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99화 > 카페 알바 면접 (7)
한예지의 면접은 이소연 때보다도 짧았다.
곧 개강인데 일할 시간은 괜찮은지, 집이 꽤 먼데 제대로 시간 맞춰 출근할 수 있는지. 이소연과 마찬가지로 여건만 맞는다면 바로 쓰겠다는 의도가 느껴지는 질문들,
한예지는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태연하게 웃는 얼굴로 적당히 맞출 수 있다는 대답을 돌려줬다.
"사실, 저희 쪽보다 시간이나 거리상 여유롭고, 편하게 일할 수 있는 곳도 많았을 텐데. 굳이 지원하신 이유가 있나요?"
"시급이 높아서요. 그리고, 카페 알바도 한 번쯤 해보고 싶었거든요. 멋있잖아요."
편의점이나 PC방 같은 흔한 알바에 비하면 있어 보이기는 하지만, 굳이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지원하는 이유치고는 빈약했다.
시급이 높다는 쪽은 충분히 이유가 될 수 있긴 했지만, 말하는 투로 봐서는 돈보다는 카페가 알바에 대한 로망 쪽이 더 비중이 큰 것 같았다.
"..그렇군요."
한예지의 가벼운 대답에 강하윤은 무표정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알겠다는 말과 함께 내 쪽으로 힐끗 시선을 보내왔다.
지금의 눈빛만으로는 확실하게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어쨌든 신체검사를 할지 말지는 내게 맡기겠다는 것처럼 보인다.
이소연 때는 직접 신체검사가 필요한데 볼 거냐고 물어봤었으니까. 이미 이소연을 뽑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어있는 게 아닐까 싶었다.
물론, 나로서는 이소연을 뽑는 게 확정됐다고 하더라도 신체검사를 진행할 생각밖에 없었지만.
"일단, 기본 면접은 이걸로 끝난 것 같고. 한예지 씨?"
"네!"
강하윤의 눈빛에 따라 눈치껏 내 쪽에서 말을 꺼내자, 어째서인지 강하윤에게 질문을 받을 때보다 더 기운찬 목소리로 대답이 돌아왔다.
"저희 매장은 일반적인 면접 외에도 따로 '신체검사'를 진행해서 직원을 뽑고 있습니다."
"신체검사.. 요..?"
카페 면접과는 무관할 것 같은 단어 선정에 한예지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작게 갸웃거린다.
하지만, 이소연에게 걸었던 최면을 그대로 똑같이 집어넣으며 천천히 설명을 늘어놓자 이내 깔끔하게 최면에 걸려들었다.
"선뜻 결정할 일이 아니라는 건 알고 있으니까, 원치 않으시면.."
"할게요."
"......"
아무리 최면에 걸렸다고는 해도 처음 보는 남자 앞에서 몸을 드러내야 한다고 하면 조금은 망설이는 게 보통일 텐데.
아예 망설이지도 않고 곧바로 하겠다고 말해버리니 오히려 내 쪽이 황당해서 순간적으로 할 말을 잊어버렸다.
혹시 뭔가 최면이 잘못 걸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자세히 살펴봤지만, 역시 최면은 깔끔하게 걸려 있는 상태였다.
"..알겠습니다. 그럼, 바로 시작하죠."
"저는 가게 보고 있을 테니까, 끝나면 말해주세요."
강하윤이야 내가 하겠다고 하면 말릴 수는 없는 입장이었으니, 알아서 눈치 좋게 일어나 휴게실을 빠져나갔다.
달칵, 휴게실 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내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한예지 쪽에서 먼저 입을 열었다.
"그런데, 신체검사는 어떻게 진행되는 거예요? 저도 알고는 있는데, 어떻게 하는지 들어본 적은 없어서요."
흥미 반, 의욕 반. 방금 최면에 걸렸다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생기 넘치는 눈빛과 함께 질문이 날아들었다.
"..신체검사는 규정만 제대로 지키면 진행은 가게의 자율에 맡기는 편입니다. 어쨌든, 업종이나 가게마다 직원에게 원하는 매력이 다를 테니까요."
"흐응.."
이번에도, 의미심장한 콧소리와 함께 고개를 끄덕이는 한예지. 저 콧소리는 아무래도 버릇인 모양이었다.
"그리고, 저희 가게는 부분은 여성으로서의 매력과 남성 손님을 대하는 접객 태도를 중요하게 봅니다."
"그걸 어떻게 확인하는데요?"
"매력 쪽은 제가 한예지 씨의 몸을 직접 확인하면서 검사할 겁니다. 일반적인 면접에서는 얼굴이나 인상 정도만 확인하지만, 신체검사에서는 조금 더 디테일하게 몸 전체를 확인합니다."
"되게 부끄럽겠네요."
마치 남 일처럼 대답하는 태도가 이상하긴 했지만, 어쨌든 얼굴만큼은 예쁜 탓인지 불편한 느낌은 전혀 없었다.
"보통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옷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 전체적인 몸매도 인상에 은근하게 영향을 미치거든요. 그런 부분까지 신경을 써서 한 분이라도 더 단골 확보를 하려는 거죠."
뭐가 됐든 일단 최면에 필요한 설명을 계속해서 이어 나갔다.
당장 위화감을 느끼지 않고, 거부감을 드러내지 않는다고 해서 나중에 다시 지금 상황을 짚어볼 때도 똑같을 거라고는 확신할 수 없었으니까.
"접객 태도 같은 경우에는, 남성 손님을 얼마나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대할 수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본인은 아니라고 생각해도, 이성을 상대할 때 무의식적으로 긴장하거나 굳어지는 사람들이 꽤 있거든요."
"저는 그런 걱정 안 하셔도 괜찮은데."
무슨 자신감인지는 모르겠지만, 본인은 남자가 꽤나 익숙하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그래도 확인은 해 봐야 하니까요."
"저는 자신 있으니까, 뭐든 상관없어요."
묘하게 자신감 넘치는 어린애 같은 말투. 그녀가 몇 달 전까지 미성년자, 고등학생이었다는 걸 생각하면 이상하게 생각할 일도 아니었다.
오히려, 얼마나 남자에 익숙하길래 저렇게 자신감이 넘치는지 궁금해졌다.
"그럼, 일단은 접객 태도부터 확인해볼까요?"
"어떻게 하면 되는 건데요?"
"손이나 입으로 직접 자지를 사정시키시면 됩니다. 아무래도 그게 가장 '남성'을 의식하고, 긴장하거나 거부감을 느끼는지 아닌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거든요. 물론 싫으시면.."
"아니에요, 할게요. 어차피 그냥 면접 보는 것뿐이잖아요."
내가 그렇게 생각하도록 최면을 걸어두긴 했지만, 이렇게 깔끔하게 최면을 받아들인 모습을 보니 또 당황스러웠다
"지금 바로 하면 되나요?"
"예. 저는 가만히 있을 테니까, 예지 씨가 직접 오셔서 하면 됩니다. 말 그대로 '접객'을 하는 거니까요."
"그럼, 더 기분 좋게 잘하면 가산점도 있고 그래요?"
"그런 건 아닙니다. 그러면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 너무 유리해지니까요. 저희는 경험이 많은 분이 아니라 남자를 거부감 없이 편하게 대할 수 있는 분을 구하는 거고요."
"치, 아깝다."
도대체 얼마나 자신이 있길래 이러는 건지.
대놓고 짧게 혀를 차며 아깝다고 중얼거린 한예지는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나 테이블을 돌아 내 앞으로 다가와 바닥에 무릎을 대고 앉았다.
그리고는 거침없이 손을 뻗어 벨트를 풀고, 바지를 벗기기 시작한다.
"잠깐 허리 좀.."
"알겠습니다."
알아서 하라고는 했지만 이 정도는 협력은 해주는 게 당연했기에 한예지의 말을 끝까지 듣지도 않고 허리를 살짝 띄워주자, 한예지의 손이 곧바로 바지와 팬티를 한 번에 붙잡고 쭈욱 끌어내려 벗겨냈다. 그리고,
"어, 어..?"
발기는 겨우 가라앉았지만, 발기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하는 물건을 확인한 순간 한예지의 표정이 처음으로 당황으로 물들었다.
하지만 그 당황한 표정도 잠시.
동그랗게 뜬 눈에서 당황한 기색이 순식간에 사라지더니, 이내 기대와 흥분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변했다.
"우와.. 크다.. 그냥 큰 게 아니라, 너무 큰 거 아니에요? 이런 건 야동에서도 못 봤는데.."
그래도 사이즈 자체는 서양물 쪽으로 가면 비슷한 것들이 꽤 있다. 다만 모양이나 단단함 쪽에서 이쪽이 월등하게 앞설 뿐이었다.
한예지는 신난 표정으로 감탄을 내뱉으면서도, 망설임 없이 손을 뻗어 힘이 들어가지 않은 기둥을 쥐고, 반대쪽 손으로는 불알을 조심스럽게 받치듯이 감싼다.
"와.. 엄청 무겁.. 아니, 묵직해.."
그리고는 손에서 느껴지는 크기와 무게감에, 다시 한번 감탄하며 중얼거린다.
크기에 놀라기는 했어도, 확실히 거침없이 기둥을 쥐고 불알을 만지는 손길을 보아하니 나름대로 남자 경험이 꽤 있는 모양이었다.
이제 겨우 스무 살이 됐을 뿐인데 남자 경험이 있다라.
빠른 경우에는 중고등학생 때 경험을 하는 애들도 있다지만 단순히 경험이 있는 것과 익숙할 정도로 경험이 많은 건 다르다.
도대체 언제부터, 얼마나 남자를 만나고 다닌 건지. 경험만큼 섹스도 능숙할지. 아니면 보지가 헐렁헐렁한 건 아닌지. 내 쪽에서도 제법 호기심이 생기는 여자였다.
"아, 커진.. 어, 어..?"
불알을 부드럽게 감싸 주무르는 손길에 빠르게 피가 몰린 자지가 불끈대며 발기하기 시작하자, 한예지는 기대 어린 표정을 짓다가 순식간에 최대치까지 발기한 자지를 보고는 또 놀란 표정을 짓는다.
"와, 와아.."
아무리 발기 전에도 크기가 컸다고는 하지만, 발기 후의 모습은 전혀 다르게 느껴질 정도로 차이가 컸으니, 뭐라고 말도 못 하고 감탄하는 심정도 이해는 간다.
어지간한 여자는 배꼽보다도 조금 더 위까지 닿을 만한 길이에, 질주름을 마구 긁어낼 것처럼 굵게 튀어나온 귀두, 지렁이처럼 굵게 불거져 꿈틀거리는 핏줄과 은근하게 곡선으로 휘어있는 형태까지.
완벽하게 여자를 함락사키기 위해 만들어진 흉기나 다름없는 형태는 내가 봐도 감탄스럽고, 가끔은 흉악하게 느껴질 정도였으니까.
그리고 잠시 후. 한예지의 눈빛에 서려 있던 감탄이 다시 은근한 흥분과 기대로 뒤바뀐다. 처음 바지를 벗겼을 때보다 더 찐득하게 느껴지는 눈빛이었다.
기둥을 감싸 쥔 손이 위아래로 움직이며 스륵, 스륵, 하고 기둥을 부드럽게 훑어내기 시작한다.
"저기, 사장님."
그러면서, 처음보다도 더 호의 섞인 목소리가 한예지의 입에서 나지막하게 흘러나왔다.
"궁금한 거라도 있으세요?"
나 역시 그녀의 손길을 편안하게 즐기며 차분하게 대답했다.
"궁금한 게 있기는 한데, 면접이랑은 상관없는 거라.."
"괜찮으니까 편하게 물어보세요."
어차피 대답해주는 건 내 마음이니까. 그렇게 생각하며 대답하자, 한예지는 한결 더 기분이 좋아진 듯 입꼬리를 살짝 말아 올리며 질문을 꺼낸다.
"정말로 점장님이랑 사귀는 사이 아니에요?"
"아닙니다. 애초에 만난 지도 한 달도 안 됐고요."
"흐응.."
다시 한번 딱 잘라 부정하는 대답에, 기둥을 쥐고 있던 손에 살짝 더 힘이 들어갔다.
"그럼, 지금 사귀는 사람은 있어요?"
"아직 없습니다."
어지간히 눈치가 없는 게 아닌 이상 질문의 의도를 모를 수가 없었지만, 모르는 척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했다.
"그럼, 사귀어본 적은요?"
"있죠."
"몇 번이나요?"
"네 명 정도 만나봤습니다."
질문이 날아들고, 적당하게 대답을 돌려줄 때마다 기둥을 훑어내는 손길이 빨라지며 탁, 탁, 탁, 하고 경쾌한 소리가 퍼져나간다.
평범하게 손으로 기둥을 훑어주고 있을 뿐이지만, 물기가 전혀 없는 기둥을 이렇게 빠르게 훑어내려면 적당하게 힘 조절을 할 줄 알아야 한다.
너무 힘을 빼면 그냥 스치는 느낌만 들 뿐이고, 그렇다고 해서 너무 힘을 주면 살이 쓸리거나 뻑뻑해서 제대로 훑어지질 않았으니까.
한예지가 실제로 남자 경험이 많을 거라는 추측에 대한 근거가 점점 늘어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