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48화 > 노예가 돼도 누나는 누나다 (9)
문득, 잠에서 깨어난 엘레나는 눈을 뜨지 않고 조용히 자신의 몸 상태를 확인했다.
원래는 아침에 약한 탓에 잠깐 잠에서 깨더라도 다시 잠들어 버리는 게 일상이었는데. 지금은 이대로 일어나 곧장 씻고 출근도 할 수 있겠다 싶을 정도로 쌩쌩하다.
'그러고 보니, 오늘 요일이.. 아, 괜찮구나.'
출근이라는 단어가 떠오른 순간 움찔하며 몸을 일으킬 뻔했지만, 금방 학원에는 이미 최면이 걸려 있어 자신이 출근할 때까지 휴가가 이어지는 상태라는 걸 기억해낼 수 있었다.
확실히 최면이라는 게 대단한 능력이기는 했다.
'아무튼..'
지금의 쌩쌩한 몸 상태는 자신이 몽마가 되고, 밤새 최민석의 정기를 가득 받아냈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도, 어제는 거의 바닥만 남아 있다고 느껴졌던 정기가 지금은 자신의 몸 안에 가득 차 있다는 게 느껴지고 있었으니까.
어제는 워낙 경황이 없어서 제대로 실감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아침부터 몸이 쌩쌩하다는 이유로 몽마가 됐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될 줄이야.
'연락 온 것도 확인해봐야 하고..'
원래라면 어제 했어야 할 일이었지만, 잠에서 깨어나고 보니 몽마가 됐다는 사실과 함께 최민석이 보고 싶다는 생각부터 떠올라 제대로 확인도 하지 못했다.
거실로 나가 민아를 마주친 뒤에는 잠시 대화를 나누다가 이왕이면 깨끗하게 씻고 최민석을 마주하고 싶다는 생각에 곧장 욕실로 들어가 버렸고.
이렇게 생각하니 자신이 정말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최민석의 것'이 되었다는 게 실감이 된다.
"......"
욕실에서 씻다가 최민석이 들어오고, 그 뒤의 일을 떠올리기 시작하니 금세 얼굴이 화끈거리기 시작해 생각하기를 그만두고 감고 있던 눈을 조심스럽게 떴다.
"으읏..!"
몸을 일으키면서, 일부러 팔을 쭉 뻗어 기지개를 켰지만 개운해지는 느낌은 그다지 들지 않는다.
이미 의식도 또렷하고 몸도 쌩쌩한 상태였으니 변화가 없는 것이다.
최민석은 바로 옆에서 숨소리도 거의 내지 않고 새근새근 잘 잠들어 있다.
어젯밤 있었던 일을 떠올리면, 저 편안하게 잠들어 있는 얼굴이 왠지 얄밉게 느껴져 뺨을 확 꼬집어주고 싶어진다.
자신이야 막 몽마가 되어서 최민석을 마주치고 몸이 미칠 듯이 달아올라 어쩔 수 없었다고는 하지만, 최민석은 그런 것도 아니었을 텐데.
'정말.. 그렇게..'
지금도 어젯밤 일을 떠올려 보면 퍽! 퍽! 하고 들려오던 소리가 생생하게 떠오른다.
몽마가 되기 전에도 나름대로 거칠게 당했던 적은 있었지만, 어젯밤은 정말 차원이 달랐다.
처음에만 해도 분명 여유가 없는 듯하면서도 나름대로 여유를 가지고 섹스를 즐길 수 있었다.
평소라면 지쳐서 먼저 쉬게 해달라고 하거나, 최민석이 잠깐 쉬자고 할 타이밍이 돼서도 자연스럽게 '벌써?'하고 오히려 아쉽다는 생각까지 떠오를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그 뒤에 욕실에서 나와 가슴으로 한 번 더 사정하게 해준 뒤에는..
"으읏.."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찌릿, 뱃속에서부터 몸 구석구석 전기가 흐르는 게 느껴지며 몸이 달아오르는 게 느껴진다.
그렇게까지 거칠게 당했던 것도, 자궁이 마구 밀려나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깊게 들어왔던 것도 처음이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언제나처럼 이불 위로 텐트를 치고 우뚝 솟아올라 있는 하반신 쪽으로 시선이 향해 버린다.
분명 몽마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평소보다 더 빨리 뻗어버렸으니 최민석도 제대로 만족하지 못하고 잠들지 않았을까.
이미 몽마가 된다고 해서 최민석을 완벽하게 만족시킬 수 있는 건 아니라는 말을 듣긴 했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기분이 조금 착잡해진다.
불과 몇 초 전까지만 해도 최민석이 얄밉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괜한 곳에서 마음이 약한 게 원래 성격이었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아침에.. 빨아주는 것도 좋아한다고 했으니까..'
솔직히 말해서 처음 들었을 때는 놀랐다.
잠에서 깨기도 전에 침실에 들어와 잠든 최민석의 자지를 빨아주는 걸로 아침을 맞이하게 해준다니.
어디 아랍 쪽 왕이나 왕자들도 그런 생활을 보내지는 않을 것 같은데.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한 번쯤 해주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었다.
'..어쨌든, 본인이 좋아하는 일이라니까.'
그렇게 생각하면서, 자연스럽게 침대 아래쪽으로 내려가 얇은 이불을 조심스럽게 들추고 안으로 들어간다.
"흐읏.."
순간적으로 진하게 풍겨오는 땀과 정액 냄새, 그리고 최민석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은근한 달콤한 체취가 뒤섞여 머리를 어지럽힌다.
이건 몽마고 아니고를 떠나 여자라면 본능적으로 몸이 달아오를 수밖에 없는 냄새다.
애초에 여자를 쉽게 흥분시키고 함락시키기 위한 페로몬 같은 것이라고 했으니, 어쩔 수 없는 것이리라.
그렇게, 어째서인지 모르게 최민석이 나쁜 게 아니라는 변명을 속으로 떠올려주고는 최민석이 깨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위로 올라가 자지 앞에 도착한다.
"스읍, 하아.. 으읏.."
이불 안으로 들어왔을 때부터 느껴졌던 냄새가 한층 더 강해지는 느낌이 반사적으로 숨을 깊게 들이켰다가 움찔하고 몸을 떨어버린다.
아침에 먼저 일어나 잠든 최민석을 덮쳤던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펠라부터 시도하는 건 처음이었기에 더욱 당황스러웠다. 아니, 흥분하고 있는 걸지도 몰랐다.
'일단은.. 불알부터..'
"스읍.. 아움.. 츄읍.."
불끈! 불끈! 불끈!
납작 엎드리듯이 자세를 낮추고, 기둥뿌리 쪽으로 고개를 파묻어 땀 냄새가 진하게 풍기는 불알을 입에 물고 가볍게 빨아주자 우뚝 솟아있던 기둥에 힘이 들어가 껄떡껄떡 움직여댄다.
상식적으로 보자면 그다지 보기 좋은 광경은 아닐 텐데.
저 기운차게 껄떡이는 모습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츄릅.. 움.. 츄읍.. 쮸읍, 움.."
굵게 불거진 핏줄이 꿈틀거릴 정도로, 잔뜩 힘이 들어가 껄떡이는 모습을 감상하며 양쪽 불알을 오가며 정성스럽게 애무해준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이불을 밀어내고 있는 귀두 위로 쿠퍼액이 잔뜩 흘러나와 기둥을 타고 흐르기 시작하고, 자연스럽게 기둥뿌리를 타고 올라가 귀두를 입에 물어준다.
"하움.. 츄웁..♥"
'맛있어..'
아무리 생각해도 맛있게 느껴질 만한 맛이 아닌데.
혀가 아닌 머리를 헤집으며 어지럽게 만드는 듯한 맛과 냄새가 너무 좋아 흥분에 몸이 멋대로 움찔거리기까지 할 정도였다.
정액이나 쿠퍼액의 맛 역시, 몽마가 되기 전보다 더 맛있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그러니까.. 기분 좋게 깰 수 있게 부드럽게 빨아주라고..'
"츄웁..♥ 움.. 츄웁.. 츕.. 츄룹.. 움.. 츄웁..♥"
입 안의 점막을 부드럽게 조인 채로 자지를 깊숙이 삼켜주고, 그대로 위아래로 움직이며 천천히 훑어주기 시작하니 더 세게 해달라며 떼쓰는 것처럼 기둥이 마구 불끈거린다.
그 반응이 귀엽고 사랑스럽게 느껴져서, 최대한 정성스럽게 혀를 써서 귀두를 핥아주며 펠라에 빠져들고, 그렇게 몇 분 정도가 지나자 최민석이 잠에서 깨어난 듯 허벅지가 움찔 떨려오는 게 느껴졌다.
"후우.. 누나?"
"아하허?"
잠에서 깨자마자, 이불을 들추고 눈을 마주치며 뭐하냐는 듯이 묻는 말에 자지를 입에서 빼지도 않고 잘 잤냐고 묻자 자지가 한층 더 기운차게 불끈! 떨려왔다.
"해달라고 부탁도 안 했는데. 이렇게 해줄 줄은 몰랐네."
"후으읏..♥"
이불을 완전히 들춰 옆으로 치워버리고, 상체만 천천히 일으켜 자신을 내려다보며 가볍게 뺨을 쓸어주는 손길에 결국 주륵, 하고 애액이 허벅지를 타고 한 줄기 흘러내린다.
이미 자지를 빠는 사이에 안쪽은 전부 젖어버렸고, 바깥까지 흐를 정도가 돼버린 것이다.
"좋으니까, 계속 해줄래?"
"후으.. 움..♥ 츄릅.. 츕.. 츄웁.. 츕..♥"
"후우.."
이번에는 뺨에서 살짝 위로 올라가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손길에 살짝 부끄러움을 느끼면서도, 최민석이 원하는 대로 다시 고개를 움직여 자지를 부드럽게 빨아준다.
그러면서 귀두를 구석구석 정성스레 핥아줄 때마다, 잠에서 깨어난 자지가 금방 사정할 것처럼 거칠게 불끈대며 쿠퍼액을 마구 흘려댄다.
평소라면 이 정도 펠라로는 쉽게 사정하지 않을 텐데.
그럭저럭 10분 정도는 빨아줬다지만 이렇게 곧 쌀 것처럼 반응하는 걸 보니 자는 사이 빨아줬던 게 어지간히도 좋았던 모양이었다.
"누나, 이제.."
"후으움..♥"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주던 손이 정수리를 가볍게 꾸욱, 눌러 오고. 그 손길을 거스르지 않고 자지를 최대한 깊게 물어준 순간.
뷰르르릇! 뷰르릇! 뷰릇! 뷰르르릇!!
쿠퍼액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진한 냄새와 함께 입 안 가득 정액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우읍, 움.. 꿀꺽.. 꿀꺽.. 꿀꺽..♥"
평소라면 자지를 반쯤 빼내 입 안에 공간을 만들어놓고 여유롭게 삼켰을 텐데. 지금은 자지가 워낙 깊숙이 들어와 있는 탓에 맛을 즐길 틈도 없이 급하게 정액을 삼켜야 했다.
하지만 제대로 즐기지는 못하더라도 맛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고,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의 냄새나 뜨거운 열기, 그리고 미끄덩하고 목으로 넘어가는 느낌만으로도 표정이 흐물흐물 녹아내릴 정도로 만족스러워진다.
뷰르릇! 뷰릇! 뷰르릇! 뷰르르릇!!
"꿀꺽..♥ 움.. 꿀꺽..♥ 꿀꺽..♥"
아침 첫발이라 그런지 더 기운차게 느껴지는 사정을 받아주면서, 목으로 느껴지는 쾌감에 몸을 움찔움찔 떨어버린다.
몽마가 된 뒤로는 입 안이나 목까지도 성감대가 되어버린 것 같다는 다른 셋의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움.. 꿀꺽..♥ 츄웁, 쯉..♥"
뷰릇..! 븃..! 뷰릇..!
"..후우."
사정이 전부 끝나자마자, 직접 입 안을 꽉 조여 안에 남은 정액까지 쭉 빨아내자 최민석의 허벅지가 움찔하며 기분 좋다는 듯 한숨이 짧게 흘러나왔다.
"쮸읍, 파하..♥ 기분 좋았어..?"
"좋아서 녹는 줄 알았어."
"오버하기는, 다른 애들한테도 매일 받고 있으면서."
마지막으로 자지를 쭉 빨아내며 입을 떼어내고, 몸을 천천히 일으켜며 묻자 눈을 똑바로 마주치고 웃으며 돌려주는 대답에 자신도 모르게 쿡쿡 웃으며 말했다.
평소라면 약간의 질투 정도는 섞여서 나왔을 말이 이렇게 사심 없이 쉽게 나올 줄은 몰랐다.
그만큼 지금 자신의 기분이 좋은 상태라는 것이리라.
"그보다, 누나."
"..응?"
"씻으러 가기 전에, 한 번 할까?"
"아흣..♥"
정말 당연하다는 듯이, 거침없이 손을 뻗어 자신의 가슴을 한 손 가득 콱 움켜쥐며 묻는 말에 반사적으로 신음이 흘러나와 버렸다.
"방금 싸 놓구선.."
"그래도, 하고 싶으니까 어쩔 수 없잖아. 해줄 거지?"
"흐읏..♥ 못 말려.."
최민석의 정력이 한 번 사정한 정도로는 티도 안 난다는 건 알고 있지만, 그래도 이렇게 다시 요구해준다는 것 역시 기뻐서 목소리 사이로 멋대로 콧소리가 섞여 나온다.
이렇게 몽마가 된 뒤에도 억지로 덮쳐버리지 않고 이렇게 해줄 거냐며 묻는 것도 그렇고, 확실히 배려주고 있다는 사실 역시 기분이 좋아지는 데 한몫하고 있을 것이다.
정작 몽마가 되기 전에는 아침마다 반쯤 강제로 밀어붙이듯이 덮쳐졌던 것 같지만, 그때도 싫었던 건 아니었으니까.
"딱 한 번만이다..?"
"해보고 결정하자."
이건 무조건 한 번으로는 끝나지 않는 흐름이다.
머리로는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몸은 이미 무릎을 세워 일어나 최민석에게 가가고, 불끈대는 기둥을 조심스레 감싸 쥐며 귀두를 균열 사이에 가져다 대고 허리를 내리고 있었다.
찌거어억♥
"아읏..♥ 하으응..♥"
허리를 내리면서, 굵은 기둥이 좁은 질내를 벌리고 들어오는 쾌감에 멋대로 입이 벌어지며 신음이 흘러나온다.
"읏..♥ 하아.. 좋아..♥"
그렇게 허리를 끝까지 내려 귀두를 자궁 입구에 부드럽게 대며 꾸욱, 눌러놓고. 상체를 숙여 최민석의 양팔로 최민석의 몸을 꽉 끌어안으며 속삭였다.
그리고 최민석 역시 자신의 등을 부드럽게 감싸 안아주면서,
"나도 사랑해."
귓가에 대고 나지막하게 속삭이는 목소리에 참지 못하고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한다.
결국, 아침부터 잔뜩 즐겨댄 탓에 3시간이 넘게 지난 뒤에야 몸을 씻고 모텔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