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40화 > 노예가 돼도 누나는 누나다 (1)
츄릅- 츄읍- 츕- 츄읍-.
남자다운 커다란 손이 가슴을 한가득 움켜쥐고 부드럽게 주무르면서도 어린아이처럼 가슴에 고개를 처박고 발딱 선 유두를 혀로 살살 굴리며 빨아댄다.
"흐응.. 하읏.. 하으응.."
기분 좋으면서도 지나치지 않은, 간질간질하고 가끔은 찌릿한 쾌감에 신음 사이로 콧소리가 섞여 나온다.
어린 시절에 부모님과 함께 한국에 이민을 와 외모 탓에 이런저런 시선을 많이 받으면서 자랐다.
그래도 겉돌거나 왕따를 당하거나 하지는 않았고, 나름대로 친구들과 잘 어울리며 지냈지만 남자들과는 그렇지 못했다.
특히, 초등학생 고학년 때부터 조금씩 커지기 시작해 중학생 때는 이미 D컵이라는 사이즈까지 자라버린 가슴은 한창때의 남자애들에게 정말 많은 시선을 받게 만들었고, 일부 여자애들마저도 적으로 만들어 버렸다.
거기서 더 가슴이 커진 고등학생, 대학생 때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말할 필요조차 없다.
남들과 어울리는 건 좋아하지만, 눈에 띄는 외모 탓에 이런저런 시선과 편견에 시달리는 게 싫어서 어느새 인간관계에 소극적이게 됐다.
특이 남자에 관해서는, 싫다는 건 아니지만 자신의 외모와 가슴을 보는 시선에서는 본능적인 거부감이 느껴진다.
특히 대학 때 착한 사람인 척 다가와 어떻게 한 번 해보려는 남자들을 많이 겪었기에 더더욱 남자와는 어울리지 않고, 거리를 두면서 지냈다.
그럼, 최민석은?
찔끗..♥
"아읏.. 정말.. 또 하려고..?"
자신의 위에 몸을 포개듯이 올라타 가슴을 빨던 최민석이 허리를 밀어붙이자 이미 미끈미끈해진 균열 사이로 단단한 기둥이 닿아 비벼진다.
성욕에 관해서는 다른 남자들과 비교해도 월등하게 앞선다.
은근하게 보는 정도가 아니라, 자신의 커다란 가슴을 당당하게 한껏 움켜쥐며 주무르고, 빨아대며 탐욕적으로 달라붙는다.
"싫어?"
"싫다고 해도 할 거면.. 흐아응..!"
짓궂게 묻는 질문에 대답하기도 전에, 커다란 기둥이 찌거억, 하고 미끌거리는 질벽을 벌리며 순식간에 깊숙은 곳까지 들어와 버린다.
질내로 들어온 커다란 기둥이 기분 좋다는 듯이 기운차게 불끈거리고, 가슴을 움켜쥐고 있던 손에도 조금 더 힘이 꽉 들어가는 게 느껴진다.
욕망을 감추기는커녕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밀어붙이고 있었지만 싫지 않다. 아니, 오히려 이렇게나 원해지고 있다는 사실이 기쁘다.
다른 남자가 상대라면 싫었겠지만, 완전하게 마음을 허락한 상대라 그런 것이리라.
찌걱, 찌걱, 찌걱, 찌걱♥
"하응..! 읏, 하앙..! 앙, 앙읏..! 아응, 하으응..!"
제법 거칠게 허리를 밀어붙이고 있지만, 평소 최민석과 하면서 느껴지는 몸을 마구 녹여버릴 정도의 쾌감은 아니었기에 나름대로 여유롭게 쾌감을 즐길 수 있었다.
크기나 단단함은 똑같고, 지칠 줄 모르는 체력 역시 현실과 다를 게 없었지만, 아마 꿈속의 최민석에게는 자신의 몸을 완전히 길들여놓은 정기라는 게 없는 게 원인인 것 같았다.
그렇다고 해서 별로라는 건 아니었지만.
쮸걱! 쮸걱! 쮸걱! 쮸걱!
"흐아앙! 아읏, 하앙! 앙! 흐읏..! 하아앙!"
어디까지나 현실의 최민석과 비교해서 부족하다는 것일 뿐.
탄탄한 몸으로 자신을 한껏 밀어붙이며 커다란 기둥으로 질내를 거칠게 쑤셔대고 있으니 기분이 좋지 않을 리가 없다.
오히려, 미칠 듯이 몰아붙여지다 실신할 정도의 쾌락과 비교하면 적당하게 즐기기에는 이 정도가 딱 좋지 않나 싶기도 했으니까.
"누나, 이제 슬슬.."
"읏, 하앙! 앙! 앙읏! 괜찮, 으니깟..! 안에..!"
"읏..!"
뷰르릇! 뷰릇! 뷰릇! 뷰르르릇!!
"흐앗..♥ 읏, 하앗..♥ 아읏, 하아앗..♥"
현실에서의 최민석과 마찬가지로, 사정하는 순간 가슴을 힘껏 움켜쥐며 자궁을 깊게 밀어붙이며 정액을 쏟아내기 시작한다.
질내사정 역시, 뱃속이 녹아버리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뜨거운 정액이 울컥울컥 쏟아져 들어오는 쾌감이 정말 황홀할 정도로 좋았지만 어떻게든 여유를 잃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는 된다.
아마 이게 몽마가 아닌, 보통 사람과 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쾌락의 한계치가 아닐까 싶었다.
뷰릇..! 뷰릇..! 븃..!
"후우.."
"하앗, 하앗..♥ 좋았어..?"
"누구랑 하는 건데, 당연히 좋았지."
꿈속의 최민석 역시 현실의 최민석과 별다른 차이점을 찾을 수가 없다.
애초에 자신의 기억에서 가장 기뻤던, 인상이 깊게 남은 순간을 꿈꾸게 된다고 했으니 자신의 기억 속에 있는 최민석과 똑같은 게 당연했다.
"응.. 츄읍.. 츄릅.. 흐응.."
하지만 이렇게 한 번 사정 당한 직후에도 제정신을 유지하면서 좋았냐고 물어보고, 자연스럽게 키스를 받아주며 등을 껴안아 주는 등 여유롭게 반응해줄 수 있다는 건 더 좋다.
다른 셋은 꿈속 세상이 처음에는 좋았지만 나중에는 지루하게 느껴졌다고 했었는데.
자신의 경우에는 최민석이 평소처럼 상냥하게, 때로는 거칠게 안아주는 상황이 이어지고, 중간중간 함께 욕조에 들어가 몸을 담그고 꽁냥거리며 쉴 수도 있어 그다지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자신 역시 유서연이나 임예진과 마찬가지로 기억 속에 가장 강렬하게 남아있는 행복한 기억이 최민석의 섹스라는 점은 조금 복잡했지만, 사실 그렇게나 기분이 좋으면 어쩔 수 없겠다 싶기도 했다.
"움.. 츕.. 후응..?"
그렇게 꿈속의 최민석과 부드럽게 혀를 섞으며 숨결을 나누던 도중 문득 기묘한 감각이 전해져온다.
'이거구나.'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몸이 깨어날 준비가 되면 곧바로 잠에서 깨어날 수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했었는데. 이게 그 느낌인 모양이었다.
"츄읍.. 하아.."
"한 번 더 할까?"
"앙읏.."
잠시 다른 생각을 하며 혀를 얽히는 사이, 키스를 만족스럽게 즐겼는지 상체를 천천히 세우면서 다시 가슴을 움켜쥐는 최민석의 손길에 흠칫 몸이 떨려온다.
아주 자연스럽게, 아프지 않을 정도의 절묘한 힘 조절로 가슴을 주무르며 능숙하게 흥분을 끌어올리는 손길에 자신도 모르게 좋다고 대답해버릴 뻔했다. 하지만,
"미안해."
꿈속의 최민석에게는 조금 미안하지만, 꿈속에서 즐기는 와중에도 마음 한구석에서는 진짜 최민석과 빨리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었기에 더는 시간을 끌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짤막하게 사과를 내뱉으면서, 망설이지 않고 눈을 감았다 떴다.
"....엄청 푹 잔 느낌이네."
아니, 실제로도 며칠 정도는 푹 자다 깨어난 상태일 것이다.
꿈속에서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는 세지 않았지만, 지칠 때까지 몸을 섞고, 잠시 쉬거나 욕조에 들어가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기를 셀 수도 없이 반복했으니까.
"음.. 그러니까.. 응..?"
미리 들었던 설명을 떠올리면서 몸을 천천히 일으켜 세우다가, 묵직하게 느껴지는 위화감에 고개를 살짝 숙여본다.
"..진짜 커졌네."
원래도 크기는 했지만, 옷 위로도 알 수 있을 정도로 크기가 변한 데다가 묵직하게 전해져오는 무게감 역시 더 커졌기에 옷을 벗는다거나 거울 앞에 서본다는 식으로 확인해볼 필요조차 없었다.
정확히 얼마나 커졌는지는 나중에 확인해봐야겠지만, 어쨌든 이렇게 확 체감이 될 정도라면 상당히 커진 것 같다.
아마 유서연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을 정도로 커지지 않았을까.
아무리 최민석이 큰 가슴을 좋아한다고는 하지만 내심 스스로의 가슴 크기에 부담을 가지고 있기에 딱 유서연 정도까지가 적당하다고 속으로 선을 그어놓은 상태였다.
'서연.. 언니 정도가 딱 적당하지.'
대한민국의 수많은 여성들이, 그리고 임예진이 들었다면 눈에 불을 켰을 생각이었지만 평생 커다란 가슴을 가지고 살아온 엘레나에게는 기만도 뭣도 아닌 순수한 평가일 뿐이었다.
'최면은.. 쓸 수 있을 것 같아. 정기.. 이것도 느껴지는데, 진짜 거의 다 없어져 있네?'
침대에서 내려가지 않고 모서리에 걸터앉은 채로 말없이 상태를 점검해보니 미리 들었던 설명들과 크게 다를 게 없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자신이 배고 누워있던 배게 바로 옆에 핸드폰이 놓여있는 것 역시 확인할 수 있었다.
'일단, 민석이한테.. 아니, 민아네 집이니까 민아한테 먼저 일어났다고 말해야 하나..?'
둘 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도 아니었으니 고민할 것도 없었지만 어쩐지 최민석에게 먼저 연락하고 싶은 기분에 핸드폰을 먼저 들었다.
뚜루루- 툭-.
[여보세요? 누나? 일어났어?]
신호가 몇 번 울리기도 전에 통화가 연결되고, 스피커 너머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자신도 모르게 입꼬리가 호선을 그리며 부드럽게 웃음이 지어졌다.
"응. 지금 일어났어. 혹시 바빠?"
[바쁘긴, 하나도 안 바빠. 지금 민아네 집에 있지?]
"응."
[알았어. 지금 바로 갈 테니까 기다리고 있어.]
"알았어. 기다리고 있을게."
[그래. 그럼 이따 봐.]
뚝-.
얼핏 듣기엔 굉장히 성의 없이 짧게 끝난 통화 같았지만, 짧게 대화하는 사이 최민석이 정말 기분이 좋아졌고, 빨리 오고 싶어 한다는 게 느껴져 통화가 끊기자마자 풋 웃음이 흘러나올 정도였다.
"일단 민석이한테는 연락했으니까.."
다음은 민아 차례다.
핸드폰을 챙겨 침대에서 일어나 잠시 옷차림을 점검해보고, 브라를 걸치지 않았다는 게 조금 신경 쓰였지만 이미 서로 다 아는 사이에 괜찮겠지 싶어 문을 열고 거실로 나왔다.
그리고 곧바로 민아의 방에서 인기척이 느껴지더니, 벌컥 문이 열리며 실내복 차림의 민아가 조금 놀란 표정으로 걸어나왔다.
"언니, 일어났어요?"
"응. 방금 일어났어."
"몸은.. 따로 이상하거나 한 곳은 없죠?"
"괜찮은 것 같아."
순간 김민아의 두 눈이 자신의 가슴 쪽을 힐끗 쳐다봤다가 다시 올라가는 게 느꼈지만 익숙한 일이었기에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갔다.
"음, 그럼.. 민석이한테는.."
"방금 연락했어. 바로 온다더라."
"그래요? 그럼 언니들한테만 얘기하면 되겠네. 배는 안 고파요? 일주일 넘게 자고만 있었는데."
"일주일 넘게? 그러고 보니까, 시간이.."
"딱 일주일하고 하루 더 지났어요. 언니 잠들고."
8일이라. 길면 열흘도 넘게 잠들어 있을 수 있다고 들었는데. 생각보다 짧게 잠들어 있었던 모양이었다.
"그래? 얼마 안 지났구나. 그리고 배는.. 전혀 안 고픈데, 이상한 거니?"
"그런 건 아닐 거예요. 저도 일어났을 때 배고프진 않았었으니까. 그냥 혹시나 해서 물어본 거예요."
"다행이네."
"걔는 뭐, 언제 온대요?"
"지금 바로 온다는데. 언제 올지는 모르겠네."
"바로 온다고 했으면 금방 오겠네요. 어차피 멀리 돌아다니고 그러는 것도 아니니까."
금방 와준다니. 다행이다.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눈앞에 김민아를 두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면서도 머릿속으로는 계속 최민석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떠올라 조금 곤란하던 참이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