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1화 > 한 명만 스폰하라는 법은 없으니까 (2)
츄릅- 쯉- 츄읍- 츄릅-
조용한 방 안을 질척한 소리가 가득 채워나간다.
평소에는 침대에 눕거나 앉아서 펠라 받는 걸 선호하는 편이었지만 이렇게 선 채로 상대를 무릎 꿇려놓고 받는 펠라 역시 나름대로 정복감을 자극하는 맛이 있다.
봉사 받는 느낌이라기보다는 조심스럽게 올려다보며 자지를 빠는 상대의 모습을 완전히 내려다보는 데서 오는 흥분에 가까웠다.
"우웅.. 움.. 츄읍.. 후읏..♥"
머리에 얹어놨던 손을 천천히 아래로 내려 뺨을 쓰다듬어주자 최설아는 흠칫 몸을 떨면서도 한층 흥분한 듯 자지를 문 입 안에서 한층 뜨거운 숨결을 흘려보낸다.
그러면서도 손은 불알 쪽을 계속해서 부드럽게 굴려주고, 귀두가 목구멍에 닿을 듯 말 듯 한 펠라를 끈적하게 이어 나가며 자지를 사정으로 이끌어간다.
평소 우리 애들에게 받는 내 취향에 완벽하게 맞춘 펠라는 아니었지만, 그런 만큼 오히려 더 색다른 쾌감이 느껴져 기분 좋게 즐길 수 있었다.
"슬슬 나옵니다."
"후움.. 웅..♥"
사정감이 충분히 올라오자마자 곧장 신호를 보내자 최설아는 기다렸다는 듯이 입 안의 조입을 부드럽게 풀어주며 고개를 살짝 뒤로 당겨 사정을 받아들일 준비를 한다.
뷰르릇! 뷰릇! 뷰릇! 뷰르르릇!!
"우움.. 웅.. 꿀꺽.. 꿀꺽.. 꿀꺽..♥"
사정감을 억누르지 않고 그대로 풀어놓은 만큼 힘도 들어가지 않고 정액이 울컥울컥 편안하게 빠져나간다.
최설아는 정액을 마시면서까지 눈을 마주치고 싶지는 않았는지 조용히 눈을 감고 불알을 한결 부드럽게 굴리며 입 안으로 쏟아져 들어가는 정액을 삼켜나간다.
뷰릇! 뷰르릇! 뷰릇! 뷰르르릇!!
"꿀꺽.. 움.. 꿀꺽.. 꿀꺽..♥"
하지만 눈을 감고 있는 와중에도 희미하게 몸을 떨거나 뺨이 발그랗게 물드는 모습만으로도 그녀가 정액의 맛을 충분히 즐기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뷰릇..! 븃..! 뷰릇..!
"전부 삼키지는 말고, 가만히 있어 볼래요?"
"우움.."
불알을 굴려주는 손길에 자지를 훑을 것도 없이 남은 정액을 내보내고, 남은 정액을 삼키려는 최설아를 멈춰 세우고는 반쯤 벗겨진 바지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자, 입 벌리고.."
"아-."
찰칵, 찰칵-.
내가 뭘 하려는지 다 알고 있다는 듯 얌전히 기다려주는 최설아의 이마를 조심스럽게 뒤로 밀어 자지를 뽑아내고, 고개를 치켜든 채로 입을 벌리게 만들어 입 안에 새하얀 웅덩이처럼 고인 정액을 보여주는 모습을 촬영한다.
원래 촬영 같은 데는 취미가 없었지만, 간단하게 상대가 창피해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방법이었기에 가볍게 만나는 여자들을 상대로는 간간이 사진을 찍고는 했다.
그런 이유보다는 최설아의 경우에는 모델이기도 하고, 이런저런 옷을 입고 몸을 섞는 경우가 많았기에 재미 삼아 사진을 찍는다는 느낌이었지만.
막상 이렇게 생각하고 보니 결국 취미나 다름없나 싶긴 했지만 모든 여자들에게 이러는 건 아니었기에 관대하게 넘어가기로 했다.
"이제 삼켜도 괜찮아요."
"움.. 꿀꺽.. 꿀꺽.. 꿀꺽.. 후아앗..♥"
사진을 찍는 와중에도 얌전히 기다리고 있다가, 내 허락이 떨어지고 나서야 입을 다물고 정액을 삼켜나가는 모습은 노예라기 보다는 잘 훈련된 애완동물 같은 느낌에 가까웠다.
"정말.. 어디 퍼트리거나 하면 안 돼요..?"
"당연하죠. 저 혼자만 볼게요."
여자 입장에서는 불안할 수밖에 없는 일이었지만, 내 경우에는 순수하게 촬영 자체만 즐기고 있을 뿐이고, 유출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었기에 당당하게 대답할 수 있었다.
최설아 역시, 말로만 저렇게 주의를 줄 뿐 내가 유출할 생각이 없다는 것 자체는 확실하게 믿고 있으니 이렇게 촬영하는 것을 허락하고 얌전히 협조해주는 것이리라.
따로 최면을 걸지 않았음에도 이렇게 순순히 믿어주는 것 역시 기분 좋은 일이었고.
"그보다, 처음에 비하면 많이 늘었네요? 따로 연습 같은 거라도 했어요?"
"그냥.. 집에서 바나나 같은 거 먹을 때 가끔.. 영상 보면서.."
그냥 장난삼아 물어봤을 뿐이었는데. 설마 정말로 연습까지 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
최설아는 뭘 그런 것까지 묻냐는 듯 부끄러운 표정이었지만, 그럴 거면 처음부터 그냥 말하지 않았으면 됐을 텐데.
임예진이 걸어놓은 최면 덕분에 이런 부끄러운 질문마저도 솔직하게 대답하게 된 모양이었다.
"설아 씨. 처음에는 진짜 장난 아니었잖아요."
"윽..! 마, 말하지 마요..!"
하지만 그런 최설아로서도 나와 처음 잠자리를 가졌을 때의 일만큼은 최면으로도 그냥 넘길 수 없었는지, 눈을 살짝 치켜뜨며 귀엽게 항의한다.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다.
보지 쪽은 제대로 애무를 시작하기도 전에 푹 젖어버리고, 손가락 하나만 살짝 집어넣고 문지르기만 했을 뿐인데도 자지러지듯 몸을 비틀어대고, 두 개째가 들어갔을 때는 1분도 채 버티지 못하고 순식간에 가버렸을 정도였으니까.
본격적으로 삽입한 뒤에는 처녀인 주제에 미칠 듯이 민감해서 조금만 움직여도 가버리고, 몸 전체가 민감해져서 등만 쓸어줬는데도 또 가버리고, 제발 움직이지 말라고 울먹이며 애원까지 해댔었으니까.
솔직히 말해서 직접 막을 뚫고 피가 나오는 모습까지 확인한 게 아니었다면 아무리 조임이 좋아도 처녀라고는 믿지 못했을 것이다.
그야, 당사자 입장에서는 자기 일인 만큼 더 생생하게 떠오르고 흑역사처럼 느껴질 테니 부끄러워하는 게 당연했다.
"얘기할 때마다 부끄러워하니까, 귀여워서 그렇죠."
"으.. 정말.. 짓궂어.."
그래도 이쪽에서 사과 한마디 하지 않고 웃어넘기니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투덜거리며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몸을 일으킨다.
새삼스럽지만 170이 넘는 장신에 군살 하나 없이 건강하게 관리된 몸매, 매끈하게 뻗은 11자 복근은 예쁘다 못해 예술작품처럼 보일 정도다.
남자 몸을 흔히 조각상에 비유하는 것처럼, 운동한 여자 특유의 몸매는 평범하게 관리만 한 여자들과는 확실하게 다른 매력이 있었다.
"그것도 설아 씨가 귀여워서 그런 거예요."
"읏.."
살짝 삐친 듯 몸을 옆으로 돌린 최설아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속삭이자 이제는 또 부끄러운 듯 눈을 떨며 슬며시 시선을 피해 버린다.
"자, 가요. 아, 겉옷은 벗고."
브라탑을 입고 복부를 숨김없이 드러내고 있는 옷차림 덕분에 매끈한 허리의 감촉을 만끽하며 저지를 벗겨내고, 그대로 침대로 직행한다.
본방에 들어가기 전에는 샤워부터 하는 게 보통이었지만, 최설아와 할 때는 옷을 입은 채로 하는 만큼 모텔에 오기 전에 몸을 씻는 게 암묵적인 룰처럼 되어 있었다.
침대 위로 올라와 빨리 따먹어달라는 듯 다소곳이 앉아 시선을 보내오는 최설아의 뒤로 돌아가 재차 몸을 끌어안고, 그대로 옆으로 비스듬하게 눕힌다.
"아읏.. 하앗.."
그리고는 매끈한 복근을 가볍게 쓸고 지나가 브라탑 위로 가슴을 가볍게 주무르기 시작한다.
감촉 자체는 벗겨놓고 직접 주무르는 것보다 못하지만 평범한 브라와는 달리 단단하게 막히는 정도까지는 아니고, 안이 꽉 차 있는 느낌이 들어 감촉이 제법 나쁘지 않았다.
운동 중에 가슴이 흔들리지 않도록 고정하기 위한 옷이라고는 해도, 기본적인 사이즈가 되는 만큼 살짝 힘을 줘 주물러보면 물컹하고 가슴 특유의 중독적인 감촉도 느껴졌다.
"흐읏.. 으응.. 하으.."
"이렇게 하면 아프지는 않아요?"
"아프지는.. 흐응, 않은데.. 민석 씨가.. 살살.. 하아, 해주니까.."
이미 펠라를 하면서 몸이 제법 달아오른 모양인지, 옷 위로 가슴을 주무르는 와중에도 희미하게 몸을 떨며 흥분 섞인 숨을 짧게 흘려보낸다.
나와 어느 정도 몸을 섞은 여자들은 다들 정기의 영향을 받아 몸이 민감해진다고는 하지만, 최설아는 처음부터 이상하리만치 민감하게 반응했던 걸 보면 원래 상성 자체가 잘 맞았던 게 아닐까 싶었다.
"브라 위로도 서 있는 게 느껴지는데. 여기 브랜드, 괜찮은 거예요?"
"하응..! 워, 원래.. 너무 세게 압박하면.. 아프고 숨쉬기도 힘드니까.."
가슴을 주무르는 사이 손바닥 한가운데서 유두가 꼿꼿하게 서 있는 감촉이 느껴져 손끝으로 살짝 누르며 물었더니 얕게 허리를 움찔 떨며 신음하고는 변명처럼 설명을 늘어놓는다.
"설명하는 게 벌써 전속모델 느낌이 확 나는데요?"
"아으응.. 몰라요.. 정말.."
그렇게 설명을 늘어놓다가, 내가 큭큭 웃으며 놀리고 나서야 놀림당하고 있다는 걸 눈치챘는지 쾌감에 살짝 콧소리가 섞인 목소리로 새침하게 칭얼거렸다.
"귀엽다니까."
"하읏..! 읏, 아응..!"
기분이 좋은 건지 삐진 건지 모를 애매하고 귀여운 목소리에 나도 모르게 작게 웃음을 흘리며 브라탑 안쪽으로 손을 집어넣어 양쪽 가슴을 과감하게 주무른다.
민아나 예진이보다는 살짝 작지만, 대충 움켜쥐기만 해도 D컵이라는 걸 알 수 있을 정도로 꽉 차는 느낌이 굉장히 만족스럽다.
열심히 운동한 만큼 부드럽다기보다는 탄력 넘치고, 그러면서도 안쪽은 말캉말캉한 감촉은 우리 애들에게서도 느낄 수 없는 감촉이다.
물론 중독성 자체는 손가락이 착 감길 정도로 촉촉하고, 부드러움과 탄력이 아주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우리 애들 쪽이 낫긴 했지만, 취향만 놓고 본다면 어느 쪽이 더 낫다고 하기도 애매했다.
'그래도 최설아 정도가 딱 좋지. 아니면, 누구였더라. 정예주.. 였나? 딱 걔 정도가 마지노선이려나.'
같은 운동하는 여자라고는 해도 최설아처럼 각선미를 위해 운동하는 여자와 순수하게 스포츠나 근육을 늘리기 위해 운동하는 여자는 다르다.
아직 제대로 스포츠 쪽에서 운동하는 여자는 먹어본 적이 없었고, 그나마 예전에 유서연과 갔던 회원제 피트니스의 트레이너가 내가 아는 '운동하는 여자'의 최고점이었다.
'쪼이는 거 하나는 진짜 장난 아니었는데..'
당시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경험이 늘고, 몽마까지 된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경험이 부족했던 당시의 나로서는 정말 질근육 전체가 자지를 옭아매고 쥐어 짜내는 듯한 조임이 정말 버티기 힘들었던 기억이 있었다.
'나중에 운동하는 여자도 한 번 먹어보긴 해야겠어.'
굳이 다시 그 여자를 찾아 피트니스까지 갈 정도는 아니었고, 적당히 '언젠간 해봐야지' 정도로 생각하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하읏..! 앙, 흐읏..! 응읏, 흐으응..!"
멍하니 딴생각을 하면서도 손만큼은 성실하게 움직이고 있었는지, 어느새 거칠게 가슴을 주무르며 꼿꼿하게 선 유두를 손가락 사이에 끼우고 비비고 비틀어대고 있었다.
대충 주무르기만 하는 것도 아니고, 상대가 자지러질 정도로 거칠면서도 섬세하게 손을 움직이고 있던 내 자신이 새삼 대단하다 싶었지만, 그간 해온 경험을 떠올리면 그렇게 놀랄 만한 일도 아니다 싶기도 했다.
'그래도 오랜만에 만났는데, 딴생각하면서 따먹는 건 매너가 아니니까..'
그렇게 생각하면서, 가슴을 주무르던 손 한쪽을 아래로 내려 골반 위로 찰싹 달라붙어 있는 레깅스 안으로 손을 집어넣었다.