 정말 쉬기만 할 생각이었는데.
내 손길에 느끼는 이은설의 반응이 너무 꼴려서 못 참겠다 싶어 허리를 살짝 당기고, 손으로 기둥을 잡아 치마 안으로 슬쩍 집어넣어 버렸다.
찌긋♥ 찌긋♥ 찌긋♥
어쩐지, 침대 위에서 할 때부터 팬티를 벗지 않고 넣어버리더라니. 아예 노팬티 상태였는지 귀두 위로 미끈미끈하게 젖은 보짓살이 문질러졌다.
"아흣..♥ 앙..♥ 앗..♥ 하읏..♥ 잠, 까앙..♥"
"안 돼요."
찌거어억♥
"아흐으윽..!!♥♥"
움찔..! 움찔..! 움찔..!
기다리라는 이은설의 말을 무시하고, 그대로 허리를 밀어붙여 자지를 삽입해 버리자 미끌거리는 질벽이 등을 기댄 몸과 함께 움찔거리며 가버린다.
"그냥 가슴만 만지고 있었는데, 넣기만 해도 가버릴 정도로 느끼고 있었어요?"
"하으, 하악..♥ 모, 몰라욧..♥"
"모르기는요. 지금도 이렇게 꽉꽉 쪼이면서 가버리고 있으면서."
찌걱♥ 찌걱♥ 찌걱♥
"흐앙♥ 앗♥ 하앙♥ 아흑♥ 앙♥ 아흐윽♥"
막 가버려서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일단 버티고 보려는 모습에 피식 웃으며 허리를 움직여 안쪽을 부드럽게 찔러대자 쾌감으로 가득 찬 신음이 연신 흘러나온다.
솔직하지 못한 태도와는 달리 솔직하게 자지를 휘감듯 달라붙는 질내의 감촉을 느끼면서, 한쪽 손으로는 가슴을 계속 주무르고, 반대쪽 팔로는 이은설의 허리를 감싸 안아 도망치지 못하게 붙잡은 채로 허리를 밀어붙였다.
*
"수고하셨어요."
"......"
결국은 선 채로 허리를 붙잡혀 질내사정까지 당해버리고, 진이 다 빠진 채로 욕조에 들어온 이은설은 최민석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몸을 늘어뜨렸다.
'..옷도 다 입은 채로 들어왔네.‘
분명 입은 채로 들어오자고 하긴 했지만, 이대로 욕조까지 들어와 버릴 줄이야.
가슴 쪽 위로는 옷에 스며든 바디워시가 다 빠지지 않아 물 위로 조금씩 거품이 빠져나가고 있었지만 이제는 다 아무래도 좋다 싶었다.
"머리, 쓰다듬어도 돼죠?"
"..마음대로 해요."
머리로는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놈의 자존심이 뭔지 입에서는 신경도 쓰지 않는다는 듯 아무렇지도 않게 허락하는 대답이 튀어나와 버린다.
아니, 속으로도 좋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자존심 상하고 이상한 표정이 나오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에 거부감을 느끼면서도 그의 손길이 거부할 수 없을 정도로 기분 좋다는 걸 학습해 버렸으니까.
"흐읏..♥"
머리 위에 손이 가볍게 얹어지고, 그대로 꾸욱 눌러 쓰다듬는 손길에 반사적으로 허리가 움찔 떨려오며 신음이 새어 나올 뻔한 걸 겨우 참아냈다.
'왜 이렇게 좋은 거야..‘
가뜩이나 몸이 늘어져 힘든데. 머리를 꾹꾹 눌려 쓰다듬어질 때마다 알 수 없는 충족감이 온몸을 채우는 탓에 도저히 거부할 수가 없다.
이대로 완전히 눈을 감아버리고,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에 온전히 집중하고 싶다.
그런 욕구를 겨우겨우 버텨내고 있는데.
"햐, 햐윽!?"
전혀 예상하지 못한, 손끝이 턱을 가볍게 스치고 지나가는 감촉에 깜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며 이상한 소리를 내며 몸을 뒤로 확 빼버렸다.
"뭐, 뭐 하는 거예요!?"
너무 놀라 경황이 없었지만, 방금 최민석이 뭘 했는지만큼은 확실하게 알았다.
"턱을, 왜.."
손끝으로 턱을 쓰다듬으려고 했다. 아니, 간질이려고 했나? 사실 어느 쪽이든 중요한 일은 아니다.
정말로 중요한 건. 머리를 쓰다듬는 걸로도 모자라 턱까지 쓰다듬으려고 했다는 것이다.
마치 자신을 진짜 개 취급하려는 것처럼.
"음.. 그냥 귀여워서.."
"사람을 무슨..! 개 취급하는 것도 아니고..!"
귀여워서 그랬다는 말로 넘기기에는 너무 선을 넘은 행동이었기에 말을 끝까지 듣지도 않고 정색하면서 목소리를 높이고, 눈에 힘을 주며 그를 노려봤다.
하지만 최민석의 표정은 여전히 여유가 넘쳤다.
"정말 귀여워서 그랬어요. 미안해요."
오히려 더 당당하게, 미안함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 말투로 사과하고는 다시 자신의 머리 위로 손을 뻗었다.
"읏..!"
분명 정색할 정도로 화가 났는데.
이상하게도 머리 위로 올라오는 손을 피하지도, 쳐내지도 못하고 받아들여 버렸다.
"너무 그러지 말고, 이리 와 봐요."
"......"
싫다고도, 알겠다고도 대답하지 못하고 머리를 가볍게 누른 채로 끌어당기는 손길에 이끌려 다시 그의 품으로 돌아간다.
"은설 씨가 너무 귀여우니까, 이렇게 해보고 싶더라고요."
힘없이 끌려간 몸이 다시 그의 품에 기대지자, 나긋나긋한 목소리와 함께 다시 머리를 꾹꾹 눌러 쓰다듬어진다.
그리고, 이번에는 이쪽에서 눈을 똑바로 뜨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천천히 턱 밑으로 손을 내밀어 손끝으로 가볍게 턱을 쓰다듬는다.
"하아, 하아, 하아.."
대놓고 개 취급을 받고 있다는 상황에서 오는 수치심과 스스로도 이런 취급을 어째서 거부하지 못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는 당황감에 숨이 거칠게 흘러나온다.
"지금 은설 씨 표정. 엄청 귀여워요."
스스로가 지금 무슨 표정을 짓고 있는지조차 모르겠다.
단 하나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건. 그에게 칭찬받는 것과 머리를 쓰다듬어지는 손길이 미치도록 기분 좋다는 것뿐이었다.
"착하다, 착해."
당황하면서도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고 가만히 손길을 받아들이고 있자, 또 어린애나 애완동물한테나 할 법한 칭찬과 함께 머리를 당겨져 가슴팍에 완전히 머리를 기대게 돼버렸다.
그리고는 다시 머리를 쓰다듬고, 턱을 간질이는 손길이 이어진다.
그렇게, 도대체 뭐가 뭔지 모를 플레이는 그가 충분히 만족하고 손을 떨어뜨릴 때까지 계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