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09화 > 열심히 일한 노예에게 상 주기 (4)
"무슨 일 있으세요?"
"..아니에요."
갑작스럽게 눈을 동그랗게 뜨며 숨을 삼키는 모습에 테이블 위로 접시를 늘어놓던 종업원이 무슨 일이냐는 듯 물었지만 유서연은 곧장 평소 모습으로 돌아와 차분하게 대답했다.
평범한 여자라면, 아니 몽마가 된 다른 이들이라도 밖에서 이런 짓을 당한다면 곧바로 항의하며 발을 치우려고 했겠지만, 유서연은 달랐다.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태연한 표정을 가장하고, 테이블 아래에서는 오히려 발이 움직이기 쉽도록 다리를 양쪽으로 벌려준다.
본인의 취향이 이런 플레이를 선호하는 쪽인 것도 있겠지만, 내가 원하는 일이라면 뭐든 따르겠다는 마인드가 기본으로 붙어있는 덕분에 나오는 행동이었다.
움찔.
양말을 신은 엄지발가락 끝으로 말랑거리는 감촉이 전해져온 순간 유서연의 몸이 작게 움찔하고 떨렸다.
스타킹과 속옷은 그대로 입고 있는 상태였지만, 글래머한 몸매만큼이나 보짓살도 통통하고 말랑말랑한 덕분에 발가락으로도 충분히 감촉을 즐길 수 있었다.
"흐읏.."
스타킹과 속옷 위로 발가락을 꾹꾹 눌러대며 말랑거리는 감촉을 즐기다가, 조금씩 젖어 먹혀들어 가는 균열 사이를 문지르고, 클리 근처를 건드리자 뺨이 살짝 붉어지며 작게 숨을 삼킨다.
영화관이나 수족관 같은 어두운 장소라면 모를까. 이렇게 밝은 곳에서, 그것도 바로 옆에 사람이 있는 상황에서 이런 식으로 장난을 쳐본 건 처음이다.
하지만 유서연의 반응을 보니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것 같아 종업원이 룸을 나갈 때까지 계속해서 발을 움직이며 반응을 즐겼다.
그리고, 종업원이 나간 순간. 곧바로 허벅지 사이에서 발을 빼고 다시 신발을 신었다.
"아.."
"왜, 아쉬워?"
"..아쉬워요."
표정에서부터 이미 아쉽다는 티가 팍팍 나고 있었으니, 유서연도 감정을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대답했다.
평소에 즐기는 가벼운 매도나 적당한 스팽킹, 거칠게 몰아붙이는 플레이와는 또 다른 색다른 플레이에 그 짧은 사이에 몸이 달아오르기 시작한 모양이었다.
"그래도 안 돼. 밥 먹으러 왔으면 밥만 먹어야지. 먹자."
"흐읏.. 네에.."
흥분으로 뺨이 희미하게 달아오른 유서연을 무시하고 수저를 들며 말하자, 유서연은 오히려 더 흥분된다는 야릇한 한숨을 작게 흘리며 대답한다.
바로 옆에 다른 사람이 있는 상황에서 몰래 보지를 괴롭히고, 본격적으로 흥분이 올라오려는 타이밍에 방치됐다는 사실이 더욱 흥분되는 것이리라.
체력과 정력, 테크닉과 함께 적당히 선호하는 플레이를 해주면 되는 다른 여자들에 비해 마조라는 성향은 아주 제대로 만족시키는 게 어렵다.
상대가 적당히 싫어할 만한, 그러면서도 흥분을 깨지 않는 선에서의 플레이로 상대를 괴롭혀줘야 했으니까.
유서연이야 이미 주종관계가 확실하게 잡혀 있으니 적당히 하드한 플레이로 욕구를 풀어주기만 해도 어느 정도는 만족시켜줄 수 있었지만, 오늘은 조금 다양한 시도를 해볼 예정이었다.
흥분과 아쉬움이 은근하게 뒤섞인 유서연의 눈빛을 무시하고, 말없이 식사를 시작한다.
바로 직전까지 유서연의 보지를 가지고 놀다가 바로 식사에 들어갔지만, 요리 하나하나가 퀄리티가 높고 맛있는 탓에 금방 식사 쪽에 집중하고 맛을 즐길 수 있었다.
중간에 직원이 본 식사인 초밥을 가지고 다시 룸에 들어오자 유서연이 움찔하고 반응했지만, 뭔가 기대하는 듯한 눈빛을 무시하고 묵묵히 식사를 이어 나갔다.
"후우, 잘 먹었네. 앞에서 바로 쥐어 주는 것도 좋기는 한데, 이렇게 한 번에 다 주는 쪽이 먹기 편해서 좋더라."
"..저도 잘 먹었어요."
식사가 끝날 때쯤엔 유서연도 흥분이 다 가라앉았는지. 평소와 다를 바 없는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
물론, 차분하게 대답하는 와중에도 눈빛에서 아주 희미하게 아쉬움이 묻어나오는 건 어쩔 수 없는 모양이었다.
"배도 채웠으니까, 조금만 쉬다 나갈까?"
"그렇게 해요."
빈 컵에 따듯한 차를 따라 호록 마시면서 말하자 유서연은 원하는 대로 하라는 듯 곧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그럼, 잠깐 숨 돌릴 겸 화장실이나 갔다 와."
"..화장실이요?"
"아까 한창 좋을 때 끊어서 아쉬웠을 거 아니야. 가서 한 번 개운하게 풀고 와. 제대로 했는지 확인할 거니까 영상도 찍어 오고."
"아....♥"
네 의견 따위는 들을 생각도 없다는 듯 늘어놓는 명령에 유서연의 표정이 다시 흥분으로 물들어 뺨이 붉게 달아오른다.
유서연에게 밖에서 자위하고, 영상을 남기는 취미 같은 건 없겠지만, 그게 내 '명령'에 의한 일이라면 의미가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안 갈 거야?"
"다, 다녀올게요."
명령을 들은 것만으로도 달아오른 표정을 짓는 유서연을 가볍게 재촉하자, 곧바로 대답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핸드폰만 챙겨 밖으로 나가버렸다.
평소에 자위 같은 건 전혀 안 하고 지냈을 텐데.
과연 몇 분 만에 끝내고 돌아올지도 궁금했다.
*
오랜만에 오기는 했어도, 최민석과 나름 자주 다녔던 가게였던 만큼 해메지 않고 곧바로 화장실에 들어올 수 있었다.
화장실이 더러웠다면 조금 불편했을 텐데. 나름대로 비싼 가게인 만큼 화장실 내부도 깨끗하고 깔끔한 방향제 냄새만 나서 다행이었다.
덜컥, 덜컥, 덜컥.
최민석의 명령도 급하지만, 우선은 모든 칸의 문을 열어 사람이 있는지부터 확인했다.
다행히 화장실에는 아무도 없다.
칸에 사람이 있었다면 그건 그것대로 스릴 있고 최민석을 더 즐겁게 해줄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지만 상식적인 선에서 본다면 어쨌든 다행인 일이었다.
확인을 마친 유서연은 곧장 맨 구석 화장실로 들어와 문을 잠그고 치마와 스타킹을 벗어 옷걸이에 걸어놓은 뒤에 변기에 앉았다.
야외 노출 같은 플레이에는 별로 관심도 없고, 야외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장소이긴 했지만, 지금 상황이 최민석의 '명령'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만으로도 몸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변기에 앉아 핸드폰을 꺼내 카메라를 실행시킨다.
-삑
심플한 알림음과 함께 촬영이 시작된 걸 확인하고, 셀카 모드로 돌려 활짝 벌린 허벅지 사이로 렌즈를 조준했다.
최민석과 함께 왁싱을 받은 덕분에 털 하나 없이 깨끗하고 맨들맨들한 보지가 화면에 담긴다.
털이 없이 깨끗한 것도, 이렇게 통통한 보짓살이 맞물려 깔끔하게 일자의 균열을 만들고 있는 것도. 모두 최민석의 취향에 딱 맞는 형태라는 게 마음에 들었다.
예진이나 민아도 깨끗하고 예쁜 모양이긴 하지만, 최민석은 자신의 보지를 가장 마음에 들어 했다.
'저희 중에, 누구 보지가 제일 예뻐요?‘
평소처럼 욕실에서 최민석의 몸을 씻겨주던 도중, 임예진이 뜬금없이 했던 질문이었다.
남들이 듣기에는 우스울 수도 있고, 성희롱처럼 들릴 수도 있는 질문이었지만 임예진은 진심으로 궁금해서 물어본 말이었고, 최민석 역시 나름대로 진지하게 대답해줬었다.
'..셋 다 예쁘기는 한데, 굳이 고르자면 서연이 게 제일 취향이긴 하지.‘
둘만 있을 때 해준 말이라면 그냥 듣기 좋으라고 해준 말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갔겠지만, 여럿이서 있을 때 한 말은 의미가 달랐다.
최민석은 여럿이서 있을 때는 어지간해서는 누가 더 좋다느니 하는 말은 하지 않으려고 했었고, 질문을 받았을 때는 누가 아쉬워하더라도 자기 취향을 확실하게 밝혔었으니까.
그리고, 그건 보지만이 아니라 전체적인 몸매 역시 마찬가지였다.
최민석은 자신처럼 들어갈 곳은 들어가고, 나올 곳은 확실하게 나온, 그리고 손으로 다 감쌀 수 없을 정도로 가슴이 큰 몸매를 좋아한다. 이것 역시 최민석에게 직접 들은 말이었다.
최민석은 그런 질문을 받을 때면 항상 누가 더 좋고 싫고가 아니라 자기 취향이 그렇다는 거라고 덧붙이기는 했지만, 듣는 입장에서는 그쪽이 더 기쁘게 느껴졌다.
"하아..♥"
안 그래도 몸이 달아오르고 있는데, 최민석에게 들었던 말을 떠올리니 더욱 흥분이 차올라 제대로 시작하기도 전에 뜨겁게 푹 익은 한숨이 흘러나왔다.
"화장실에서 자위.. 시작할게요♥"
듣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나중에 동영상으로 자신의 자위를 감상할 최민석을 떠올리며 혼잣말을 내뱉으며 카메라를 들지 않은 손으로 앙다물어진 보짓살을 좌우로 활짝 벌렸다.
쯔억..♥
최민석이 발로 만져준 잠깐 사이에 올라왔던 흥분은 시간이 지나면서 가라앉았지만, 흥분이 올라왔다 가라앉는 사이 흘러나왔던 애액은 여전히 남아있었다.
자기 걸 이렇게 자세히 볼 일은 없었는데. 확실히 깨끗하고 예쁜 핑크색에 조그마한 질구멍이 오물오물 움직이는 모습은 스스로가 보기에도 굉장히 음란하게 느껴졌다.
"아까 주인님이 발로 만져주셔서, 아직 조금 젖어있는데.. 일단 클리부터 시작해볼게요. 흐읏.. 으응.."
카메라가 흔들리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클리를 감싸고 있는 표피를 손끝으로 조금씩 벗긴다.
아직 제대로 완전히 몸이 달아오르지 않은 상태였지만, 조금씩 애액을 묻혀주니 금방 표피가 벗겨지며 분홍색 진주 같은 동그랗고 매끈한 돌기가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렇게 밖으로 빠져나온 돌기를, 스스로의 손끝으로 톡톡 건드린다.
"흐읏.. 하아.. 읏.. 아응.. 읏.. 하앗.."
최민석과 동거를 시작한 뒤로는 한 번도 하지 않았던 자위였지만, 막상 해보니 어색한 느낌 없이 자연스럽게 쾌감을 받아들이게 된다.
찌긋.. 찌긋.. 찌긋..
"하아.. 앙.. 앙읏.. 아응.. 하앙.."
질구멍에서 흘러나오는 애액을 훔쳐, 클리를 문질러 묻히고, 점점 더 손끝을 과감하게 움직여 돌돌 굴려대거나 꾹꾹 누르며 자극해나간다.
섹스와는 달리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쾌감은 기분이 좋은 듯하면서도, 어딘가 조금 답답하게 느껴졌다.
"기분은.. 좋은데.. 흐읏..! 역시.. 응읏..! 주인님이.. 해주는 게.. 하응..!"
클리를 강하게 자극하고 있으니 점점 신음도 크게 흘러나오고, 쾌감도 강해지지만 역시 이것만으로는 모자랐다.
카메라 너머로 자신의 자위를 지켜볼 최민석에게 들으라는 듯이 혼잣말을 중얼거리면서, 한참을 클리를 괴롭히다가 아래로 내려와 질구멍 안으로 검지와 중지를 한 번에 뿌리까지 집어넣는다.
찔꺽♥
"흐응..!"
자지와는 비교할 것도 없고, 최민석의 손가락과 비교해도 너무 얇게 느껴지는 손가락을 미끌미끌해진 질벽이 기다렸다는 듯이 꽉 조여온다.
찔꺽, 찔꺽, 찔꺽..♥
"으응, 앙.. 하응.. 읏.. 아앙.."
뿌리까지 집어넣은 손가락을 구부려 질벽을 문질러 나가며 조금이라도 더 쾌감이 느껴지는 곳을 찾아다닌다.
몽마가 되기 전부터 이랬는지, 아니면 몽마가 된 뒤로 이렇게 변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의외로 자신의 질내에는 손끝이 닿기만 해도 허리가 움찔 떨려오는 기분 좋은 장소가 잔뜩 있었다.
"아, 흣..! 지금, 흐응..! 지스팟, 앙..! 닿고, 있는데엣..!"
찔꺽♥ 찔꺽♥ 찔꺽♥
"으응, 하악..! 역시, 안대앳..! 흐윽..! 주인님이, 아니며언..! 아흐읏..! 안대여어..!"
질내 전체를 돌아다니며 마침내 가장 쾌락이 강한 곳을 찾아내고, 손끝으로 강하고 빠르게 쓸어내리고 있었지만, 여전히 아슬아슬하게 절정에는 닿지 않는다.
그리고 어느 순간.
덜컥.
"읍..!?"
누군가가 문을 열고 화장실 안으로 들어오는 소리에 다급하게 숨을 삼키며 거칠게 질내를 쑤셔대던 손을 멈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