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82화 > 자존심 센 모델은 조금씩 길들여지고 있다 (2)
찌걱..♥ 찌걱..♥ 찌걱..♥
"흐읏.. 앙.. 아읏.. 하응.. 하읏.."
부드럽게, 질내의 감촉을 확인하듯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안에 들어온 자지는 여전히 숨쉬기 힘들 정도로 크고 뜨거웠지만, 이렇게 천천히 움직여주니 답답함보다 쾌감이 더 크게 느껴져 자연스럽게 신음이 흘러나왔다.
최근, 모텔에 처음 들어온 뒤에 하는 첫 섹스는 자세는 달라도 전부 이런 느낌이었다.
천천히. 길을 들이듯이 부드럽게.
거칠게 움직이며 몰아붙이는 섹스와 비교하면 쾌감은 확실히 약했지만, 느린 만큼 자지의 형태가 선명하게 전해져온다.
굵게 튀어나온 귀두가 질주름에 걸리며 지나가는 감촉은 말할 것도 없고, 입으로 빨 때는 매끈했던 기둥이 울퉁불퉁하게 느껴졌다.
'쓸데없이.. 크기만 해선..'
질내에 들어온 자지를 의식하면 의식할수록, 더 강하게 박아줬으면 하는, 애타는 마음을 외면하듯 속으로 불평을 중얼거린다.
크기만 한 게 아니라 단단함이나 뜨거움, 정력 역시 보통 사람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데다가, 쓸 곳도 넘쳐났지만 이은설에게는 그다지 중요한 일이 아니었다.
아니, 사실 최민석이 자신 말고도, 최설아 말고도 다른 여자를 만난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더 나빠지겠지만, 애초에 그런 가능성은 떠올려 본 적조차 없었다.
먼저 스폰을 받기 시작한 최설아야 어쩔 수 없다지만, 자신 같은 미녀와 만나고 있으면서 다른 여자를 원할 거라는 일은 자존감 높은 이은설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은설 씨."
"읏.. 읍.. 츄릅.. 움.. 츄읍.."
위아래로 부드러운 쾌감을 밀어붙이면서, 자신을 부르는 최민석의 목소리에 고개를 살짝 뒤로 돌리자 그대로 입술이 닿아 혀가 얽히기 시작한다.
키스 따위, 이제는 하나하나 놀라고 긴장할 것도 없는 당연한 일일 뿐이었다.
찌걱..♥ 찌걱..♥ 찌걱..♥
"응읏..♥ 츄릅.. 움..♥ 츄읍.. 후읏..♥ 웅.. 후응..♥ 츄릅..♥"
쾌감이 부드럽게 느껴지고, 긴장이 풀어져 있는 만큼 힘을 빼고 쾌감에 집중하는 것도 쉽다.
아니, 쉽다고 할 것도 없이 정신을 차리고 보면 머리를 비우고 혀를 섞으며 쾌감에 빠져들어 있었다.
'진짜.. 치사하게..'
이렇게 힘 빼고 하는 섹스조차도 이렇게 기분이 좋다니.
최민석과의 관계 이후 집에서 시간이 날 때마다 인터넷을 들여다보며 열심히 '공부'한 덕분에 이제는 최민석의 자지와 체력이 얼마나 말도 안 되는, 반칙 수준의 물건인지를 확신할 수 있게 됐다.
처음 경험한 상대가 이렇게 말도 안 되는 남자라니.
평범한, 아니 적당히 정력이 강한 수준의 남자였다면 진작에 잠자리를 휘어잡을 수 있었을 텐데. 운이 없었다고밖에는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면서도 가끔은 스폰 상대가 못생겨서 기분 나쁘다던가, 크기도 작고 기분도 좋지 않은 섹스에 억지로 좋은 척 연기하느라 피곤하다는 등의 이야기를 접할 때면 은근한 우월감을 느끼기도 했다.
비록 스폰 관계이기는 해도, 다른 여자들보다도 좋은 남자를 만나고 있다는 건 여자로서 기분이 좋아질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찌걱..! 찌걱..! 찌걱..!
"아흣..! 읏..! 하응..! 앙..! 하앙..! 앙으읏..!"
처음에는 부드럽게 움직이던 허리가 조금씩 더 빠르게 움직이며 자궁 입구를 쿡쿡 찔러대고, 가슴을 주무르는 손길이 한층 더 과감해진다.
자신이 정신없이 쾌감에 빠져드는 사이, 최민석 역시 점점 사정감이 차오르고 있다는 신호였다.
점점 빠르게 밀려드는 쾌감에 신음을 흘려대면서도, 최민석 역시 기분이 좋아지고 있다는 사실에 '그럼 그렇지.' 같은 느낌의 만족감이 차오른다.
더 섹시해졌다는 것도, 더 기분 좋아졌다는 것도 그냥 듣기 좋으라고 하는 말이 아닌 진심일 것이다.
그렇게 자신의 매력에 한층 자신감을 가지면서, 의도적으로 힘을 줘서 질벽을 꽈악♥ 조였다 풀어준다.
"오.."
질벽을 꽉 조여준 순간 질내를 왕복하던 자지가 깜짝 놀란 듯이 불끈! 불끈! 하고 한층 크게 떨려오고, 작게 감탄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자신이 원했던 최민석이 쾌락에 정신을 못 차리게 만드는, 더는 안 되겠다고 항복하는 수준의 반응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만족스럽다.
자신이 의도해서 최민석에게 자극을 주고, 이렇게 반응하게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오싹오싹한 정복감을 느끼게 해주는 덕분이었다.
찌걱♥ 찌걱♥ 찌걱♥
"하응..! 아앙..! 앙읏..! 앙..! 하앙..! 하아응..!!"
여전히 부드럽기는 하지만, 자궁을 확실하게 밀어 올리듯 깊게 찌르는 움직임에 점점 빠르게 신음이 쏟아져 나온다.
자신이 질벽을 조여서 더 흥분해버렸다. 그렇게 생각하면 흥분을 참을 수가 없었다.
"하윽..!"
사정한다는 신호 대신, 가슴을 주무르던 양쪽 손이 살짝 아플 정도로 가슴을 강하게 움켜쥐어 온다.
아픈 건 여전히 마찬가지지만, 이제는 익숙해진 덕분에 사정하는 타이밍에 맞춰 기분 좋게 사정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질벽을 조여줄 수 있었다.
뷰르릇! 뷰릇! 뷰르릇! 뷰르르릇!!
"아읏..♥ 읏..♥ 하앗..♥ 아앙..♥ 하으읏..♥"
부드럽게 안쪽을 찔러주던 움직임과는 달리, 자궁 안으로 정액이 쏟아져 들어오는 쾌감은 가차 없을 정도로 강렬하다.
익숙해질 것 같으면서도 익숙해지지 않는, 뜨거운 덩어리가 울컥울컥 쏟아져 들어와 뱃속을 채워나가고, 안쪽을 녹여버리는 듯한 쾌감에 자연스럽게 신음이 녹아내리며 야릇한 콧소리가 섞여 나온다.
뷰릇! 뷰르릇! 뷰르릇! 뷰르르릇!!
"하앙..♥ 아응..♥ 아앙..♥ 앙..♥ 하아앙..♥"
질내 깊숙이, 자궁 안으로 정액을 받아내며 밀려드는 쾌감에 어쩔 수 없이 절정해버린다.
밀려드는 쾌감을 참고 참아내다가 무언가가 뚝 끊어지듯이 한 번에 밀려드는 절정이 아니다.
어느 순간 갑작스레 뱃속이 뜨거워지기 시작하고, 안쪽이 채워져 나가는 감각에 몸을 맡기며 녹아내리는 듯한 절정.
이런 식의 절정은 초반에 여유가 있을 때만 느낄 수 있는 감각이었기에 자연스럽게 빠져들어 쾌감에 집중하게 되어버리곤 했다.
쯔걱..♥ 쯔걱..♥
"아읏..♥ 앗..♥"
뷰릇..! 븃..! 븃..!
사정 직후의 자지로 자궁을 부드럽게 문지르며 남은 정액을 짜내는 움직임에 반사적으로 몸을 움찔거리며 재차 신음을 내보낸다.
'내가 짜냈어야 했는데..'
질내사정이 너무 좋아서 아무 생각도 떠올리지 못하고 여운에 빠져들어 버렸다.
나름대로 의도해서 질벽을 강하게 조이는 연습을 하고는 있었지만, 아직 조금 어색하게 느껴지는 것도 이유라면 이유일 것이다.
'다음에는..'
"흐읏♥ 하앗..♥ 아앙..♥
자신이 다른 생각을 하는 걸 알고 있기라도 한 것처럼, 가슴을 꽉 움켜쥐고 있던 손에서 힘이 빠져나가며 부드럽게 주물러 다시 절정의 여운에 빠져들게 만든다.
부드러우면서도 과감하게 가슴을 주무르는 손길도, 중간중간 유두를 톡톡 치며 건드려주는 손가락도, 모든 게 너무 완벽하게 자신을 쾌감의 늪에 빠뜨리는 느낌이었다.
"하아.. 하아.. 하앗.."
"후우.. 씻으러 갈까요?"
그렇게 여운이 천천히 가라앉으며 호흡이 돌아오기 시작하는 타이밍에 맞춰 귓가에 작게 속삭이는 소리가 들려와 정신을 차렸다.
쯔어억..♥
"흐읏.."
안쪽을 가득 채우고 있던 자지가 천천히 빠져나가며 느껴지는 아쉬움을 외면하고, 한심하게 몸을 휘청거리지 않기 위해 제대로 다리에 힘을 주고 버텼다.
이렇게 자지를 빼낼 때마다 휘청거리는 몸을 최민석이 받쳐주는 것 역시, 이은설에게 있어서는 굉장히 자존심 상하는 일 중 하나였다.
"..가요."
그래서 더욱 아무렇지도 않은 척 새침한 태도로 말을 내뱉고는 한발 앞서 욕실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간다.
뒤에서 최민석이 뒤따라오는 것을 의식하면서 욕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와 자연스럽게 벽에 걸린 거품 타올과 바디워시를 집어 든다.
처음에는 몸을 씻겨주는 최민석의 손길에 몸을 맡겼었지만, 최설아와 3P를 한 뒤에는 스스로 최민석의 몸을 씻겨주려고 하고 있었다.
탁. 문을 닫고 안으로 들어오는 최민석을 돌아보며 타올에 바디워시를 짜내 거품을 잔뜩 짜내고, 그대로 샤워기 앞에 서는 최민석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는다.
남자 앞에 무릎 꿇고 앉는 자세 역시 마음에 들지 않는 건 마찬가지였지만, 펠라를 하려면 이렇게 앉거나 보기 싫게 쭈그려 앉는 수밖에 없었다.
"..청소부터 해드릴게요."
"부탁드리겠습니다."
애액으로 질척하게 뒤덮인 기둥 앞으로 고개를 내밀며 말하자, 최민석 역시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대답한다.
그래도 항상 저렇게 부탁한다고 대답하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존중 받고 있다는 기분 정도는 느낄 수 있었다.
"츄읏.. 쪽.."
기둥뿌리, 기둥과 불알이 이어지는 곳에 가볍게 입술을 대고, 쪼아먹듯 살짝 빨아들이며 키스한다.
그것만으로도 기둥이 핏줄을 꿈틀거리며 불끈! 떨려온다.
쾌감이 아닌 흥분에서 오는 알기 쉬운 반응. 최민석이 머리를 쓰다듬게 할 수 있는 기회라는 것도 있지만, 이쪽이 일방적으로 '공격'하는 역할이라는 점 때문에 펠라가 싫지만은 않았다.
"츄릅, 츄릅.. 츄읍, 츄릅, 츄읍.."
혀를 길게 내밀어 질척하게 달라붙은 애액을 뿌리에서부터 차근차근 핥아 올려 깨끗하게 만든다.
그러면서, 살짝 치켜뜬 눈으로 최민석을 올려다보니, 여유로운 듯하면서도 흥분이 섞인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얼굴이 보인다.
저렇게 입으로 청소해주는 걸 좋아하니, 조금 더럽더라도 해줄 수밖에 없다.
사실, 머리로만 더럽다고 생각하고 있을 뿐이지 실제로는 더럽기는커녕 맛있다고 느끼며 흥분할 정도였으니 하지 않을 이유가 없기도 했다.
"움.. 츄웁..♥ 츄웁, 츕, 츄웁..♥"
"후우.."
귀두 바로 아래 패인 곳을 혀끝으로 꼼꼼하게 핥아 청소해주고, 그대로 귀두를 입에 물고 적당히 힘을 뺀 채로 입 안 깊숙이 삼키며 몇 번 훑어주니 위에서 나른한 한숨 소리가 들려온다.
나름대로 이것저것 시도해보기는 했지만, 청소할 때는 이 정도 강도로 부드럽게 빨아주는 걸 가장 좋아하는 것 같았다.
그렇게, 애액으로 질척하게 뒤덮여 있던 기둥이 자신의 침으로 매끈매끈해진 모습을 잠시 훑어내리고는, 다시 아래로 고개를 파묻어 불알을 입에 물어준다.
"움.. 츄룹..♥ 츄웁..♥ 츄룹..♥"
불알을 입에 물고 혀로 굴릴 때면, 안 그래도 기운차게 불끈대던 자지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핏줄을 마구 꿈틀거리며 앞뒤로 껄떡껄떡 움직여댄다.
그리고 동시에,
'앗..♥’
머리 위로 가볍게 손이 얹어지는 감각에 순간 머릿속이 하얗게 물들었다가 겨우 제정신으로 돌아온다.
저번에 만났을 때는 한 번도 머리에 손을 대주지 않았었는데. 이번에는 청소 펠라가 마음에 들었는지 머리에 손을 얹어준 것이다.
"츄웁..♥ 움..♥ 츄웁..♥ 후으움..♥"
반대쪽 불알도 입에 물고 혀로 굴리려는데, 머리카락을 살랑거리며 가볍게 쓰다듬어주는 손길에 자신도 모르게 코에서 뜨거운 숨이 후우욱, 흘러나온다.
스스로는 의식하지 못했지만, 여우처럼 위로 올라가 있던 눈꼬리 역시 어느새 반달 모양으로 휘어져 기분 좋게 눈웃음 치고 있는 상태였다.
머리에 얹어진 손의 무게가, 머릿결을 따라 쓸어내리는 손길이 너무 기분 좋다. 아니, 행복하다.
마음 같아서는 이대로 최민석이 그만하라고 할 때까지 매달려 있고 싶었지만, 이런 건 살짝 아쉬울 때 끊어야 다음이 더 기대되는 법이었기에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혀로 굴리던 구슬을 입에서 빼내며 청소를 마무리했다.
"후우.. 수고하셨어요."
"어차피 매번 하는 건데 뭘.."
"고마워요."
"..됐어요. 받은 만큼 해주는 거라니까."
평소라면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넘겼을 수고했다는 말에도 괜히 부끄러워 틱틱대며 까칠하게 반응하게 돼버린다.
그렇지 않으면 이 근질근질한 기분 때문에 표정이 헤실헤실 풀어져 버릴 것만 같았다.
"됐으니까, 편하게 있어요. 몸도 씻겨줄 테니까."
그렇게 말하면서, 샤워기 방향으로 몸을 홱 돌려 붉어진 얼굴을 숨기며 샤워기를 손에 대고 물을 틀어 온도를 맞췄다.
이미 자지를 빨면서 잔뜩 녹아내린 표정을 보여주긴 했지만, 그 사실은 무의식 중에 외면하고 있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