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서큐버스 시스템-712화 (712/775)

< 712화 > 영화관에서 로터 넣고 방치 플레이 (2)

강도를 다시 1로 내렸다가도, 표를 끊으러 직원 앞에 섰을 때 다시 갑작스럽게 3으로 확 올리자 깜짝 놀란 유서연의 몸이 크게 움찔하며 움츠러들었다.

동시에 다급하게 숨을 삼키는 소리에 직원이 잠시 의문 어린 눈길을 보내기는 했지만 들키지는 않았다.

아무리 살짝 붉어져 있고, 잠시 야릇한 소리가 흘러나왔다고는 해도 '이 사람 뭔가 이상한 플레이 중이구나' 같은 의심은 하지 않는 게 정상이었다.

물론 그건 어디까지나 남의 시선일 뿐이고, 유서연은 지금 상황이 낯설면서도 흥분되는 모양인지 몸을 가늘게 떨며 거의 매달리듯 팔짱 낀 팔에 꽉 힘을 주며 달라붙었다.

"그렇게 좋아?"

"하아..♥ 좋아요.. 이렇게 괴롭혀지니까.. 오싹오싹해서..♥"

표를 끊고 나오면서 강도를 다시 1로 낮추며 묻자 유서연은 야릇한 한숨과 함께 살짝 긴장을 풀고 대답했다.

들키면 안 된다는 상황에서 오는 아슬아슬함 정도는 느끼고 있는 것 같지만, 결국 내게 새로운 방식으로 괴롭혀지고 있다는 사실에 흥분하고 있는 것 같았다.

'취향 문제니까 뭐.‘

유서연이 야외 플레이 자체에서 더 흥분을 느꼈으면 좋았겠지만, 그건 결국 본인이 그런 스릴을 즐기는 성향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일이었다.

물론 아예 극적으로 나가서 정말 누군가에게 들키기 직전까지, 혹은 아예 들키는 상황까지 가버린다면 이야기가 다를 수도 있겠지만 굳이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다른 놈들한테는 절대 못 보여주지.‘

굳이 의식하려고 하지 않아도 당연하게 '내 것'이라고 생각할 정도의 관계였지만 소유욕은 여전했다.

아니, 오히려 확실하게 내 소유가 되었기 때문에 더 그런 걸지도 모른다.

최면으로 가지고 노는 여자들은 피치 못할 사정이 생기면 아쉽더라도 대체재가 많았으니 조금 아쉽더라도 보내줄 수 있었지만, 우리 애들만큼은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으니까.

아마 조금 무리하게 여기저기 최면을 걸어서라도 내 곁에 남아있도록 하지 않을까.

내게 조금만 피해가 오더라도 버릴 수 있다고 생각했던 예전과 비교하면 확실히 사고방식이 달라졌다는 걸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아무튼, 상대가 여자라면 몰라도 다른 남자에게는 절대 보여주고 싶지 않다.

하지만 야외 플레이를 하면서 들킬 상대를 직접 고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적당히 최면을 걸어 상대를 불러온다고 해도 유서연 역시 상대가 최면에 걸렸다는 걸 바로 알 수 있었으니 흥만 식을 게 뻔했다.

'이런 건 민아나 엘레나랑 해야 하는데.‘

유서연, 임예진과 달리 그 둘은 아직 순수함이 남아있는 탓에 기분만 좋으면 아무래도 좋다는 식의 사고방식은 갖지 못했다.

그런 만큼 남에게 들키지 않는 적당한 수준의 야외 플레이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일본에서 야외 플레이를 즐겼을 때는 민아의 반응이 가장 좋았으니까.

다만, 너무 싫어하는 플레이를 억지로 밀어붙이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에 하지 않고 있을 뿐이었다.

속으로 이런저런 생각을 정리하면서, 팔짱 끼지 않은 반대쪽 손은 주머니에 넣어둔 채로 로터의 강도를 올렸다 내리기를 반복했다.

갑작스럽게 강도가 변할 때마다 팔짱 낀 팔에 힘이 들어가고, 유서연의 몸이 움찔움찔 떨려왔지만 그 이상으로 몰아붙이지는 않았다.

"좀 이르기는 한데. 들어가 있을까?"

"하아, 하아, 네에."

잠깐 사이에 숨이 거칠어진 유서연을 이끌고 음료수만 챙겨 아직 상영이 시작되지 않은 상영관 안으로 들어왔다.

자리는 당연히 맨 뒷줄 구석 자리. 표에 적인 자리는 아니었지만, 나중에 누가 오더라도 적당히 최면으로 빈자리로 보내 놓으면 그만이었다.

"일단, 영화 시작할 때까지는 좀 쉬고 있어."

"계속해주셔도 괜찮은데.."

좌석에 앉아 로터를 아예 꺼버리며 말하자 유서연이 아쉬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하지만 이렇게 주변에 사람도 없는 상황에서 강도를 올려봤자 평범하게 기분만 좋게 해줄 뿐이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조금 아쉽게 만들어 몸을 달아오르게 만드는 편이 나았다.

"영화 시작하면 다시 해줄 테니까, 얌전히 있어."

애초에 상대 쪽에서 괴롭혀달라고 부탁하는 시점에서 괴롭힌다고 하기도 애매했지만, 오늘의 목적은 유서연을 괴롭히는 게 아니라 상을 주는 것이었으니 나쁠 건 없었다.

잠깐의 휴식. 유서연과 말없이 한쪽 손을 깍지 끼고 반대쪽 손으로 핸드폰을 보고 있는 사이 상영관 안으로 사람이 점점 들어오기 시작하고, 불이 꺼지며 광고 영상이 나오기 시작했다.

"저기요."

"네?"

"여기, 저희 자리인 것 같은데.."

"옆자리 비었으니까, 그냥 빈자리 가서 앉으세요."

"..아, 네. 그렇네요."

중간에 다른 커플이 찾아와 표를 보여주며 비켜달라고 했지만 적당히 최면을 걸어 옆자리에 앉혔다.

또 다른 사람이 오면 비켜주고 다시 다른 빈자리를 찾아가도록 최면을 걸었으니 따로 신경 쓸 필요도 없었지만, 평일 낮 시간대라 그런지 자리가 비어있는 채로 영화가 시작됐다.

그리고 영화가 시작됨과 동시에, 주머니에 넣어뒀던 리모컨을 조작해 강도를 한 번에 3까지 올렸다.

"흐읏..!"

진동 소리는 영화 소리에 묻힌 탓인지 전혀 들려오지 않았지만, 작게 숨 삼키는 소리와 함께 깍지 낀 손이 움찔하며 힘을 주는 걸 보니 로터는 제대로 작동하는 것 같았다.

앞줄이나 옆쪽 커플에게 이상한 소리가 나더라도 신경 쓰지 않고 영화에만 집중하도록 최면을 걸까 하다가, 유서연이 알면 흥이 깨질 것 같아 그냥 내버려 뒀다.

혹시나 들키더라도 소란이 커지지만 않는다면 충분히 수습할 자신이 있었다.

민아, 엘레나와 왔을 때는 손을 통해 정기를 조금씩 보내 발정이 나도록 만들었지만, 그런 것도 하지 않았다.

그 대신, 영화가 시작하고 10분 정도가 지났을 때쯤 말없이 로터의 강도를 4로 올렸다.

"흥으읏..!!"

강도가 처음으로 4까지 올라간 탓인지, 조금씩 적응하고 있던 유서연의 몸이 다시 움찔움찔 떨려오기 시작한다.

유서연에게는 처음 써 보는 물건이었지만, 다른 여자들에게 써 본 바로는 보통 1이나 2 정도가 적당히 쾌감을 즐기기 좋은 수준이었고, 3부터는 몸이 멋대로 움찔거릴 정도로 강해진다.

그리고 4까지 올라가면, 사람에 따라서는 소리를 참기 힘들어지고 쾌감에 내성이 없다면 아예 신음을 못 참거나 몸을 벌벌 떨어댈 정도로 느끼게 된다.

하지만 유서연이라면 쾌감에는 충분히 익숙해져 있었으니, 더 버틸 수 있으리라 믿고 거침없이 강도를 5까지 올려버렸다.

위이이잉-

"흣, 으응읍..!!"

이제는 아예 영화 소리 사이로 진동하는 소리가 들려올 정도로 진동이 강해져서, 유서연도 깍지 낀 손을 부들부들 떨어가며 힘을 주고 있었지만 역시나 신음은 크게 흘러나오지 않았다.

옆자리에 앉았던 커플 중 여자 쪽이 눈만 돌려 유서연을 힐끗 살피기는 했지만,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모습을 잠깐 보고는 다시 스크린으로 시선을 돌렸다.

'아까는 대충 봐서 몰랐는데, 이쪽도 제법 괜찮네?‘

영화보다는 주변에서 누가 소리를 듣고 눈치채지는 않을까 하는 쪽에 신경을 기울이고 있었기에 바로 옆에서 시선을 돌린 여자의 얼굴도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눈에 확 띌 정도는 아니지만 그럭저럭 B급, 70점에서 80점 정도는 줄 수 있는 얼굴이었다.

"영화 끝날 때까지 이대로 둘 테니까, 가는 것 정도는 허락해줄게. 소리만 내지 말고 있어. 알았지?"

"네, 헤읏..! 가, 감사.. 흐으윽..!"

잠깐 옆자리 여자의 얼굴을 훑어보다가 유서연 쪽으로 고개를 돌려 귓가에 대고 작게 속삭이자 유서연은 몸을 마구 움찔움찔 떨면서도 애처로운 목소리로 대답을 돌려준다.

영화는 두 시간 가까이 이어질 테니 가는 거야 어쩔 수 없는 일이고, 소리만 참으라는 것 역시 굉장히 가혹한 명령이었지만 유서연에게는 그게 더 기쁘고 흥분되는 일일 것이다.

역시 노예, 애완동물로는 유서연이 최고라고 생각하면서 다시 반대쪽 자리로 시선을 돌렸다.

유부녀, 혹은 애인 있는 여자는 아무래도 조금 건드리기 찝찝하고 번거로운 면이 있었지만 잠깐 가지고 노는 정도라면 괜찮았다.

이미 남편이 있고, 애도 있는 여자도 여럿 건드린 탓인지 처음에 비하면 양심이 찔리는 느낌도 훨씬 덜하고 가볍게 행동할 수 있었다.

'일단은 남자 쪽부터.‘

내가 관심 있는 건 여자 쪽이지, 남자는 사실상 방해물에 불과했기에 거침없이, 강하게 최면을 걸었다.

[영화가 너무 재미있고 흥미진진하다. 영화가 너무 재미있어서 주변은 전혀 신경 쓰지 않을 정도로 집중하게 된다.]

실제로 영화가 얼마나 재밌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지금도 어느 정도 영화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최면은 막힘없이 들어가 자리 잡았다.

그렇게 최면을 걸고 10초 정도를 말없이 상황을 지켜보다가, 이번에는 옆자리 여자에게 작게 속삭이듯 말을 걸었다.

"저기요."

"어, 네..?"

여자 역시 어느 정도 영화에 집중하고 있었는지 살짝 놀라 움찔하며 대답했지만 한창 영화 보는 도중에 말을 걸었다고 짜증을 내거나 하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성격은 그럭저럭 무난한 편인 모양이었다.

"방해해서 죄송한데, 제가 지금 자지가 서 가지고요. 좀 도와주실 수 있으실까요?"

"네? 갑자기.."

"부탁드릴게요."

정상적인 상황이었다면 당장 따귀를 맞거나 소리를 지르며 경찰을 불러도 할 말이 없는 행동이었지만 최면이 있었기에 당당하게 행동할 수 있었다.

[영화관에서는 옆 좌석에 앉은 남자가 발기할 경우 가라앉힐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올바른 에티켓이다. 귀찮아하거나 짜증을 내는 건 매너없고 상식도 없는 행동이다.]

"..이런 건 처음인데, 어떻게 도와드리면 되는데요?"

평범한 사람이라면 싫더라도 따를 수밖에 없는 에티켓, 상식, 매너 따위의 단어를 강조해 최면을 건 덕분에 살짝 망설이기만 했을 뿐 곧바로 협조적인 태도로 대답이 돌아왔다.

"그래도 영화는 보셔야 하니까, 보면서 손으로만 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알겠어요."

도와주겠다고는 했지만, 직접 바지를 벗겨줄 생각은 없는지 잠자코 기다리고 있는 모습에 직접 한쪽 손만 써서 단추를 풀고 지퍼를 내려 기둥만 겨우 밖으로 빼냈다.

"흣..!?"

유서연의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며 진작부터 불끈거리고 있던 기둥을 밖으로 드러내자 눈동자만 돌려 시선을 보내고 있던 여자가 흠칫 놀라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부탁드리겠습니다."

"아, 네에.."

불이 꺼져 어둡기는 하지만 스크린에서 나오는 불빛 덕분에 자세히 보려고 하면 얼마든지 자세히 볼 수 있을 정도는 된다.

여자는 규격 외의 사이즈에 상당히 놀랐는지 고개까지 살짝 옆으로 돌려 자지를 살피면서 조심스럽게 손을 뻗는다.

눈으로는 영화를 보면서 내가 말할 때만 살짝 시선을 돌리던 조금 전과는 전혀 다른 태도였다.

"읏..?"

서늘하고 가느다란 손가락이 조심스레 기둥을 감싸 쥔 순간. 기둥 전체에 힘이 들어가며 불끈 떨려오고, 여자는 마치 거기에 감전이라도 된 것처럼 함께 몸을 움찔 떨었다.

"괜찮으니까, 이대로 해주세요."

"네, 네에.."

놀라서 몸을 움찔거리고는 돌처럼 굳어 있는 여자의 귀에 대고 작게 속삭이자,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손을 움직이기 시작한다.

스륵, 스륵, 하고 가볍게 쥐고 훑어내고 있을 뿐이었지만 유서연이 소리를 참는 모습을 보고 상당히 흥분이 올라와 있었던 탓인지 그럭저럭 기분 좋게 느껴졌다.

그리고, 반대쪽에서는 유서연이 힘겹게 소리를 참으면서도 부러운 듯 애가 타는 눈빛을 보내오고 있다는 점 역시 더욱 흥분을 부추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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