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서큐버스 시스템-729화 (729/775)

< 729화 > 나도 주인님이라고 부르면.. (3)

'아..♥’

잠에서 깨어난 순간. 유혜연은 곧바로 가슴이 두근거리며 입꼬리가 올라가는 것을 느꼈다.

평소에는 유서연의 단속 탓인지 외박을 전혀 하지 않는 최민석과 같이 잠들고, 같은 잠자리에서 깨어났다.

뭐라고 해야 할까, 몸을 섞으면서도 조금은 거리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던 지금까지와는 달리 정말 연인 같은 관계가 된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너무 좋아..♥'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알몸이라는 건 조금 부끄러웠지만, 그건 최민석 쪽도 마찬가지였다.

밤새 땀을 흘린 것도 있겠지만, 같은 이불을 덮고 찰싹 달라붙은 채로 잠들어 있었으니 서로의 몸이 땀으로 축축해져 있는 것도 당연하다.

'오빠 몸.. 냄새.. 미칠 것 같아..♥’

남자 특유의 단단한 몸과 체취에 몸이 달아오른다.

처음 관계를 맺는 것도 아니었으니 익숙하다면 익숙한 감각이었지만 밤새 땀을 흘리고 있었던 덕분인지 오늘따라 유독 체취가 더 진하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스스로 생각해도 변태 같은 행동이었지만, 무심코 숨을 깊게 들이켜며 빠져들 정도였다.

"일어났어?"

"아, 네, 네에! 이, 일어났어요!"

정신없이 그의 체취에 빠져들기를 한참. 문득 들려오는 목소리에 얼굴이 화끈 달아올라 당황하며 몸을 뒤로 확 빼면서 대답했다.

몸을 뒤로 확 뺀 탓에 이불에서 빠져나오며 땀에 젖은 알몸이 완전히 드러난 탓에 얼굴이 한층 더 화끈거렸지만 이제 와서 비명을 지르며 몸을 가리는 것도 우습다.

'어차피 오빠랑 나 사이니까..'

정말 서로 무슨 사이냐고 묻는다면 할 말이 궁색해지는 애매한 관계였지만, 적어도 유혜연 스스로는 최민석에게 알몸을 보이는 게 나쁜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창피한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겠지만, 어쨌든 법적으로 몸을 섞는 걸 허락받은 관계였고, 이미 잔뜩 관계를 맺은 뒤였으니 알몸 정도는 새삼스러운 수준이었다.

"잘 잤어?"

"..네에. 오빠도.. 잘 잤어요?"

"혜연이 덕분에 푹 잤지. 항상 고마워."

"아, 아니에요. 당연한 건데.."

어젯밤에는 그렇게 거칠게 쾌락을 몰아붙이고, 엉덩이까지 때리며 수치스러운 말로 괴롭혀 댔으면서 지금은 또 평소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이다.

언니와 할 때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성향에 맞춰주려고 그런 모습을 보인 거라고 생각하면 여러모로 복잡한 기분이었지만, 이제와서 자신의 성향을 부정하는 건 너무 늦어버렸다.

아플 정도로 엉덩이를 세게 맞으면서도 쾌락에 몸을 떨고,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흥분해 정신잆이 신음을 쏟아냈다.

가슴을 우악스럽게 움켜쥐고 마구 쥐어짜는 손길도, 사람을 대놓고 변태 취급하는 말투 역시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흥분되고 좋았다.

정말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자신 역시 언니와 마찬가지로 굉장히 변태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던 것이다.

'으..'

스스로의 성향이야 어쩔 수 없는 일이었으니 넘어간다 치더라도, 당황스러운 기분을 수습하다 보니 새로운 후회가 밀려들었다.

'..나도 해줬어야 했는데.'

자신이 빠져나간 이불 아래로, 우뚝 솟아올라 텐트를 치고 있는 하반신.

이제는 경험도 지식도 늘어 저 상태가 소위 말하는 아침 발기 상태라는 것도, 흥분해서 저렇게 된 게 아니라 아주 자연스러운 신체적 반응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흥분하지 않았는데도 저렇게 우뚝 솟아오를 정도로 기운이 넘치는 상태라는 뜻이었고, 저런 상태의 자지를 내버려 두는 건 여러모로 아쉬운 일이었다.

일방적인 자랑질에 불과했지만, 유서연에게 듣기로는 아침에 잠에서 먼저 깰 때면 항상 아침 발기 상태의 자지를 빨아주고, 최민석 역시 그걸 굉장히 좋아한다고 했는데.

모처럼 최민석과 같은 침대에서, 먼저 잠에서 깨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실 하나에 만족해 체취에 빠져 있다가 그가 가장 좋아하는 플레이 중 하나를 해줄 기회를 버린 셈이었다.

"음.. 혜연아?"

"..네?"

"너무 그렇게 보면 조금 민망한데. 지금은 오빠도 세우고 싶어서 세우고 있는 게 아니라서.."

"앗..! 아, 알고 있어요..! 남자들은 아침에 다 그렇게 되니까..! 어쩔 수 없죠..!"

중요한 기회를 놓쳐버렸다는 생각에 너무 대놓고 튀어나온 부분을 노려보고 있던 탓에 전부 들켜버렸다.

최민석의 지적을 듣고 나서야 당황해서 고개를 홱 돌리고, 횡설수설 대답하고는 있었지만 민망한 기분이 사라질 리가 없었다.

결국은 본전이라도 찾자는 생각에 나오는 대로 말을 늘어놨다.

"그런 게 아니라.. 오빠가 아침에 해주는걸.. 좋아한다고 들어서.."

"서연이가 그런 것도 말했어?"

"그냥 가끔.."

이미 야외 플레이 동영상 같은 것도 보내버린 마당에 이런 얘기를 들었다고 해서 문제 될 건 없으리라.

"..아무튼, 아침에 선 건 한 번 싸기 전에는 잘 안 가라앉는다고 들었거든요.. 그러니까.. 오빠만 좋으면.. 저도 해주고 싶어서요.."

"해주고 싶어?"

"..네."

짧게 되묻는 말에 수치심과 흥분을 동시에 느끼며 대답했다.

지금까지는 '오빠가 좋아한다면'이라는 핑계로 이런저런 플레이를 시도했었지만, 이제는 그런 핑계 뒤에 숨기고 있던 욕구를 다 들켜버린 탓이었다.

"그동안 너무 수고만 끼치는 게 아닌가 싶어서 미안했는데. 좋아서 하는 거면 오빠도 좋지 뭐. 부끄러워할 필요 없으니까, 자."

다행히도, 걱정과는 달리 담담한 대답과 함께 최민석의 하반신을 덮고 있던 이불이 스르륵 걷어지며 우뚝 솟아오른 자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아.."

우뚝 솟은 기둥 위로 마치 사정 직전처럼 굵게 불거져 꿈틀거리는 핏줄과 손도 대지 않았음에도 귀두 위로 번들거리는 쿠퍼액까지.

그냥 눈으로 보기만 했을 뿐인데도. 유서연이 왜 아침에 하는 건 유독 특별하다고 했는지 알 것 같았다.

"그, 그럼.."

빨리해달라는 듯 불끈대는 모습에 홀린 듯이 다가가서, 그대로 납작 엎드리며 기둥과 불알 사이, 자지 뿌리 쪽에 달라붙었다.

'냄새.. 너무 진해..♥’

유서연에게 들었던 대로. 밤새 이불 속에서 땀을 흘리며 쌓인 냄새는 정말 장난이 아니었다.

몸에서 나는 체취와는 또 다른, 말 그대로 '수컷'의 냄새라고 할 만한 강렬한 냄새가 진하게 풍겨 머리가 어지러울 지경이었다.

"츄릅.. 쯉.. 츄릅.. 쮸웁..♥"

정신을 차릴 여유도 없이 혀를 내밀어 뿌리와 불알 주변을 정신없이 핥고 빨아댄다. 그리고는 언제나 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더 아래로 내려가서,

"아움..♥ 쯉.. 쮸룹..♥"

불알을 입에 물고 혀로 끈적하게 굴려댄다.

침이 잔뜩 묻은 혀로 불알을 혀로 굴려대기 시작하니, 우뚝 솟아오른 기둥이 굵은 핏줄을 살아있는 것처럼 꿈틀거리며 껄떡이기 시작한다.

'못 참겠어..♥’

처음에는 진득하게 불알을 빨아주며 더욱 흥분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듣긴 했지만 더는 참을 수가 없어 그대로 기둥을 핥으며 위로 올라가 귀두를 입에 물고 그대로 입 안 깊숙이 삼켜버렸다.

"아움♥ 우움♥ 웅♥ 츄웁♥ 쯉♥ 쮸웁♥ 쮸우웁♥"

쿠퍼액으로 뒤덮인 귀두를 혀로 핥으면서, 고개를 크게 움직여 기둥 전체를 훑어낸다.

평소에도 맛있다고 느끼긴 했지만, 지금은 유독 더 자지가 맛있게 느껴졌다.

"맛있어?"

"움, 쯉, 쮸웁♥ 마히, 허혀♥"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선과 함께 머리를 쓰다듬으며 묻는 말에 자지에서 입을 떼지도 않고 뭉개진 발음으로 대답하며 계속해서 펠라를 이어 갔다.

"오늘은 모처럼 같이 일어났으니까 아침도 같이 먹고 들어가기로 하고.. 아, 가는 길에 같이 목줄도 사러 갈까?"

움찔.

같이 아침을 먹자는 말과 마찬가지로,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이 내뱉는 말에 움찔 몸을 떨며 고개를 들어 최민석과 눈을 맞췄다.

"어제 같이 사러 가자고 했잖아. 싫어?"

"......"

싫지 않다. 하지만 아직 스스로의 성향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한 탓에 선뜻 좋다고 대답하기가 망설여졌다.

"혜연이가 싫다고 하면 억지로는 안 할 거니까, 그냥 솔직하게 대답하면 돼. 싫어?"

"..져하혀."

하지만 최민석의 눈을 마주 보고 있자니 도무지 아니라는 말이 나오질 않아서, 결국은 스스로도 뭐가 뭔지 모르는 상태로 좋다고 대답해 버렸다.

"그래, 그래. 그럼 이따 같이 사러 가자."

"우으웁..♥"

그리고 자신의 대답과 동시에 작게 웃은 최민석의 손이 머리를 꾸욱 눌러 펠라를 재촉했고, 부끄러운 기분에 눈을 감고 펠라를 이어 나갔다.

그렇게 입으로 한 번, 욕실에서 함께 씻으며 한 번 더 질내사정을 받아내고 나서야 함께 모텔에서 나올 수 있었다.

그 뒤에는 늦은 아침으로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콩나물국밥을 먹었고, 정말로 애견샵에 가서 검은색 가죽으로 된 목줄까지 사 버렸다.

가격도 상당히 나가는, 사람이 차도 아프지 않을 것 같은 부드러운 재질의 목줄은 유혜연으로 하여금 온갖 상상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정말 저 목줄을 차고 '산책'을 하게 될 거라고, 그렇게 생각하니 수치심보다도 흥분이 앞서 몸이 마구 달아오르고 숨이 가쁘게 흘러나올 지경이었다.

자신을 집 앞까지 데려다준 최민석과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침대에 뛰어들었고, 그대로 최민석과의 '산책'을 상상하며 자위에 빠져들었다.

다음에 만날 때는 정말 최민석의 '노예'가 되어서 '주인님'이라고 부르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니 달아오르는 몸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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