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48화 > 지금 밖에 손님 있는 거 알아? (5)
"츄웁, 쯉..♥ 하아..♥"
"잘했어."
평소처럼 느긋하고 꼼꼼하게 청소를 받지 않고, 시작부터 입에 자지를 물려놓고 빨게 만들어 빠르게 청소를 끝마치고 민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칭찬했다.
평범하게 자지를 깊숙이 삼키고 고개를 앞뒤로 흔들 뿐이었지만 그러는 와중에도 혀로 기분 좋은 곳을 절묘하게 자극하는 덕분에 흥분이 가라앉지를 않았다.
민아는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이 기분 좋으면서도 짜증 난다는 듯, 그리고 제대로 즐기지 못해 아쉽다는 듯 복잡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얌전히 손길을 받아들였다.
"진짜.. 쪽팔려.."
물론 슬슬 제정신이 돌아온 만큼 수치심 가득한 목소리로 투덜거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뭐 어때. 남들한테는 말 못 할 텐데."
"쟤가 다 들은 게 문제잖아!"
여전히 바닥에 무릎을 대고 앉은 민아를 내버려 두고 혼자 거품을 내서 몸을 닦으며 적당히 대꾸하자 민아가 짜증 난다는 듯 빽 소리 지른다.
나도 다 알고 하는 말이었기에 더는 대꾸하지 않고 빠르게 몸을 씻었다.
이대로 느긋하게 민아와 달라붙어 몸을 씻겨주는 것도 좋겠지만, 나름대로 뒷정리는 해야 했으니까.
"정리하고 있을 테니까, 천천히 씻고 나와."
"야! 옷은 입고 나가야 할 거 아냐!"
"이미 들을 건 다 들려줬는데, 뭐 어때."
"야!"
아침부터 두 번이나 질내사정을 당한 탓에 질내에서 계속 흐르고 있는 정액을 닦아내고 있는 민아를 뒤로 하고 수건으로 물기만 씻고 욕실을 나왔다.
세상 당당한 나와는 달리 민아는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나오고 싶지는 않은 모양이었는지 말로만 뭐라고 할 뿐 따라 나오지는 못했다.
그렇게 욕실 문을 거침없이 열어젖히고 시원한 공기를 맞으며 거실로 나오자, 여전히 소파에 그대로 앉아 있는 유니 쪽에서 시선이 확 꽂혀 들었다.
"..으, 읏!?"
"하하, 이상한 거 보여드려서 미안해요. 생각해 보니까 갈아입을 옷을 안 가져와서요."
"아, 아, 아니.. 괜찮은.."
정말 어지간히도 당황했는지, 얼굴이 사과처럼 새빨갛게 익어서는 어버버하며 대답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그러는 와중에도 시선은 여전히 자지 쪽에 꽂혀 떨어질 생각을 않는다.
척 봐도 눈앞에서 자지를 본 게 처음인 순수하고 귀여운 반응에 자지가 멋대로 불끈거리고, 자지가 불끈거리는 모습에 유니는 또 흠칫하고 몸을 떨면서도 시선을 떼지 못한다.
"미안해요. 금방 갈아입고 올게요."
재차 사과하면서도 하반신은 가리지 않고, 오히려 당당하게 터벅터벅 소파 옆을 지나가 민아의 방으로 들어와 문을 닫았다.
"귀엽네."
처음 얼굴을 봤을 때부터 귀엽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지금은 그때보다 더 귀엽게 느껴진다.
요즘 세상에 여자라고 해도 야동 정도는 얼마든지 볼 수 있는 거고, 내 자지가 크다고 해도 적당히 놀라고 당황하는 정도로 끝나는 게 보통이다.
아무리 상황이 갑작스럽다고는 해도 저렇게 당황해서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놀라려면 남자에 대한 내성이 거의 없는 수준이어야 했다.
전부 그렇다고는 건 아니지만, 조금만 예쁜 애들은 중고등학생 때 일찌감치 첫 경험을 끝내버리고, 대학에서도 금방 CC가 돼 버리는 요즘 세상에서는 보기 드문 타입이었다.
"어디.."
옷을 갈아입지도 않고 침대에 걸터앉아 침대 위에 던져둔 핸드폰으로 유니에 대해 검색했다.
"스트리머 유니. 본명 서윤희. 나이는 스물둘에 고3 때 방송을 시작했다라.."
요즘 세상에 학생 때부터 인터넷 방송을 하는 게 드문 일은 아니지만, 고3 때 시작했다는 건 확실히 특이한 케이스였다.
'종합 게임에 먹방, 토크도 하고.. 고3 때 방송을 시작했던 만큼 스스로의 결정이라고는 해도 압박감이 커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라..'
그리고 학창 시절에 공부를 열심히 하지는 않았지만, 여중, 여고를 나와 남자 친구도 없었다.
예상했던 대로의 내용에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옷장 안쪽 한구석에 있는 수납장을 열어 옷을 꺼내 입었다.
주에 한두 번이기는 해도, 민아네서 자고 가는 일도 종종 있었기에 많지는 않아도 내가 갈아입을 옷도 준비해 둔 덕분에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옷을 갈아입고 다시 거실로 나오니, 여전히 소파에 앉아있던 서윤희가 흠칫 놀라며 몸을 움츠렸다.
"너무 긴장하실 필요는 없는데. 아, 물 드릴까요?"
"아, 아, 네? 네. 부탁드릴게요."
여전히 긴장이 풀리지 않았는지, 놀라 당황하며 되묻다가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하는 대답에 나도 모르게 작게 웃음을 흘리며 주방 쪽으로 가 컵에 물을 가득 채워 돌아왔다.
탁. 테이블에 컵을 내려놓고, 내가 마시려고 가져온 물을 한 번에 들이키니 시원한 물이 목구멍을 타고 넘어가 오장육부에 스며드는 게 느껴진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물도 마시지 않고 연달아 떡을 쳐댔으니 목이 마른 것도 당연했다.
그리고 서윤희 쪽도, 어지간히 목이 탔는지 벌컥벌컥 소리를 내며 순식간에 컵을 다 비워버렸다.
"하, 하아아.."
그리고는 정말 시원하다는 듯 길게 한숨을 쉬며 긴장하고 있던 몸을 살짝 늘어뜨렸다.
"아, 가, 감사합니다."
"그냥 물 한 잔 드린 건데요, 뭘."
"......"
일단은 인사치레로 고맙다는 말을 하긴 했지만, 그 뒤로는 할 말이 없었는지 어색하게 눈치를 보며 물소리가 들려오는 욕실 쪽을 힐끔거린다.
나와는 아예 모르는 사이고, 그래도 민아는 아는 사이었으니 똑같이 어색하게 되더라도 그나마 아는 사람이 나와주기를 바라는 모양이었다.
"미안해요. 다 들렸었죠?"
"네, 네!? 아, 아니..! 그게..!"
"모르는 척 안 해도 괜찮아요. 소리 낸 장본인이 물어보는 건데요, 뭐."
"그, 그게.. 네.. 조금.."
조금이라.
방에서 한 건 몰라도, 욕실에서 한 건 절대 조금 수준이 아니었겠지만, 어쨌든 미리 걸어놨던 최면을 자연스럽게 얼버무리면서 들었다는 대답은 받아낼 수 있었다.
아예 최면을 깨버린 게 아니라, '소리 낸 장본인이 물어보는 건 괜찮다'라는 식으로 유도한 덕분에 매끄럽게 넘어간 부분이었다.
"원래는 안 들키고 살짝 장난만 치려고 했던 건데. 정신 차리고 보니까 너무 해버렸더라고요."
"아, 네에.."
사실 처음부터 다 들려줄 생각으로 벌인 일이었지만, 우선은 최대한 착한 척, 미안한 척 표정을 연기하며 분위기를 잡았다.
물론 듣는 입장에서는 어이가 없을 수도 있겠지만, 본인이 그렇다고 말하는데 대놓고 거짓말하지 말라며 따질 수 있는 성격으로는 안 보여 뻔뻔하게 나가는 감이 있었다.
"민아가 워낙 예쁘잖아요. 귀엽기도 하고."
"그거야 뭐어.."
여전히 어색한 대답이긴 하지만, 민아가 예쁘고 귀엽다는 말에는 수긍하는 눈치다.
그러면서도 욕실 쪽을 힐끔, 그리고 소파 맞은편에 앉은 내 하반신 쪽을 힐끔, 쳐다보는 모습이 너무 티가 나서 나도 모르게 웃어 버릴 뻔했다.
"그러니까.. 서윤희 씨. 맞죠? 위키에 본명도 나와 있던데."
"아, 네. 맞아요."
"민아 말고는 다른 방송하시는 분 만나보는 게 처음이라, 이름으로 불러도 괜찮나요?"
"..괜찮아요."
자기 이름을 부를 때는 또 움찔하고 놀라더니, 이름으로 불러도 되냐고 물어보니 살짝 미묘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고개를 작게 끄덕이며 괜찮다고 대답한다.
"듣기로는 윤희 씨가 먼저 합방하자고 제안하셨다고 했는데. 뭔가 이유라도 있었나요? 아직 방송 시작하고 1년도 안 된 앤데."
"아, 그건.. 그냥 제가 민아 언니 팬이라 사심에 제안한 거예요."
"팬이요?"
"네. 우연히 언니 방송에 들어갔었는데, 방송하는 게 제 취향에 딱 맞더라고요. 그래서 합방하기 전부터 꾸준히 보고는 있었거든요."
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긴장하고 있더니.
방송 얘기로 화제가 넘어가니 금방 침착해져서는 목소리도 떨지 않고 매끄럽게 대답이 흘러나온다. 방송을 오래 한 만큼 이런 질문은 익숙한 모양이었다.
"다행이네요."
"네? 뭐가.."
"민아 말이에요. 방송하는 게 일이니까 어쩔 수 없기는 해도, 맨날 집에서 나가지도 않고 혼자만 놀고 있으니까 여러모로 걱정됐었거든요. 그래도 이렇게 찾아와 주는 사람이 생겨서 다행이다 싶어서요."
"아.."
사실 본인이 이런 생활이 좋다고 하니 걱정 같은 건 전혀 하고 있지 않았지만, 최대한 상식적인 선에서 좋은 사람인 척 말을 늘어놓으니 서윤희도 무슨 말인지 알겠다는 듯 작게 탄성을 흘렸다.
'이쯤에서..'
잠깐 분위기가 좋아졌을 뿐이지, 사람을 거실에 세워 놓고 당당히 떡쳤다는 사실이 사라진 건 아니었지만 지금 정도면 나쁘지 않은 타이밍이다 싶어 곧바로 최면을 걸었다.
[민아의 남자친구는 장난기가 조금 심하기는 해도 믿을 수 있는 좋은 사람이다.]
뭐가 됐든 상다가 날 경계하고 있으면 진도를 나가기가 어렵다.
물론 하기 싫은 걸 억지로, 혹은 의무적으로 시킬 방법도 얼마든지 있긴 했지만, 민아의 팬이라고 하니 나쁜 감정은 주지 않고 몸만 즐기고 싶었다.
"아, 그리고. 오늘 있던 일은 비밀로 좀 해주실 수 있을까요? 아무래도 방송에 얘기가 나가면.."
"다, 당연하죠. 아무한테도 말 안 할게요."
윤서희는 내 조심스러운 언급에 잠시 잊고 있던 일을 다시 떠올랐는지, 살짝 뺨을 붉히면서도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부탁드리겠습니다."
물론, 말만으로는 믿을 수 없으니 최면까지 확실하게 걸둬야했다.
[오늘 본 민아와 남자친구의 일은 방송만이 아닌 가족이나 친한 이들에게도 절대 말하지 않아야 한다.]
이쪽 부분은 특별히 신경 써서 최면을 강하게 걸었으니 이제 걱정할 필요는 없으리라.
'그리고, 마무리로..'
[자려고 누우면 민아와 남자친구의 섹스가 자꾸만 떠올라 몸이 달아오른다. 그 커다란 자지로 박히면 어떤 느낌일지 상상하게 된다.]
[자위를 할 때마다 민아의 남자친구에게 섹스를 배우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다.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민아도 민아의 남자친구도 좋은 사람이니 허락해 줄지도 모른다.]
마무리로 건 두 개의 최면 역시, 용기를 내서 이야기를 꺼낼 때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몰랐으니 확실하게, 강하게 최면을 집어넣었다.
'그래. 서비스도 하나 해 줘야지.'
[다행히도 방송 중에는 그런 생각이 전혀 떠오르지 않고, 평소처럼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원래라면 이런 식으로 최면을 걸 때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가든 말든, 아니 오히려 지정이 가서 더 생각이 나도록 신경을 쓰지 않는 편이었지만, 이것 역시 민아의 팬이라고 하니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해주는 서비스였다.
내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최면을 걸었을 때는 나를 보는 눈빛이 조금 달라졌었지만, 지금 건 최면은 오늘 밤 침대에 눕기 전까지는 효과를 발휘하지 않는 최면이었기에 아무런 변화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일단 씨앗은 확실하게 뿌려뒀으니, 나중에 민아를 통해 연락이 오기를 기다리기만 하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