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3화 > 자존심 강한 여자는 섹스에서도 지기 싫어한다 (5)
츄릅- 츄읍- 츄릅-.
"헤읏, 흐윽..♥ 헤흐읏..♥"
침을 묻혀 귓가를 질척하게 핥아지는 소리에 온몸이 오싹거리며 목뒤로 소름이 돋아난다.
이미 몇 번이나 가버려서 온몸이 민감해져 있는데, 귀처럼 이상한 곳을 핥아대니 자꾸만 입에서 이상한 소리가 새어 나왔다.
거기에 더해, 몸을 살짝 옆으로 틀어 귀를 핥아대는 동시에 가슴까지 부드럽게 주무르며 쾌감을 밀어 넣으니 벌써 또 가버릴 것처럼 점점 쾌락이 쌓여가고 있었다.
"헤윽, 헤엑..♥ 그, 그마핫..♥ 귀, 그마한..♥"
"기분 좋지 않나요?"
"아라, 쓰니까핫..♥ 헤흑..♥ 하지, 마핫..♥"
헥헥대며 가쁘게 흘러나오는 숨소리 사이로 민망할 정도로 녹아내린 목소리를 겨우 끄집어며 최민석을 겨우 밀어낸다.
다행히도 최민석은 억지로 버티지 않고 자신의 파들거리며 떨리는 팔에 순순히 밀려나며 몸을 떨어뜨린다. 그리고 동시에,
쯔거어억♥
"히, 히으으윽!?♥"
움찔! 움찔!
질내 깊은 곳, 자궁입구까지 깊게 들어와 있던 자지가 한 번에 쑤욱 빠져나가며 굵게 튀어나온 귀두에 질벽이 드르륵 걸리며 자극당해 결국 다시 한번 절정에 올라버렸다.
"헤, 헥..♥ 헤윽, 헥..♥"
"처음인데도 엄청 민감하시네요. 귀여워요."
"흐윽..♥"
한 발짝 떨어진 곳에서 몸을 움츠리고 헥헥대는 자신의 모습을 느긋하게 감상하며 내뱉는 말에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분하다는 기분이 먼저 떠오른다.
'이런 거.. 절대 이상해..'
물론, 남자의 물건이 클수록 기분이 좋다는 것 정도는 이은설 역시 알고 있다.
그리고, 최민석의 물건이 규격 외의 크기라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 심하게 느껴버리고 있다.
크면 클수록 기분이 좋다고는 하지만 너무 크면 아프다는 이야기 역시 어느 정도 정설처럼 퍼져있었기에 더더욱 이해할 수 없었다.
특히, 자궁을 힘껏 밀어붙이며 뜨거운 정액을 끝도 없이 울컥울컥 쏟아부을 때의 쾌감은 정말 머릿속이 완전히 새하얘지면서 자궁이 이대로 녹아버리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강렬했다.
차라리 데이트 중에 마실 것에 이상한 약을 타 놨다고 해야 납득이 갈 정도였다.
그래도, 안쪽을 가득 밀어젖히고 채우고 있던 자지가 빠져나가니 숨쉬기가 제법 편해졌다.
몸은 여전히 뜨겁고, 자지가 빠져나간 곳에서 묘하게 허전한 느낌이 들긴 했지만 애써 외면하며 천천히 숨을 골랐다.
"은설 씨."
"뭐, 뭐예요.."
"쉬시는 건 괜찮은데, 입으로 한 번 부탁드려도 괜찮을가요?"
"입으로, 라니.."
요구 자체는 이해할 수 있다.
아무리 경험이 없다고는 해도 펠라치오라는, 입으로 자지를 빠는 간단한 플레이도 모를 정도로 지식이 없는 건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저걸.. 빨아달라고..?'
다시 봐도 믿을 수 없는 크기의 물건은 자신의 안에 그렇게나 정액을 싸질러 놓고도 지치지 않았다는 듯 여전히 우뚝 솟아 불끈거리고 있다.
거기까지라면 괜찮겠지만, 기둥 전체가 애액으로 질척하게 뒤덮이고, 곳곳에 하얗게 거품이 껴 있는 모습을 보니 자연스럽게 거부감부터 들 수밖에 없었다.
AV 같은 곳에서 나오는 털이 덥수룩한 더러운 자지보다는 깨끗해서 나은 것 같았지만, 그래도 싫은 건 싫은 거였다.
"펠라 정도는 해주실 수 있으시죠?"
"윽.."
설마, 하는 투로 묻는 말투와 눈빛을 마주친 순간 머릿속에서 곧바로 믿고 싶지 않은 확신이 떠오른다.
'..해줬구나.'
최민석이 저렇게 당연한 일처럼 요구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최설아에게 펠라치오를 받고 있다는 뜻이다.
최설아가 해준 것을 자신은 해주지 않는다.
즉, 최민석에게 있어 자신은 최설아보다 못 한 여자가 된다는 뜻이다.
"..뭐 대단한 일이라고. 당연히 할 수 있죠."
그렇게 생각하니 도저히 불쾌함을 참을 수가 없어서, 자기도 모르게 아무렇지도 않은 척 당당하게 대답하며 최민석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
'자존심이 밥 먹여 주는 것도 아닐 텐데.'
불쾌감과 긴장이 뒤섞여 자지를 원수처럼 노려보며 다가오는 이은설을 보면서 잠시 쓸데없는 생각을 떠올렸다.
나야 기본적으로 여자들에게 펠라치오를 받고 지낸다지만, 이은설처럼 경험도 없고 자존심도 센 여자가 쉽게 입으로 봉사 따위를 해줄 리가 없다.
물론 쾌감으로 마구 몰아붙이면서 펠라를 받아낼 수도 있겠지만, 지금의 이은설은 굴복시키기보다는 자존심을 자극해서 가지고 놀고 싶은 상대였기에 또다시 최면을 사용했다.
[섹스 중에 최민석이 하는 요구는 모두 최설아가 해줬던 것들이다.]
[요구를 거절하면 최민석은 내가 최설아보다 못한 여자라고 생각할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한다'가 아닌 생각을 가볍게 유도하는 암시에 불과했지만, 이 자존심 센 여자를 내 뜻대로 움직이게 하기에는 충분했다.
"후.."
쭉 뻗은 다리를 살짝 벌리고 앉아있자, 이 자세가 자존심 상한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는지 어느새 엎드린 자세로 그 사이에 들어온 이은설의 입에서 짧게 한숨이 흘러나온다.
울컥한 마음에 일단 자지 앞까지 고개를 들이밀긴 했지만, 이게 정말 맞는 걸까 싶은, 망설이는 표정이었다.
"싫으시면 억지로는.."
"누가 싫대요?"
하지만 걱정해주는 척 가볍게 도발하기만 해도 울컥해서는 망설이는 것도 잊어버리고 곧장 조심스럽게 혀를 내밀어 온다.
"..츄릅."
별일 아닌 것처럼 대답한 것치고는 소심하게 혀를 내밀어 맛을 확인해보는 귀여운 모습에 혀가 살짝 쓸고 올라간 기둥이 불끈 떨려온다.
그 모습에 이은설은 또 깜짝 놀라 움찔하며 고개를 뒤로 떨어뜨렸다가, 내가 보고 있다는 걸 의식했는지 다시 눈에 힘을 주고 다가온다.
"츄릅.. 츄릅.. 츄릅.."
그래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알고 있는 모양인지 귀두 아래 푹 파인 곳을 혀로 낼름거리며 핥고 있었지만 워낙 혀 놀림이 소심하고 단조로운 탓에 기분 좋기는커녕 애 태우는 느낌만 들었다.
그리고 이은설 역시, 스스로의 혀 놀림이 어색하다는 걸 느끼고 있는지 혀를 낼름거리면서도 고개를 살짝 들어 은근슬쩍 이쪽의 눈치를 살핀다.
"아, 은설 씨는 처음이시니까 조금 어려울 수도 있겠네요. 제가 조금 가르쳐드릴까요?"
"..필요 없어요."
내가 필요해서 하는 말이었는데.
이번에는 나도 모르게 평소처럼 말해버렸더니 자존심이 팍 상한 모양인지 불쾌한 듯 날카롭게 대답하고는 그대로 입을 크게 벌려 귀두를 입에 물어 버린다.
"아웁.. 우움.. 웁.."
그리고는 그대로 최대한 깊게, 목구멍에 닿지 않을 정도로만 자지를 삼켜버렸다.
"흐음.."
평소에 받는 청소 펠라는 아니지만, 이건 이것대로 나쁘지 않다.
어쨌든 사정 후에도 뻐근하게 힘이 들어가 있는 자지를 기분 좋게 해준다는 점은 똑같고, 처녀 특유의 어색한 펠라다 오히려 더 흥분을 부추기는 탓이었다.
"우움.. 쮸웁.. 쯉.. 쮸웁.."
자지를 입 안 깊숙이 물고, 고개를 앞뒤로 움직이며 빨아주는 와중에도 내가 만족하고 있는지 아닌지를 확인하기 위해 치켜뜬 눈으로 이쪽을 올려다본다.
이 정도 펠라로는 숨도 거칠어지지 않겠지만, 그래도 자존심이든 뭐든 간에 스스로 노력하는 모습은 보기 좋았다.
"처음 치고는 잘하시네요. 이렇게 깊게 삼켜주시고. 조금 어색하긴 해도 기분 좋아요."
"..훙."
눈에 힘이 들어가 노려보고 있는 듯한 이은설의 시선을 정면으로 받으며 웃어주고는, 적당히 칭찬해주자 자기 쪽에서 '합격'이라고 하는 것처럼 자지를 입에 문 채로 코웃음치고는 눈을 감아버린다.
너무 티 나게 띄워주지도 않고, 처음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해준 칭찬이 나름대로 솔직한 본심이라고 받아들였을지도 모르겠다 싶었다.
"츄웁, 움.. 쮸웁.. 쯉.. 츄웁.."
'..어떻게 할까.'
이은설의 어색하지만 나쁘지 않은 펠라를 받으면서 잠시 생각에 잠긴다.
이은설은 지금 상태로도 가지고 놀기에 충분히 재밌는 상대였지만, 조금 더 재밌게 가지고 놀고 싶다.
이 자존심 쎄고 뻗대는 여자를 어떻게 해야 재밌게 길들일 수 있을까. 그런 고민에 빠져있기를 잠시. 이내 떠오른 생각에 곧장 새로운 최면을 걸었다.
[최민석에게는 모델로서의 가치만이 아닌 여자로서의 매력 역시 인정받고 싶다. 이건 여자로서의 자존심이 걸린 일이다.]
[최민석에게 여자로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그가 요구하는 플레이를 받아줄 뿐만 아니라, 그를 제대로 기분 좋게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
[최민석이 만족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나를 칭찬해줄 때마다 만족스럽고, 여자로서의 매력을 인정받아 자존감이 채워지는 기분이 든다.]
고작 하루. 그것도 한나절 사이에 이렇게 많은 최면을 거는 경우는 거의 없었지만, 이은설의 경우에는 원래 가지고 있던 높은 자존심과 내게 인정받고 싶다는 최면을 이용해 여기저기 가지를 뻗었을 뿐이었기에 위화감도 없고 부담도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실제로도, 최면을 넣은 순간 아무런 어색함도 없이 곧바로 반응이 돌아왔다.
"움.. 쮸웁.. 츄룹.. 쯉.. 츄룹.. 쮸웁.."
"오..?"
입 안을 조이고 단조롭게 앞뒤로 빨기만 하던 움직임 사이로 과감하게 혀를 움직이며 귀두를 자극해오는 쾌감에 나도 모르게 짧게 감탄을 흘렸다.
여전히 잘한다고 하기에는 힘들었지만 단조롭고 부족한 쾌감에 새로운 자극이 더해지고, 이렇게 곧바로 반응이 올 줄은 몰랐기에 나온 소리였다.
"..후웅."
하지만 이은설은 내 반응이 마음에 들었는지, 순간 몸을 움찔하고 작게 떨고는 이쪽을 살짝 비웃듯이 재차 코웃음을 흘리고는 계속해서 혀를 써서 펠라를 이어 나간다.
"좋네요. 은설 씨. 처음인데도 이렇게 잘해주시고, 기분 좋습니다."
움찔. 움찔.
여전히 처음이라는 전제가 붙어있긴 했지만 아까보다 더 후하게 칭찬을 건네주자 이은설의 몸이 재차 작게 움찔움찔 떨리며 입 안에서 흐르는 침이 조금 더 늘어나 미끈미끈해진다.
지금이라면 괜찮지 않을까.
여전히 눈을 감고 있지만 기분이 꽤나 좋아진 듯 좁혀져 있던 미간이 풀어지고 눈꼬리가 살짝 내려간 이은설의 얼굴을 내려다보며 머리 위로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본다.
찰싹.
그리고 당연하다는 듯이, 머릿결 위로 손끝이 닿자마자 내 손을 찰싹 쳐내면서, 감고 있던 눈을 뜨고 째릿 노려보는 시선이 날아든다.
"......"
"은설 씨가 너무 예쁘길래.. 저도 모르게 쓰다듬으려고 했네요.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
"..쮸웁, 츄룹.. 쯉.."
아예 펠라까지 멈추고 노려보는 통에 결국 한 발짝 물러나 사과해주자 그제서야 다시 고개를 움직이며 펠라를 이어 나간다.
인정받고 싶은 건 인정받고 싶은 거고, 이렇게 머리를 쓰다듬거나 하는, 자기를 아래로 취급하는 행동은 여전히 싫다는 뜻이었다.
내가 최면을 걸어놓긴 했지만 완벽하게 확신할 수는 없었는데.
이은설의 머릿속에서는 내게 인정받고 싶다는 생각이 있으면서도 여전히 자신이 나보다 아래가 아니라는, 봉사를 '해준다'라는 생각이 깔려 있는 게 분명했다.
이렇게 확실하게 최면에 걸려있으면서도 여전히 자존심이 살아있다는 점이 더욱 만족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