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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큐버스 시스템-711화 (711/775)

< 711화 > 영화관에서 로터 넣고 방치 플레이 (1)

차에서 한 발 뽑기는 했지만, 그대로 본방에 들어가거나 모텔로 직행하지 않고 데이트를 이어갔다.

그래도 모처럼 하는 데이트였으니, 평소랑 다를 것도 없이 식사 한번 하고 섹스만 하는 것보다는 조금 더 신경을 써주고 싶었다.

식사 후에 향한 곳은 근처에 있는 백화점.

원래는 쇼핑에 별다른 관심도 없고, 백화점에서 무슨 데이트를 하나 싶었었지만, 지금은 나름대로 익숙해진 장소였다.

사실, 유서연과는 굳이 올 필요가 없는 곳이기는 했다.

옷이 없는 건 아니지만 유서연은 실내복을 제외하면 항상 정장 차림이기도 하고, 장신구 같은 것도 내가 선물해준 목걸이 외에는 아무것도 쓰지 않았으니까.

그래서 나도 원래는 백화점에 올 생각은 없었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도 아니니 잠깐 들렀다.

"이걸로 주세요."

별다른 대화도 없이 함께 의류 매장을 돌아다니다가, 괜찮다 싶은 물건이 보이자마자 곧바로 사 버렸다.

"자."

"저.. 주시려고요?"

내가 머플러를 살 때까지만 해도 얌전히 옆에 서 있던 유서연은 머플러를 포장도 하지 않고 받아 자기 쪽으로 내밀자 그제서야 조금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

짙은 회색에 깔끔한 체크무늬가 들어간 머플러는 평소에 오피스 정장 차림으로 돌아다니는 유서연이 입더라도 너무 튀지 않고, 너무 밋밋하지도 않게 적당히 어울릴 것이다.

스스로도 패션 센스가 좋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아까 유서연이 화장실에서 자위하는 동안 나름대로 이것저것 검색하고 참고해서 고른 디자인이었다.

사실 정장 위로 얇은 코트 정도는 걸치고 다니는 사람들도 꽤 있었으니 찾아보면 어울리는 겉옷도 얼마든지 찾을 수 있겠지만, 그런 걸 원했다면 진작 본인이 알아서 찾아 입었으리라.

왜 굳이 완벽하게, 깔끔한 오피스 정장 차림을 고집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머플러 정도가 그녀의 고집을 건드리지 않고 기분을 맞춰줄 수 있는 적정선일 거라고 생각했다.

"벌써 2월이기는 해도, 아직 좀 쌀쌀하잖아. 날 풀려도 내년에 또 입으면 되는 거고. 아, 혹시 위에 뭐 걸치는 거 싫어서 그런 건 아니지?"

"그, 그런 건 아니에요."

"그럼 다행이고. 자, 받아."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확실하게 의사를 물어보고, 빨리 받으라는 의미로 내밀고 있던 팔을 다시 흔들고 나서야 유서연도 뺨을 살짝 붉히며 얌전히 받아들었다.

마냥 들뜨고 신나 하는 반응은 아니었지만,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 있는 모습이 기뻐하고 있다는 것만큼은 확실하게 느껴졌다.

"지금 둘러봐도 괜찮을까요?"

"뭘 허락까지 받을 일이라고. 나도 보고 싶으니까 해 봐. 아, 텍 좀 떼주실래요?"

"아, 네. 떼드리겠습니다."

계산대 앞에서 대놓고 간질간질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 탓에 말없이 눈치를 보고 있던 직원이 살짝 움찔하면서 대답하고는 유서연 쪽으로 손을 내밀었다.

텍을 떼 줄 테니까 잠깐 줘 보라는 손짓이였지만, 유서연은 잠깐 건네주는 것도 아쉬웠는지 노골적으로 아쉽다는 표정을 지으며 머플러를 건넸다.

직원이 텍을 떼서 다시 유서연에게 돌려주고, 유서연은 가게 있는 전신 거울 앞에 서서 조심스럽게 머플러를 둘렀다.

그리고는 옆에 선 내 쪽으로 힐끗 시선을 돌리며 물었다.

"..어울리나요?"

"어울려. 분위기가 조금 부드러워졌다고 해야 하나? 귀엽기도 하고, 평소랑 비슷하면서 신선한 느낌이라 좋네."

"..후후."

칭찬을 들은 유서연은 수줍은 표정을 지으면서도 기분이 더 좋아진 듯 작게 웃음을 흘린다.

여자의 옷차림을 평가해주는 건 어려운 일이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여러 여자들과 어울리며 데이트 흉내를 냈던 덕분인지 그럴듯하게 칭찬할 수 있다는 게 다행이었다.

"네가 보기엔 어때? 마음에 들어?"

"그야 주.. 아니, 민석 씨가 선물해주신 거니까, 마음에 들어요. 실제로 잘 어울리기도 하고요."

유서연은 어지간히도 기분이 좋았는지, 반사적으로 주인님이라고 말하려다가 움찔하고 말을 고쳤다.

항상 차분하고 완벽하게 행동하려는 유서연으로서는 굉장히 드문 실수였다.

거울 너머로, 뒤에서 우리를 지켜보는 직원의 눈빛에서 은근한 부러움이 느껴졌다.

우리가 너무 사이좋은 연인 같은 분위기를 연출해서 부러운 건지, 유서연 같은 미인을 완벽하게 휘어잡고 있는 모습이 부러운 건지는 모르겠지만 기분은 좋았다.

"그럼, 갈까?"

"네."

밖이라면 몰라도, 백화점 안은 난방을 빵빵하게 틀어둬서 오히려 더울 텐데. 유서연은 머플러를 풀지도 않고 기분 좋은 표정으로 머플러를 두르고 매장을 빠져나왔다.

역시, 여자 기분을 좋게 해주는 데는 선물만 한 게 없다.

물론 상대에 따라서는 선물을 싫어할 수도 있고, 액수가 중요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나와 유서연의 관계에서는 상대가 자신을 생각해서 선물을 골라줬다는 것 하나면 충분했다.

적어도 돈에 관해서는 최면을 쓰면 어지간한 가격 정도는 쉽게 해결할 수 있었으니, 액수가 곧 성의가 되는 관계는 아니었다.

"다음은, 영화라도 보러 갈까?"

"저는 좋아요."

차로 돌아와서도, 여전히 머플러를 두르고 있는 유서연은 조금의 고민도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최소한 '영화요?' 정도의 질문은 돌아와야 이쪽도 이것저것 말해볼 수 있을 텐데. 익숙하기는 해도 대화가 짧게 딱 끝나버리니 뭔가 더 말하기가 애매했다.

그래도 준비해놓은 건 확실히 써야 했으니, 운전석 창가 쪽 수납공간을 열어 미리 준비해뒀던 물건을 꺼냈다.

평소에는 반대쪽에 앉은 상대에게는 보이지 않게, 가짜 피임약이나 러브젤 같은 것들을 넣어두는 곳이었지만 오늘은 미리 몇 가지 물건을 더 넣어놓은 상태였다.

"그냥 영화만 보는 건 아니고, 이것도 쓸 거야."

"아.."

물건 자체는 익숙하지만 쓰는 일은 거의 없었던, 손가락 두 마디 정도 되는 사이즈의 핑크색 로터를 본 유서연이 입을 살짝 벌리며 반응했다.

"싫으면 지금 말해. 안 쓸 테니까."

"주인님이 해주시는 거면.."

유서연의 입에서 싫다는 말이 나올 리가 없다는 걸 알면서도 예의상 묻자 수줍은 듯, 기뻐하는 표정과 목소리로 대답이 돌아왔다.

로터를 넣고 영화를 보자는 플레이를 요구받으면서 보일 반응은 아니었지만, 내가 해주는 거라면 뭐든 좋다는 유서연이었으니 이상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여기서 넣고 가자. 치마 벗어봐."

"네."

옷을 벗는 모습이야 질리도록 봤을 텐데. 뺨을 살짝 붉게 물들이며 천천히 치마를 내리는 유서연의 옆모습이 굉장히 섹시하게 느껴졌다.

"그럼, 어디.."

"....흣."

골반보다 조금 위에 걸친 스타킹 안으로 손을 집어넣고, 그대로 거침없이 팬티 안으로 들어가 손끝으로 클리를 찾아 살짝 건드리자 유서연의 몸이 움찔하고 작게 떨려왔다.

찔꺽♥

"아응.."

확신 삼아 손가락을 살짝 더 내려 균열 사이로 슬쩍 집어넣어 보니, 안쪽은 여전히 미끌미글하게 젖어있었다.

찔꺽.. 찔꺽.. 찔꺽..

"뭐야, 아직도 젖어있었네?"

"하아, 읏.. 아응.. 하아.. 주인님 정액.. 먹었으니까.."

"그래, 그래."

손가락을 얕게 구부려 질벽을 문지르며 묻자, 유서연이 얕게 한숨 섞인 신음을 흘리며 대답했다.

다른 여자들도 어느 정도 마찬가지지만, 완전히 몽마가 된 우리 애들에게 있어 내 정액은 반쯤 최음제나 다름없는 효과를 발휘했다.

그래도 시간이 조금 지났고, 표정이 멀쩡해 보여서 괜찮은 줄 알았는데.

기다렸다는 듯이 손가락을 쪼이며 미끌거리는 질주름을 꽉, 휘감겨 오는 걸 보아하니 흥분은 여전히 몸 안에서 머무르며 몸을 달아오르게 하고 있던 모양이었다.

"그래도 오늘은 제대로 데이트하는 날이니까, 참을 수 있지?"

"흐읏.. 네에.."

질구멍에 손가락을 살짝 집어넣고, 얕게 휘젓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색기를 풀풀 풍기는 표정이 돼버렸지만, 참으려면 참을 수는 있을 것이다.

영화를 다 본 뒤에도 참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착하다, 착해."

"하아.."

유서연의 대답을 듣고 나서야 질내에서 손가락을 빼내고, 애액이 묻은 로터를 클리 위에 살짝 대놓고 팬티에서 손을 빼냈다.

팬티 위로 볼록 튀어나온 부분을 만져 보니, 확실하게 클리 위에 로터가 붙어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자, 깨끗하게 청소해."

"츄읍.. 쯉.."

그리고는 손을 완전히 스타킹 밖으로 빼내고, 애액으로 미끌미끌하게 젖은 손가락 끝을 유서연의 입가에 들이밀며 명령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고개를 살짝 내밀어 손가락을 빨았다.

'얘는 진짜.. 질리질 않는단 말이지.‘

기가 세고, 자존심 강하고, 싸가지 없는 여자일수록 길들였을 때의 쾌감은 각별하지만, 길들인 뒤에는 만족스러운 기분이 들면서도 어느 정도는 재미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유서연은 노예로 만들고 나서 시간이 2년이 넘게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질리지 않는다.

원래부터 내 취향에 딱 들어맞았던 얼굴과 몸매가 몽마가 되면서 더욱 사기적으로 변한 것도 있지만, 다른 애들처럼 적당히 순종적인 수준을 넘어 아예 헌신적으로 느껴지는 태도 때문이리라.

노예로 만들었다고는 해도 다른 애들과는 반쯤 친구나 연인 같은 느낌이었고, 최면으로 길들인 다른 여자들 역시 날 좋아하도록, 순종적으로 만들어 놨다고는 해도 유서연 정도는 아니었으니까.

"..안 되겠다. 입으로 한 발만 빼고 가자."

"츄읍.. 하아. 네에."

손가락을 깨끗하게 빨아낸 유서연은 짧게 한숨을 흘리며 대답하고는 그대로 몸을 비스듬하게 옆으로 숙이며 바지를 벗겨냈다.

"아움, 츄웁..♥"

말랑말랑한 입술로 귀두를 감싸고, 그대로 미끄러지듯 기둥을 입 안 깊숙이 삼키며 감싸는 쾌감에 유서연의 머리에 가볍게 손을 얹으며 눈을 감았다.

유서연이야 내가 허락해줄 때까지 욕구를 참아야겠지만, 내 욕구를 푸는 건 어디까지나 내 마음대로였다.

*

유서연의 입으로 기분 좋게 한 발 뽑아내고, 다시 차에서 내려 영화관으로 향했다.

연인처럼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걷는 상황 탓인지, 조금 전에 정액을 잔뜩 마신 탓인지, 그것도 아니면 허벅지 사이, 클리토리스에 딱 달라붙어 '1단계'로 울리고 있는 로터 탓인지.

얼핏 보면 평소처럼 차분해 보이는 유서연의 얼굴은 조금만 자세히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얼굴 전체가, 귀 주변까지 희미하게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서, 팔짱을 낀 반대쪽 주머니에 있는 리모컨의 강도를 '2단계'로 살짝 올려 보면.

"흐읏..!"

깜짝 놀라 숨 삼키는 소리와 함께 팔짱을 낀 몸이 흠칫하고 작게 떨려온다.

하지만 그 뒤에는 도저히 숨길 수 없을 정도로 기쁨과 흥분으로 가득 찬 눈빛과 함께 뜨겁게 푹 익은 한숨이 촉촉하게 젖은 입술 사이로 길게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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