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90화 > 엘레나와 집 데이트 (6)
츄릅-
"햐으..!"
땀과는 다른, 애액으로 젖어 미끈거리는 질구멍을 가볍게 핥아 올리자 엘레나의 허벅지가 움찔 떨리며 얕게 신음이 흘러나왔다.
츄릅- 츄릅- 쪽- 츄읍, 쪽-
"하, 아앗..! 아흣..! 앗, 흐응..! 하아응..!"
움찔거리는 질구멍을 연신 혀로 핥아 올리고, 위로 올라가 표피가 살짝 벗겨진 클리 위로 입술을 대고 키스하듯이 쪽쪽 빨아들인다.
듣기 좋은 야릇한 신음 소리와 함께 허벅지와 허벅지가 움찔거리며 들썩이는 모습이 흥분과 함께 정복감을 채워준다.
그렇게 위와 아래를 오가며 애무하던 도중, 슬며시 올라오는 장난기에 질구멍과 클리토리스, 그 사이에 있는 오줌 구멍을 혀끝으로 가볍게 쿡 찔렀다.
"히, 히익!?"
혀끝이 꽉 다물어진 조그마한 구멍 위로 닿은 순간. 깜짝 놀란 소리와 함께 작게 움찔거리던 허리가 거의 튀어 오르듯 크게 들썩였다.
"하, 하지 말라니까아!!"
땀 냄새와 마찬가지로, 이쪽 구멍 역시 확실히 아웃인 모양인지 얕게 신음을 흘려대던 목소리가 확 커졌다.
"알았어, 알았어. 쪽-"
"햐앙!"
화내느라 의식이 다른 곳으로 돌아간 틈을 타 클리를 재차 쪽 빨아들이자 지금까지보다 더 크게 신음이 터져나왔다.
쪽- 쪽- 쪽- 쪼옥-♥
"아앗, 흐앙! 앙..! 하아앙!♥"
움찔..! 움찔..!
클리 위로 연달아 키스를 퍼붓자, 무방비하게 쾌감을 받아들인 엘레나의 몸이 가볍게 절정을 맞이하며 움찔움찔 떨려왔다.
"하아, 하아.. 진짜아.."
순식간에 절정에 올라버린 엘레나는 가쁜 숨소리와 함께 움찔거리는 질구멍 안에서 애액을 주륵, 흘려보내며 작게 투덜거린다.
물론, 섹스 중이라면 이 정도 투덜거림은 애교나 다름없었기에 신경 쓰지 않고 숙이고 있던 몸을 일으키며 바지를 벗었다.
"앗.."
바지를 벗기 전부터 뻐근할 정도로 힘이 들어가 있던 자지가 밖으로 빠져나와 불끈거리자, 엘레나는 언제 투덜거렸냐는 듯이 자지 쪽에 시선을 빼앗기며 눈동자를 작게 파르르 떨었다.
"넣을게."
"..응."
빨리 와달라는 것처럼, 아예 스스로 다리를 벌려 공간을 만들어주는 모습에 벗은 바지를 대충 소파 아래 던져놓고 엘레나를 덮치며 허리를 밀어붙였다.
찌거억♥
"하으읏..!"
손가락 하나 들어가기도 버거워 보였던 질구멍이 귀두를 대고 누르자 저항하듯 꽉 조이면서도 순식간에 벌어져 귀두만이 아니라 핏줄이 꿈틀대는 기둥까지 받아들여 버린다.
비좁을 속살을 벌리고 안으로 들어가는 감각에 엘레나의 표정이 힘겨운 듯 살짝 찡그려지는 게 보였지만, 표정만 저럴 뿐 쾌감 역시 확실하게 느끼고 있을 것이다.
"후.."
비좁은 질벽이 귀두와 기둥에 달라붙어 부드럽게, 그러면서도 확실하게 꽉 조여 사방에서 빈틈없이 압박해온다.
삽입만 했을 뿐인데도 너무 뜨겁고 기분 좋다.
욕실에서 미리 욕구를 풀어놓지 않았더라면 이대로 자제심을 잃고 마구 박아댔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후후, 기분 좋아?"
가만히 있는 와중에도 엘레나의 호흡에 맞춰 조였다 풀어지기를 반복하는 움직임에 기둥을 불끈대며 나른하게 한숨을 흘리자 엘레나가 야릇한 웃음기를 머금은 표정으로 물었다.
"당연히 좋지. 누나랑 하는 건데."
"하여간.."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내뱉는 대답에 엘레나는 못 말린다는 듯 풋 웃으며 중얼거린다.
뜨겁고 꽉 조이는 것 외에는 특별할 것 없는 보지였지만, 질주름이 감긴다거나 안으로 끌어당긴다거나, 구불거리는 느낌이 적은 만큼 편안하게 질내의 조임과 감촉에 집중할 수 있었다.
움직이고 싶다. 그러면서도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서 기둥을 꽉꽉 물어대는 감각에만 집중하고 싶다.
그런 상반대는 기분이 동시에 올라와 나도 모르게 움직이는 걸 망설일 정도였다.
물론, 섹스는 나 혼자만 기분 좋아진다고 끝이 아니었으니 움직일 수밖에 없었지만.
찌거억.. 찌거억.. 찌거억..
"하으읏.. 아앙.. 하으.. 아아앙.. 뭐야아.."
귀두에 걸리는 주름의 감촉을 하나하나 확인하듯 느릿하게 허리를 움직이자, 엘레나는 얕게 신음 소리를 내면서도 애가 타는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후우.. 좋다.."
나 역시 이대로 거칠게 마구 박아대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막상 이렇게 안으로 들어오고 보니 일단은 느긋하게 맛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탓이었다.
비좁고, 뜨겁고, 미끌거린다.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조임이었지만 하나하나의 수준이 너무 높다 보니 그것만으로도 자지가 녹을 것처럼 기분이 좋았다.
찌거억.. 찌거억.. 찌거억..
"아읏.. 아아앙.. 읏.. 하앙.. 정마알.."
엘레나는 내가 자기를 애태우려고 한다고 생각하는 모양인지 항의하듯 목소리를 냈지만 아쉽게도 지금 내 목적은 순수하게 이 음란한 몸을 천천히 맛보는 것뿐이다.
엘레나의 투덜거림을 무시하고, 허리를 깊게 밀어붙이며 상체를 숙여 작게 흔들리는 커다란 가슴에 고개를 들이밀었다.
"츄읍.. 움.. 쮸웁, 쯉.. 쯉.."
"햐읏..! 흥읏, 아앙..! 앗, 햐응..! 가슴, 그렇게엣..♥"
양쪽 가슴을 아래서 받치듯이 감싸 쥐며 부드럽게 주무르고, 한쪽 유두는 손가락으로 살살 굴리며 반대쪽 입술을 대고 혀도 쓰지 않고 아기처럼 쪽쪽 빨아댄다.
아래쪽과 마찬가지로 이쪽 역시 부드럽게 자극해 나가자 신음 사이사이로 새어 나오는 숨소리에서 점점 달뜬 기색이 짙게 묻어나온다.
"츄읍, 쯉, 쮸웁.."
"그렇게, 응읏..! 빨아도.. 안 나온단 말이야아.."
허리는 계속해서 느리게 움직이고, 집요하게 양쪽 가슴을 오가며 쪽쪽 빨아대고 있으니 엘레나의 목소리가 조금씩 가늘게 떨려오기 시작했다.
"나오게 해볼까?"
"뭐, 뭐!?"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에 잠시 입을 멈추고, 고개를 살짝 들어 대답하자 엘레나의 표정이 당황으로 물들더니, 순식간에 새빨갛게 달아오르며 놀란 듯 큰 목소리로 되물었다.
보지 쪽도, 크게 느끼게 한 것도 아닌데 갑작스레 꽈아악♥ 하고 질벽을 힘껏 쪼여대는 탓에 나까지 반사적으로 숨을 삼킬 정도였다.
"모유 말이야. 나오게 할까?"
"아, 안돼..!"
하반신의 불끈거림을 내색하지 않고, 잠시 허리를 멈추며 아무렇지도 않은 척 다시 묻자, 다급한 목소리로 안 된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진짜 안돼?"
"시, 싫은 건 아닌데.. 그래도.. 아직은.."
모유가 나온다는 게 어지간히도 창피한 듯, 장난스럽게 되묻는 말에도 빨갛게 물든 뺨을 진정시키지 못하고 횡설수설 대답한다.
그야 여러모로 창피하긴 하겠지만, 나만 볼 수 있는 건데 이렇게 창피해할 필요가 있나. 그런 생각이 떠오르는데, 엘레나의 입에서 먼저 예상 못 한 말이 이어져 나왔다.
"네가 꼭 하고 싶으면.. 어쩔 수 없는데.. 임신은.. 너무 빠르다고 해야 하나.. 아직 일도 계속하고 싶고.. 쉽게 결정할 일은 아니니까.."
"응..?"
제대로 생각을 정리하지 못하고 횡설수설 내뱉는 말.
그 사이로 임신이라는 단어를 들은 순간 엘레나가 왜 이렇게까지 당황하고 민망해했는지 곧바로 이해할 수 있었다.
내가 했던 모유가 나오게 해볼까, 하는 말은 어디까지나 가슴 쪽으로 정기를 계속 흘려 넣어 모유가 나오게 하는 시도를 해볼까, 라는 말이었는데.
아무래도 엘레나는 정기를 그런 식으로 쓸 수 있다는 건 다른 애들에게 듣지 못한 모양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이런 오해가 생기는 것도 당연했다.
"누나."
"으, 응..? 아니, 꼭 싫다는 건 아니고.."
내가 짐짓 진지하게 목소리를 내자, 흠칫하며 놀란 엘레나는 다시 한번 분위기를 바꾸려는 듯 어색하게 시선을 피하며 변명하려고 한다.
엘레나는 아무래도, 내가 진지하게 자기를 임신시키고 싶어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럼, 괜찮아?"
"으읏.."
곧장 오해를 풀지 않고, 엘레나의 변명에 의미심장하게 되묻자 안 그래도 빨개져 있던 얼굴이 정말 터질 듯이, 사과처럼 새빨갛게 익어버린다.
그러면서 스스로도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는지, 눈물까지 살짝 그렁거리며 고민하는 모습이 미칠 듯이 흥분됐다.
허리를 멈춘 와중에도 자지가 갑작스레 미칠 듯이 껄떡대기 시작하니, 엘레나는 그것 역시 심상치 않은 신호로 받아들였는지 몸을 바짝 긴장시키며 움츠린다.
임신. 시키려면 이제 시킬 수는 있다.
몽마가 되기 전. 어플로 받았던 피임에 관한 능력은 몽마가 되면서 내가 마음대로 걸고 풀 수 있게 됐으니까.
다만, 나로서는 여자를 임신시킬 이유가 없었으니 풀지 않고 지냈을 뿐이었다.
'..하고 싶다면야 못 해줄 것도 없지만.'
내 쪽에서 먼저 요구할 일은 없다. 어쨌든 나와 내가 좋아하는 상대 사이에서 나온 아이라면 책임감을 느낄 수밖에 없을 텐데. 아직 그런 책임감은 불편하게만 느껴질 뿐이었다.
머릿속으로 짧게 결론을 내리고. 여전히 시선을 피하며 대답을 못 하고 있는 엘레나와 시선을 똑바로 맞추며 재차 묻는다.
"응? 해줄 거야?"
"흐읏..!"
엘레나의 호흡에 맞춰 조임이 풀어지려던 질벽이, 다시 꽈아악♥ 하고 기둥을 사방에서 압박해왔다.
"저, 정말 할 거야..?"
조심스럽게 묻는 말이었지만, 내게는 사실상 확답이나 다름없는 대답이었다.
이대로 계속 밀어붙이면 어쩔 수 없이 허락해준다. 그런 확신이 들 정도로 익숙하고 알기 쉬운 반응이었으니까.
"누나가 싫다고 하면 억지로는 안 해."
"으.."
엘레나는 내가 원하면 어쩔 수 없이 해주겠다, 그런 뉘앙스로 대답하고 있었지만 내가 아예 자기 쪽으로 선택권을 넘겨 버리니 한층 더 고민하는 기색이 짙어진다.
여러모로 재밌고 귀여운 모습이긴 하지만, 너무 놀리는 것도 좋지 않으니 슬슬 여기까지 해야겠지.
"임신하는 것도 아니고, 모유만 나오게 하는 건데. 너무 심각할 필요도 없고."
"어....?"
정말 별일 아니라는 듯. 아주 가벼운 말투로 툭 내뱉자 눈물이 그렁그렁하던 엘레나의 눈이 동그랗게 떠지며 그대로 정지해버렸다.
"특정 부위로 계속 정기를 흘려보내면 그 부분을 더 민감하게, 성감대로 바꿀 수 있거든. 그렇게 하면서, 모유가 나오게 될 수도 있고. 어쨌든, 선택은 누나가 하는 거니까.."
"이, 씨이..!"
엘레나의 벙찐 표정을 내려다보며 태연스럽게 설명을 늘어놓기 시작하자, 그제서야 상황을 파악한 듯 긴장하고 있던 몸이 부들부들 떨려오기 시작한다.
그러면서도 씩씩대는 소리는 여전히 귀여웠지만, 어지간해서는 불쾌한 기색조차 드러내는 일이 없는 엘레나가 이렇게 반응한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열 받았다는 뜻이나 다름없었다.
"응? 싫어?"
"몰라!!"
아까와는 다른 의미로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면서, 장난스럽게 대답을 재촉하는 말에 빽 소리를 질러 버린다.
"진짜..! 할 장난이 있고 안 할 장난이.. 하아앙!?"
찌거억! 하고, 허리를 크게 당겼다가 한 번에 밀어붙이며 자지를 깊게 찔러넣자 화를 내던 목소리가 뚝 끊기며 신음이 크게 터져 나왔다.
엘레나도 나름대로 진심으로 화가 나긴 했겠지만, 그래도 적당히 놀리고 끊었으니 이대로 기분 좋게 해줘서 정신을 쏙 빼놓으면 적당히 얼버무리고 넘어갈 수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