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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큐버스 시스템-687화 (687/775)

< 687화 > 엘레나와 집 데이트 (3)

엘레나의 집이 혼자 살기에 좋은 편이기는 해도 따로 탈의실 같은 공간이 있는 건 아니라, 그냥 욕실 앞에서 함께 옷을 벗었다.

"어머, 벌써..?"

바지를 아래로 내리자마자, 진작부터 발기하고 있던 자지가 용수철처럼 튀어나와 불끈거리는 모습에 엘레나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중얼거렸다.

평소에도 빨리 서는 편이기는 하지만, 오늘은 아예 밥만 먹고 왔는데도 이런 상태였으니 이상하게 보일 만도 했다.

"누나가 다른 옷 입은 건 처음 보잖아."

엘레나도 유서연과 마찬가지로 학원에 갈 때는 항상 오피스 정장 차림이었고, 항상 엘레나의 퇴근길에 만나 모텔로 향했던 탓에 다른 옷을 볼 일이 없었다.

"그렇긴 해도.. 그냥 평상복인데..?"

"누나가 입고 있으니까 그렇지."

하얗게 드러난 어깨 위로 브라 끈이 살짝 보일 정도로 헐렁한 박스티와 짧은 반바지.

엘레나의 말대로 집에서 흔히 입을 법한 편안한 평상복 차림이었지만, 그 헐렁한 옷이 앞치마 끈에 맞춰 꽉 조여진 순간 옷 위로 그 폭력적인 몸매가 모두 드러나는 게 문제였다.

거기에 더해, 주방에서 날 위해 요리를 만들어주고 있다는 상황이 엘레나를 더 사랑스럽고 꼴리게 느껴지도록 만든 것 같기도 했다.

"정말.. 맨날 그렇게 민망한 말만 한다니까."

내 노골적인 아부에 엘레나는 민망한 듯 뺨을 살짝 붉혔지만, 확실히 기분이 좋아진 듯 눈빛에 요염한 기색을 머금으며 양손으로 불끈거리는 기둥을 가볍게 감싸 쥐었다.

불끈! 불끈!

"어쨌든, 누나 때문에 이렇게 화가 났다니까, 빨리 풀어줘야겠네?"

한쪽 손으로는 기둥을 부드럽게 훑어내고, 반대쪽 손으로는 귀두를 손바닥으로 덮으며 살살 문질러댄다.

안 그래도 흥분해서 뿌리 쪽이 뻐근할 지경인데. 이렇게 살살 놀려대듯이 자극해대니 순식간에 쿠퍼액이 흘러나와 엘레나의 손바닥에 비벼지며 질척한 소리를 냈다.

"누나, 나 지금 진짜 급하거든..?"

"그래, 그래. 알았어."

대놓고 사람을 애태우는 손길에 점점 욕구가 끓는 것을 느끼며 재촉하자, 엘레나는 그제서야 손을 떼어내고 옷을 훌렁 벗어버린다.

연한 보라색에 깔끔한 디자인의 브라와 팬티가 화보의 한 장면처럼 모습을 드러낸다.

하지만 눈앞의 광경을 화보처럼 만들어주는 건 속옷이 아니라 속옷이 감싸고 있는 훌륭한, 아니 폭력적인 수준의 몸매와 백인 특유의 유백색의 부드러운 살결이었다.

그리고, 그 폭력적인 몸매를 가두고 있던 속옷마저 벗겨지면서, 딱 보기 좋은 핑크색 젖꼭지와 도톰한 보지 둔덕, 그리고 엷고 가지런히 정리된 금색 음모가 한눈에 들어와 한층 더 힘이 들어간 기둥이 핏줄을 꿈틀거리며 껄떡껄떡 앞뒤로 움직여댔다.

씻기도 전부터 이렇게까지 흥분해버리는 게 도대체 얼마 만인지. 엘레나는 껄떡대는 자지를 귀엽다는 듯이 쳐다보며 후후, 웃음을 흘리고는 욕실 문을 열었다.

"자, 들어가자."

마음 같아서는 그냥 이 자리에서 그대로 엘레나를 덮쳐 따먹어버리고 싶었지만, 욕실에 들어가는 잠깐을 못 참을 정도는 아니다.

이런 류의 흥분은 참으면 참을수록 더 큰 쾌감과 만족감으로 돌아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너무 긴 시간만 아니라면 충분히 참을 수 있었다.

"..생각보다 넓은데?"

"그렇지?"

엘레나의 뒤를 따라 욕실 안으로 들어와서, 최대한 평정을 유지하며 안쪽을 둘러보며 말하자 엘레나가 뿌듯한 목소리로 말을 받았다.

주방과 거실, 방이 넓은 만큼 욕실 겸 화장실은 좁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변기와 세면대, 샤워기만이 아닌 욕조까지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넓다.

물론 둘이 들어오기에는 조금 좁고, 욕조 역시 둘이 들어가기에는 조금 좁은 느낌이긴 했지만, 좁은 느낌만 감수한다면 얼마든지 둘이 들어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이사 올 때, 고민 많이 했었는데. 그래도 가끔 입욕제 넣고 목욕하는 것도 해보고 싶었거든. 평소에 쓰는 것보다는 못 해도 혼자 쓰기에는 괜찮아."

엘레나 역시, 내가 욕조를 보며 감탄하고 있다는 걸 알았는지 웃음기 서린 목소리로 설명을 덧붙였다.

엘레나가 말하는 '평소에 쓰는' 욕조는 모텔에서 자주 보는 사람 서너 명도 너끈히 들어갈 수 있는 욕조, 아니 욕탕을 말하는 것이리라.

그렇게 짧게 자랑을 마친 엘레나는 곧장 샤워기를 틀어 물 온도를 맞추고, 그대로 내 몸으로 돌려 물을 뿌려주고, 한쪽 손으로는 뻐근해진 자지를 부드럽게 감싸 쥐고는 색기 어린 웃음을 흘리며 묻는다.

"어느 쪽으로 할래? 가슴? 아니면 아래쪽?"

가슴은 대놓고 말했으면서도, 보지는 보지가 아니라 아래쪽이라고 말하는 게 엘레나다웠다.

"오늘은.. 아래쪽 먼저."

"후후, 그래?"

내 대답에 짧게 웃음을 흘리며 대답한 엘레나는, 물을 틀어놓은 샤워기를 다시 벽에 걸어놓고, 머리가 젖는 것도 신경 쓰지 않고 물을 맞으며 그대로 욕실 벽을 짚고 서며 다리를 살짝 벌리고, 허리와 엉덩이를 뒤로 내밀어준다.

잠깐 사이에 온몸이 물에 흠뻑 젖어, 욕실 조명을 받으며 웃고 있는 엘레나의 모습에 자지가 점점 더, 아플 정도로 뻐근해지며 껄떡거렸다.

"아직 안 젖었으니까, 먼저 적시고 넣어야 돼?"

저렇게 꼴리는 모습과 자세를 하고 있으면서도 젖어있지 않아서 준비를 해줘야 한다니.

반쯤 고문이나 다름없는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엘레나를 아프게 할 수는 없었으니 곧장 허벅지 사이로 손을 뻗었다.

어차피 몽마는 굉장히 빨리 젖는 편이니까. 준비 정도는 금방 끝날 것이다.

"하아.."

급하게 뻗은 손이, 말랑말랑한 보짓살을 가볍게 쓸고 지나가자 엘레나는 고개만 살짝 돌려 돌아보는 자세 그대로 얕게 한숨을 흘린다.

몇 번을 만져도 질리지 않는, 계속 조물거리고 싶은 말랑거리면서도 부드러운 감촉이었지만 지금은 엘레나를 젖게 하는 쪽이 급해 곧장 손가락을 뻗어 클리 쪽을 살짝 건드린다.

"흐읏.."

젖지 않은 상태라도 기본적으로 민감할 수밖에 없는 장소라, 손가락 끝이 닿은 순간 엘레나의 허벅지가 작게 움찔하고 떨리며 얕게 숨을 삼키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마침 몸에 물도 잔뜩 묻어있겠다, 그대로 손가락을 과감하게 움직여 클리를 덮고 있는 표피를 조금씩 벗겨나간다.

엘레나는 가슴을 즐기는 데 집중하느라 클리 쪽은 거의 개발되지 않은 상태였지만, 몽마의 몸은 그런 것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금방 미끌거리는 감촉과 함께 벗겨지기 시작했고, 나는 표피가 반쯤 벗겨진 클리를 손끝으로 톡톡 치고, 살살 눌러 돌려대며 자극했다.

"아읏.. 하아.. 으응.. 하앗.. 정마알.. 너무 능숙하잖아.."

손가락 끝이 클리를 톡톡 건드리며 희롱할 때마다, 엘레나는 점점 야릇하게 신음이 섞인 한숨을 흘리며 불평하듯 중얼거린다.

내 손길이 능숙한 거야, 우리 애들을 포함해 온갖 여자들의 몸을 즐기며 경험이 쌓였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게, 누가 그렇게 유혹하래?"

"응앗.. 하아.. 유혹한 적, 흐읏.. 없는데.."

"요리하면서 엉덩이나 살랑살랑 흔들어대고. 그래 놓고 유혹한 적이 없다고?"

"하앗.. 아닌, 데에.."

아니라고 말해도 사실은 사실이다.

본인이 의도해서 했건 아니건, 흥얼거리는 콧노래 소리와 함께 허리와 엉덩이가 춤추듯이 살랑거린 것만큼은 확실했다.

"흐으응..!"

샤워기에서 나오는 물과는 다른 느낌으로, 점점 미끌미끌해져가는 클리를 손가락으로 꾸욱♥ 누르자, 뒤로 내밀고 있던 엘레나의 허리가 움찔하고 작게 휘어진다.

이 정도면 안쪽도 충분히 젖었으리라. 그렇게 생각하면서 클리에서 손을 떼어내고, 일자의 깨끗한 균열 사이로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찔꺽♥

"흐읏.."

샤워기의 물소리 사이로, 희미하게 질척이는 소리가 들려오고, 엘레나가 작게 숨 삼키는 소리와 함께 미끌거리는 질벽이 손가락을 꼬옥♥ 조이며 감싸온다.

손가락만 넣었을 뿐인데도 꽉꽉 물어대는 압박감에 껄떡대는 기둥 위로 쿠퍼액이 계속해서 새어 나온다.

항상 맛보고는 있지만, 역시 일반인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 느낌이었다.

찔꺽♥ 찔꺽♥ 찔꺽♥

"흐응..! 아읏, 하앗..! 아응, 흐으응..!"

거침없이 뿌리까지 집어넣은 손가락을 구부렸다 펴며 질벽을 부드럽게 쓸어내리자, 엘레나의 몸 전체가 작게 움찔거리며 신음과 한숨의 중간쯤 되는 야릇한 소리를 연신 흘려보낸다.

"누나도 남 말할 처지가 아닌 것 같은데? 벌써 이렇게 미끌거리고."

"그거야.. 아흣..! 네가, 너무.. 하응..! 잘하니까아.."

엘레나가 살짝 창피함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반박했지만, 그것만으로 얼버무리기에는 안쪽이 너무 미끌거리고 질척거리는 상태다.

몽마라서, 그런 이유도 있기는 하겠지만 엘레나 역시 나와 비슷할 정도로 지금 상황에 흥분하고 있는 것이리라.

'못 참겠다.'

어차피 이 정도면 충분히 젖기도 했고, 이젠 슬슬 자지가 뻐근하다 못해 아플 지경이라 더는 안 되겠다 싶어 손가락을 빼낸다.

손가락 하나만 들어간 일자의 균열 사이로, 분홍빛 속살이 손가락을 놔주지 않고 주르륵 딸려 나오다 작게 퐁, 소리와 함께 손가락이 빠져나가는 광경 역시 미치도록 음란하게 느껴졌다.

"넣는다?"

"응.. 빨리.."

욕실에 들어올 때만 해도 내 쪽이 훨씬 더 급한 상태였는데. 이제는 엘레나 쪽도 몸이 상당히 달아올랐는지 자기 쪽에서 애원하듯 대답한다.

그 귀엽고 음란한 모습에 껄떡껄떡 날뛰어대는 기둥을 움켜쥐고, 그대로 균열 한가운데 대고는 거침없이 밀어 넣었다.

찌거억♥

"하아앙!♥"

움찔..! 움찔..!

비좁은 질벽을 한 번에 힘껏 밀어젖히며 자지를 깊게 쑤셔 박자, 엘레나의 허리가 크게 들썩이며 크게 신음을 터트린다.

그러면서 몸을 작게 움찔거리는 모습을 보아하니, 지금 삽입만으로 가볍게 가버린 모양이었다.

"후우.."

그리고 나 역시, 이미 내 크기와 형태에 완벽히 맞춰진 질내가 기다렸다는 듯이 질벽을 꽈아악♥ 조이며 압박해오는 감각에 질벽에 감싸진 기둥이 미칠 듯이 불끈거린다.

원래라면 길이 굉장히 비좁으면서도, 기둥을 부드럽게 조여주는 느낌이었을 텐데. 이번에는 삽입하자 가버린 탓에 자지를 힘껏 쥐어짜고 있는 것 같았다.

조임만이 아니라, 마지 푹푹 찌는 사우나에 자지만 집어넣은 것처럼 뜨거운 열기가 전해져오며 쾌감을 더욱 민감하게 느껴지게 만들고 있었다.

'..일단 한 발 빼고 생각하자.'

평소에 우리 애들과 하는 섹스는 보통 자기 전에 즐기는 하루의 마무리. 쾌감의 깊이와는 별개로 잡생각 없이 편안하게 욕구를 쏟아내는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도무지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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