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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큐버스 시스템-630화 (634/775)

< 630화 > 자존심 강한 여자는 섹스에서도 지기 싫어한다 (2)

"뭐, 뭐어.. 괜찮아요.. 진작에 이렇게 했으면.. 저도 뭐.."

애써 아무렇지도 않은 척, 내려보듯 중얼거리는 말에 내심 웃음이 흘러나왔다.

'설마 처음일 줄은 몰랐는데.'

직접 말로 들은 건 아니지만, 경직된 모습이나 어색한 반응만 보더라도 이은설이 남자 경험이 전혀 없는 처녀라는 건 곧바로 눈치챌 수 있었다.

이 얼굴에 몸매 정도면 공주님처럼 떠받들어 모셔줄 남자친구 정도는 얼마든지 구할 수 있었을 텐데.

최설아처럼 모델 일에만 집중하고 싶었던 걸까. 어쨌든 이은설 정도의 외모에 남자 경험이 전혀 없었다는 건 의외였지만, 그렇다고 해서 싫다는 건 아니다.

오히려, 즐길 거리가 하나 늘어났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졌다.

가지고 놀기에는 경험 있는 여자가 손이 덜 가는 만큼 편하지만, 경험이 없으면 없는 대로 내가 직접 처녀를 뚫어주고, 첫 남자가 되어 섹스의 맛을 가르쳐주는 재미가 있었으니까.

"아프시면 바로 말해주세요. 저도 아프게 하는 건 싫어하거든요."

가슴을 주무르는 동시에 천천히 입술을 떼어내고, 안심시키듯이 말하며 가슴 쪽으로 고개를 파묻는다.

보통 긴장을 풀어줄 때는 진득하게 키스를 이어가며 제대로 숨을 못 쉬게 하고, 그 상태에서 다른 곳을 통해 조금씩 쾌감을 주입해 나가며 몸을 달아오르게 만들곤 했지만, 이은설은 왠지 반응을 감상하고 싶어 입을 열어줬다.

'색도 제법 괜찮고.'

타고난 건지 관리를 잘한 건지. 피부야 당연히 좋고, 유두도 색이 조금 진하긴 하지만 보기 좋게 핑크색을 유지하고 있어 만족스러웠다.

"..쪽."

"읏..!"

핑크빛 유실 위로 가볍게 소리를 내며 입을 맞추자 작게 숨 삼키는 소리와 함께 몸이 움찔하고 얕게 떨려온다.

유두가 꼿꼿하게 서 있을 때부터 예상하고 있었지만, 긴장한 것과는 별개로 키스만으로 몸이 제법 달아오른 모양이었다.

츄릅- 쪽, 쪼옥- 츄릅- 츕-.

"읏.. 하, 으읏.. 흣.. 흐으.."

꼿꼿하게 선 유두를 간질이듯이 혀를 살살 굴리고, 쪽쪽 소리를 내며 빨아줄 때마다 긴장한 몸이 움찔움찔하고 얕게 떨려온다.

아직 그렇게까지는 쾌감을 강하게 느끼지 않는 모양인지 소리는 잘 참고 있었지만, 짧게 끊어지듯 새어나오는 숨소리만으로도 상태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괜히 긴장하고 있으니 더 느끼지.'

그렇게 강하게 자극하는 것도 아니고, 몸이 완전히 민감해진 것도 아니었으니 기껏해야 살짝 간지럽고 찌릿찌릿한 쾌감 정도만 느껴질 텐데.

너무 긴장하고 있는 탓에 그 작은 쾌감을 더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리라.

"읏, 흐읏..!"

반대쪽 가슴을 주무르고 있는 손에 살짝 더 힘을 주면서, 손가락 사이에 유두를 끼워 간질이듯 비벼주자 양쪽에서 느껴지는 쾌감에 몸이 조금 더 크게 움찔 떨려왔다.

그렇게 느긋하게 가슴을 가지고 놀다가, 반대쪽 가슴에 달라붙어 손으로 비벼주던 유두를 다시 한번 가볍게 빨아준다.

"츄읍-."

"흐응..! 읏..!"

순간. 비음 섞인 신음이 짧게 흘러나오는 동시에 이은설의 몸이 흠칫 크게 떨려오며 급하게 숨을 들이켜며 입을 꾹 다무는 소리가 들려왔다.

갑작스럽게 자극이 바뀐 탓에 순간적으로 참고 있던 소리가 새어나온 것 같았다.

뒤늦게 입을 꾹 다물어 소리를 끊었지만 이미 소리는 다 들은 뒤였기에 속으로 웃음을 흘리며 계속해서 애무를 이어 나갔다.

*

'미쳤어, 그렇게 좋은 것도 아니었는데..!'

기껏해야 살짝 간지럽고 찌릿한 정도의 쾌감에 작게나마 신음을 흘려버렸다는 사실이 또다시 자존심을 상하게 만들었다.

딱히 섹스로 쾌감을 느끼는 게 창피한 일은 아니었지만, 가볍게 만지고 빨기만 하는 걸로 느껴버리는 건 너무 창피하고 싸 보이는 것 같아 싫었다.

그래서 숨소리만 짧게 흘리며 소리를 참고 있었는데, 어느 정도 쾌감에 익숙해진 사이 방심하고 있던 반대쪽을 빨린 순간 멋대로 신음이 튀어나와 버린 것이다.

츄릅- 쪽, 츄릅-.

최민석은 여전히 아무 말도 없이 가슴을 주무르고, 간질이듯 혀를 쓰며 살살 빨아대고 있다.

그 모습이 마치 어린애처럼 한심하게 느껴지는 것 같으면서도 야릇하게 올라오는 쾌감 탓에 조금이지만 숨이 거칠어지고 가슴이 콩닥콩닥 뛰어대고 있었다.

그렇게 몇 분 정도를 가슴에 달라붙어 있었을까.

가슴을 주무르고 있던 최민석의 손이 옆구리를 타고 스르륵 내려가더니, 골반을 가볍게 붙잡으고, 뒤따르듯 가슴에 달라붙어 있던 머리가 아래로 천천히 내려가기 시작한다.

갑자기 뭐 하는 건가 싶은 의문이 떠오르는 것도 잠시.

"꺄, 꺄악!? 뭐, 뭐하는 거예요!?"

최민석의 머리가 배꼽 아래로 내려가 허벅지 사이로 들어가려고 한다는 걸 눈치챈 순간 펄쩍 뛰듯이 몸을 비틀며 양팔로 최민석의 머리를 뒤로 확 밀어냈다.

원래는 아예 뒤로 물러나려고 했지만, 최민석의 손이 골반을 붙잡고 있던 탓에 몸을 비트는 정도로 끝난 것이다.

"놀랐잖아요, 갑자기.."

"놀란 건 이쪽이거든요!? 갑자기 뭐 하는 짓이에요!?"

뻔뻔하게 고개를 들고는 왜 그러냐는 듯 묻는 최민석의 말에 눈에 힘을 주고 목소리를 높여 항의했다.

"뭐냐니, 그냥 핥아주려고.."

"핥는다니..!"

정말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는 듯 말하는 태도에 울컥 짜증이 올라왔지만, 막상 화를 내려고 하니 뭐라고 화를 내야 할지 떠오르지가 않아 잠시 멈칫하고 다급하게 변명을 떠올렸다.

"제가 분명, 기본적인 매너는 지켜달라고 했는데, 그렇게 갑자기 들이대면 어떡해요!?"

"아니, 뭐.. 이상한 것도 아니고 핥는 것 정도야.."

"윽..!"

서로 기본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전제 자체가 다르다.

평소라면 뭐가 됐든 자신의 말이 맞다고 화부터 냈겠지만, 지금은 생전 단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섹스라는 행위 도중에 문제가 생겼기에 우길 말을 떠올리는 것부터가 어려웠다.

"제대로 적셔 놔야 넣을 때 안 아프니까, 미리 준비해주려고 한 거였는데."

"그게 아니라, 너무.. 갑자기 하니까.. 놀라서.."

"그럴 수도 있죠. 그래도 은설 씨 생각해서 하려던 거였으니까, 조금만 봐주세요."

"읏.."

경험이 없어도 첫경험이 아프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

최민석이야 자신이 첫경험이라는 건 모르고 그냥 삽입할 때 아프지 않도록 적셔주려고 한 거였겠지만, 아무튼 이쪽을 생각해서 해주려던 일에 무작정 화를 낼 수도 없는 노릇이다.

심지어 이쪽에서 화내듯이 소리까지 질렀는데도 불구하고 저렇게 저자세로 나오니 더더욱 강하게 밀어붙이기가 애매했다.

"은설 씨는 특히, 처음이니까 더 아플 텐데. 제대로 풀어 놔야 덜 아프죠."

"윽..!"

분명, 자신이 처녀라고는 한 번도 말하지 않았는데.

반응만으로 처음이라는 걸 알아냈다는 걸까? 부끄러운 것도 부끄러운 거지만, 자신이 그렇게 처음이라는 티가 나도록 행동했다는 사실을 도무지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최대한 안 아프게 해줄 테니까, 조금만 믿어주세요."

"......"

자신이 처녀라는 사실은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깔고 들어가는 말에 대답도 하지 못하고, 양쪽 무릎을 붙잡아 오므리고 있던 허벅지를 벌리는 손길에 어쩔 수 없이 몸을 맡긴다.

'으.. 진짜..'

자연스럽게 몸을 낮춘 최민석이 허벅지 사이로 들어와 고개를 들이민다.

위와 마찬가지로, 속옷조차 걸치지 않은 허벅지 사이 부끄러운 장소를 훤히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에 얼굴이 터질 듯이 뜨겁게 달아올라 화끈거렸다.

"여기도 예뻐요, 색도 깨끗하고. 부끄러워하실 필요 없어요."

지금 저걸 칭찬이라고 말한 걸까.

아니, 못생겼다거나 더럽다는 말을 듣는 것보다는 나았지만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는 말에는 도무지 동의할 수 없었다.

물론, 중학생 때부터 열심히 피부관리를 하고, 성인이 된 뒤로는 성욕에 진다는 느낌이 들어 자위 같은 것도 거의 하지 않았으니 색이나 모양이 예쁜 건 당연하다.

남에게 보여줄 수 없는 곳이라도 예쁘게 관리했다는 자부심이 눈치 없이 잠시 떠올랐지만 이내 허벅지 사이로 들어온 손이 보지를 좌우로 활짝 벌리는 손길에 생각이 뚝 끊어지며 황급히 몸을 움츠렸다.

"츄릅-."

"흐응..!"

이번에는 아까와 다르다. 미리 긴장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활짝 벌려진 균열 사이를 혀로 핥아진 순간 반사적으로 입이 살짝 벌러지며 비음 섞인 신음이 얕게 흘러나와 버렸다.

그 반응이 마음에 든 걸까. 아래에서 위로 균열을 핥아올린 최민석의 혀가 계속해서 질척한 소리를 내며 보지를 핥기 시작한다.

츄릅- 츄릅- 쪽- 츄릅-.

"응, 흣..! 으응, 하읏..! 하으, 읏..!"

가슴을 빨릴 때와는 달리 간지러운 느낌은 거의 없고, 혀가 침을 바르고 지나가듯이 균열을 핥고 올라갈 때마다 찌릿하고 쾌감이 밀려들어 몸이 멋대로 움찔움찔 떨려오며 신음을 흘려보낸다.

자존심이 상해서라도 억지로 소리를 참아내고 싶었지만,

"..쪽."

"히, 히으읏..!?"

단조롭게 균열만을 핥아 올리다가 갑작스럽게 클리에 키스하듯 입을 대고 가볍게 쪽 빨아들이는 소리가 들려온 순간 허리가 멋대로 흠칫 휘어지며 신음이 한층 더 크게 흘러나왔다.

'뭐, 뭐야 이거.. 혼자서 할 때는..'

쪽, 쪽-.

"힉, 햐으읏..!!"

이번에는 연달아 클리에 키스하며 쪽쪽 빨아들이는 쾌감에 허리가 휘어지다 못해 엉덩이까지 작게 들썩이며 조금 전보다 야릇하게 신음을 내보낸다.

자위와는 전혀 다르다.

분명 자신의 몸인데, 가볍게 핥아지는 것만으로도 통제를 잃고 이렇게 멋대로 반응해버린다는 사실이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싫은데.. 젖고 있어..'

지금의 쾌감 자체가 싫다는 게 아니다.

그냥 왠지, 자존심 상해서. 이런 애무에 반응해주고 싶지 않은데도 멋대로 보지가 애액을 흘려대며 젖어버리고, 쾌감에 신음하고 잇는 상황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거기에, 혀가 질구멍에서부터 클리까지 미끄럽게 핥고 올라갈 때마다 이상하리만치 요도구, 오줌 구멍이 스치고 지나가는 느낌이 이상하리만치 생생하게 느껴져 신경 쓰인다.

분명 그쪽을 노리고 핥는 게 아닐 텐데.

보지를 핥아지는 쾌감 사이로 알 수 없는 간질간질함이 느껴져 더더욱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아으읏.. 하아, 읏..! 혀, 잠깐, 흐읏..! 느낌이, 히잇..!"

조금이라도 좋으니까 멈추고 진정할 시간을 주면 좋겠다. 하지만 멈춰달라고 애원하기에는 너무 자존심이 상한다.

그렇게 조금씩 크게 밀려드는 쾌감에 허리와 허벅지를 움찔움찔 떨면서, 침대 시트를 말아쥐고 있던 손을 들어 최민석의 머리 위로 가져다 댄다.

하지만 이대로 밀어내는 것도, 더 세게 빨아달라는 듯이 감싸 쥐고 잡아당기는 것도 할 수가 없어 결국 머리 위에 손을 얹어만 놓은 채로 지지대를 잃고 몸을 뒤로 풀썩 눕혀버렸다.

"아읏, 흣, 으읏..! 자, 잠깐..! 흐응..! 읏, 으읏..! 지금, 가니까, 흐긋..! 멈, 추라니, 힉..! 흐으응읏..!!♥♥"

움찔! 움찔!

순간, 갑작스럽게 밀려드는 절정의 신호에 다급하게 최민석의 머리를 밀어내려고 했지만, 최민석은 지금까지와는 달리 조금도 밀려나지 않고 그대로 질구멍을 쪼옥 빨아들이며 자신을 순식간에 절정까지 올려보내 버렸다.

"..후우."

허벅지 사이에서 작게 숨을 고르는 소리가 흘러나왔지만, 이미 절정에 올라 몸을 움찔거리며 여운에 잠긴 이은설에게는 들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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