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2화 > 자존심 강한 여자는 섹스에서도 지기 싫어한다 (4)
찌걱.. 찌걱.. 찌걱..
"하윽..! 으읏, 흐윽..! 하으윽..!"
아프다.
도대체 뭐가 아프지 않을 테니까 안심하라는 건지. 당장이라도 최민석을 밀쳐내고 쏘아붙이고 싶을 지경이었지만 굵은 기둥이 질내를 왕복할 때마다 숨이 턱 막혀와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눈물이 찔끔 새어 나올 정도의 통증 사이로,
"아흣, 흐윽..! 읏, 흐아으읏..!"
'뭔가, 이상해..'
통증과는 다른 알 수 없는 찌릿한 감각이 섞여 들어와 통증을 견뎌내기 위해 꾹 다물고 있던 입이 멋대로 벌어지고, 조금만 방심해도 이상한 소리가 나와버릴 것만 같다.
찌걱.. 찌걱.. 찌걱.
"흐읏, 응윽, 하으읏..!"
착각이 아니다.
처음 자지가 안으로 들어올 때만 해도 안쪽이 찢어질 듯이 아팠는데. 굵은 기둥이 안쪽을 들락날락하는 사이 어느새 통증이 가라앉고 미끌거리는 애액과 함께 질벽이 비벼지는 쾌감이 크기를 키워나가고 있었다.
'이런 거, 흐윽, 처음부터, 변태같이, 안되는데엣..!'
첫 경험은 아픈 게 보통이다.
하물며 이렇게 큰 물건으로 처녀를 빼앗겼으니 아프지 않은 쪽이 이상하지 않겠는가.
그러니까 분명, 아파야 할 텐데.
찌걱.. 찌걱.. 찌걱..
"흐아읏..! 흐읏, 흐앗..! 아흣..! 아흐으응..!"
자꾸만 숨소리 사이로 내본 적 없은 이상한 소리가 멋대로 새어 나온다.
굵게 튀어나온 귀두가 질주름을 긁으며 빠져나갈 때마다 허벅지가 움찔하고 떨려오고, 다시 깊게 들어올 때면 숨이 턱 막혀오며 다리가 발끝까지 힘이 들어가 발가락이 꽉 오므려진다.
"이제, 조금 괜찮아졌죠?"
"흐읏, 하악..! 모, 몰라앗..!"
"괜찮아요. 이왕 하는 거, 기분 좋게 즐기면 더 좋잖아요."
"흐으윽..!"
처음이었다는 것도, 긴장하고 겁먹었던 것도, 그리고 처녀답지 않게 음란하게 느껴버리고 있다는 것마저도 전부 들켜버렸다.
평생 남자를 예쁘기만 하면 다 된다고 생각하는 한심한 생물쯤으로 깔아보고 지냈던 이은설로서는 분하다 못해 굴욕적이기까지 한 상황이었다.
"금방 더 기분 좋아질 거예요."
"하으, 읏..! 이, 정도는.. 읏..!? 잠, 흐으윽!?"
이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다. 그렇게 말하려고 한 순간. 끝까지 들어온 줄 알았던 자지가 쑤욱 하고 더욱 깊은 곳까지 들어와 그대로 말문을 틀어막는다.
"하윽, 흐읍, 흐으윽..!"
'끄, 끝이, 아니었어..!?'
삽입하고 천천히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숨이 턱 막혀올 정도였으니 그렇게 착각하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은설이 느끼던 압박감은 어디까지나 자지의 '굵기' 때문에 느껴졌던 것일 뿐.
그 커다랗던 기둥이 뿌리 근처만 남겨놓고 깊숙이 들어와 버리니 정말로 숨이 막혀 머릿속이 새하얗게 물들어버릴 정도로 괴롭다.
"그래도 아프지는 않을 테니까, 천천히 숨 쉬세요."
"흐앙..!"
허리를 깊게 밀어붙이고 멈춘 최민석의 손이 가슴을 부드럽게 주무르며 유두를 간질이듯 살살 굴려주자 간질거리는 쾌감과 함께 아래로 몰려있던 신경이 조금이지만 다른 곳으로 돌아간다.
조금 더 강하게, 유두를 살짝 꼬집어 비틀고, 가볍게 잡아당길 때마다 약간의 통증과 함께 상반신이 움찔거렸지만 그럴 때마다 하반신에서 느껴지는 압박감이 조금씩 편해지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그리고 여유가 생기는 만큼, 머릿속에서는 또 다른 생각이 떠오른다.
'답답해하고 있는 것 같아..'
자신이 아닌 최민석이, 답답해하고 있는 것 같다.
근거는 없다. 그냥 어째서인지 모르게 지금 자신의 모습과 처음 스폰받았을 때의 최설아를 속으로 비교하며 답답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최설아는 처음에도 잘 참고 받아줬는데.'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만 같아 화륵, 마음속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
'효과 참 빠르네.'
[최민석이 답답해하고 있는 것 같다, 최설아와 나를 비교하고 있는 것 같다.] 라는 최면을 걸었을 뿐인데.
이은설은 그 짧은 사이에 가쁘게 올라온 숨을 고르며 눈에 힘을 주고 이쪽을 노려보고 있었다.
내가 직접 말로 한 건 아니지만, 본인의 머릿속에서는 이미 내가 자신과 이은설을 비교하고 있다는 의심이 사실처럼 느껴지고 있을 테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반응이었다.
유두를 괴롭히던 손을 멈추고, 가슴만 부드럽게 주물러주며 숨을 고르는 이은설과 말없이 눈을 맞추며 시선을 교환한다.
저쪽은 분한 듯 이쪽을 노려보고 있을 뿐이지만, 그게 더 흥분되는 탓에 자지가 빨리 좀 움직이라며 계속해서 불끈불끈 떨려오고 있었다.
그렇게 말없이 눈빛만 교환하기를 잠시. 결국 침묵을 견디다 못한 이은설 쪽에서 먼저 입을 열었다.
"..뭐해요."
"네?"
"안 움직이고 뭐 하는 거냐고요."
"은설 씨가 힘든 것 같아서.."
"하나도 안 힘들거든요? 움직이기나 해요."
그렇게 말하는 것 치고는 여전히 말하는 사이사이로 얕게 한숨이 새어 나오고 있었지만, 발음은 깨끗했고 표정도 제법 잘 관리하고 있다.
그동안 기가 세고 자존심 강한 여자들을 여럿 만나봤지만, 이은설은 확실히 그중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자존심이 강했다.
"그래도 처음인데, 천천히 하는 게.."
"됐으니까, 움직이기나 해요. 아니면, 벌써 쌀 것 같아서 그래요?"
"......"
아무리 최면을 걸어놨다지만 이렇게 역으로 도발까지 해올 줄은 몰랐기에 당황스러운 기분에 말을 멈췄다.
아마 이렇게 자존심을 세우도록 최면이 걸린 상태가 아니었다면 도발에 그대로 넘어가 제대로 혼을 내줬으리라.
"알겠습니다. 그래도 중간에 힘들면 말해주세요."
"힘들기는 무, 흐으으읏..!?"
허리를 크게 당겨 깊게 박아넣었던 자지를 한 번에 입구 근처까지 쭈욱 뽑아내자 이은설은 말을 하다 말고 당황하며 허리를 크게 들썩인다.
천천히 숨을 돌리게 해주면서 아주 조금이나마 풀어졌던 질내가 다시 빡빡하게 조여왔지만, 나로서는 오히려 환영인 일이었기에 허리를 띄우고 있는 이은설의 골반을 붙잡아 허리를 띄운 상태 그대로 다시 박아대기 시작한다.
찌거억, 쯔거억, 찌거억, 쯔거억.
"하으윽! 흐앙! 하읏, 하악..! 아읏, 하으으윽..!!"
너무 빨리 순식간에 실신시켜 버리는 것도 자존심에 상처를 입을 테니 나름대로 재미는 있겠지만, 지금은 진득하니 괴롭혀주고 싶은 마음에 적당히 조절하며 천천히 허리를 움직였다.
'생각보다, 질척거리는 편인데?'
거칠게 박아대기에는 애액이 미끌거리는 타입이 좋았지만 이렇게 애액의 점도가 높아 질척거리는 타입은 질벽이 좀 더 달라붙는 느낌이 들어 나름대로의 맛이 있었다.
"이 정도는, 괜찮으시죠?"
"흐윽! 읏..! 이, 정도는, 하으윽! 아무렇지도, 흐아앙!!"
"괜찮으시다니 다행이네요."
"아윽, 하앙! 하으읏, 하으으응..!!"
본인은 최대한 멀쩡한 척 연기하려고 애쓰는 것 같았지만, 이미 눈꼬리가 풀리고 신음이 마구 터져나오고 있었으니 의미 없는 발악에 불과했지만 그런 와중에도 허세를 부린다는 사실이 더욱 마음에 들었다.
"슬슬, 깊게 넣겠습니다."
"그게, 무, 스흐으응!?""
찌거억, 하고 깊게 들어간 귀두가 마침내 자궁구까지 닿아 말캉거리는 벽을 쿡 찔르며 밀어낸다.
자궁구 특유의 쫀득하고 말캉거리는 감촉과 함께 안 그래도 빡빡한 질벽이 더욱 힘을 주려는 듯 꿈틀거리며 떨려오는 느낌이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흐, 앗..! 흐으윽..! 자궁, 닿앗..!"
"너무 깊은 게 힘드시면 여기까지는 안 하겠습니다."
난생 처음으로 느껴보는 자궁 자극이 어지간히도 당황스러웠는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몸을 덜덜 떨어대고 있는 이은설을 내려다보며 정중하게 말했다.
물론 말하는 동시에 새롭게 최면을 넣는 것도 잊지 않았다.
[최민석은 이렇게 깊게 삽입하는 섹스를 좋아한다. 이걸 허락해주지 않으면 자신을 최설아보다 못한 여자라고 생각할 것이다.]
"아, 아무렇지도, 흐윽..! 않은, 데요..!?"
최면과 동시에, 움찔하고는 이를 악물며 대답하는 이은설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작게 웃음이 흘러나왔다.
너무 당황해서 눈물까지 그렁그렁하게 맺힌 주제에 이런 허세라니.
확실히 임예진의 말대로 가지고 노는 맛이 있는 여자라는 생각에 기분이 한층 좋아졌다.
"괜찮으시다니, 다행이네요. 이렇게 하는 걸 좋아하긴 하는데, 다른 여자분들은 보통 힘들다고 싫어하시거든요."
찌거억♥ 찌거억♥ 찌거억♥
"하윽! 하아앙! 하앙! 흐윽! 흐아아앙!♥"
아무런 의미도 없을 설명과 함께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하자 이은설은 입술을 꽉 깨물고 밀려드는 쾌락을 견뎌낸다.
확실하게 자궁까지 박아넣으면서도 거칠지는 않도록 부드럽게 허리를 밀어붙이고 있자니 안에서 점점 질척하게 애액이 흘러내리는 게 느껴진다.
난생 처음 느껴보는 자극에 당황한 몸이 어떻게든 충격을 견뎌내기 위해 애액을 흘려보내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잠시 떠올랐지만, 뭐가 됐든 꼴리고 기분 좋았으니 상관없는 일이었다.
"후우, 좋네요. 은설 씨. 엄청 쪼여서 기분 좋아요."
"하앙! 하으읏! 하아앙..! 아읏, 흐응! 앙! 하으으응..!!♥♥"
움찔! 움찔!
빡빡하고 질척거리는 조임을 만끽하며 허리를 움직이는 사이 순식간에 절정해버린 이은설의 허리가 활처럼 휘어지며 부들부들 떨려온다.
하지만 이쪽 역시 처녀 보지에서만 맛볼 수 있는 빡빡한 조임과 이은설이라는 자존심 높은 여자를 가지고 놀고 있다는 정복감 탓에 사정감이 거의 다 올라온 상태.
찌거억, 찌거억, 찌거억♥
"잠, 히이잇..!! 하윽, 하앙..! 방금, 흐윽! 갔는, 아앙, 하앙! 하윽, 하으아앙!!♥♥"
첫 경험인 이은설에 대한 마지막 배려로 거칠게 허리를 움직이지는 않으면서, 절정중인 보지를 부드럽게 쑤셔 사정감을 끌어올린다.
처음부터 스폰의 조건에 [섹스는 무조건 콘돔 없이, 부작용 없는 피임약 제공]이라는 조건이 붙어있었기에 콘돔을 끼느니 마느니 귀찮게 설득할 필요도, 질내사정을 걱정할 필요조차 없이 편안하게 사정감을 끌어올려 그대로 자궁을 깊게 밀어붙이며 정액을 쏟아냈다.
뷰르르릇! 뷰르릇! 뷰릇! 뷰르르릇!!
"흐읏..!? 읏, 흐긋..! 잠, 흐아앙..! 응아아앗..!!♥♥"
이미 크고작은 절정을 몇 번이나 맛본 주제에, 이은설은 자궁 안으로 정액이 쏟아져 들어가기 시작하자 재차 절정하며 몸 전체를 덜덜 떨어대며 황급히 양팔로 내 등을 끌어안으며 매달려온다.
이런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가 정복욕을 충족해주는 요소였기에 사정하는 와중에도 한층 흥분이 차올라 나 역시 이은설의 등 뒤로 팔을 집어넣어 함께 등을 끌어안은 채로 계속해서 정액을 쏟아냈다.
뷰르릇! 뷰릇! 뷰르릇! 뷰르르릇!!
"오, 앗..! 오윽, 호옥..! 응오오옥..!!♥♥"
10초가 넘도록 길게, 그러면서도 기운차게 이어지는 사정에 이은설은 정신을 못 차리고 온몸으로 내게 매달리며 천박한 신음을 쏟아낸다.
뷰릇..! 뷰릇..! 뷰르릇..!
"호옥, 옷..♥ 호오옷..♥"
이은설의 땀으로 젖어 매끈매끈해진 살결과 탄력 넘치는 가슴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기분 좋게 남은 정액을 짜낸다.
첫 사정부터 이렇게 개운한 경우는 나름대로 흔치 않은 경우였기에 만족스러운 기분과 함께 품에 안겨 움찔거리는 이은설의 빨갛게 달아오른 귀를 질척한 소리를 내며 핥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