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서큐버스 시스템-650화 (650/775)

< 650화 > 자존심 강한 모델에게 봉사 받기 (2)

촬영하면서 휴식하는 사이사이 고른 사진을 최민석에게 보내고 잠시 뒤.

메시지 앞에 떠 있던 숫자 1이 사라지고, 1분 정도가 지난 뒤에야 답장이 돌아왔다.

[<전부 잘 나왔네요. 실물이 더 예쁘기는 해도, 역시 모델이라 그런지 사진도 잘 받으시는 것 같아요. 몸매가 워낙 좋으시니까, 다 다른 속옷인데도 전부 어울리고요.]

"..후후."

최민석의 답장을 눈으로 빠르게 읽어내린 순간. 자연스럽게 입꼬리가 올라가며 만족스러운 웃음이 흘러나왔다.

스스로가 예쁘고 몸매가 좋다는 것 정도는 이미 의식하고 말고 할 것도 없이 당연한 일이라고 받아들이고 있었지만, 이렇게 제대로 인정받으면서 칭찬받는 건 기분 좋은 일이었다.

[>당연하죠. 애초에 옷이 안 어울리면 모델로 쓰겠어요?]

[<그래도, 같은 모델이라도 차이는 있으니까요. 다른 모델들이 다 은설 씨만큼 예쁘고 몸매가 좋은 건 아니잖아요.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사진을 보자마자 감탄부터 나오더라고요.]

확 들뜬 기분에 취해서 무심코 보내버린, 싸가지 없게 들릴 수도 있는 답장에도 최민석은 불쾌해하지 않고 더더욱 듣기 좋은 대답을 돌려준다.

"후, 후흣.."

고작 이 정도 칭찬에 이렇게까지 좋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자꾸만 웃음이 흘러나오고 어깨가 들썩거리는 걸 억누르느라 몸이 움찔거릴 정도로 기분이 좋아져 버린다.

제대로 인정받는 것도 기분 좋은 일이지만, 평소 자신이 하고 있던 생각을 머릿속을 읽기라도 한 듯 말해주니 제대로 얘기가 통하는 기분이다.

모델이라고 해서 다 같은 모델이 아니다.

솔직히 말해서 자신이 보기에는 정말 눈에 들어오지도 않을 정도로 수준이 낮거나, 그럭저럭 봐줄 만은 하지만 역시 자신과 비교하면 급이 떨어지는 이들까지.

최설아처럼 그나마 인정해줄 만한 수준의 모델은 찾아보기 힘든 수준이었고, 제법 유명한 모델들 역시 자신보다 급이 떨어진다고 확신할 수 있는 이들은 널리고 널렸다.

자신보다 급수가 떨어지는 이들과 동급, 혹은 그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지내던 게 얼마나 불쾌했던가.

지금 최민석이 보낸 메시지는 자신이 평소 의식하지는 않고 있었지만 내심 거슬려 하고 있던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주고 있었다.

'..가슴만 컸지, 얼굴도 별로인 년들이 뭐가 좋다고.'

얼굴은 겨우 평균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고, 몸매도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주제에 유명해진 모델들은 다들 똑같다.

E컵, F컵, G컵.. 못생긴 얼굴과 뚱뚱하다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군살이 덕지덕지 붙은 몸매를 커버해줄 정도로 커다란 가슴을 달고 있는 여자들이 대부분이다.

자신보다 나은 점이라고는 가슴 크기 하나밖에 없는 주제에 그것만으로 남자들의 시선을 끌어모으고 유명세를 얻어 성공해버렸으니 거슬릴 수밖에 없었다.

최민석은 이렇게까지 말하지는 않았지만, 아마 최민석은 그런 모델들까지 포함해 자신이 급이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해준 것이리라.

순전히 자기 기분에 취해 일방적으로 내린 결론이었지만 이은설은 자신이 내린 결론이 틀렸으리라고는 조금도 생각하지 않았다.

[>뭐, 됐어요. 이런 말 들으려고 보낸 건 아니니까. 그냥 일 잘 받고 있으니까, 확인이나 하라고 보낸 거예요.]

[<알겠습니다. 확인은 잘했고, 덕분에 눈 호강도 했네요.]

이번에도 남녀를 가리지 않고 싸가지 없다는 말이 나올 수 있는 답장을 보냈지만, 최민석은 여전히 담담하게 듣기 좋은 답장만을 보내주고 있었다.

'아니,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이대로 대화가 끊기면 곤란하다.

예상대로라면 이쯤에서 만나고 싶다고..

[<아, 그리고. 저번에는 죄송했습니다. 원래는 일이 정리되고 바로 연락을 드리려고 했었는데, 계속 일이 생겼거든요. 결국 은설 씨가 먼저 연락하시게 만들었네요.]

[>신경 안 쓰니까 사과하실 필요 없어요. 그것 때문에 연락드린 것도 아니었는데요.]

막 초조해하려는 타이밍을 딱 맞춰 원하고 있던 흐름대로 대화가 흐르기 시작하자 이은설은 입꼬리를 기분 좋게 말아 올리며 재빠르게 답장을 보냈다.

[<그래도, 제가 너무 죄송해서요. 이번에는 제가 은설 씨 일정에 맞출 테니까, 언제 시간 괜찮으신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그럼 오늘..]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 답장을 보내려다가, 급하게 손을 멈추고 타타탁, 빠르게 메시지를 지우고 다시 답장을 적어 보냈다.

[>모레 쯤에는 시간이 될 것 같네요. 억지로 맞춰주실 필요는 없으니까, 일정이 있으시면 다른 날로 하고요.]

아무리 그래도 오늘 당장 만나자고 하는 건 너무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고, 내일도 너무 쉬워 보이는 것 같아 이틀 뒤로 결정했다.

마음 같아서는 오늘 당장이라도 만나 첫 경험 때, 그리고 저번 데이트 때 무너졌던 자존심을 회복하고 싶었지만, 이쪽이 안달이 나 있다는 티를 내고 싶지는 않았다.

[<알겠습니다. 그럼, 이틀 뒤에. 저번에 만났던 백화점 카페에서 같은 시간에 만나는 걸로, 괜찮을까요?]

[>그렇게 해요. 저는 슬슬 다시 촬영 들어갈 시간이라, 나중에 또 연락주세요.]

[<네. 일 열심히 하세요.]

"......"

최민석의 마지막 답장을 보고는 그대로 화면을 끄고, 잠시 멍하니 앉아 천장을 올려다봤다.

사실, 식사 겸 휴식 시간에 들어간 탓에 다시 촬영에 들어갈 때까지는 40분 가까이 시간이 남아 있었지만 자신 쪽에서 대화를 주도하고 싶다는 마음에 바쁜 척 대화를 끊었을 뿐이었다.

요 며칠 사이 스트레스를 받았던 게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기분이 들뜨고 날아갈 것처럼 좋아졌다.

내일모레. 다시 최민석을 만날 수 있다.

딱히 데이트가 기대되는 건 아니었지만, 그와의 섹스는 조금, 아니.. 조금 많이 기대됐고, 첫 경험 이후 이것저것 공부하면서 그를 만족시켜줄 생각을 하니 더더욱 기대감이 차올랐다.

"흐흠.. 무슨 속옷이 제일 마음에 들었는지 물어볼 걸 그랬나?"

집에서 촬영장소로 이동하고, 중간중간 휴식하는 틈틈이 고르고 골라 엄선한 사진들만을 보냈으니 반응이 좋은 것도 당연했다.

이왕이면 그가 가장 마음에 들어 하는 속옷을 입고 가서 즐긴다면 더 확실하게 만족시켜줄 수 있을 텐데.

아무리 그래도 그런 것까지 물어보기에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기는 했다.

'너무 심플한 건 별로일 것 같고, 슬립 같은 건 가서 따로 갈아입어야 하는데, 너무 준비해온 것 같아서 별로야. 란제리는.. 좋아할 것 같기는 한데.. 아니면, 보낸 것 중에는 없었지만.. 망사 같은 걸로 노려볼까? 이것도 좋아할 것 같은데.. 아니야, 역시 보냈던 것 중에 있는 게 제일 좋을 것 같은데..'

흔히 말하는 코스프레 플레이 같은 방법이다.

평범하게 섹스만 하더라도 그를 만족시켜줄 자신은 있었지만, 남자들은 코스프레나 유명인, 그런 부분에 더 흥분한다는 모양이니까.

아직 스스로가 유명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거야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일이었으니 신경 쓰지 않는다.

아무튼, 그냥 하는 것보다는 사진에 나온 모델과, 똑같은 옷을 입혀놓고 즐긴다고 하면 더 흥분할 가능성이 높았다.

여자도 마찬가지기는 했지만, 남자 역시 흥분하는 정도에 따라서는 아예 조루가 되어버릴 수도 있다는 모양이었으니 타고난 몸매나 단련된 체력, 테크닉 같은 것들 외에도 준비할 수 있는 게 있다면 최대한 해두고 싶었다.

첫 경험 때 상처 입었던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그리고 그를 제대로 만족시켜 여성으로서의 매력을 확실하게 인정받기 위해서 말이다.

그렇게, 이제 막 개봉한 샐러드 도시락에는 손도 대지 않고, 촬영이 다시 시작될 때까지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최민석을 만족시켜줄 계획을 구상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

찌거억..! 찌거억..! 찌거억..!

"하으응..! 아읏, 하앙..! 아앙, 앙으읏..! 이제, 끝나셨, 어요..!?"

짧게 연락을 끝마치고 핸드폰을 다시 베개 옆에 툭 내려놓자 몸이 꽤나 달아올랐는지 처음보다 더 빠르게 허리를 움직이고 있던 하연수가 움직임을 멈추지 않고 쾌감에 뚝뚝 끊어지는 목소리로 물었다.

"일단은요. 열심히 해주고 있으신데, 죄송합니다."

"아읏, 하응..! 괜, 찮아요..! 어차피, 아앙..! 일이니까..! 하, 하아아앙!?"

찌거억!

대답하면서도 허리는 절대 멈추고 싶지 않다는 듯, 쾌락과 애교가 반씩 섞인 목소리로 대답해주는 하연수의 표정을 본 순간 문자에 집중하느라 잠시 밀려나 있던 흥분과 쾌감이 한꺼번에 밀려들어 곧바로 잘록한 골반을 양손으로 붙잡고 힘껏 끌어내렸다.

움찔! 움찔!

"으, 읏..!♥ 이렇, 게.. 흐읏..!♥ 갑자기잇..!♥"

열심히 위아래로 들썩이던 허리를 움직이지도 못하고, 몸을 움찔거리며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리는 모습을 보아하니 지금 걸로 가볍게 가버린 모양이다.

하지만 우리 애들을 제외하면 나와의 섹스에 가장 익숙해진 게 에스테틱 직원들이었기에 이 정도까지는 나름대로 여유 있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멈추지 않고 붙잡은 골반을 억지로 위아래로 들었다 끌어내리며 계속해서 쾌락을 쫓았다.

찌거억! 찌거억! 찌거억! 찌거억!

"흐앙!♥ 하윽!♥ 하아아앙!♥ 하앙!♥ 흐아으응!♥ 지금, 갔는..!♥ 하으윽!♥ 아앙!♥ 하아앙!♥ 나, 몰라앗..!♥ 하앙!♥ 이렇게, 거칠게엣..!♥"

내가 쾌감과 흥분을 의식 한구석에 미뤄두고 있던 것처럼, 하연수 역시 내가 핸드폰을 보는 동안 혼자만 가버리지 않도록 참고 있었는지, 보지를 거칠게 찔러 올려주자 몇 초도 버티지 못하고 재차 절정에 달하며 자지가 들락날락하는 접합부 사이로 퓻퓻하고 애액을 뿜어낸다.

'2주나 지났으니까, 저번에 개발해놓은 건 다 없어졌으려나? 이은설도 빨리, 오줌싸개로 만들어놔야 하는데..'

품에 안긴 여자가 애액을 뿜어낼 정도로 느껴버리게 만들면서도 속으로는 다른 여자를 조교 할 생각에 흥분하고 있는 나도 나지만, 에스테틱 직원들은 이미 내가 일방적으로 성욕을 푸는 장난감이나 다름없는 상태였기에 미안하다는 마음은 전혀 없었다.

찌거억! 찌거억! 찌거억!

"하으윽..!♥ 하앙!♥ 하앙!♥ 흑..!♥ 흐아아앙!!♥♥"

촤악! 촤아악!

하연수는 계속해서 허리를 비틀고, 힘들다며 애원해왔지만 들려오는 목소리를 전부 무시하고 골반을 단단하게 붙잡아 자궁까지 깊게 찔러대기를 반복하니 결국에는 쾌락의 파도를 견뎌내지 못하고 아예 조수까지 뿜어내며 절정해버린다.

그리고 나 역시, 치골과 아랫배로 조수가 마구 흩뿌려지고, 몇 번이고 절정을 맞이한 보지가 구불거리며 빡빡하게 조여오는 걸 느끼며 한계가 가까워진 사정감을 참지 안고 풀어냈다.

뷰르릇! 뷰릇! 뷰르릇! 뷰르르릇!!

"하윽..♥ 으긋..♥ 읏, 응으윽..♥ 응아아앗..!♥"

자궁을 깊게 찔러 올리며 정액을 울컥울컥 쏟아내기 시작하자, 이를 악물고 절정을 참아내려던 하연수의 몸이 결국 다시 한번 절정에 오르며 경련하듯 덜덜 떨려오기 시작한다.

하연수가 그러거나 말거나, 온전히 내 쾌감에 집중한 채로 정액을 쏟아낸다.

뷰릇! 뷰릇! 뷰르릇! 뷰르르릇!!

"흐윽, 옷..♥ 오혹..♥ 흥으으윽..♥"

그래도 확실히 경험이 많다고, 이렇게 몇 번이고 가버린 상태에서 질내사정까지 당하고 있음에도 어떻게든 정신을 붙잡고 버텨내는 걸 보니 확실히 섹스에 익숙해지기는 한 모양이다.

아마 이 정도면 일반인 중에서는 가장 잘 버티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뷰릇, 뷰릇, 하고 남은 정액까지 확실하게 자궁 안으로 흘려보낸다.

"흐읏, 하악, 하악..! 하, 으우웁..!"

그리고는 천천히 허리를 당겨 자지를 밖으로 뽑아내고, 그대로 입을 크게 벌리고 거칠게 하악거리고 있는 입 안으로 거침없이 밀어 넣었다.

"으웁, 흐웁.. 우움, 후움..♥ 츄웁.. 츄룹.. 츄으웁..♥"

하연수는 입을 틀어막힌 상태에서도 가슴을 크게 들썩이며 어떻게든 코로 숨을 들이켜면서도 입 안을 부드럽게 조이며 혀를 움직여 자지를 청소해주기 시작한다.

나와 하는 섹스에서 이 정도까지 견뎌낼 수 있게 됐다는 것 자체가, 이미 평범한 남자로는 절대 만족할 수 없는 몸이 됐다는 뜻이었지만, 그런 일로 미안함을 느낄 단계는 진작에 지나 있었기에 아무래도 좋았다.

'이틀이라.. 여자 만나는 게 기다려지는 것도 오랜만이네.'

반쯤 풀린 눈으로 멍하니 자지를 청소해주는 하연수의 입 안을 즐기면서 다시 한번 이은설의 자존심과 고집 가득한 눈매를 떠올리며 자지를 불끈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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