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40화 > 또 질투했어? (1)
유혜연을 노예로 만들기로 했다고는 해도 따로 뭔가 행동에 들어가거나 하지는 않았다.
이제 대학교도 개강 시즌이 돼서 유혜연이 바빠지기도 했고, 평소처럼 유혜연 쪽에서 안달이 나서 연락하게 하는 쪽이 조교 하기에 더 좋다고 판단한 것도 있었다.
아무튼, 변화가 생긴 건 유혜연이 아닌 다른 쪽.
나와 유서연의, 그리고 유혜연과의 야외 플레이에 질투심을 자극당한 민아 쪽이었다.
"진짜.. 변태 새끼.."
"누가 보면 내가 억지로 시킨 줄 알겠네."
평소보다 상당히 진심이 섞인, 열 받는다는 표정으로 내 쪽을 노려보며 으르렁거리듯 내뱉는 말을 유들유들한 웃음과 함께 받아넘겼다.
"..밖에서 하는 게 흥분되는 게 변태지, 그럼 아니야?"
"그렇게 말하면 할 말은 없는데.."
"그럼 말하지 마."
"..아니, 내가 변태인 건 맞는데. 목구멍까지 써서 펠라하는 거랑 아예 실신할 때까지 퍽퍽 박혀대는 게 취향인 사람이 할 말은 아니지 않냐?"
말하지 말라는 민아의 말을 무시하고, 반박 못 할 말을 툭 내뱉자 민아는 흠칫 어깨를 떨더니 빽 소리를 질렀다.
"다 너 때문이거든!?"
"아니, 말은 바로 해야지. 내가 최면으로 건드린 건 맞는데, 막 취향까지 건드리고 그런 적은 없다? 특히 퍽퍽 박혀대는 쪽은.."
"몰라! 말하지 마!"
펠라 쪽은 정액을 맛있다고 느끼게 만들고, 맛에 중독되게 만들었으니 어느 정도 내 책임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섹스 쪽에 대한 취향은 스스로도 할 말이 없다는 걸 아는지 다시 급하게 빽 소리치며 말을 끊는다.
정액과 펠라 쪽 외에는 아무것도 건드리지 않았음에도 알아서 날 모텔로 끌고 가고, 자기 입으로 '퍽퍽' 소리가 나도록 박아달라는 요구까지 했으니 할 말이 있을 리가 없다.
거기에 아무리 멈춰달라고 애원해도 멈추지 말고 계속 박아달라는 것까지. 누가 봐도 아주 훌륭하게 변태적인 취향이었다.
"..변태 새끼."
짧은 침묵이 오가고, 째릿 노려보는 시선과 함께 낮게 깔린 목소리로 처음과 똑같은 말을 내뱉었지만, 이번에는 대답하지 않고 얌전히 받아넘겼다.
오피스텔의 계단 한가운데.
평소처럼 다른 여자를 만났다가 일찍 헤어지고, 혼자 저녁을 먹고 집에 갈까 하다가 민아네 집에 왔는데, 밖에서 하는 게 그렇게 좋냐고 몇 마디 따지더니 갑자기 날 끌고 나와 버렸다.
어지간히 옛날 건물이 아니고서야 건물마다 엘리베이터가 있는 세상에 굳이 계단을 이용할 사람은 없을 테니 그래도 야외 플레이를 하기에는 나쁘지 않은 장소였다.
아마 혼자 이런저런 시뮬레이션을 돌려 보면서 장소도 직접 고른 것이리라.
흰색 끈나시에 분홍색 돌핀 팬츠. 꽃샘추위가 가지 않은 3월 초에 입고 있기에는 지나치게 얇은 차림이었지만, 난방을 딱 좋게 틀고 있던 집에서 막 나온 참이니 어쩔 수 없었다.
심지어는 안에 브라도 하지 않고 있었는지, 하얀 나시 위로 꼭지 부분이 살짝 튀어나와 있어 더더욱 눈이 즐거웠다.
'이렇게 은근하게 꼴리는 차림이 또 좋단 말이지.'
대놓고 보여준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자연스러운 옷차림 위로 이렇게 은근하게 어필하듯이 보여주는 건 아예 다 벗겨놓는 것과는 또 다른 꼴림이 있었다.
"..그래서, 이제 뭐 하면 되는데?"
시선을 전혀 숨기지 않고 당당하게 꼭지가 튀어나온 가슴 쪽을 쳐다보고 있자, 민아는 어색한 분위기가 싫었는지 몸을 살짝 움츠리며 따지듯이 물었다.
"그럼 일단.. 사진부터 찍어볼까?"
"..변태 새끼."
자기가 물어본 주제에 괜히 물어봤다는 듯 눈살을 찌푸리고는 또다시 뻔뻔하게 매도해왔지만 이런 모습도 그저 귀엽게 보이기만 할 뿐이다.
당장 게임만 켜도 온갖 창의적이고 모욕적인 욕을 들어먹을 수 있는 세상이었으니, 이 정도 매도는 욕으로 들리지도 않았다.
"자, 일단 가슴만 꺼내봐."
"......"
"안 할 거야?"
"..진짜 어디 올리고 그러면 죽어."
"그럴 생각 없으니까, 빨리."
솔직히 말하면 찍은 사진이나 영상을 올려보는 것도 괜찮은 취미가 되겠다 싶긴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최면으로 가지고 노는 여자들에 한해서였다.
적어도 내 노예, 여자들의 몸만큼은 누구에게도 보여줄 마음이 없었다.
"....진짜, 어쩌다 이런 변태한테 걸려서."
민아 역시 지금 한 대답이 진심이라는 건 알고 있는 모양인지, 한숨을 쉬고 작게 투덜거리면서도 더는 따지지 않고 천천히 옷을 끌어 올려 꼭지가 서 있는 가슴을 밖으로 드러냈다.
찰칵-
"읏..!"
이런 상황에는 전혀 내성이 없는 탓에 얼굴이 귀까지 빨개지고, 입술을 꽉 깨물고 부끄러워하는 표정에 나도 모르게 촬영 버튼을 누르자 흠칫하며 재차 몸을 움츠린다.
"잘 찍혔네."
"..알 게 뭐야."
"한번 볼래?"
"됐거든?"
"그러지 말고, 한 번 봐봐."
"진짜, 쫌..!"
이제 겨우 한 장 찍었을 뿐이지만, 자꾸만 놀려주고 싶은 기분에 곧바로 민아의 옆으로 다가가 방금 찍은 사진을 띄운 화면을 들이밀었다.
"......"
말로는 싫다고 했어도, 자기 사진이 어떻게 찍혔는지 신경이 쓰였는지 못마땅한 표정으로 화면 쪽으로 시선을 돌린 민아의 뺨이 한층 더 붉어지며 복잡한 기색을 띤다.
모델이 워낙 출중하다 보니 예쁘게 나온 건 당연했고, 골반에 걸친 돌핀 팬츠 위로 잘록한 허리와 매끈한 복부, 그리고 딱 보기 좋은 크기의 가슴과 핑크빛 꼭지까지.
가볍게 찍은 것 치고는 아주 훌륭한 야외 노출 사진이 나와버린 탓이었다.
민아 역시 싫은 척해도 야외 노출에 대해 이것저것 알아봤을 테니 자기 사진이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다른 야외 노출 사진보다 예쁘고 섹시하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으리라.
"다음은 바지도 내려봐, 허빅지에 걸칠 정도로만."
"..진짜, 진짜, 변태 새끼."
말 앞에 '진짜'라는 말이 하나 더 붙은 걸 빼면 조금 전과 다를 바 없는 귀여운 매도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흘러나왔다.
민아는 내 표정을 보고 한층 더 짜증 난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얌전히 내가 시키는 대로 팬티와 함께 돌핀 팬츠를 허벅지까지 끌어내렸다.
새하얗고 매끈한 허벅지와 마찬가지로, 털 하나 없이 하얗고 매끈한 보지 둔덕이 허벅지 사이로 드러난 순간.
찰칵-
"읏..!"
돌핀 팬츠를 내리던 손을 뗄 틈조차 없이 찰칵하는 소리가 들려오자 민아의 몸이 다시 한번 흠칫하고 움츠러들었다.
"쫌..! 갑자기 찍지 좀 말라고..!"
"포즈라도 잡아 주게?"
"미쳤냐고! 놀라니까 그러잖아!"
"뭐 어때. 좀 자연스러운 맛이 있어야 잘 나오지. 이번 것도 잘 나왔는데. 보여줄까?"
"보여주기만 해, 진짜."
이전에 찍은 사진이 가슴을 드러내고 부끄러워하는 표정이었다면, 이번에는 부끄러워하면서 바지를 벗고 있는 무방비한 표정이라 느낌이 색달랐는데.
저렇게 완강하게 거부하니 아쉬울 따름이다.
"그럼 뭐, 아쉬운 대로 다른 애들한테 보낼까. 우리끼리 보는 건 괜찮지? 어차피 너도 서연이랑 찍은 거 다 봤으니까."
"..일단 보여줘 봐."
바로 직전에 보여주기만 해보라면서 으름장을 놨으면서, 단톡방에 사진을 올린다고 하니 곧바로 말을 바꿔 보여달라고 한다.
내가 보는 건 상관없지만, 다른 애들이 보는 건 신경 쓰이는 모양이었다.
본인도 자기 행동이 우습다는 건 아는 모양인지 짜증 난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그래도 핸드폰을 내미니 홱 낚아채고는 화면을 노려본다.
"..보내든가 말든가."
그리고는 자기가 보기에도 예쁘고 괜찮다 싶었는지 개미 같은 소리로 허락하며 다시 핸드폰을 내밀어 돌려준다.
"그럼 보내야지."
"......"
핸드폰을 돌려받자마자 그대로 단톡방에 사진을 올려버리자 또 복잡한 표정으로 날 노려본다.
본인이 허락하긴 했지만, 이렇게 망설이지도 않고 올려버리니 이건 이것대로 또 짜증이 나는 거겠지.
조금은 이런 반응을 노리고 한 행동이었으니 반응을 읽는 것도 쉬웠다.
"다음은.. 펠라 하는 것도 찍어볼까?"
"..맘대로 해."
겉으로 드러나는 태도야 어쨌든, 결국에는 내가 이런 걸 좋아한다고 생각해서 어울려 주고 있는 만큼 싫다는 말은 하지 않는다.
사실 사진이나 영상을 찍는 걸 좋아한다기보다는 찍히면서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좋아하는 거였지만 굳이 입 밖에 내지는 않았다.
말로 한다고 해서 일부러 부끄러워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싫어하면서도 억지로 어울려 주는 것 역시 흥분되는 요소 중 하나였으니까.
"와서 직접 벗겨봐."
"..흥."
와서 직접 벗기라는 명령에도, 짜증 난다는 듯 반응하면서도 얌전히 다가와 쭈그리고 앉아 바지를 벗겨낸다.
"뭐야, 왜 안 서 있어?"
"아직 아무것도 안 했으니까 그렇지."
"사진 찍었잖아."
"변태도 아니고, 찍기만 하는 걸로는 안 서지."
물론 처음 유서연과 밖에서 했을 때는 벗기기 전부터 서 있기는 했지만, 그건 밖에서 다 벗고 미칠 듯이 흥분하고 있는 유서연의 모습이 꼴리기 때문이었다.
지금 부끄러워하는 민아의 모습도 꼴리고 귀엽기는 했지만, 야외 플레이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덕분에 이 정도로 크게 흥분할 정도는 아니게 된 상태였다.
"..나로는 만족이 안 돼?"
"그냥 처음 할 때보다 익숙해져서 그래. 그런 거 아니니까 걱정 안 해도 돼."
짜증 내면서 따지듯이, 그러면서도 은근히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묻는 말에 나도 모르게 웃으며 대답했다.
"걱정은 무슨.. 됐으니까, 찍든가 말든가 맘대로 해."
내심 불안해하고 있다는 걸 들킨 게 부끄러웠는지, 억지로 짜증스러운 태도를 유지하며 툭 내뱉고는 아직 힘이 들어가지 않은 기둥을 가볍게 감싸 쥐고 고개를 내밀었다.
"움.. 츕.."
그리고는 입을 벌려 귀두를 부드럽게 감싸고, 그대로 혀를 감듯이 움직이며 자극하기 시작한다.
"츄룹.. 츕.. 쮸웁.."
평소보다 더 부드럽고 정성스럽게. 귀두 밑동과 뒷편까지 꼼꼼하게 혀를 기며 침을 바르고, 미끄러지듯 핥는 자극에 자연스럽게 하반신으로 피가 몰려들고, 평소처럼 순식간에 단단하게 발기해 버린다.
"츄웁.. 하아.."
자지가 입 안에서 순식간에 크기를 키우자, 민아는 자연스럽게 고개를 뒤로 당기며 입을 떼어내고, 짧게 숨을 토해내며 우뚝 솟은 자지를 바라본다.
"..새삼스럽기는 한데, 진짜 너무 큰 거 아니야?”
"진짜 새삼스럽네."
"말이 안 되잖아. 우리처럼 나중에 커진 것도 아니고, 원래부터 이 사이즈였다는 게."
"나만 한 사람이 없는 것도 아닌데 뭘."
"다른 것도 다 반칙 수준이잖아."
대화를 주고받으면서도, 기둥을 쥔 손은 위아래로 움직이며 스치듯이 기둥을 훑어내고 있다.
대딸 자체야 특별할 것 없는 일이지만, 이렇게 대화하는 와중에도 계속 자극을 준다는 것 자체가 섹스가 익숙하다는 증거였다.
"좋은 게 좋은 거지."
크기만 놓고 보자면 나와 비슷한, 혹은 나보다 더 큰 인간들도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굵기 쪽이 조금만 잘못 움직여도 안쪽이 찢어질 정도로 굵어서 오히려 힘들거나, 기둥만 굵고 귀두가 제대로 튀어나와 있지 않거나, 크기만 크고 물렁물렁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 것들과 비교하면 너무 과하지 않은, 그러면서도 흉악한. 철저하게 여자를 함락시키기 위해 만들어졌다고밖에는 할 수 없는 물건을 달고 있었으니 민아의 말도 이해는 갔다.
"..진짜, 치사하게.. 움.."
다른 남자가 하는 말이라면 모를까, 이걸로 즐길 만큼 즐기고 있으면서 왜 치사하다고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고개를 내밀어 자지를 삼키는 표정에서는 불만스러운 기색을 찾아볼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