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71화 > 미녀 모델들과 3P (13)
서서히 깨어나는 의식 너머로, 시끄럽게 귀를 울려대는 소리가 들려온다.
잠이 덜 깬 의식이 깨어나기도 전에 '설마, 또?' 하는 생각이 떠올라 번쩍 눈을 뜨고 몸을 일으켰다.
쯔걱, 쯔걱, 쯔걱, 쯔걱!
"하으읏..! 하앙! 앙읏! 앙! 아앙! 하아응..!"
"아, 은설 씨. 잘 잤어요?"
바닥에 납작 엎드려 엉덩이만 치켜세운 채로 정신없이 신음을 쏟아내는 최설아와 최설아의 골반을 단단하게 움켜쥐고 거칠게 허리를 밀어붙이는 최민석.
최민석은 제법 여유가 있는 듯 태연스럽게 인사를 건네왔다.
"......"
하지만 이런 상황에 아무렇지도 않게 잘 잤다고 대답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아무리 아무렇지 않은 척 해봐야 이은설은 이제야 겨우 세 번 섹스를 경험해봤을 뿐이고, 다른 사람이 몸을 섞는 모습을 직접 본 건 어제가 처음이었으니까.
이은설이 선뜻 대답하지 못하고 복잡한 표정을 짓자, 최민석은 거칠게 움직이던 허리를 살짝 늦추며 말했다.
"미안해요. 아침부터 시끄럽게 해서."
"아니, 뭐.."
딱히 시끄러워서 깬 건 아니다.
잠에서 깨고 나서 시간이 조금 흐른 뒤에야 소리가 들리고 있다는 걸 의식했었으니까.
그저, 어젯밤에도 결국 자신이 최설아보다 먼저 체력이 다해 잠들어버리고, 그런 주제에 최설아보다 늦게 깨어나 기회를 놓쳤다는 점이었다.
'체력은 나름 자신 있었는데..'
물론 최설아도 체력은 충분히 있을 것이다.
애초에 자신이나 최설아쯤 되는 몸매를 유지하려면 보통 사람들이 하는 것보다 훨씬 빡센 수준의 운동과 관리가 필요했으니까.
하지만 그래도 작정하고 근육을 기르는 게 아닌 이상 체력 차이는 크지 않을 텐데.
전날에도 최민석이 자신을 더 거칠게 다루며 먼저 실신시킨 것을 알지 못하는 이은설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저, 아직 최설아가 섹스에 더 익숙해서 그런가 보다.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은설 씨도, 이리 와요."
"......"
뭔가, 3P를 하게 된 뒤로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뭔가 가벼워진 것 같다.
잠에서 깨자마자 섹스하는 모습을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을 옆에 끼려고 부르는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일단은 내색하지 않고 최민석의 옆으로 다가갔다.
"읏.."
최설아의 골반을 붙잡고 있던 손 한쪽이 풀리더니, 당연하다는 듯이 가슴을 움켜쥔다.
막 잠에서 깬 탓인지 몸이 달아오르지 않아 쾌감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지만, 몸이 멋대로 움찔거리는 것만큼은 어쩔 수 없었다.
쯔걱, 쯔걱, 쯔걱♥
"아읏♥ 흐읏♥ 아앙♥ 읏♥ 흐앙♥ 앙으읏♥"
최민석이 허리의 움직임을 늦추면서 여유가 생겼는지, 거칠게 쏟아져 나오던 최설아의 신음 소리가 점점 힘이 빠져 달콤하게 녹아내린다.
그 기분 좋아서 전부 아무래도 좋다는 듯한 신음 소리가 거슬린다.
평소라면 이런 짓은 하지 않았을 텐데.
움켜쥔 가슴을 가볍게 주무르며 허리를 움직이는 최민석에게 조금 더 다가가 몸을 밀착시키면서, 목을 끌어안고 먼저 입을 맞춰준다.
"츄읏.. 움.. 츄읍.."
이렇게 남자에게 아양 떠는 행동 따위, 원래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텐데.
지금은 최설아에게 지고 싶지 않다는 생각 때문인지 자존심 상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요구받지도 않았는데 먼저 행동해버렸다.
"후읏..!"
자신의 적극적인 행동에도 당황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혀를 얽히던 최민석의 손에 갑자기 힘이 들어가더니 가슴을 꽉 움켜쥐어 버린다.
언제나처럼 부드럽게 쾌감을 느끼게 해주는 게 아닌, 눈물이 찔끔 나올 정도로 힘이 들어간 손길은 최민석이 곧 사정한다는 신호다.
쯔걱! 쯔걱! 쯔걱! 쯔걱!
"하윽..! 흐아앙! 하응! 하앙..! 하읏! 흐앙! 하우으읏!!♥♥"
최설아 쪽 역시, 갑작스레 거칠어진 허리 놀림에 힘겨운 듯 시트를 꽉 말아쥐며 다시 거칠게 신음을 쏟아내기 시작한다.
남자 특유의 크고 단단한 손이 가슴을 꽉꽉 쥐어짤 때마다 통증에 눈살이 찌푸려졌지만, 애써 아무렇지도 않은 척 최민석의 목을 꽉 끌어안은 채로 혀를 얽혔다.
애초에 사정 직전에, 그리고 도중에 가슴을 꽉 움켜쥐는 건 그의 습관이나 다름없는, 아마도 그가 가장 선호하는 플레이 중 하나일 테니 이런 걸 싫다고 거부하거나 화를 내서는 그를 만족시킬 수 없었다.
쯔걱!
"흐아아앙!!♥♥"
마지막으로 힘껏 자지를 찔러넣는 소리와 함께, 거칠게 찌걱거리던 소리가 멈췄다. 그 대신,
"아읏, 흑♥ 아앗♥ 하윽♥ 아아앙..♥"
거칠게 쏟아져 나오던 최설아의 신음이 순식간에 녹아내리기 시작한다.
편안하게 쾌감을 즐기는 듯하면서도, 너무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것처럼 마구 녹아내리는 신음 소리.
최민석에게 질내사정을 당하면 저런 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아니, 저 정도면 차라리 다행이지. 스스로의 입에서 나왔다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천박한, 짐승 울음 소리 같은 신음이 쏟아져 나오는 경우도 흔했다.
"츄릅.. 읏.. 후읏.. 응.. 츄릅.."
처음에는 아플 정도로 거칠게 가슴을 주물러대던 손길이, 사정이 이어질수록 힘이 빠져나가더니, 어느새 딱 좋을 정도로 과감하게 가슴을 꽉♥ 꽉♥ 주물러주고 있어 멋대로 혀가 멈추고 신음 섞인 한숨이 흘러나와 버린다.
그리고 잠시 뒤.
쯔거억♥
"헤으읏..♥"
질내를 꽉 채우고 있던 자지가 질척한 소리와 함께 밖으로 빠져나오고, 골반을 붙잡고 있던 손이 풀어지면서 꼴사나운 신음 소리와 함께 최설아의 몸이 일자로 축 늘어져 버린다.
여전히 최민석과 혀를 얽히며 애액으로 뒤덮인 자지를 힐끔 훔쳐본 이은설은 입 안에 살짝 침이 고이는 걸 느끼면서 입술을 떼어내고 몸을 살짝 떨어뜨렸다.
"..청소해드릴게요."
이번에도 최민석이 요구하기도 전에, 소리 내지 않고 입 안에 고인 침을 삼키며 자세를 낮춰 자지 앞으로 고개를 들이민다.
'그냥.. 인정받으려고 하는 일이니까.'
최민석에게 모델이 아닌 한 명의 여자로서도 인정받고 싶다.
그리고, 최설아보다 못한 여자라는 취급은 받고 싶지 않다. 아니, 오히려 최설아보다 낫다고 제대로 인정받고 싶다.
그걸 위해서라면 하기 싫더라도 이 정도는 당연하다는 듯이 할 수 있어야 했다.
"아움.. 츄웁.. 움.."
입을 크게 벌리고, 수직 방향으로 우뚝 솟아있는 자지를 귀두에서부터 입 안으로 깊게 삼켜나간다.
원래라면 불알 쪽부터 천천히 기분 좋게 해주면서 올라가야겠지만, 그렇게 늑장을 부리다간 어제처럼 최설아와 자지를 같이 청소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서둘렀다.
어제는 욕실에서 나온 뒤에도 몇 번은 같이 자지를 청소했었으니까. 이번에는 확실하게 기회를 주지 않고 독점하고 싶었다.
"츄웁.. 쯉.. 쮸웁.. 츄룹.."
그렇다고 해서 대충 할 생각은 없다.
고개를 최대한 밀어붙여 자지를 깊게 삼키고, 정성껏 혀를 움직이며 기분 좋은 곳을 자극한다.
어디까지나 최민석이 만족할 수 있도록, 기분 좋은 장소를 떠올리며 열심히 혀를 움직였고, 질척하게 묻어 나오는 애액을 침과 섞어 목으로 넘긴다.
그 정성이 통한 걸까.
자신 쪽으로 몸을 돌려 펠라를 즐기고 있던 최민석의 손이 가볍게 머리 위에 얹어졌다.
"읏..♥"
턱하고, 머리에 손이 얹어진 순간 목뒤로 오싹한 흥분이 전기처럼 스치고 지나가 온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기분이 들뜬다.
섹스에서 느껴지는 아찔하고 짜릿한, 온몸이 녹아내릴 듯한 쾌감과는 다르다.
자극은 전혀 없지만, 오싹거릴 정도의 흥분과 만족감이 몸을 가득 채워 들뜨게 만들고, 행복하다는 생각마저 들어버릴 정도로 좋았다.
"쮸웁.. 쯉..♥ 츄웁.. 츄룹..♥ 쯉..♥ 쮸우웁..♥"
머리 위에 얹어진 손이 움직이며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어주기 시작하자, 아무래도 좋다는 생각에 정신없이 자지를 빨게 돼버린다.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손길도, 입 안 가득 느껴지는 단단하고 뜨거운, 그리고 어지러울 정도로 진한 냄새가 머릿속을 가득 채워버리는 탓에 제대로 생각을 이어 나갈 수가 없었다.
그리고 정신을 차렸을 때는,
뷰르릇! 뷰릇! 뷰릇! 뷰르르릇!!
"우움.. 꿀꺽..♥ 움..♥ 꿀꺽.. 꿀꺽..♥"
멍하니 풀어진 눈으로 자신을 내려다보는 최민석의 눈을 올려다보면서, 불끈거리는 기둥을 깊숙이 받아들인 채로 울컥울컥 쏟아져 나오는 정액을 삼키고 있는 상태였다.
"기분 좋았어요. 은설 씨."
"후으읏..♥"
머리를 쓰다듬어주면서 작게 속삭여주는 칭찬에 다시 한번 머리가 멍해져 버린다.
"쮸웁..♥ 움.. 쮸웁..♥"
뷰릇..! 븃..! 뷰릇..!
그러면서도 본능처럼 입 안을 꽉 조여 기둥을 훑어내며 남은 정액을 확실하게 짜내 삼켜버렸다.
그렇게 몇 초 정도 멍하니 여운을 즐기다가, 겨우 다시 정신이 돌아오고 나서야.
'미, 미쳤어..!'
고개를 푹 숙여 멍하니 최민석을 올려다보고 있던 표정을 감추고 터질 듯이 화끈거리는 뺨을 진정시키기 위해 속으로 스스로에게 미친 듯이 욕설을 쏟아냈다.
어제는 그래도 한 번 창피를 겪고 머리를 쓰다듬어져도 정신을 차리고 있을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잠에서 막 깨어난 뒤라 너무 방심하고 있었던 탓이었다.
하지만 어제와는 달리, 최민석은 자신이 진정될 때까지 기다려주지 않았다.
"우읏..!? 꺄으읏..!?"
머리 위에 얹어져 있던 손이 가볍게 머리를 밀어내 입에서 자지를 빼내고, 그대로 몸을 뒤로 자빠뜨려 침대에 눕혀버린다.
그리고 동시에 최민석의 두 손이 양쪽 무릎을 붙잡고 허벅지를 활짝 벌려버렸다.
"일단 넣을게요."
"자, 잠..! 흐아아앙!!♥♥"
부끄러움을 느낄 틈조차 없이, 찌거억, 하고 거침없이 삽입된 자지가 순식간에 질내를 가득 채워버리고, 그 속이 꽉 차버리며 점막이 비벼지는 쾌감을 참지 못하고 신음을 쏟아내며 그대로 절정해버린다.
분명 잠에서 깼을 때만 해도 아무렇지도 않았던 것 같은데. 언제 이렇게 잔뜩 젖어버렸단 말인가.
최민석의 자지가 너무 큰 탓에 제대로 적셔두지 않으면 삽입이 힘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매끄럽게 삽입이 이뤄졌다는 게 믿을 수가 없었다.
찌걱, 찌걱, 찌걱, 찌걱♥
"하응! 앙! 하앙..! 앙읏! 앙! 하응! 하아응!"
삽입과 마찬가지로, 거침없이 허리를 움직이며 질내를 푹푹 쑤셔대는 쾌감에 억누르지 못한 신음이 마구 쏟아져 나온다.
"펠라, 기분 좋았어요. 설아 씨."
"흐으으읏..!!♥♥"
움찔..! 움찔..!
정신을 못 차리고 앙앙대는 와중에도 나지막이 들려오는 칭찬에 가볍게 가버리며 허리를 튕기고, 몸을 움찔움찔 떨어버린다.
흐릿하게 보이는 시야 너머로, 정신을 차린 최설아가 자신이 했던 것처럼 최민석의 몸을 끌어안으며 달라붙는 모습이 보인다.
자신이 했던 행동이기는 했지만, 자신과 하는 와중에 다른 여자가 달라붙으니 어쩔 수 없이 짜증스러운 기분이 든다.
"으읏..! 하앙! 앙! 아응! 흐아앙!!♥♥"
하지만, 말이든 표정이든 지금 느껴지는 질투심을 드러내기에는 밀려드는 쾌감이 너무 강렬해서, 아무런 불만도 표시하지 못하고 앙앙거리는 신음만 정신없이 신음만 쏟아져 나온다.
다음에는 절대 이렇게 한심한 꼴은 보이지 않으리라.
섹스에 더 익숙해진 만큼 스스로 섹스를 리드하고, 최설아 따위는 생각도 나지 않을 정도로 만족시켜주리라.
그렇게, 불가능한 목표와 함께 다음을 기약하면서. 눈을 질끈 감고 밀려드는 쾌감에 몸을 맡겨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