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20화 > 여동생은 언니에게 지고 싶지 않다 (1)
"밖에서 한다니, 미친 거 아니야!?"
오늘도 어김없이, 유서연이 보내온 동영상을 확인한 유혜연은 핸드폰을 침대 구석으로 던져버리며 신경질적으로 투덜거렸다.
일주일쯤 전. 유서연이 갑자기 보낸 동영상의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어딘지 모를 한밤중의 골목. 그러니까, 야외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알몸이 되어서는 개처럼 목줄을 차고 산책을 다닌다.
처음에는 그나마 알몸 위로 코트라도 걸치고 있어 충격이 덜었지만, 어느 순간 밝은 가로등 아래에서 코트마저 벗어버리고는 정말 자기가 개라도 된 것처럼 네 발로 엎드려 한 쪽 발을 들고 오줌까지 싸버렸다.
원래라면 유서연이, 아니 언니가 그런 미친 짓을 하든 말든 관심도 없고, 더럽다고, 미쳤다고 욕이나 하고 넘어갔을 것이다.
하지만 영상을 찍어주고 있는 남자가 언니의 애인. 최민석이라는 사실 때문에 그렇게 넘어갈 수가 없었다.
유서연이, 언니가 자신에게 이런 영상을 당당히 보내는 이유가 뭐겠는가.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은 최민석과 이런 '플레이'까지 하고 있다고. 너보다 더 깊은 관계라고.
일전에 최민석의 술버릇을 이용해 지은 죄가 있었으니 여러모로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입장이었지만, 그래도 분한 건 어쩔 수 없었다.
언니에게서 최민석을 빼앗는 계획은 처참하게 실패. 그나마 최민석의 강한 정력과 성욕, [불륜 예방 부서]의 정책 덕분에 성욕 해소를 도와주는 정도로 일이 끝났지만, 결국 지금 자신의 위치는 잘 쳐줘도 첩 정도였으니까.
당시에는 상황을 넘기기 위해 제안을 받아들였지만, 여전히 최민석이 자신에게 더 빠지도록 유혹하고 있었기에 지금의 처지가 불만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씨이.."
침대에 엎드려 분한 마음에 힘껏 쥔 주먹을 부들부들 떨어대다가, 침대 구석에 던져놓은 핸드폰을 다시 집어 들고 영상을 재생시켰다.
[하움, 츄웁, 츄웁♥ 쯉, 츄룹♥ 쮸웁♥]
아마 아파트의 계단쯤으로 보이는 장소에서, 알몸의 유서연이 목줄을 매고 천박한 몸매를 숨김없이 드러낸 채로 쭈그리고 앉아 최민석의 자지를 정성스럽게 빠는 장면이었다.
처음 받은 영상은 최민석이 직접 찍었는지 1인칭 시점이었지만, 지금은 삼각대 같은 것까지 쓰는지 옆에서 두 사람의 모습을 동시에 찍고 있어 마치 AV의 한 장면처럼 보였다.
정확히는 최민석은 하반신만 까지만 나오고, 얼굴과 몸이 전부 나오는 건 쭈그리고 앉은 유서연 뿐이었지만 영상으로 봐도 몸이 움찔거릴 정도로 커다란 자지는 보기만 해도 최민석의 것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더 깊게 삼켜야지.]
[커웁, 쿠우웁..!]
짧게 내뱉는 말과 함께, 목줄이 확 당겨져 고개를 앞뒤로 바쁘게 움직이며 자지를 빨고 있던 유서연의 목을 확 끌어당겨 자지를 더 깊게, 목구멍 안까지 쑤셔 넣는다.
"......"
여러모로 노력하고는 있었지만, 여전히 목구멍까지 자지를 삼키지 못하는 유혜연으로서는 자연스럽게 패배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장면이었다.
자신은 여전히 귀두가 목구멍을 찌르기만 해도 기침이 나오고 숨이 막혀버리는데. 어떻게 저렇게 깊게 삼킬 수 있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물론 유서연 역시 숨 막힌다는 듯 컥컥대는 소리를 내고는 있었지만, 반쯤 풀려 눈물까지 머금은 눈빛은 완전히 쾌락에 물들어 있는 상태라는 게 영상 너머로도 전해져왔다.
'변태 같은 년..'
성욕이 강한 건. 섹스를 좋아하는 건 이해할 수 있다.
예전에는 그마저도 이해하지 못하고 더럽다고 생각했지만, 최민석과의 만남 이후 평생을 억누르고 있던 성욕이 깨어나 자위 삼매경에 빠지고, 떳떳하지 못한 일까지 저질러 버렸기에 이제는 자신을 위해서라도 그 정도는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아무튼, 성욕이 강하고 섹스를 즐기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었지만 유서연의 취향은 명백하게 이상하고, 변태 같다고 욕하기에 충분했다.
스스로 상대를 '주인님'이라고 부르고 거칠게 괴롭혀지는 걸 좋아한다니.
가슴을 아프게 마구 쥐어짜이고, 엉덩이까지 맞아가면서 쾌락에 빠져드는 유서연의 모습은 볼 때마다 당황스럽고 질리는 기분이 들 수밖에 없었다.
'오빠는 평범하게 하는 걸 좋아하는데..'
그 증거로, 최민석은 자신과의 섹스에서는 그런 모습을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가끔 가슴을 조금 아프게 쥐기는 하지만, 그건 너무 흥분한 탓에 힘 조절이 잘되지 않는 탓에 나오는 행동일 뿐이다.
소위 SM이라고 불리는, 거칠고 가학적인 플레이는 절대 최민석의 취향이 아니었다.
유서연도 자기 입으로 '주인님'이라고 부르는 게 흥분되고 좋아서 그렇다고 했으니 아마도 최민석은 유서연의 취향에 어쩔 수 없이 어울려주고 있을 뿐이리라.
하지만 야외 플레이에 관해서는 그런 확신을 가질 수가 없었다.
유서연에게 처음 받았던 영상. 그 영상에서는 최민석의 모습이 거의 나오지 않았지만 유서연에게 펠라를 받을 때나 박을 때 들려오는 거친 숨소리나 자지의 불끈거림이 정말 흥분했구나 싶을 정도로 심상치 않았던 탓이었다.
그 영상을 보면서 자위만 도대체 몇 번을 한 건지. 절대 하고 싶지 않은 생각임에도 불구하고 매번 유서연이 부럽다는 생각으로 머릿속이 가득 찼다.
유서연을 이기기 위해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과감하게 노출한 옷을 입고 사진을 찍거나, 아예 대놓고 자위 영상을 찍어 보내기도 했다.
심지어는 인터넷에서 코스프레 속옷이나 의상 같은 걸 사서 입어보기도 했지만 최민석과의 거리감은 여전했다.
유서연의 눈치를 보는 건지 데이트는 어디까지나 간단한 식사까지만. 자신과의 관계는 딱 성욕을 푸는 선에서 그치고 있었으니 모를 수가 없었다.
"역시 키가 작아서.."
얼굴만 놓고 본다면 언니에게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었지만, 전체적인 비율을 놓고 본다면 유서연 쪽이 자신보다 압도적으로 우월했다.
키는 153에 가슴만 큰 자신과는 달리 유서연은 딱 봐도 165는 넘어 보였고, 가슴도 자신보다 컸다.
분명 같은 자매인데 왜 이렇게까지 차이가 나는 건지. 부모님이 원망스러울 지경이었다.
[하응♥ 아앙♥ 흐읏♥ 하앙♥ 아앙♥ 하으읏♥]
"짜증나.."
누구는 이렇게 온갖 노력을 하면서도 전전긍긍하고 있는데. 영상 속의 유서연은 계단에서 벽을 짚고 서서 박히며 앙앙대는 신음을 쏟아내고 있다.
최민석이 허리를 움직이는 걸 보면 소리를 신경 써서 천천히 움직이고 있는 것 같은데, 유서연은 완전히 힘을 빼고 신음을 내보낸다.
아무리 크지 않은 소리라지만 장소가 장소인 만큼 소리가 울려서 남들에게 들킬 수도 있을 텐데. 그런 건 아무래도 좋다는 표정이었다.
짜증 나고 화가 나면서도, 같은 여자가 보기에도 너무 예쁘고 음란한 모습이라, 어느새 몸이 조금씩 달아오르며 허벅지 사이로 미끈거리는 감촉이 느껴졌다.
최민석과 자주 만나지 못하는 것도 있지만, 평생 성욕을 억눌러온 탓인지 자위는 이제 거의 습관처럼 하고 있는 탓에 몸이 달아오른 순간 자연스럽게 다리 사이로 손이 향했다.
찔꺽♥
"아응.."
아무렇지도 않게, 미끄러지듯 팬티 안으로 손을 집어넣어 질구멍으로 손가락을 가볍게 찔러넣자 미끌거리는 감촉과 함께 질벽이 손가락을 꼬옥 조여오며 신음이 흘러나왔다.
자기 전에는 완전히 일과처럼 하고 있었고, 화장실에 앉았을 때나 샤워 중에도 정신을 차리고 보면 자위에 빠져들어 있을 때가 많았다.
횟수가 너무 많다 보니 줄여야 한다는 생각도 했었지만, 욕구를 참기 어려운 데다가 멍하니 최민석을 떠올리다 정신을 차리고 보면 이미 빠져들어 있는 탓에 어쩔 수가 없었다.
안 그래도 유서연과 마찬가지로 성욕이 강한 체질이었는데, 그걸 몇 년이나 억지로 억누르고 지낸 반동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역시 밖에서 하면 더 쪼이네? 아니면 찍히고 있어서 그런가?]
[하앙♥ 그치마안♥ 하으윽♥ 오싹오싹, 해서엇♥]
"하아, 읏, 앙읏..! 진짜, 변태같아서는..!"
화면 너머로 앙앙대며 녹아내리는 유서연의 모습과 커다란 자지가 다리 사이로 푹푹 찔러 들어가는 장면, 그리고 짓궂게 유서연을 매도하는 최민석의 목소리에 손가락을 뿌리까지 깊게 밀어 넣으며 거칠게 질내를 쑤셔댔다.
처음 영상을 받았을 때부터 했던 생각이지만, 최민석이 야외 플레이에 재미를 느끼는 이상 자신 역시 유서연에게 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야외 플레이에 도전해야 했다.
하지만 집에서 하는 것도 아니고 밖에서, 누군가에게 들킬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옷을 다 벗고 몸을 섞는 건 쉽게 결정할 일이 아니다.
집에서라면 아무리 부끄러운 플레이라도 최민석 외에는 보는 사람이 없었으니 상관없었지만, 다른 사람이 자신의 알몸을, 섹스하는 모습을 보는 상황은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았다.
'그치만, 오빠가 하고 싶다고 하면..'
유서연과 마찬가지로, 인적이 드문 곳에서 옷을 홀딱 벗고 개처럼 목줄까지 맨 채로 최민석의 앞에 서게 된다면.
그리고 유서연과 마찬가지로 변태라며 매도당하고, 짓궂게 괴롭혀지며 박힌다면..
찔꺽, 찔꺽, 찔꺽♥
"..하앗, 읏, 하앗♥ 앙흐으읏♥"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오싹거리는 흥분이 올라와 손가락이 점점 빠르게 움직이며 거친 숨소리와 함께 녹는 듯한 신음이 흘러나왔다.
'오빠가 하고 싶다고 하면..♥ 어울려줘야..♥’
어느새 영상보다도 최민석과 밖에서 하는 상상에 빠져들어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었다.
스스로는 유서연과 다르다고, 저런 변태 같은 취향은 없다고 부정하고 있었지만, 조금씩 유서연과 비슷하게 변해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