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8화 > 자존심 강한 여자는 섹스에서도 지기 싫어한다 (10)
이렇게 뽑아낸 뒤에 청소펠라마저도 못 받는다는 것 역시 아쉬웠지만, 그건 나중에 이은설에게 직접 말하면 효과가 좋을 테니 놀려줄 기회라고 생각하고 넘어갔다.
그 대신, 축 늘어져 헥헥대고 있는 이은설을 가볍게 안아 올려 그대로 욕실로 들어와 미리 물을 채워놓은 욕조에 함께 몸을 담갔다.
"헤읏..♥"
이은설은 여전히 절정의 여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민감해진 몸에 따듯한 물이 닿으니 흠칫하며 얕게 신음을 흘렸지만 이내 내게 등을 기댄 채로 편안하게 다리를 뻗고 몸을 늘어뜨렸다.
그리고 동시에, 뒤에서 손을 뻗어 이은설의 땀으로 흠뻑 젖은 이은설의 가슴을 부드럽게 주무르기 시작했다.
"흐읏, 하앗, 하읏..♥ 잠, 까안..♥"
"정신 차렸어요?"
"아직, 하윽..♥ 민감, 하니까앗..♥"
아직 제대로 정신을 차린 건 아닌 모양인지, 질문에 대답하지는 않고 혼잣말처럼 애원하는 모습에 놀고 있는 손을 물속으로 집어넣어 허벅지 사이로 조심스럽게 밀어넣는다.
"흥아앗♥"
안에서 새어나온 정액과 물이 섞여 미끌거리는 질구멍 안으로 검지와 중지를 가볍게 밀어넣자 내게 등을 기댄 자세 그대로 움찔하고 허리를 튕긴다.
어쨌든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도 해주고 혼잣말도 중얼거릴 정도로 체력이 회복됐으니 이 정도는 괜찮겠다 싶어 그대로 손가락을 살짝 구부리며 부드럽게 질벽을 쓸어내렸다.
"아흐읏♥ 흐읏, 흐윽..♥ 흥앗..♥ 이런, 거엇..♥"
그렇게 느긋하게 움찔거리는 이은설의 반응을 즐기다가, 요도구 쪽을 개발하기로 했던 사실을 깨닫고 질구멍 위로 손바닥을 꾸욱 눌러 붙이며 아주 조금씩 정기를 흘려보냈다.
"히긋..♥ 으읏, 잠, 까한..♥ 지금, 이상..♥ 하니, 까항..♥"
너무 민감한 상태일 클리토리스는 살짝살짝 스치는 척만 하면서, 요도구를 비벼대기 시작하니 계속해서 허리를 움찔거리며 물속에서 손을 뻗어 내 손목을 붙잡는다.
하지만 몸에 제대로 힘도 들어가지 않는 상태에서 내 팔을 떼어낼 수는 없었고, 그대로 정신을 차릴 때까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내 애무를 받아들여야 했다.
"으읏, 잠깐, 기다리라니까앗..!"
"이제 괜찮아지셨어요?"
"흐아응..!! 괜찮아, 졌다구요..!"
"알겠습니다."
겨우 정신을 차린 이은설 쪽에서 제대로 항의가 날아들고, 살짝 더 팔에 힘을 주고 손목을 잡아당기는 느낌이 들고서야 버티지 않고 순순히 손가락을 뽑아냈다.
기다리는 동안 심심풀이는 충분히 했고, 요도구 쪽도 나름대로 자극을 줬으니 더 밀어붙일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사람이.. 힘.. 들어서 쉬고 있는데.."
힘들다는 말을 자기 입으로 하기에는 자존심이 상했는지 말하는 도중에 살짝 멈칫하긴 했지만, 어쨌든 항의하긴 해야겠는지 솔직하게 투덜거리듯 내뱉는다.
화가 덜 났다기보다는, 아직 제대로 화를 낼 정도까진 체력이 돌아오지 않아서 이러는 것 같았다.
"미안해요. 기다리는 동안 참기 힘들어서.."
"사람이 무슨.. 발정.. 아니.. 짐승도 아니고.. 그렇게 했으면 좀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할 거 아니에요."
순간 말하는 도중에 움찔하며 말을 바꾸긴 했지만 '발정 난'이라고 말하려던 부분까지는 확실하게 들었다.
사실 발정이 났건 아니건, 사람을 짐승에 대고 비유한 이상 할 말은 다 한 거나 다름없을 텐데. 은근히 눈치를 살피는 태도가 귀여웠다.
"은설 씨 잘못도 있긴 해요."
"네..?"
"그렇게 기분 좋게 해주니까, 싸고 나서도 도저히 흥분이 가라앉지를 않더라고요. 그렇다고 더 하기에는 은설 씨가 너무 힘들어 보이고, 그래서 이렇게라도 참고 있던 거였거든요."
"으읏.. 아, 아니.. 그래도.. 적당히.."
제법 진심을 담은 칭찬을 귓가에 대고 속삭이며 부드럽게 주무르던 손에 조금 더 힘을 줘 콱 주무르고, 그대로 변명을 늘어놓자 기분이 확 좋아졌는지 화를 내려다 말고 애매하게 웅얼거린다.
"이번만 봐주세요. 은설 씨가 위에서 해주는 게 너무 좋아서, 진짜 참기 힘들었거든요. 앞으로는 조심할테니까. 네?"
"흐, 흠..! 알았어요. 이번만 참고 넘어갈 테니까, 앞으로는 조심해주세요."
"물론이죠."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가슴을 주무르는 손은 여전히 멈추지 않고 탄력 넘치면서도 말랑말랑한 감촉을 한껏 만끽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갑자기 뭐.. 으읍, 읍.. 츄읍.. 흐응.."
물 밖으로 나온 손으로 이은설의 턱을 살짝 붙잡아 옆으로 돌리고, 그대로 고개를 살짝 내밀어 입술을 덮치며 질척하게 혀를 섞는다.
펠라나 섹스와는 달리 직접적인 쾌감은 없지만, 이렇게 혀를 얽히며 몸을 매끈한 여체를 만끽하는 것 역시 굉장히 흥분되고 기분 좋은 일이다.
섹스와는 다른 의미로 상대를 내 것으로 만드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하반신 쪽은 계속해서 껄떡거리며 성을 내고 있었지만 싫지만은 않은 시간이었다.
"응.. 츄읏.. 하앗.."
조심스럽게 입술을 떼어내자, 이은설은 투명한 실 한 가닥이 늘어지는 모습을 멍한 눈으로 내려다보다 실이 툭 끊어지고 나서야 정신을 차린다.
"은설 씨. 아직 힘들어요?"
"....괜찮아요."
대답이 늦는 걸 보니 아직도 진이 빠진 상태 같았지만, 이제는 슬슬 내 쪽이 참기 힘들다.
당장 섹스까지는 아니더라도 욕구는 풀어야겠다는 생각에, 천천히 몸을 일으켜 이은설의 앞으로 돌아가 불끈거리는 자지를 앞으로 들이밀었다.
"무리할 필요는 없으니까, 펠라라도 좀 해줄래요?"
"아니.."
"아까 청소 펠라도 못 받아서 아쉬워서 그래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플레이인데. 쉬는 동안 그냥 펠라만 부탁드릴게요."
"....알았어요."
이은설은 대뜸 자지를 들이밀며 하는 제안에 뭐라고 한마디 하려다가, 청소 펠라를 들먹이며 아쉽다고 말하자 움찔하며 분한 표정을 지으며 얌전히 대답했다.
"정말.. 아움.. 츄웁.."
제대로 닦지 않은 탓에 아직 애액이 조금 미끌미끌하게 남아 있는 자지를 아무렇지도 않게 잡아 귀두를 입술 앞으로 가져다대고, 그대로 입을 벌리며 고개를 내밀어 자지를 삼켜준다.
아무리 느껴도 질리지 않는, 입 안 특유의 따듯하고 미끌거리는 감촉에 자지가 기분 좋게 불끈거렸다.
"츄룹, 쮸웁.. 움.. 쮸웁.. 츄웁.."
"후우.. 처음보다 더 익숙해진 것 같은데요? 혀 쓰는 게 더 좋아졌어요."
잠시 펠라 하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적당히 기분 좋은 척 한숨을 흘리며 칭찬해주자 이은설의 몸이 작게 움찔하고 떨려오며 말없이 고개를 숙여 시선을 피해버린다.
그 새침한 고양이 같은 반응에 무심코 머리를 쓰다듬어버릴 뻔했지만, 돌아올 반응이 뻔했기에 일단은 참으면서 느긋하게 쾌감을 즐겼다.
습기 찬 욕실에서 츄릅 츄릅 하는 소리가 질척하게 퍼지는 소리를 들으며 펠라를 즐기고 있자니 나도 모르게 몸이 늘어질 것 같았지만, 하반신에서 느껴지는 쾌감 덕분에 흥분이 가라앉지는 않았다.
"불알도 좀 부탁드려도 괜찮을까요?"
"..쮸읍, 하아.. 아움.. 츄룹.."
기분 좋기는 하지만 여전히 어색한 펠라에 사정감을 끌어올리기는 어렵겠다 싶어 불알 쪽도 빨아달라고 부탁하니 곧장 입을 떨어뜨리고는 말없이 고개를 깊게 파묻어 불알도 부드럽게 혀로 굴려준다.
여전히 기분이 좋아 보이지는 않아도, 슬슬 펠라에 대한 거부감 자체는 거의 사라진 것처럼 보여 한층 더 만족스러웠다.
불알을 부드럽게 굴리는 혀놀림에 굵게 불거진 핏줄이 꿈틀거리고, 껄떡껄떡 움직이며 이은설의 코를 툭툭 건드리는 모습에 흥분을 가라앉히려고 했던 펠라에 더욱 흥분이 올라오는 기분이다.
"..후우, 안 되겠다. 은설 씨, 잠깐 일어나볼래요?"
"네? 갑자기 왜, 으읏..!?"
반대쪽 불알을 빨다 말고 고개를 살짝 당겨 올려다보면서 묻는 이은설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겨드랑이 아래로 손을 집어넣어 억지로 몸을 일으킨다.
그리고는 아예 이은설의 몸을 가볍게 밀어 욕조 바깥쪽으로 돌리고, 그대로 양손으로 골반을 붙잡았다.
"원래는 좀 쉬게 해드리려고 했는데, 오늘따라 유독 참기가 힘들어서요. 한 번만 더, 괜찮을까요?"
"....크흠, 그렇게 못 참겠어요?"
"원래는 이런 일이 잘 없는데, 죄송합니다."
"..됐어요. 좀 쉬긴 했으니까. 너무 거칠게만 하지 말아요."
결국 자기 때문에 참기 힘들다는 말이었으니, 이은설은 제법 기분이 좋아진 모양인지 살짝 뻐기는 듯한 말투로 대답하며 욕조 모서리를 붙잡고 선 채로 엎드린다.
"천천히 할게요."
그런 이은설의 말에 기약 없는 약속을 돌려주면서, 곧장 통통하게 다물어진 균열 사이로 귀두를 가져다 대고 부드럽게 허리를 밀어붙였다.
찌거억..♥
"하아읏..♥"
그래도 이제는 민감해진 몸도 꽤나 가라앉고, 본인 말대로 체력도 조금 회복했는지 빡빡하면서도 막힘없이 매끄럽게 삽입을 받아들인다.
"후우.. 진짜 좋아요. 은설 씨 안쪽."
"흐읏..♥ 됐으니까, 움직이기나 해요."
마냥 빡빡하기만 했던 처음과는 달리 살짝 풀어져 있던 보지를 재차 꽈악♥ 조여오면서도,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재촉하는 말에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한다.
찌걱..♥ 찌걱..♥ 찌걱..♥
"으읏.. 앙..♥ 하읏..♥ 흐응..♥ 앗..♥ 하으읏..♥"
욕실에 들어오기 직전에 거친 플레이를 즐긴 덕분인지, 자궁까지 닿지 않을 정도로만 깊게 박아넣은 채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하니 살짝 힘겨운 듯 하면서도 여유롭게 삽입을 받아낸다.
어쨌든 끝까지 버티지 못하고 실신한다는 것만큼은 정해져 있었지만, 일단은 질내에 내 자지 모양을 새겨넣듯 느긋하게 허리를 움직였다.
아직 밤은 길게 남았으니, 일단은 확실하게 자지 맛에 익숙해지도록 길들여줄 생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