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94화 > 카페 알바 면접 (2)
"전 카운터에 있을 테니까, 끝나면 말해주세요."
"아, 네. 하윤 씨. 수고해요."
일어나기 직전. 다시 한번 이소연을 힐끗 쳐다본 강하윤이 카운터로 나가고, 휴게실에는 나와 이소연 둘만 남아 잠시 정적이 감돌았다.
"그럼, 이소연 씨?"
"아, 네."
이제부터 시작될 '신체검사'에 긴장하고 있었는지, 이소연은 갑자기 이름을 불리자 어깨를 흠칫 떨며 대답했다.
"신체검사에 앞서 미리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면접 과정에 신체검사가 필요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네? 그야.. 서비스직에서는 외모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니까.. 외모 부분을 집중적으로 확인하려고.."
이소연은 최면에 걸린 대로 설명을 늘어놓으면서도 위화감을 느끼는 듯 '이게 맞나?' 싶은 미묘한 표정이었다.
방금 막 최면을 걸어놓은 참이었으니, 아직 완벽하게 최면의 내용을 당연하다고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리라.
"맞습니다."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는 이소연과 눈을 똑바로 마주치면서, 빙긋 웃으며 그녀를 안심시켰다.
"서비스 업종, 특히 단골 확보가 중요한 장사에서는 외모를 굉장히 중요한 요소로 봅니다. 이소연 씨도 편의점이랑 PC방에서 일해보셨으니, 이해하시죠?"
"네. 알고 있습니다."
본인의 경험에 빗대서 설명해주니, 그 부분은 확실하게 공감이 되는 모양인지 미묘하던 표정이 차분하게 돌아왔다.
"예전에는 그래도 일을 잘하는 게 먼저고, 잘생기면 더 좋다는 느낌이었는데. 요즘은 상황이 다르거든요. 손님을 한 명이라도 더 끌어모아야 하니까, 일은 가르치면 된다는 생각으로 외모를 먼저 봅니다."
이건 카페에 찾아와 커피를 마시면서, 강하윤과 잡담을 나누며 들었던 얘기였다.
"업계 상황이 그렇다 보니까, 이제 잘생긴 건 기본 조건이 돼 버렸고, 거기서 조금이라도 더 매력적인 사람을 뽑아 경쟁력을 갖추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방법이 신체검사인 겁니다."
"아, 네에."
먼저 최면을 걸어놓고, 적당히 그럴듯한 설명으로 최면에 디테일을 추가해주는 것 역시 좋은 방법이었다.
조금 전보다 위화감이 줄어들었는지, 멍하니 고개를 끄덕이는 이소연을 보며 내심 웃음을 흘렸다.
"일반적인 면접이 딱 보면 알 수 있는 정도의 외모와 기본적인 인상만을 본다면, 신체검사는 조금 더 디테일하게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매력을 확인합니다. 더 쉽게 설명하자면, 여성으로서의 매력을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시작하기 전부터 잡설이 길었지만, 이렇게 확실하게 최면을 걸어 둬야 나중에 귀찮은 일을 피할 수 있었다.
"이해하셨나요?"
"네. 이해했습니다."
이해했다기보다는 최면을 통해 강제로 받아들였다고 하는 게 맞겠지만, 이소연의 표정에는 이제 의문이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
"그럼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일단, 일어나서 제 앞으로 와보시겠어요?"
"..네."
그래도 처음 해보는 종류의 면접이라 그런지 여전히 긴장하고 있다는 느낌이 표정이나 몸짓에서 알기 쉽게 드러난다.
하지만 이렇게 긴장하고 있는 여자를 가지고 노는 것 역시 재미 중 하나였으니, 최면만 잘 먹혀들어 갔다면 전혀 문제 될 게 없는 일이었다.
자리에서 일어나 테이블을 빙 돌아 내 앞으로 다가와 멈춰 선 이소연을 소파에 앉은 채로 잠시 올려다본다.
덤덤한 듯하면서도 여전히 작게 떨리고 있는 눈동자가 자연스럽게 흥분과 정복욕을 부추겼다.
"잠깐 뒤돌아서시고."
"네."
"이대로 앉아보시겠어요?"
"이대로요..?"
무방비하게 뒤돌아서 있던 이소연이 고개를 살짝 돌려 무슨 소리냐는 듯 되물었다.
"예. 이대로 앉으시면 됩니다."
다리를 벌려 그녀가 앉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손으로 가볍게 탁탁 치며 당연하다는 투로 대답했다.
힐끔, 내 다리 사이의 공간을 확인한 이소연은 조심스럽게 내 다리 사이, 소파에 엉덩이를 대고 몸을 앉혔다.
"좋아요.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읏.."
우선은 가슴부터. 그렇게 생각하며 앞으로 손을 뻗어 이소연이 입고 있는 셔츠의 맨 위에서부터 하나씩 풀기 시작하자 날씬한 몸이 작게 움찔하더니 한층 더 긴장하며 빳빳하게 굳어지는 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미 최면에 걸려 지금의 상황을 납득시켜놓은 만큼 크게 당황하거나 거부하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툭, 툭, 툭, 하는 소리와 함께 하나씩 풀어지는 단추가 순식간에 마지막 하나까지 풀어져 버린다.
그래도 아직 2월 중순이라 날이 제법 쌀쌀할 텐데. 셔츠 안으로는 아무것도 입지 않고 있었는지 매끈한 옆구리가 손끝에 스쳤다.
"브라는 직접 벗어주시겠어요?"
"..네."
약간의 망설임이 섞인 대답과 함께, 몸을 살짝 앞으로 내민 이소연이 등 뒤로 손을 집어넣어 툭, 하고 후크를 풀어 브라를 벗고는 벗은 브라를 테이블 위에 내려놓는다.
심플한 디자인의 연하늘색 브라는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일상적으로 편하게 입기 입고 다니는 속옷이라는 느낌이었다.
하기야, 카페 면접을 보러 왔다가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으니. 미리 최면에 걸린 상태로 면접을 보러 왔던 강하윤과는 경우가 다르기는 했다.
"가슴부터 확인하겠습니다."
"....네에."
내 일방적인 통보에 말없이 숨을 삼키고 긴장하고 있던 이소연은, 내가 대답을 듣기 전에는 움직이지 않을 거라는 걸 알았는지 뒤늦게 긴장한 목소리로 작게 대답했다.
그리고, 이소연의 대답을 듣고 나서야 옆구리에 닿아있던 손을 천천히 올려 가슴을 부드럽게, 조심스레 감싸 쥐었다.
움찔.
손바닥을 통해 느껴지는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감촉과 함께 이소연의 몸이 다시 한번 작게 움찔 떨려왔다.
그 작은 떨림을 느끼면서, 손에 들어온 가슴을 가볍게 주물러본다.
"음.. 크기도 크고, 부드럽고 말랑말랑하네요. 평소에 관리하시는 편인가요?"
"관리는.. 딱히.."
그럼 이 몸매가 천연이라는 건가.
손에 들어온 가슴은 명백한 C컵. 벗어놓은 브라를 확인했을 때부터 확신하기는 했지만, 보정이나 수술 따위는 없는 만족스러운 감촉이었다.
"좋네요. 보통은 소연 씨처럼 몸매가 좋으려면 제법 열심히 관리해야 할 텐데. 건강하고 여성 호르몬 분비도 활발하다는 뜻이니까요."
"..감사합니다."
상황이야 어쨌든 내용 자체는 칭찬이었던 탓인지, 이소연은 조심스럽게 감사를 돌려준다.
이렇게 좋은 몸을 가지고 알아서 먹혀주러 왔으니, 고마워해야 할 쪽은 나였지만 굳이 티 내지 않고 느긋하게 가슴을 주무르며 감촉을 확인했다.
"지금, 꼭지가 조금씩 서고 있는데. 느껴지시나요?"
"하아.. 네에. 느껴져요.."
"감도도 양호하다는 뜻입니다. 얼굴이나 몸매가 좋아도, 몸이 건강하지 않거나 여성 호르몬 분비가 불균형한 분들은 본능적으로 느껴지는 매력이 덜한 편인데. 소연 씨는 상태가 아주 좋아요."
"네에.. 흐읏..!?"
가슴을 밖에서부터 감싸듯이 부드럽게 주무르다가, 양쪽 유두를 엄지와 검지에 끼워 살짝 꼬집어주자 조금씩 긴장이 풀리던 몸이 다시 흠칫 떨려오며 긴장한다.
"유두 쪽 감도도 양호하고.."
손가락 사이에 끼운 유두를 간질이듯 비벼대며 중얼거리자 이소연은 뭐라고 반응하지 못하고 몸을 희미하게 떨며 입을 다물고 있는다.
이상한 일이 아니니까. 면접의 과정일 뿐이니까. 아마 그런 생각으로 조금씩 느껴지는 위화감과 창피함을 견디고 있을 것이다.
"자위는 주에 몇 번이나 하시나요?"
"네, 네..?"
"감도가 상당히 좋으신 편이신데, 원래 몸 자체가 이런 건지 성욕이 강해서 이런 건지 확인할 필요가 있어서요. 그냥 솔직하게 대답해주시면 됩니다."
도저히 남에게 밝히고 싶지 않은 창피한 질문도, 면접에 필요한 질문이라고 생각한다면 대답할 수밖에 없다.
"정확하게는 잘.. 그냥 가끔 생각날 때 하는 편인데.. 아예 안 할 때도 있고.. 많아도 주에 한두 번..? 그 정도만 하는 것 같아요.."
"그렇군요."
그다지 성욕이 강한 편은 아니라는 뜻이다.
"자위할때는, 가슴이나 유두 쪽도 만지시나요?"
"..네."
하기야, 작은 것도 아니고 C컵이나 되는데. 만지지 않으면 아까운 일이다.
가슴이 작을수록 감도가 민감하다는 건 헛소리지만, 큰 가슴이 더 만지는 맛이 좋은 건 자위하는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일 테니까.
"알겠습니다. 그럼, 다음 단계로 넘어가겠습니다."
"다음이라면.. 꺄, 꺄앗!?"
눈으로 즐기는 건 수면실. 섹스방에 들어간 다음으로 미루기로 하고, 가슴에서 손을 떼어내고 아래로 내리며 말하자 이소연이 당황해서 작게 비명을 지르며 내 손을 붙잡아 멈췄다.
"저, 저기..!"
"면접에 필요한 과정입니다. 일단은 만지기만 하는 거니까,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그나마 '일단은'이라는 말로 얼버무리는 게 내 나름의 양심이라면 양심이었다.
"그, 그게.. 그래도.."
"이상한 게 아니에요. 그냥 편하게 계시면 됩니다."
"아, 아니.."
손을 붙잡은 손이나, 떨리는 목소리만 들어도 이소연이 당황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지만 적당히 괜찮다는 말로 밀어붙이며 붙잡힌 손을 떼어내고, 다시 청바지의 단추를 풀어내자 이소연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딱딱하게 굳어져 버린다.
"괜찮아요. 그냥 면접 과정일 뿐이니까요."
다시 한번 괜찮다는 말을 속삭이면서 지퍼를 내리고, 지퍼가 내려가면서 벌어진 틈 사이로 손을 천천히 집어넣었다.
"흐으읏..!"
처음부터 과감하게 팬티 안쪽으로 손을 집어넣어 말랑거리는 보지 둔덕을 살짝 눌러주자, 이소연은 소름이 돋았는지 몸 전체를 파르르 떨었다.
"가슴처럼 감도만 확인하는 겁니다. 아, 혹시 처음이신가요?"
"처, 처음은.. 아닌데.. 흐읏..!"
말랑거리는 감촉에 비해 살집이 없구나, 그렇게 생각하면서 말랑거리는 보짓살을 살짝 벌려 균열 사이로 손가락을 대자, 다시 한번 흠칫 몸이 떨려온다.
아무래도 이소연이 너무 긴장하고 있는 것 같아 꽉 오므려진 질구멍을 손끝으로 톡톡 건드리며 아주 조금씩 정기를 흘려보냈다.
"하긴, 이렇게 예쁘신데. 당연하겠죠. 몇 명이나 해보셨나요?"
"으읏.. 그, 그게.. 이런 질문은.."
"면접에 필요한 질문입니다."
"읏, 하아.. 흐읏.. 하, 한명.."
이번 질문은 조금 선을 넘었는지, 몸을 흠칫흠칫 떨면서도 항의하려는 이소연의 말을 끊으며 면접에 필요한 질문이라고 밀어붙이자, 마지못해 대답이 돌아온다.
한 명뿐이라. 솔직하게 말하라는 최면은 걸지 않았으니 거짓말일지도 모르겠지만, 한 명뿐이라면 외모나 나이에 비해 경험이 굉장히 적은 편이었다.
"애인 분이랑?"
"하아, 네에.."
"지금도 사귀고 계시나요?"
"지금은.. 흐읏, 하앗.. 헤어졌어요..“
이제는 면접에 필요한 질문이냐는 질문도 하지 않고 얌전히 대답해준다.
계속해서 질문을 건네며 신경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질구멍을 톡톡 건드리거나 가볍게 눌러 살살 문지르자 대답 사이사이로 흘러나오는 숨소리에 조금씩 흥분이 섞이는 게 느껴진다.
본인이 지금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든 간에, 몸이 쾌감을 느끼기 시작하면 흥분 역시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