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77화 > 미인 여관 주인은 쾌락에 함락당했다 (13)
남편을 배신했다. 그런 자괴감에 빠질 여유조차 없이 유키에는 쾌락에 빠져들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자신은 노천탕이 아닌 최민석의 방 침대에 누워 있었고, 상황을 제대로 받아들이기도 전에 자신의 차례가 찾아왔으니까.
찌걱, 찌걱, 찌걱..!
“아읏..! 하앙..! 하으읏, 하아으응..!!”
“처음에는 어색하더니, 이제는 허리 돌리는 것도 잘하네? 나중에 남편한테 해주면 좋아하겠는데?”
“하응..! 앙..! 앙읏..! 아앙..!”
쾌락에 빠져 남편이 아닌 남자의 위에 올라타 스스로 허리를 흔들고, 남편을 놀리는 말을 들어도 제대로 항의도 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허리를 움직이며 쾌락에 허덕이느라 정신이 없다.
최민석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누워 자신이 움직이기 쉽도록 양쪽 손을 깍지 껴 잡고 움직이기 쉽도록 지지대가 되어주고 있을 뿐이다.
“응? 남편한테도 해줘야지. 나한테만 해줄 거야?”
“하윽..! 해, 해줄 테니까.. 흐아앙!?”
쮸걱! 자신이 허리를 내리는 타이밍에 맞춰 최민석이 허리를 쳐올리자, 스스로 익숙해져 있던 리듬이 어긋나며 갑작스레 자궁을 깊게 푹 찔려버린다.
“읏, 흐윽..♥”
그것만으로도 가볍게 절정에 달한 유키에는 바쁘게 움직이던 허리를 멈추고 절정에 쾌감에 몸을 움찔거리며 신음을 삼켰다.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이.
쯔걱, 쯔걱, 쯔걱..!
“앙♥ 앗♥ 하앙♥ 읏♥ 잠, 까안♥ 아직, 민감♥ 하으읏♥”
지지대처럼 단단하게 붙잡고 있던 두 손이 순식간에 몸을 뒤로 빼지 못하게 붙잡은 족쇄처럼 변해버리고, 무방비하게 아래에서 몸을 들어 올리듯이 찔러 올리는 쾌감에 잔뜩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고 녹아내린 신음을 쏟아냈다.
“내가 좋아, 남편이 좋아.”
“하읏♥ 아앙♥ 항♥ 다, 당신이♥ 응흐읏♥”
“그럼 섹스하는 동안은 주인.. 아니, 여보라고 불러. 알았어?”
“앙읏♥ 하앙♥ 네, 네엣♥ 여보라고, 흐윽♥ 부를, 테니까앗♥”
이렇게 거칠게 허리를 쳐올리면서도 숨도 차지 않는지, 숨소리가 조금 크게 들리는 걸 제외하면 표정이나 목소리가 이상하리만치 여유롭다.
여유를 가지기는커녕, 커다란 물건이 질내를 거칠게 휘젓고 들어올 때마다 눈을 질끈 감고 쾌락을 견뎌내느라 정신이 없는 자신과는 전혀 다르다.
그 여유로운 목소리가 들려올 때마다, 밀려드는 쾌감과 함께 도저히 거스를 수 없는 기분이 되어버려 자신도 모르게 시키는 대로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사랑한다고도 해야지?”
“하윽♥ 네에♥ 여보, 사랑♥ 하읏♥ 해요옷♥”
하반신에서 밀려드는 강렬한 쾌락과 정체불명의 흥분으로 또다시 남편을 배신해버렸다는 생각조차 떠올리지 못하고, 그저 시키는 대로 따른다.
최민석은 그런 자신의 태도가 마음에 들었는지, 갑작스레 상반신을 벌떡 일으키더니 깍지 낀 손을 풀며 자신의 몸을 자빠뜨리고, 그대로 자신의 몸을 위에서 덮치듯 몸을 포개며 꾸욱 눌러온다.
두근!
남편과는 다른 매끈하면서도 단단하고, 울퉁불퉁한, 수컷 그 자체인 신체를 온몸으로 느끼고 의식하게 되자 안 그래도 거칠게 뛰던 심장이 더욱 강하게 쿵쿵 울려댄다.
“안에 싸도 괜찮지?”
“네, 네에..”
안에 싸도 괜찮냐는 질문에는 스스로도 이해가 안 갈 정도로 빠르게, 생각조차 거치지 않고 곧바로 대답이 나와버린다.
“제대로 여보라고 붙여서 대답해.”
“안에 싸도.. 괜찮아요.. 여보..”
잠깐이나마 숨 돌릴 틈이 생긴 덕분일까. 순간 마음 한구석에서 이러면 안 된다는 생각이 잠시 떠올랐지만, 질내사정의 유혹만큼은 도저히 거스를 수가 없었다.
커다랗고 단단한 기둥이 질내를 꽉 채우다 못해 숨이 막힐 정도로 자궁을 깊게 짓누르고, 뱃속으로 녹을 것처럼 뜨거운 정액이 울컥울컥 쏟아져 들어오는 느낌은 평생 느꼈던 그 어떤 쾌감보다도 강렬했다.
“임신할지도 모르니까, 나 가고 나면 남편이랑도 콘돔 없이 해.”
“....네.”
이건 정말 아니라는 생각이 떠올라도, 질내를 가득 채운 커다란 기둥이 불끈거리며 떨려오고, 귓가로 낮게 흘러나오는 숨결이 스치고 지나갈 때마다 느껴지는 오싹거리는 흥분에 결국 거절의 말을 내뱉지 못하고 또다시 수긍해버린다.
하지만 자괴감을 느낄 새도 없이, 이제 본격적으로 움직이겠다는 듯 최민석의 몸에 힘이 들어가는 느낌에 가슴이 다시 거칠게 두근거렸다.
찌거억! 찌거억! 찌거억!
“흐아앙! 하앙! 하읏! 흐아아앙!!♥♥”
이미 가벼운 절정을 몇 번이나 맛보며 민감해진 자신의 몸은 질내를 크게 휘젓는 움직임에 얼마 버티지도 못하고 순식간에 다시 절정까지 올라버린다.
평생 이렇게 깊은 절정이라는 게 존재한다는 것조차 알지 못했는데, 최민석은 자신의 몸을 그런 절정까지 너무나도 손쉽게 이끌었다.
찌거억! 찌거억! 찌거억!
“하윽! 하앙! 하아앙! 하아으윽!!♥♥”
자신의 절정에 움직임이 멈췄던 것도 아주 잠시일 뿐. 한숨 돌릴 틈조차 없이 곧장 다시 허리를 움직이며 질내를 마구 휘젓는 움직임에 제대로 숨조차 쉬지 못하고 신음을 쏟아내며 최민석의 등을 양팔로 힘껏 껴안는다.
이래서야 마치 연인 같은 자세였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이 미칠 듯한 쾌락을 도저히 견뎌낼 수가 없다. 아니, 견뎌내고 말고를 떠나 몸이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녹아내리고 있는 탓이었다.
“하으읏! 하앙! 앙..! 하응! 하아아응!!”
“후우, 슬슬, 나온다..!”
사정 직전이 되어서야, 최민석의 목소리가 작게 떨려왔지만 유키에는 이미 그런 사실을 의식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녹아내리고 있는 상태.
그러면서도 이젠 안에 사정 당한다는 사실 만큼은 확실하게 의식하고, 반사적으로 질내를 힘껏 조이는 동시에 양쪽 다리까지 써서 최민석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뷰르릇! 뷰릇! 뷰릇! 뷰르르릇!!
“흐긋♥ 흑, 하앙♥ 흐앗♥ 아아앗♥”
이거다.
뱃속이 녹아내릴 것처럼 뜨거운 정액이 울컥거리며 마구 쏟아져 들어오는 느낌에 눈을 뜨고 있는지 감고 있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녹아내리며 기쁨에 가득 찬 신음을 쏟아낸다.
뷰르릇! 뷰릇! 뷰르릇! 뷰르르릇!!
“앙으♥ 하앙♥ 아앙♥ 히긋♥ 하윽..!♥ 흐아아앙!!♥♥”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길게 이어지는 사정에 절정에서 내려오지도 못하고 오히려 한층 더 높은 절정으로 끌어올려져 어쩔 줄을 모르고 신음만 크게 터트린다.
스스로 온몸으로 달라붙어 있기도 했지만, 단단하고 굵은 남자 특유의 몸에 완전히 짓눌려 쾌감을 피하는 것조차 할 수 없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뷰릇..! 뷰릇..! 븃..!
“흐우, 하앗♥ 하앗♥ 하앗♥”
길었던 사정이 전부 끝나고, 뷰릇, 뷰릇 하며 남은 정액이 마저 뿜어져 나오는 감각을 생생하게 느끼며 거칠게 숨을 토해낸다.
한바탕 마라톤이라도 뛰고 온 것처럼 진이 빠져 몸이 늘어지려고 하는데, 최민석의 몸은 여전히 자신을 단단하게 짓누르고 조금도 쇠약해지지 않은 물건이 질내에서 기운차게 불끈거리는 느낌에 심장만큼은 지치지 않고 거칠게 쿵쿵 뛰어댔다.
차라리 옆 사람과 교대라도 한다면, 조금이라도 숨 돌릴 틈이 생기면 좋겠다는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 것도 아니었지만 그럴 수도 없는 상황이다.
자신이 깨어났을 무렵에는 퍽! 퍽! 하고 거칠게 살이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비명 같은 신음을 쏟아내다가 안에 사정 당하는 순간 실이 끊어진 듯 축 늘어지며 실신해버렸으니까.
자신 역시 정신을 잃기 직전에 비슷한 꼴을 당했었기에 이해 못 할 일도 아니었다.
“조금 지친 것 같으니까, 탕에 들어가서 조금만 쉬다 나올까?”
누가 지쳤냐는 건지는 확인해볼 필요도 없다.
최민석이 가볍게 상체를 일으키자 몸을 짓누르던 압박감이 사라져 숨쉬기가 한결 편해지고, 네에 하는 대답과 함께 자신의 몸을 가볍게 들어 올려 욕실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간다.
이미 이보다 더한 일들을 잔뜩 저질러버렸음에도 불구하고 새삼스레 부끄러움으로 가슴이 울리는 걸 느끼며 그의 품에 순순히 안겨 욕실 안으로 옮겨진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욕실 안에서도 얕은 신음소리가 조금씩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
그 뒤로도 최민석은 여자들과 관광을 나가는 낮시간을 제외하면 아침, 저녁, 새벽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몸을 탐했고, 장소 역시 가리지 않았다.
찌걱, 찌걱, 찌걱♥
“흐읏, 으읍, 읏, 흐으읍..!”
노천탕의 야외, 여관의 공용 화장실, 근처의 산책로, 새벽의 빈 식당, 그리고 지금은 항상 서 있던 손님을 맞이하던 카운터에서 알몸으로 몸을 섞고 있었다.
자신이 완전히 함락당해버린 이후, 최민석과의 섹스는 매번 이런 식이었다.
평소에 생활하는, 사람이 없는 새벽이라도 자칫하면 남들에게 들킬 수도 있는 부끄러운 장소.
이런 곳에서 하면 안 된다는 자각 정도는 당연히 가지고 있었지만, 최민석에게 요구당하면 입장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거절할 수가 없었다.
거기에, 언제 누구에게 들킬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익숙하면서도 익숙하지 않은 장소에서의 행위가 알 수 없는 흥분을 끌어올려 이성을 흩트린다.
우습게도. 카운터에 비치해둔 의자에 앉은 최민석의 위에 올라타 목을 끌어안고, 허리를 흔들고 있는 건 자신 혼자뿐이었다.
“이제 결국 현관까지 와 버렸는데, 어째 처음 밖에서 할 때보다 더 과감해진 것 같네?”
“읍, 흐읏..! 응읍..! 흐응읍..!”
“그냥 편하게 소리 내. 어차피 얼마 안 있으면 알아서 날 텐데. 응?”
“흡, 하으응..!!”
움직임은 자신에게 완전히 맡겨두고, 느긋하게 몸을 맡기던 최민석이 가슴을 가볍게 움켜쥐자 순간 전기처럼 찌릿하고 올라오는 쾌감을 참아내지 못하고 신음을 터트렸다.
“하읏, 앗..! 하으읏..! 여보, 제발..!”
이제는 습관적으로 내뱉은 여보라는 말에, 질내를 가득 채우고 있던 자지가 순간 불끈하고 힘이 들어가는 게 느껴진다.
동시에 가슴을 점점 더 거칠게 주무르던 손길이 우뚝 멈추고, 최민석의 시선이 자신의 두 눈을 똑바로 마주쳐왔다.
“제발,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는데?”
“......”
방에 들어가서 하자는 말은 이미 해봤지만 통하지 않았다. 최소한 다른 곳에서.. 같은 부탁도 들어주지 않는다.
그만하자는 말은 애초에 꺼내 보지도 않았다. 이미 자신은 기회가 있더라도 최민석과의 섹스를 거부할 수 없다. 그 사실만큼은 몸으로 확실하게 깨달은 탓이었다.
“소리.. 크게 안 나게.. 천천히..”
“천천히, 그거면 돼?”
“아니에요.. 제대로 자궁까지 닿을 때까지 깊게 박으면서.. 정액은 전부 안에 싸주세요..”
이렇게 부탁할 수밖에 없다.
소리가 안 나게 천천히 해달라고 부탁했을 때는, 자신이 거의 울먹이며 애원할 때까지 깊게 박아주지 않았고, 안에 싸주지도 않았었으니까.
그렇다고 해서 스스로 움직이려고 하면, 어느새 정신을 놔 버리고 거칠게 허리를 흔들며 신음을 마구 쏟아내는 통에 부탁하지 않을 수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