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서큐버스 시스템-768화 (768/775)

< 768화 > 간호사 코스프레와 컨셉 플레이 (4)

힐끔 시선을 보내자 곧바로 눈이 마주치고, 평소와 다를 바 없이 편하게 빙긋 웃는 표정이 기분 좋다는 대답을 대신한다.

'좋아하는 건 맞는 것 같은데..‘

평소보다 더 좋아하고 있냐고 묻는다면 그건 또 애매한 반응이다.

애초에, 여태 만나면서 섹스 중에 여유를 잃는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으니 가끔 더 거칠게 몰아붙일 때면 오늘은 더 흥분했구나, 하고 생각할 뿐이었다.

'..두고 봐, 진짜.‘

남자친구가, 정말 좋아하는 상대가 생기더라도 해주지 않았을 코스프레에 컨셉 플레이까지 해주고 있는데.

그마저도 별 감흥이 없다면 그거야말로 더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이번에는 어떻게든 평소와 다른 반응을 보고 말겠다는 생각에 재차 귀두를 손으로 덮고 손바닥으로 문질러대며 더욱 끈적하게 애무를 이어갔다.

찌거억♥ 찌거억♥ 쯔걱♥ 쯔걱♥

"후.."

귀두와 기둥을 손으로 자극하고, 불알까지 동시에 빨아주는 애무에 기둥이 한층 더 크게 껄떡이며 재차 짧게 한숨 소리가 들려온다.

표정이야 어쨌든, 한숨 소리나 껄떡대는 반응을 보면 평소보다 더 쾌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만큼은 확실했다.

'근데 왜 안 쓰다듬는 거냐고..‘

열심히 애무하면 할수록, 좋은 반응이 돌아오면 돌아올수록 머리 위에서 느껴지는 허전함이 더 크게 다가온다.

자존심 상해서 말하고 싶지 않은데.

결국은 허전하고 안타까운 기분을 참지 못하고 불알에서 입을 떼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물론 흥분이 끊기지 않도록 손은 계속해서 움직이며 애무를 이어갔다.

"저기.. 뭐 마음에 안 드는 거 있어요?"

"아니, 진짜로 좋은데.. 뭐 이상해요?"

"그게.."

컨셉까지 던지고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음에도 별다를 게 없는 대답이 돌아와 버리니 다시 물어보기가 민망해져 잠시 말끝을 늘이며 망설였다.

'아니야, 뭔가 문제가 있는 거라면 제대로 알아야 하니까..‘

하지만 이내 스스로를 납득시킬 만한 변명거리를 떠올리고, 다소 뻔뻔한 표정을 되찾으며 확실하게 물었다.

"머리 쓰다듬는 거.. 좋아하잖아요. 근데 오늘은 안 하길래.."

"아아, 난 또 뭐라고."

이쪽은 한참 고민하고 자존심 상하는 걸 무릅쓰고 물어본 건데.

정말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이 반응하는 게 조금 짜증 났지만, 이제 대답을 들을 수 있다는 생각에 티 내지 않고 대답을 기다렸다.

"모처럼 은설 씨가 이렇게 코스프까지 해주시는데 분위기를 깨면 안 되겠다 싶어서요."

"그건.."

"그리고, 은설 씨도 머리에 손 올리는 거 별로 안 좋아하잖아요. 가끔 저도 모르게 손 올리기는 하는데. 최대한 자제 하려고 하고 있어요."

"......"

뭐라고 대답하기도 전에 이어지는 두 번째 대답에 순간 말문이 막혀 입을 다물었다.

처음에 그가 머리에 손을 얹었을 때는 반사적으로 손을 쳐냈었고, 그 이후로도 머리에 손을 얹을 때마다 기분 나쁜 척 표정을 구기기는 했다.

그래도 계속 머리에 손을 올려대길래 신경 쓰지 않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던 모양이었다.

내심 '환자분, 간호사한테 손대시면 안 돼요~' 같은 대사까지 생각해 뒀던 이은설로서는 답답하고 억울한 상황이었지만 결국 스스로 자초한 일이었기에 제대로 불평조차 할 수 없었다.

괜히 자존심 세우면 안 됐었는데. 지금 후회하기에는 너무 늦어버렸다.

다행히, 정말 다행히도 오늘은 컨디션이 좋은지 그럴듯한 변명이 곧바로 떠올랐다.

"뭘, 그런 걸 신경 쓰고 있었어요?"

"네?"

최대한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이, 오히려 어이없다는 투로 말하자, 그도 이런 반응은 예상하지 못했는지 반사적으로 되물었다.

"뭐, 처음에는 조금 짜증 나긴 했는데. 이젠 익숙해져서 아무렇지도 않기도 하고, 평범하게 사귀는 사이도 아니고 스폰 관계인데. 그 정도는 눈치 보지 말고 하고 싶은 대로 해요. 괜히 눈치 보면 제가 더 불편하니까."

스스로 머리를 쓰다듬어지고 싶다는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고, 그러면서도 내가 더 불편하다며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못 박아두기까지 했다.

스스로가 생각해도 참 그럴듯한 변명이라 그런지 해냈다는 생각에 입꼬리가 움찔대며 올라가려는 걸 겨우 참아내고 여전히 아무렇지도 않은 척 표정을 관리했다.

"모처럼 서비스 해주는 거니까, 참지 말고 즐기라구요."

그렇게 말하고는, 다시 고개를 숙여 불알이 아닌 귀두를 입에 물고 그대로 입 안 깊숙이 기둥을 삼켰다.

"아움.. 쯉..♥"

제대로 입에 물고 빠는 건 나중으로 미루려고 했지만, 훌륭하게 문제를 해결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져 무심코 저질러 버렸다.

예상하던 침과 쿠퍼액 맛이 아닌 러브젤의 맹맹한 맛이 느껴져 살짝 흥이 식었지만, 그래도 입 안 가득 느껴지는 뜨겁고 단단한 형태만으로도 나쁘지 않다 싶어 입 안을 부드럽게 조이고, 러브젤을 닦아내듯 혀를 쓰며 고개를 위아래로 움직였다.

"츄룹.. 움.. 쯉..♥ 쮸웁..♥ 움.. 츄룹..♥"

귀두 위로, 기둥 위로 혀를 꾸욱 눌러 핥으며 고개를 움직일 때마다 러브젤이 닦여나가고, 쿠퍼액의 맛과 냄새가 조금씩 섞여 나온다. 그리고,

"후읍..♥"

머리 위로 살포시 얹어지는 손길에 움찔 허리를 떨며 자지를 입에 문 채로 뜨거운 숨을 토해냈다.

제대로 쓰다듬은 것도 아니고 가볍게 손을 얹었을 뿐인데도 순식간에 흥분이 확 밀려들어 몸을 뜨겁게 달군다.

지금까지처럼 조금씩, 천천히 달아오르는 게 아닌 불이 붙은 것처럼 몸 전체가 한순간에 열기로 화끈거릴 정도의 흥분이었다.

"츄웁, 파하.. 환자분, 간호사한테 손대시면.."

"안 되나요?"

"..흠흠. 안 되는 건 아니고, 말도 안 하시고 갑자기 손대시면 안 된다는 거죠. 환자분이 편하게 쾌감을 느끼시고 사정하는 게 중요하니까, 머리 만지는 것 정도는 괜찮아요."

생각해 뒀던 대사를 끝마치기도 전에 슬며시 손을 떼며 묻는 말에 곧장 말을 바꿨다.

처음부터 안 된다고 말하면서 슬쩍 허락해 줄 생각이긴 했지만, 순간 머리에서 손이 떨어지는 느낌이 너무 안타까워 그나마 밀당하는 연기조차 하지 못했다.

"죄송해요. 습관 같은 거라, 저도 모르게.."

"아니에요. 저도 익숙하니까, 괜찮아요."

짧은 사과와 함께 머리에 살짝 떨어졌던 손이 다시 머리 위에 올라오는 느낌에 다시 기분이 좋아져 가식 없이 웃는 얼굴로 대답했다.

"츄웁, 움..♥"

그리고는 다시 귀두를 입에 물고, 기둥을 목구멍에 닿기 직전까지 깊게 삼키며 양쪽 불알을 손으로 감싸고 부드럽게 주물거렸다.

불끈! 불끈! 불끈!

기둥을 깊게 삼키며 불알을 주물러주자, 이미 단단해질 대로 단단해진 기둥이 입 안에서 날뛰듯이 기운차게 불끈거린다.

그리고, 그에 맞춰 만족스럽다는 듯 머리 위에 얹어진 손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

머릿결을 따라 빗질해 주는 것처럼 부드럽게 쓰다듬는 손길에 순식간에 머리가 멍해질 정도로 흥분과 알 수 없는 충족감이 차올라 눈꼬리가 힘없이 내려가 버린다.

도저히 연기로는 짓지 못할, 완전히 흥분에 녹아내린 음란한 표정이 돼버렸지만, 진작에 표정을 의식할 여유조차 없어진 이은설은 멍하니 고개를 움직이며 정신없이 자지를 빨아댔다.

그리고 어느 순간.

뷰릇! 뷰릇! 뷰르릇! 뷰르르릇!

"우움, 움..♥ 꿀꺽..♥ 꿀꺽..♥ 꿀꺽..♥"

사정감이 한계에 달해 울컥울컥 쏟아져 나오는 정액을, 머리를 쓰다듬어지며 멍하니 삼켜나갔다.

'좋아, 좋아, 좋아..♥’

자지를 빠는 것도, 정액을 삼키는 것도, 머리를 쓰다듬어지는 것도.

사실 쾌감을 느낄 만한 일은 아닐 텐데.

성적인 쾌감과는 다른, 이 기묘한 충족감은 어떤 의미에서는 섹스로 느끼는 쾌감보다도 더 달콤하고 중독적으로 느껴져 참을 수가 없었다.

"츄웁, 쯉..♥"

뷰릇..! 뷰릇..!

고개를 천천히 당기며 쪽 빨아내는 타이밍에 맞춰 짜내듯 가늘게 빠져나오는 정액 역시 귀엽다고 느껴지면서도 흥분되는 건 마찬가지였다.

"후아..♥"

여전히 입 안에 남은 정액 냄새를 의식하면서, 짧게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살짝 내려보니 어느새 러브젤이 깨끗하게 닦여 사라지고, 자신의 타액으로 번들거리는 자지가 여전히 단단하게 우뚝 솟아있는 모습이 보인다.

아무리 생각해도 말도 안 되는, 반칙 수준의 정력이었지만 지금은 저 지칠 줄 모르는 정력이 너무나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두 번째인데도 이렇게 단단하게..♥ 확실히 보통은 아니시네요..♥"

"역시 너무 심한 편인가요?"

"아직 조금 더 봐야 할 것 같기는 한데.. 아직 지친 기색이 하나도 안 보이는 걸 보면.. 조금 더 제대로 해야 할 것 같네요♥"

이대로 한 번 더 뽑아내야 하는데.

이제는 보지 쪽이 너무 안달이 나서 참을 수가 없었다.

어쨌든 본방에 들어가기 전에 두 번은 사정하게 했으니, 평소보다는 낫다고 속으로 핑계를 대며 다시 몸을 일으키고, 배꼽 방향으로 우뚝 솟아있는 기둥을 균열 사이로 가져다 댔다.

쯔걱..♥ 쯔걱..♥ 쯔걱..♥

"이번에는, 흐읏..♥ 보지로, 하아, 진행할게요..♥"

울퉁불퉁한 기둥을 균열 사이에 대고 허리를 앞뒤로 움직여 비벼대며 말하고는, 그대로 무릎을 세우고 허리를 띄우는 동시에 기둥을 쥐고 직각으로 세워 귀두를 균열 사이에 맞췄다.

찌거어억♥

"하, 하아앙..♥"

그리고 곧바로 허리를 내려 자지를 삼켜나가면서, 굵고 단단한 기둥이 질벽을 벌리며 깊게 파고드는 쾌감에 참지 못하고 입을 벌려 신음을 흘렸다.

"한 번에, 하악..♥ 자궁까지..♥ 이렇게 큰 건, 저도 힘든데엣..♥"

뜨겁고 두꺼운 귀두가 자궁을 꾹꾹 눌러대며 자궁을 밀어 올리는 압박감에 숨이 거칠어져 하악거리면서도 계속해서 간호사 컨셉을 연기한다.

다음 대사가 뭐였는지. 몸이 너무 달아오른 탓에 제대로 떠올리기 힘들었지만, 이미 주체하기 힘들 정도로 차오른 성욕이 아무렇게나 말을 내뱉게 만들었다.

"그래도, 흐읏..♥ 일이니까.. 최대한 해볼게요..♥"

그렇게 나오는 대로 대사를 늘어놓고는, 그대로 본능에 따라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한다.

찌거억♥ 찌거억♥ 찌거억♥

"흐읏, 하앙♥ 앗♥ 하응♥ 앙♥ 하아읏♥ 환자분♥ 자지♥ 너무 커요옷♥"

허리를 크게 움직여 자지를 반쯤 뽑아냈다가, 다시 깊게 내려 스스로 자궁을 부드럽게 짓누르고, 다시 허리를 띄우기를 반복하며 참지 않고 신음을 쏟아낸다.

"이렇게♥ 하앙♥ 큰 거언♥ 너무 조아서♥ 안대는데엣♥"

능숙하게 환자의 정액을 짜내주고, 팔과 입이 힘들다는 핑계로 보지까지 써서 착정을 진행해주는 간호사 컨셉은 실패로 끝나버렸다.

그래도 결국은 최민석을 만족시켜주기만 하면 된다는 변명을 속으로 떠올리면서, 흥분과 쾌락에 몸을 맡기고 열심히 허리를 흔들어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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