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22화 > 언니에게 지고 싶지 않은 여동생과 야외 플레이 (1)
뒤에서 슬쩍 보니 귀가 붉어져 있는 유혜연의 뒤를 따라 걸으면서, 선선한 바람과 함께 주변을 살폈다.
'동네 참..'
평소에는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가게를 좋아하더니, 오늘은 웬일로 후미진 동네에 있는 오래된 닭갈비 집에 꽂힌 탓에 그에 맞춰 주변 풍경 역시 낡게 변했다.
'..익숙한 느낌이긴 하네.'
어렸을 때부터 판잣집이 널린 산동네 쪽에서 살았던 탓인지,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딱 봐도 후졌다는 느낌이 드는 낡은 동네가 묘하게 익숙하고 편하게 느껴졌다.
물론, 어디까지나 느낌일 뿐. 이런 곳에서 살라고 하면 이제는 사람이 어떻게 이런 동네에서 사냐고 불평부터 할 것이다.
그런 실없는 생각을 하며 멍하니 걷고 있는데, 앞서 걷던 유혜연의 걸음이 갑자기 멈췄다.
"..이런 데 공원이 있네?"
"공원?"
혼잣말 같으면서도 은근히 내게 들으라는 듯이 중얼거리는 목소리에 멈춰 선 유혜연의 바로 옆까지 다가가 유혜연이 보고 있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있는 거라곤 낡은 미끄럼틀과 철봉, 간단한 운동기구 몇 개와 드문드문 자리 잡은 벤치. 그래도 나름대로 공원이라고 부를 만큼의 구색은 갖췄다는 느낌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가로등이 적고 어두운 데다가 시간이 늦은 탓인지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벤치도 있는데.. 조금만 쉬었다 갈래요..?"
"그럴까?"
솔직히 말하면 휴식이고 뭐고 빨리 모텔에 가서 섹스나 하고 싶은 기분이었지만, 체했다는 것도 그렇고 묘하게 움츠러든 태도도 그렇고.
오늘은 유혜연의 상태가 여러모로 좋지 않았기에 기분이나 조금 풀어주자는 생각으로 적당히 대답했다.
이제는 3월이 다 되어가면서 잠깐 바람을 쐬는 것 정도는 괜찮을 정도로 날이 풀렸다는 것 역시 한몫했다.
"그럼 벤치에 앉아서 조금만 쉬어요."
그렇게 말하면서, 이번에도 앞장서 걷는 유혜연의 뒤를 따라 걸었고, 공원 한구석에, 가로등도 멀리 떨어져 있는 벤치에 함께 앉았다.
그리고 어색하게 침묵이 감돌기를 잠시. 고개를 살짝 숙이고 있던 유혜연이 내 쪽으로 조심스레 고개를 돌리며 입을 열었다.
"오늘.. 저 많이 이상했죠..? 죄송해요."
"에이, 괜찮아. 많이 놀랐으면 그럴 수도 있지."
사실은 내심 귀찮다고 느끼기는 했지만, 여자에게 매너 있게 대해주는 건 익숙한 일이었기에 내색하지 않고 태연스럽게 대답했다.
성격이 나쁜 편이기는 해도, 나한테만큼은 순수하고 착하게 보이려고 노력하는 만큼 귀엽게 봐주는 것도 있었다.
"사실.. 언니 취향은 알고 있었는데.. 오빠까지 밖에서 하는 게 좋다고 할 줄은 몰랐거든요."
"..그냥 서연 씨 취향에 맞춰주다 보니까 나도 좋았다는 거지, 그렇게 막 좋아한다고 할 정도는 아니야."
사실 유혜연 같은 경우에는 이미 완전히 내 손아귀에 들어온 상태였기에 솔직하게 취향을 오픈해도 상관없었지만, 일단은 이미지 관리차 적당히 내빼듯이 대답했다.
내가 유서연과 찍은 영상을 다 봤다면 씨알도 먹히지 않을 거짓말이었지만, 평소에 워낙 이미지 관리를 잘해놓은 탓인지 유혜연이 고개를 살짝 들며 조심스레 묻는다.
"..그런 거예요?"
"뭐 하러 거짓말을 하겠어. 이미 서로 못 볼 꼴 다 본 사이에."
"음...."
성욕이 강한 것을 제외하면 내 성격이 성실하고 정직한 줄 아는 유혜연이었기에 재차 뻔뻔하게 대답하자 표정이 한층 더 복잡해졌다.
"그래도.."
"응?"
"그래도, 좋기는 했다는 거죠..? 막, 흥분되기도 하고.."
"그거야 뭐.."
평소라면 이 정도에서 대충 넘어갔을 텐데. 어째서인지 집요하게 파고드는 느낌에 적당히 대답하자, 유혜연의 두 눈이 똑바로 시선을 맞춰왔다.
'갑자기 왜 이래..?'
가로등이 멀어서 어둡기는 했지만 서로의 표정을 확인하기에는 충분한 거리였기에 유혜연의 눈빛에서 전해져오는 감정을 곧바로 알아챌 수 있었다.
시선을 똑바로 맞추면서도 떨리는 눈동자에서는 긴장과 함께 진한 흥분이 숨김없이 드러나고 있었다.
"그럼.. 저랑도 밖에서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그래요..?"
은근하게 묻는 말투와는 달리, 목소리는 이미 긴장과 흥분으로 달아올라 가늘게 떨리고 있다.
"제가 막.. 언니처럼 밖에서 다 벗고 그러면.. 흥분될 것 같아요..?"
"아니, 뭐.."
고개만이 아니라 몸까지 슬쩍 돌려 내밀어오며 묻는 말에 적당히 얼버무리듯 생각하며 생각을 정리했다.
'아직 아무것도 안 했는데..?'
분명 유혜연과 야외 플레이를 하면 재밌겠다고, 괴롭히는 맛이 있겠다고 생각하기는 했지만, 준비도 없이 무작정 밖에서 할 수는 없었기에 오늘 당장 시도할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분위기가 왜 이렇게 흐르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지금 유혜연이 보이는 태도는 지금 바로 야외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꼬시는 것으로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마침 장소도 인적이 전혀 없는 공원에, 구석이라 가로등 불빛도 거의 비치지 않는 어두운 벤치라 너무 자연스럽게 판이 깔린 느낌이었다.
'아니, 설마..?'
평소와는 달리 다른 늦은 시간에 약속을 잡고,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식당이 아닌 후미진 곳에 있는 낡고 오래된 맛집을 고르고, 적당히 걷다 보니 때마침 야외 플레이를 즐기기 딱 좋은 인적 드물고 어두운 공원이 나온 것까지.
사실은 이게 전부 유혜연의 설계가 아니었을까 하는 의심이 떠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네? 언니가 밖에서 다 벗은 거 보고 엄청 흥분됐다면서요."
내가 확실하게 대답하지 않고 말끝을 흐린 게 당황해서 보이는 모습이라고 생각했는지, 유혜연의 목소리에서 떨림이 잦아들고 한층 더 몸을 밀어붙이며 집요하게 대답을 요구해온다.
여전히 부끄럽기는 한 듯 얼굴이 귀까지 붉게 물들어 있기는 했지만, 망설임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그렇긴.. 했지."
"그쵸?"
내가 어쩔 수 없다는 척 대답하자, 한층 눈을 빛내며 몸을 밀어붙여 결국에는 옆구리 위로 커다란 가슴을 대고 꾸욱, 밀어붙였다.
"그럼, 제가 벗어도 흥분될 것 같아요?"
"그건.."
"그냥 솔직하게 대답해주세요. 네?"
"그래도 밖에서 하는 건.."
"괜찮아요. 저는 오빠가 좋다고 하면, 다 해줄 수 있어요."
마지막까지 원하는 대답은 들려주지 않았지만, 내 애매한 태도만으로도 이미 대답을 들었다고 생각했는지 다 안다는 듯한 대답이 돌아왔다.
그러면서도, 철저하게 자기가 원해서 하는 게 아니라 내 취향에 맞춰준다는 식의 내숭까지도 아주 완벽했다.
'하여간, 자매 아니랄까 봐..'
음란한 것도, 뻔뻔한 것도, 자존심 센 것도 둘이 아주 똑같다.
유서연의 경우에는 이미 완전히 내 노예가 돼버린 탓에 뻔뻔하고 자존심 센 성격이 거의 사라졌지만, 원래의 성격만 놓고 본다면 역시 닮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아무튼, 상황은 대충 파악이 된다.
일단 유서연이 유혜연에게 야외 플레이 영상을 보냈고, 영상을 받은 유혜연은 당황하면서도 질투와 흥분을 같이 느꼈을 것이다.
그리고, 유서연에게 지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야외 플레이를 결심하고, 지금의 상황을 만들었을 것이다.
만약 흥분 없이 대한 경쟁심만으로 계획을 세웠다면, 흥분이 아니라 긴장만 하고 있었을 테니 유혜연이 야외 플레이에 흥분하고 있다는 것 역시 확실할 것이다.
"..오빠, 키스해요. 보는 사람도 없구.. 키스 정도는 괜찮잖아요. 네..?"
옆구리에 가슴을 꾹꾹 밀어붙이면서, 자연스럽게 양팔로 내 목을 감으며 흥분 어린 야릇한 목소리로 키스를 졸라댄다.
시작은 우선 키스부터.
마침 보는 사람도 없겠다. 키스 정도는 남들에게 보여줘도 문제 될 게 없었으니 거부감이 적게 드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도 제법이다 싶었다.
나 역시 거부감이 강한 여자를 자빠뜨릴 때는 거부감이 적게 드는 행동부터 시작해 조금씩 거부감을 줄여가기 때문에 익숙한 방식이었다.
"해도 괜찮죠..? 츄읏..♥"
아직 해도 괜찮다는 말은 하지 않았지만, 유혜연은 침묵을 대답으로 받아들인 건지, 아니면 더는 못 참겠는 건지 결국 자기 쪽에서 입술을 부드럽게 대며 혀를 내밀어온다.
"츄읍.. 움..♥ 츄릅.. 츕..♥"
어쨌든, 여자 쪽에서 모처럼 차려준 밥상을 거절하는 것도 매너가 아니었기에 잠시 당황한 척 가만히 있다가 조심스럽게 유혜연의 허리를 감싸며 키스에 호응했다.
"츄릅.. 하아..♥ 오빠..♥ 움.. 츄읍.. 츄릅.. 츄읍..♥"
이제 내가 완전히 넘어왔다고 생각했는지, 흥분 가득한 표정으로 잠시 입술을 떼어냈다가 눈빛을 짧게 교환하고, 다시 입술을 밀어붙이며 질척하게 혀를 얽혀온다.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어떻게 이렇게 강한 성욕을 가지고 자위도 안 하고 살았는지 이해할 수 없을 정도였다.
옆구리에서 느껴지는 묵직하고 뭉클한 감촉과 질척하게 혀를 얽히는 흥분에 하반신에 잔뜩 힘이 들어가 빨리 꺼내 달라는 듯이 바지를 밀어내려고 한다.
"츄릅.. 응.. 하아.. 커졌네요..?"
그리고, 입술을 천천히 떼어내며 야릇하게 한숨을 흘린 유혜연은 불끈대는 기둥을 바지 위로 가볍게 어루만지며 도발하듯 말했다.
"..이렇게 달라붙는데, 당연히 커지지."
"그래도 밖이라서 흥분한 것도 조금은 있죠?"
"그래. 오빠가 졌으니까, 여기까지만 하자. 누가 보면 어쩌려고 그래."
"괜찮아요. 어차피 지나다니는 사람도 없잖아요."
이번에도, 내가 안 된다는 척 물러나자 유혜연 쪽에서 한층 더 적극적으로 밀어붙이며 목을 감은 팔을 풀고 벨트를 풀기 시작한다.
"그리고, 어두워서 멀리서는 잘 보이지도 않을 거예요. 입으로만 살짝 할 테니까, 누가 오면 멈추면 되잖아요. 오빠도.. 하아..♥ 이렇게 커졌으니까..♥"
벨트를 풀고 바지를 끌어 내리는 손길에 맞춰 아주 살짝 허리를 띄워 자지를 밖으로 빼내자, 유혜연은 더는 못 참겠다는 듯 자세를 낮춰 자지 앞으로 고개를 들이밀며 뜨거운 숨을 토해낸다.
그리고는, 허락도 구하지 않고 그대로 입을 크게 벌려 귀두를 입에 물어버렸다.
"하움♥"
"후우.."
자지가 바지 밖으로 나와 시원한 공기를 느끼다가, 다시 따듯하고 미끌거리는 입 안에 삼켜진 순간 기분 좋은 척 한숨을 흘리자 유혜연의 몸이 움찔하고 작게 떨려왔다.
"움.. 츄웁..♥ 쯉.. 츄웁.. 쯉..♥ 쮸웁..♥"
한 번 물었으니 이제 놔주지 않겠다는 듯, 순식간에 자지를 깊게 삼키고는 입 안의 점막을 꽉 오므려 끈적하게 빨아대기 시작한다.
옆에 앉은 채로 몸만 돌려 자지에 달라붙은 상태라, 고개가 위아래로 움직일 때마다 커다란 가슴이 허벅지 위로 꾹꾹 눌려대는 느낌 역시 나쁘지 않았다.
'어디까지 생각했는지는 몰라도..'
이왕 어울려주기 시작했으니 아예 끝까지 가주겠다는 생각을 하며 위아래로 움직이는 머리 위에 손을 얹어 놓고 느긋하게 펠라를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